
‘성경적 경영학개론(Principles of Biblical Business Administration; P-BBA)’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시작한다. 월1회, 1년을 목표로 연재를 이어갔으면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환경이 정상화되었다. 그럼에도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불확실하다. AI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은 물론, 많은 크리스천 경영자들이 이윤 극대화와 무한 경쟁이란 세속적 가치관 속에서 여전히 신앙과 현실의 긴장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적 경영학이란 무엇일까? 본 칼럼은 기업의 목적과 인간의 가치, 그리고 재화의 흐름을 성경 원리에 따라 창조주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탐구하는 학문적·실천적 체계로 정의하며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미국의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제임스 패커(J.I. Packer, 1926–2020)는 그리스도인이 기업경영을 하는 목적을 다음과 같이 체계화하였다. 첫째, 경영은 단순히 부를 창출하는 과정을 넘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수행하는 소명으로, 이윤 극대화의 경제적 가치를 넘어 신앙적 가치를 통합한다. 둘째,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경영(Glorifying God)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시장을 통해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한다. 셋째,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 경영(Service to Neighbors)으로, 구성원을 생산의 수단 아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격체로 대우하고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경영을 한다. 넷째, 성화의 경영(Sanctification in Business)으로 경영자가 경험하는 고민과 의사결정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성화의 도구 역할을 한다. 다섯째, 청지기적 사명(Stewardship)의 실천 경영으로 위탁된 자원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관리하여 사회 유익과 복음을 위해 사용한다.
즉 패커는 기업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절대 주권과 더불어,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화롭게 하는데 있음을 제시한 종교개혁자 존 칼뱅(John Calvin, 1509–1564)은 물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1647)과 일치하는 기업경영론을 제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사상은 앞으로 본 칼럼이 개혁 신앙의 토대위에 글을 집필해 가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근간이 될 것이다. 본 칼럼은 ‘경영학원론’과는 다른 ‘경영학개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경영에 대한 지식을 자세히 전달하는 것보다, 일련의 경영학의 큰 흐름속에서 이를 기독교 신앙과 연결한 신학적 통찰의 제시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1998년 학위를 취득하고 필자가 지금의 대학 경영학부에 재직한지 28년이 되어 간다. 아울러 그동안 로고스경영학회 학술지 <로고스경영연구> 편집위원장 3년 업무를 마치고, 올해부터 학회장으로 봉사하게 되었다.
본 칼럼은 2002년에 설립된 로고스경영학회의 논문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 또 기독경영연구원(KOCAM)의 축적된 이슈와 한국기독인실업인회(CBMC)의 활동을 포함한 경영사례도 반영할 예정이다. 주요 참고문헌은 리처드 츄닝(Richard Chewning)의 <기업경영과 성경적 원리>, 스콧 레이(Scott B. Rae)와 켄만 웡(Ken Man-Wong)의 <비즈니스 윤리와 지속가능 경영>, 개혁주의학술원의 <칼빈과 사회> 등이 있다. 이 칼럼의 논리는 영리 목적의 기업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국가와 가정, 사회 그리고 교회 등 신앙생활의 주체가 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다양하게 활용될 수도 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언16:9)’. 스스로 자문해 보길 바란다. ‘나는 지금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성경적 경영의 삶을 살고 있는가’ 그리고 함께 칼럼을 출발해 갔으면 한다.
* 문의: sblee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