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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총회, 세계로교회 압수수색 규탄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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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총회(총회장 정태진 목사)가 교단 소속 세계로교회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15일 ‘세계로교회 압수수색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2025년 5월 12일(월) 아침 8시경,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2팀) 경찰들이 부산시 강서구 소재 세계로교회의 담임목사 집무실과 본당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여, 담임목사의 휴대폰과 읽고 있는 책들과 문서를 압수해 갔다”며 “근거는 부산시 교육감 선거기간에 발생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였다. 그 내용은 3월 16일(주일) 오전예배 시간에 방문했던 부산시 교육감 후보의 “차별금지법”과 “학생인권조례” 등에 대한 후보 입장에 대한 질의응답 형태의 짧은 대담을 사전선거운동이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억지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신총회는 “백년대계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후보에 대해 어떠한 인간관, 교육관, 사회관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살피고, 이를 민주 시민인 교인들에게 알려주어 그들로 하여금 신앙과 양심과 지식을 따라 올바른 투표를 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그러한 책무의 수행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무리한 해석과 함께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은 헌법 제20조의 정교분리의 원칙과 제21조의 표현의 자유를 명백히 위반한 엄중한 사안이며, 교회에 대한 몰이해와 경시의 소산”이라고 강조했다.
고신총회는 이번사건을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나, 북한 공산정권 아래서나, 군사정권 시대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종교탄압이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하면서 다음 3가지 사안을 천명했다.
1. 우리는 예배장소에 대한 사법부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와 이 영장을 가진 경찰의 기습적인 예배장소 난입과 압수수색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종교탄압으로 볼 수밖에 없음을 천명한다.
2.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와 사법부 및 공권력이 고신총회를 건전한 기독교로 인정하고, 또한 고신총회의 각처 교회를 예배장소로 인정하여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종교탄압으로 간주될만한 어떤 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천명한다.
3. 우리는 대한민국이 기독교를 존중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을 집행하는 법치국가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법부와 경찰 또는 국가와 정부라 할지라도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기독교를 탄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천명한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세계로교회 압수수색을 규탄한다!
2025년 5월 12일(월) 아침 8시경,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2팀) 경찰들이 부산시 강서구 소재 세계로교회의 담임목사 집무실과 본당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여, 담임목사의 휴대폰과 읽고 있는 책들과 문서를 압수해 갔다.
근거는 부산시 교육감 선거기간에 발생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였다. 그 내용은 3월 16일(주일) 오전예배 시간에 방문했던 부산시 교육감 후보의 “차별금지법”과 “학생인권조례” 등에 대한 후보 입장에 대한 질의응답 형태의 짧은 대담을 사전선거운동이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억지 해석한 것이었다.
세계로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일제강점 시절 일본정부의 신사참배 강요에 반대하고 신사불참배 운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투옥과 고문을 당한 출옥성도들이 해방 직후 세운 교회이다.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구원의 진리로 믿으며, 개인의 행복과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교훈으로 가르친다.
이에 백년대계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후보에 대해 어떠한 인간관, 교육관, 사회관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살피고, 이를 민주 시민인 교인들에게 알려주어 그들로 하여금 신앙과 양심과 지식을 따라 올바른 투표를 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그러한 책무의 수행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무리한 해석과 함께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은 헌법 제20조의 정교분리의 원칙과 제21조의 표현의 자유를 명백히 위반한 엄중한 사안이며, 교회에 대한 몰이해와 경시의 소산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나, 북한 공산정권 아래서나, 군사정권 시대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종교탄압이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고신총회는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1. 우리는 예배장소에 대한 사법부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와 이 영장을 가진 경찰의 기습적인 예배장소 난입과 압수수색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종교탄압으로 볼 수밖에 없음을 천명한다.
2.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와 사법부 및 공권력이 고신총회를 건전한 기독교로 인정하고, 또한 고신총회의 각처 교회를 예배장소로 인정하여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종교탄압으로 간주될만한 어떤 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천명한다.
3. 우리는 대한민국이 기독교를 존중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을 집행하는 법치국가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법부와 경찰 또는 국가와 정부라 할지라도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기독교를 탄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천명한다.
2025년 5월 15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총회장 정태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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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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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앙교회, 설립 80주년 기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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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앙교회(김유현 목사)가 교회설립 80주년을 맞아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함께 부산시민들을 위한 열린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부산중앙교회 은혜홀에서 1,000석 규모의 특별공연으로 준비한다. 본 공연은 5월 18일 오후 2시에 개최된다.
지휘자 이동신이 이끄는 시노두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최고의 소프라노 김유섬, 바리톤 최종우, 테너 이범주, 소프라노 최정원, 바리톤 김은곤, 바이올린 정원영, 바순 이은호가 함께하고 부산중앙교회 연합 합창단이 합창으로 협연한다. 헨델의 메시야를 비롯해 웅장하고 감동적인 다양한 연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문의 김은수 목사(010-3900-4118).
한편, 부산중앙교회는 교회설립 8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열린 음악회를 비롯해서 교회설립 80주년 기념 ‘시니어 국내 성지순례’(13일)와 ‘장년 해외성지순례’(14일 - 22일), 80주년 기념 ‘전교인 체육대회’(6월 6일) 등 다양한 기념사업이 함께 진행중이다. 메인 행사인 ‘80주년 기념예배’는 12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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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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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와 ‘CCC교수연합 선교대회’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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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교수선교연합회와 CCC교수선교회가 함께 선교대회를 개최한다. 전국대학교수선교연합회는 제40회 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를, CCC교수선교회는 CCC교수연합선교대회를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서울대 평창캠퍼스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금번 선교대회 주제는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기독교수: AI 시대, 복음과 소명’이다.
주제특강은 ‘AI 시대 학원복음화를 위한 크리스천 교수와 CEO의 역할과 소명’(강용현, CCC대외협력위원장), ‘마약과 자살 방지 캠퍼스 운동’(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 ‘다음세대를 살리는 기독교 변증’(박명룡, 청주 서문성결교회 담임) 총 3강으로 구성되어 있고, 9가지 분과별 세미나도 준비되어 있다.
또 개회예배는 CCC 대표 박성민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CCC 대학생 수련회와 함께하는 저녁집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의 은혜로운 말씀이 있을 예정이다.
한편, 전국대학교수선교연합회는 둘째 날 오후 총회를 가질 예정이며, CCC교수선교회는 첫날 저녁 집회 후 총회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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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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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전국목장기도회 ‘십자가, 다시 복음앞에’ 주제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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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 제62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십자가, 다시 복음 앞에’라는 주제로 13일 오후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에서는 각 노회 기수단이 입장했고, 각 노회장 당선 축하패 증정식이 있었다.
김종혁 총회장은 대회사에서 “십자가만이 무법주의, 탐욕주의, 세속주의, 인본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 오직 복음만이 죽은 심령을 살리고, 병든 교회를 치유하며, 총회의 내일을 밝히는 유일한 빛”이라며 “우리가 십자가 앞에서 복음을 가슴에 안고 부르짖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고치실 것”이라고 전했다.
개회예배 말씀을 전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기도불패’라는 제목으로 “저는 ‘기도의 제곱근’을 믿는다. 1만 명을 변화시키기 위해 1만 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100명이 죽을 만큼 기도를 하면 된다고 믿는다”고 기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언급하면서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지도자가 선출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사회의 분열과 갈등도 우리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기도의 불이 떨어져야 한다. 2박 3일 진력으로 주님을 부르고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첫날 전체강의 시간에는 김재원 장로(KBS 아나운서)가 ‘어느 산에 오르시겠습니까?’, 유해석 교수(총신대)가 토마스 선교사의 생애와 선교 신학적 유산‘이라는 강의가 있었으며, 저녁집회에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다시 십자가, 다시 복음’, 장창수 목사(대명교회)가 ‘배 안의 사람, 배 밖의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둘째 날에는 새벽예배와 오전경건회, 전체강의와 트랙강의 등 다양한 말씀과 특강이 이어졌다. 특히 트랙강의는 목사반, 장로반, 사모반, 권사반으로 나눠 직분별로 강의가 이어졌다. 전체강의가 7차례, 주제별로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트랙강의가 12차례 이뤄졌다.
금번 목장기도회는 처음으로 ‘부부참석’으로 진행됐다. 예년에 비해 많은 숫자인 약 3천 2백여명이 이번 목장기도회에 참석했다. 해마다 목장기도회에서 시상한 ‘총회장상’은 무안공항 참사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친 무안노회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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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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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캠퍼스 이단 사이비 대책세미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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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성시화운동본부(본부장 권종오 목사) 이단상담소(소장 탁지일 교수)가 주최하는 제3회 캠퍼스 이단 사이비 대책세미나가 5월 26일 오전 10시 30분 산성교회(곽문찬 목사)에서 개최한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 대학 선교단체와 교목실, 기독교 동아리, 교회 청년대학부 교육자 및 리더가 그 대상이다.
이날 탁지일 소장이 ‘캠퍼스 이단 동향 및 분석’, 이단상담소 조하나 실장이 ‘캠퍼스 이단 피해사례 및 대응’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접수는 https://forms.gle/CnfJCnFb75ffKtxV8, 문의는 0505-944-2580으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자에게는 자료와 기념품, 식사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이단대책세미나는 학원복음화협의회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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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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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21대 대통령 선거관련 공명선거운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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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2025년 5월 12일(월)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종로구 연지동)에서 ‘공명선거운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회를 맡은 기윤실 이명진 간사는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교회와 교인 그리고 한국 사회의 공명하고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이번 공명선거운동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기윤실 정병오 공동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하며, “한국 교회는 지난 6개월 동안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기초를 무너뜨리는데 중심적 역할을 했으므로, 이 사회와 역사 앞에서 이러한 죄악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더욱 공명한 선거와 민주주의 회복에 헌신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한국교회는 공직선거법을 준수합시다’를 주제로 발언을 이어간 기윤실 이상민 공동대표는 “공직선거법 준수는 한국교회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기 위한 작지만 중요한 시도이고,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일이며, 어려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기독시민은 갈등 해소와 민주주의 회복에 앞장섭시다”를 주제로 발언한 천윤석 변호사는 “적대감에 찬 거친 언사, 상대방을 척결하겠다는 공격적인 태도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의 모습일 수는 없고, 기독교인은 누구보다 모범적인 민주 시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윤실 김현아 사무처장은 공명선거운동 중 하나인 TPV 캠페인을 설명하며 “‘TALK PRAY VOTE 캠페인’에 동참하여 선거와 민주주의에 대해 다양한 질문으로 이야기하고,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정치가 되기를 기도하며, 시민의 소중한 권리인 투표에 꼭 참여하자”고 독려했다.
기윤실 윤동혁 간사는 공직선거법준수 캠페인을 통해 “교회가 지켜야 할 공직선거법을 정리해 교회에 제공하고, 교회의 예배와 설교를 모니터링해 선거법 준수 여부를 확인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기자회견 전체 영상은 기윤실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며, 기자회견 자료집 및 TPV 캠페인, 공직선거법준수 캠페인 자료는 기윤실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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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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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교회 제7대 담임목사 최종후보자로 백신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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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6일 박성규 목사(총신대 총장)의 마지막 설교 이후 근 2년 동안 담임목사가 공석이었던 부전교회가 최근 최종 후보자를 선택하고 오는 6월 3째주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를 개최한다.
최종 후보자는 미 동부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벧엘교회 백신종 목사다. 백 목사는 98년 도미해 풀러신학교에서 선교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LA ANC온누리교회와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다가 2004년부터 캄보디아 선교사로 활동했다. 이후 11년 동안 캄보디아 선교사로 활동하다 지난 2015년 9월 볼티모어 벧엘교회 담임목사로 청빙 받았다. 중학교 1학년 때 선교사가 되겠다고 서원해 중앙대 재학시절 OM선교회, OMF선교회, 선교한국 등에서 선교훈련을 받았고, 총신대 신대원 재학 시절 합동 해외선교국 선교훈련원 간사로 일한 바 있다. 백 목사의 아내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과 회장을 지낸 강승삼 선교사 딸로 선교사 집안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전교회는 오는 13일부터 15일 새벽 5:30분에 ‘제7대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한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담임목사가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힘써 기도하자’는 마음으로 온 성도들이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지역교계도 부산의 상징적인 교회중 하나인 부전교회 담임목사 청빙이 이번에는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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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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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법 특강] 교회법과 양삼의 자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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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는 극단적인 이념 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결과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과 공무원이 종종 정치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참담한 것은 일부 교회가 정치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회법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할까?
“하나님만이 양심의 주재가 되시어 신앙 혹은 예배에 대한 문제에 대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사람의 교리와 명령으로부터 사람의 양심을 자유롭게 하셨다” 이 글은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20장(기독신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2조에 나온다. 이 문구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장로교회의 교회정치원리 제1원리 첫 문장에도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에 도입된 교회정치 8대 원리는 본래 1788년 미국 장로교회가 제1회 총회를 앞두고 작성되어 이후 미국장로교회의 정치원리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1원리는 한국교회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다. 교회정치원리를 한국교회에 전한 이는 미국 북장로교회 소속 곽안련 선교사다. J. A. Hodge가 1882년에 쓴 <교회정치문답조례>(원제: 장로교회 헌법이란 무엇인가)를 축약 번역한 책에서 그렇게 했다.
본래 제1원리는 위에 소개한 “양심의 자유”에 대한 고백을 시작으로 문장이 두 개 더 있다. 그런데 곽안련 선교사는 그중에서 두 번째 문장을 제1원리에서 엉뚱하게 제2원리(교회의 자유)로 이동시켰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두 번째 문장 내용이 어떠하기에 그렇게 했을까? 두 번째 문장은 “교회와 국가의 전적인 분리”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곽 선교사가 위 책을 번역하여 처음 출간한 1917년, 1922년에는 제자리에 있었다. 근데 1930년 판부터는 두 번째 문장이 제2원리로 이동되었다. 당시 1930년대는 당시 조선총독부가 교회에 대해 국가에 대한 충성과 동방요배, 신사참배 등을 강요한 반면 교회는 여러 일로 특혜를 받기 위해 조선총독부와 교섭하며 그들의 권력을 의지할 때였다.
“양심의 자유” 선언에 이어지는 첫째 문장은 다음과 같다: “그래서 종교와 관련한 모든 문제에서 개인적인 판단의 권리를 보편적이고 양도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 제2원리로 옮긴 두 번째 문장은 다음과 같다: “심지어 보호와 안전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또 동시에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고 보편적인 것 이상으로 국가 권력에 도움을 받는 어떤 종교적인 법을 바라지 않는다.” 이 문구만으로 이것이 무슨 뜻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런데 곽 선교사는 1882년 미국에서 출간된 <교회정치문답조례>에서 의도적으로 제1원리의 일부를 제2원리로 옮길 뿐 아니라, 심지어 이 문구에 대한 해설도 생략해버렸다. 당시 국가를 최고 가치로 강요한 조선총독부의 눈치를 의식한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민감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해설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신조나 정치가 국가에 의해 강요되어선 안 된다. 우리 교회도 보호와 안전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고 보편적인 것 이상으로 국가 권력에 도움을 받는 어떤 종교적인 법을 바라서는 안 된다...국가는 교회정치형태의 어떤 것이라도 부과하고 강요할 권한이 없으며 교회 일부를 특별하게 지지하고 후원할 권리가 없다. 사람들이 양심을 따라 예배하도록 공평하고 보편적인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다. 이 나라와 관련해서 교회와 국가의 전적인 분리(the entire separation)보다 더 좋은 원리가 세워지지 않았다. 로마천주교나 어떤 다른 교파라도 설립과 확장을 위해 헌금하도록 시민에게 세금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 이제 의문이 풀렸다. 곽안련 선교사가 교회와 국가의 전적인 분리 조항을 엉뚱한 곳으로 옮기고, 이에 대한 해설도 생략한 것은 당시 우리나라는 총독부가 국가 권력을 대신해서 교회에 신사참배, 국가헌금을 강요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교회정치원리가 가르치는 교회와 국가의 전적인 분리 원리가 지금 우리에게 간절한 때다. 물론 신앙과 정치는 분리할 수 없다. 그러나 신앙은 누룩처럼 정치에 역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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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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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목사] 가정의 달, 천국을 닮은 가정을 다시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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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가족 간의 살인 사건들은 우리 사회에 깊은 충격을 안겨준다. 부모가 자녀를, 자녀가 부모를 해치는 참혹한 일들이 더 이상 예외적 사례가 아닌 시대가 되었다. 몇 달 전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 가장이 가족을 살해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자녀의 훈육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부부 간의 심각한 폭력이 벌어지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이제 가정은 더 이상 무조건적인 사랑과 안정의 보금자리만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때로는 분노와 외로움, 고립과 억압이 가장 날카롭게 표출되는, 사랑과 상처가 교차하는 가장 복잡한 공간이 되었다. 따뜻해야 할 공간이 추위의 중심이 되고, 보호받아야 할 울타리가 위협의 경로가 되며, 서로를 살리는 관계가 서로를 해치는 고리가 되는 현실은 가정의 본질적 회복을 시급히 요청한다.
2024년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의 이혼 건수는 9만 건에 달하며, 혼인율은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한편,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율은 3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생활 양식의 변화가 아닌 공동체 기반의 해체와 개인화의 심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수치다. 청년 세대에게 ‘비혼’과 ‘비출산’은 더 이상 미래를 유보하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략이 되었고, 노년 세대는 점점 고립과 단절 속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고령화 사회에서 급증하고 있는 고독사 현상이다.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되거나, 배우자 또는 자녀와의 사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노년기에 깊은 외로움과 삶의 무력감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다. 주변과 단절된 채 세상을 떠나는 고독사의 사례는 이제 낯선 뉴스가 아니며, 심지어 발견되는 데 십 수일 이상 걸리는 일도 허다하다. 이는 가정이 더 이상 전 생애를 품는 지속적 공동체가 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오늘날 우리는 ‘가정’이라는 단어 앞에 멈춰 서지 않을 수 없다. 단지 혈연에 의한 물리적 구조를 넘어, 관계의 본질과 영적 정체성으로서의 가정에 대한 성찰이 요청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성경은 여전히 우리에게 한 가지 꿈을 심어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천국을 닮은 가정’이다.
시편 128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집을 이렇게 노래한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자식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하나님의 뜻이 머무는 가정은 결실이 있고, 생명이 넘치며, 세대 간에 축복이 흐른다. 에베소서 5장과 6장 역시 부부 간의 상호 존중과 사랑, 자녀와 부모 간의 순종과 양육을 통해 질서와 자비, 사랑과 책임이 공존하는 가정의 모습을 제시한다. 이 비전은 단지 관념적 이상향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임하는 실제적 통로로 제시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이 천국 가정을 실현해 갈 수 있을까?
첫째, 교회는 가정 회복의 공동체로 기능해야 한다. 교회는 단지 주일에 모이는 신앙 공동체가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믿음을 구현하는 영적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세대 간의 단절을 이어주는 다리이자, 결혼과 양육, 갈등과 상실, 노년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반을 품을 수 있는 전인적 목회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가정사역, 부부상담, 시니어 사역 등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둘째, 가정은 ‘작은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가정은 예배와 말씀, 나눔과 기도, 식탁의 교제를 통해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일상을 실현하는 거룩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단지 종교 행위로서의 예배가 아닌, 살아 있는 영성의 호흡이 깃드는 장소, 사랑이 선포되고 용서가 연습되는 장소로의 회복이 필요하다.
셋째, 개인은 사랑과 책임의 결단을 새롭게 해야 한다. 타인을 탓하기에 앞서 용서를 먼저 실천하고, 침묵 대신 대화를 선택하며, 무관심보다 기도를 선택하는 태도야말로 천국의 문을 여는 가장 실제적인 열쇠가 된다. 공동체는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고, 가정의 변화는 한 사람의 회복으로부터 가능해진다.
가정의 회복은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한 사람의 회복, 한 기도의 시작, 한 걸음의 결단이 모여 하나님 나라의 모형으로서의 가정을 조금씩 그려나갈 수 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첫 번째 선물이자, 마지막 보루다. 가정의 회복 없이는 교회의 회복도, 사회의 회복도 완전할 수 없다.
가정의 달 5월, 다시금 이 땅의 모든 가정이 하나님의 은혜 아래 천국의 모습을 회복해 가기를, 그리고 그 회복이 교회와 사회의 새로운 희망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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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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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아이는 어른의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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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당 이양연(李亮淵, 1771-1853)은 조선 후기의 시인이다. 그의 시 野雪에서 穿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朝我行跡, 遂作後人程.(천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조아적행, 수작후인정“- 눈을 뚫고 들판 길을 걸어 갈 때는 모름지기 어지럽게 걷지를 마라 오늘 내가 밟고 간 이 발자취가 뒷사람이 따르는 길이 될 터이니”)이라 노래했다.
이 시를 백범 김구 선생이 널리 애송했다. 김구 선생이 애송한 시는 이양연의 시가 아니라 서산대사가 지은 선시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적행,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이였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도덕과 윤리의 핵심은 정직이다. 정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제자나 자녀들에게 항상 정직하라고 가르치고 훈계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른이 되면 될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출세하면 출세할수록 정직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오히려 어릴수록 더 정직하다. 어린 아이들은 선생님의 가르침과 자신이 배운 것을 따라 본능적으로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세상 사욕에 물든 어른들은 습관적으로 정직을 회피하려고 한다. 자신과 타인을 속이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이 된다. 거짓말과 거짓 행동이 일상생활이 된다. 따라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신의 감정을 잘 감추고, 표가 나지 않게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실력이 좋아지는 것과 유사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직에 있어서 결코 순수하지가 않다.
어른들 중에 정직하지 못한 상위 부류들이 정치인들과 고위관료들이다. 청문회나 국정조사가 TV를 통해서 생중계가 될 때 가만히 보면, 소위 이 나라의 지도자들과 리더라고 지칭되는 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니다.” “기억이 안 난다.” “모르겠다.” 등이다. “아기모”의 행진이다. 정말 머리가 나쁜 사람들만 모인 것 같다. 저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지도자와 리더로 살아왔는지 또 앞으로 살아갈 것인지가 정말 궁금하고 걱정이 된다. 일반 서민들과 국민들보다 더 무지하고 아둔한 사람들이다. 저들의 통치를 받아왔고 또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속이 쓰리고, 삶이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만약 그들이 머리가 아둔하지 않다면 정직을 상실한 거짓의 달인들이다.
어른과 지도자들은 눈 덮인 들판 길을 먼저 걸어가는 선각자들이다. 이들의 발자국을 따라 아이들과 국민들이 그 뒤를 따라간다. 앞선 자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뒤 따라 가는 자들도 동일한 잘못을 범할 수밖에 없다. 언제 우리나라는 먼저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가는 어른들과 지도자들의 발자국을 따라 아이들과 국민들이 걱정 없이 따라 걸어갈 수 있을까? 방정환 선생이 아이들은 어른들의 선생이요 아버지라고 했다. 요즘의 세태를 보면 진실인 것 같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이 어른들을 가르치고 있다. 도덕과 윤리의 핵심은 정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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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