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5-20(금)

고신대 총장에 이병수 교수 당선

실시간뉴스

포토슬라이드 뉴스
1 / 2

뉴스 더보기

고려신학대학원 최승락 원장, 고신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1천만 원 약정

최승락 원장(고려신학대학원)은 4월 14일(목) 고신대학교(총장직무대행 류황건)에 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1천만 원을 약정했다. 최승락 원장은 “내일의 교회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하나님의 동역자를 키우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라며 “복음으로 이 시대를 변화시키고 새롭게 할 귀한 동역자로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류황건 총장직무대행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고신대학교에서 올바른 성경적 정체성을 가진 신학생들로 양육하기에 힘쓰겠다"라며, "고신대학교는 앞으로도 원장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하나님과 이땅의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리더자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본 장학기금은 신학대학원 진학을 고려중인 신학과·기독교교육과·국제문화선교학과 학생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장학금 전달식에는 고신대학교의 류황건 총장직무대행, 우병훈 교수, 이현철 교수, 배아론 교수, 고려신학대학원의 기동연 교무처장, 조광현 기획처장, 김성수 교수, 권해생 교수, 이충만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날 코람데오 아트홀에서는 신학과, 기독교교육과, 국제문화선교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춘콘서트(고려신학대학원 주관) 행사도 함께 진행되었다.

부산·경남 마마클럽 말씀부흥회 개최, 강사 송태근 목사

부산성시화운동본부(본부장 유연수 목사)는 4월 28일(목) 오전 10시 부전교회에서 ‘2022 부산·경남 마마클럽 말씀부흥회’를 개최했다. 부산, 경남지역 마마클럽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는 유연수 목사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됐다. 유연수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우리의 기도를 통해 내가 변화되고 가정이 변화되고 교회가 변화되고 이 땅이, 열방이 변화될 것을 믿는다. 주님께서 오늘 이 곳에 임하셔서 은혜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강사로 나선 송태근 목사(삼일교회)는 ‘예배는 저항이다’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송태근 목사는 설교에서 “비대면 예배가 끝나고 이제 하나님께 집중해야 할 때이다. 예배는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이라면서 “예배는 자칫 공허해지기 쉽다. 그런데 예배를 통해 주님은 우리의 내면을 만져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합심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라와 북한을 위한 기도(창원마마클럽 실행위원 이세순 권사) ▲한국교회와 부산, 경남을 위한 기도(부산마마클럽 실행위원 주혜옥 권사) ▲다음세대와 가정을 위한 기도(부산마마클럽 실행위원 허경임 권사) ▲선교와 열방 마마클럽을 위한 기도(김해마마클럽 실행위원 이경희 전도사)를 진행했다. 마마클럽 대표섬김이 조금엽 권사는 “마마클럽은 2008년부터 2020년 코로나 이전까지 5개 지역, 2020년 코로나 이후에는 4개 지역이 추가되었고 현재 마중물기도회로 5개 지역이 더해져 총 14개 지역에서 마마클럽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자를 찾고 계신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한국교회는 건강하게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습이 아닌, 더 큰 파장으로 가는 부산북교회

부산동부노회 산하 부산북교회는 2006년 1월 2020비전(20명 선교사 파송, 200명 선교사 후원, 200명 헌신자 성도, 2,000명 출석 성도)을 발표하면서 2000명 규모의 교회당 부지를 알아보던 중 2010년 11월 10일 부산시 사상구 학장동 부지(46,948㎡)를 25억 5천만 원에 계약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땅은 매매 직전에도 경매가 진행되고 있었고, 다수의 권리가 설정되어 있었으며, 길이 없는 맹지인 점, 종교부지로 개발이 어려운 땅인데도 불구하고 당회가 무리해서 매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교회의 예결산 및 교회재산 취득, 처분, 기타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당회나 공동의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당회결의만으로 땅을 매입한 뒤 이후 1년 뒤인 2011년 11월 14일 제직회 때 계약을 하였다는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교회가 이 땅을 구입하고 나서 교회에 수십억 원의 재정적 손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 부산동부노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진정인들은 “권리를 말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유권을 이전 받아 교회가 경매를 신청해 다시 낙찰 받는 등의 행위로 교회에 약 10억 원의 추가 재정 손실을 발생시켰고, 땅의 권리 행사를 위해 수차례 소송에 휘말리는 등 지금까지 이 땅의 권리행사를 위한 소송비, 경매비용, 은행이자 등 약 5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진정인들은 “불법적인 부지 매입 때문에 교회가 오랫동안 혼란스럽고,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회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노회에 진정하게 되었다”며 학장동 부지 매입 및 경매 등 일련의 행위에 대한 실태 조사와 여기에 대한 신분상, 재정상, 형사상의 책임 등을 요구했다. 사안에 대한 심각성을 느낀 부산동부노회는 금년 2월 17일 임시노회를 열고, ‘부산북교회 진정서에 대한 전권위원회’를 구성해 파송했다. 은퇴자들에게 ‘근신’, 진정인에게도 ‘근신’ 부산동부노회 전권위원회는 피진정인, 진정인, 당회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부산북교회 중직자들(안수집사, 권사)에 대한 의견 등을 청취한 뒤 지난 4월 3일 오전 11시 주일 낮 예배시간에 결정문을 공포했다. 당시 땅 매입에 가담했던 A 은퇴목사와 7명의 은퇴장로들에게 각각 ‘근신 6개월’, 다른 모 은퇴장로에게는 ‘근신 3개월’, 현 당회장A 목사에게는 ‘시무정지 3개월’과 두 명의 시무장로는 각각 ‘근신 2개월’에 처했다. 그리고 진정인 A 집사에게도 ‘근신 3개월’을 징계했다. 진정인들은 처분에 대해 즉각 반발했고, 전권위원회 결정에 대한 이의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진정인들은 “전권위원회의 결정문에서 청구취지는 진정인의 청구취지와 전혀 다르고, 청구인이 제시한 청구이유에 대해서도 거의 언급이 없으며, 일부 기술한 내용도 사실과 다른 피진정의 근거 없는 진술을 나열하는 등 조사가 부실하기 이를 데 없다”고 반발했다. 그리고 근신 3개월을 받은 진정인 A 집사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폭행 당한 사람은 벌을 주고, 폭행 한 사람은..? 진정인 A 집사가 ‘황당하다’고 반응을 나타낸 이유는 자신이 폭행의 피해자라는 것이다. 교회부지 문제로 문제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모 성도에게 폭행 상해를 입었고, 담임목사가 중재를 하는 자리에서 ‘가해자에게 사과를 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하였으나, 가해자가 사과를 하지 않아 고소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 추가적인 모욕을 당한 상태에서 추가 고소를 통해 가해자는 7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전권위원회는 결정문을 통해 “진정인으로서 교회의 현안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중심은 이해하나, 성도간의 사회법정 소송을 금지하고 있는 총회의 결의(성도간의 사회법정 소송은 불가한 것으로 가결하다. 제65회 총회)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진정인에게 ‘근신 3개월’의 벌을 준 것이다. 진정인 A 집사는 “노회가 전권위원회에 ‘진정건’에 대해 맡겼는데, 진정서 내용에도 없는, 마치 별건 수사하듯이 이 문제로 피해자에게 벌을 주는 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과할 시간을 1주일이나 줬지만, 해당 집사는 사과하지 않았고, 당회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내가 고발 말고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억울해 하면서 “더 웃긴 것은 폭행 당한 사람은 벌을 받는데, 왜 폭행을 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전권위원장 “전권위원회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 다했다” 전권위원장 A 목사는 “이번 사건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북교회 당회가 사기를 당한 사건이다. 결정문에 나와 있듯이 당회가 절차를 지키지 않고 땅을 불법 매입한 것은 사실이며, 피진정인들(은퇴목사, 은퇴장로)과 현 당회장과 당회원들의 책임이 크다고 판단하여 총회 헌법상 전권위원회의 권한으로 가장 무거운 시벌을 했다”고 말했다. 또 “(결정문에 대해)진정인들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으나, 전권위원회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 했다”고 주장했다. 진정인 A 집사를 시벌한 이유에 대해서는 “넓은 의미에서 그 문제(폭행상해)도 이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판단했다. 현 당회원(목사, 장로)에게 벌을 준 것도 교회의 현안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지 못한 책임도 있지만, 이 사건(폭행상해)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한 책임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권위원장은 “진정인들의 요구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재산권 문제’고, 다른 하나는 ‘사과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권위원회가 보상 문제 등을 다룰 권한은 없다. 전권위원회가 할 수 있는게 행정처리이기 때문에 분명 한계가 있다. 차라리 고발건으로 들어 왔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 보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진정인들은 처음 문제제기는 ‘고발’이었다. 진정인들은 “처음 노회에 고발을 했었다. 그런데 노회서기가 연락이 왔다. ‘시효문제’(인지한 날로 1년 이내)로 고발이 힘드니, 진정건으로 바꿔 달라는 요청이었다. 현재 이 문제가 소송중에 있기 때문에 고발건으로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노회서기가 ‘고발에 준해서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해서 진정건으로 바꿔 접수했다”고 말했다. 교회만 더 혼란 가중 고신총회 헌법을 살펴보면 전권위원회의 주된 업무는 ‘수습’이다. 하지만 전권위원회의 업무범위(교회정치 제110조, 행정권으로 수습하게 할 수 있다)의 한계 때문에 사실상 더 이상의 판결을 기대할 수 없다는게 교단 관계자의 진술이다. 문제는 이번 전권위원회의 결정문으로 인해 교회가 더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인들은 상소를 포기하고, 사회법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당회가 불법으로 교회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지만, 교회법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았다는 것이다. 진정인들은 “전권위원회의 결정을 기대했지만 실망스럽다. 더 이상 교회법으로 풀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사법당국에 배임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진정인들과 일부 성도들간의 교회내 갈등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성도들은 진정인들이 교회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사법당국에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당회장이며 전권위원장인 A 목사는 “일부 성도들이 진정인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당회가 적법한 징계를 내려 달라는 청원이 들어왔다. 만약 당회가 나서지 않는다면 사법당국에 고발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정인들도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동부노회 모 목회자는 “당회가 처음부터 적법한 절차만 거쳤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하면서 “현 시점에서는 교회의 안정을 위해 노회가 보다 더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하고, 성도들 간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징계’보다는 화해를 위한 ‘중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물 더보기

부울경기독교수연합회(BCPN) 회장 최재원 교수(경성대)

Q. 회장에 선출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A.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는 2022년 부울경기독교수연합회(BCPN) 회장으로 섬기게 된 경성대학교 컴퓨터공학과의 최재원 교수입니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제가 회장으로 섬기게 되어 많은 부담이 되었지만 ‘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Q. 지난 1월에 열린 부울경기독교수 선교대회는 교수님들의 한해 사역을 돌아보는 자리였습니다. 어떤 의견들이 있었는지요? A. 부산기독교수연합회(Busan Christian Professors Network: BCPN)는 올해 제15회 BCPN 선교대회를 고신대학교(BCPN 회장, 고신대 박신현 교수)에서 개최하였습니다. 2007년 창립한 BCPN의 지난 15년 역사와 과거, 또 현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과 미래 조망을 위해‘BCPN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동서대 이선복 교수, ‘교수 그리고 기독교수의 정체성과 사명’ 동아대 이준탁 교수, ‘지역교회, 캠퍼스선교단체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과 연합’ 최상림 협력목사 등 주제발표와 차세대교육분과 동의대 장시웅 교수, 유학생선교분과 부산디지털대 송종원 교수, 바른교육문화분과 황홍섭 교수, 캠퍼스선교 및 영성분과 부산대 김재호 교수 등 분과별 사역발표 및 토론을 통해 기독교수로서의 시대적 사명과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보고 2022년 사역의 방향을 설정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Q. 코로나로 힘든 2년을 겪었습니다. 캠퍼스에는 어떤 변화들이 있었습니까? A. 코로나로 BCPN의 사역에도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대학마다 기독교수회는 물론 학생들의 개강, 종강 연합예배도 모이기가 쉽지 않게 되었지만, BCPN 임원 집행부의 헌신으로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BCPN 월례기도회가 매월 첫째주 금요일 아침 Zoom을 통해 열렸습니다. 찾아가는 입시진로상담회에 50명의 자문교수가 고교(혜광고, 대동고)를 방문하여 400여명 학생들의 진로상담과 지도를 하였습니다. 또한 차이스타, 동반연, HGe 기도회 등에 협력하며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BCPN 교수들이 할 수 있는 사역을 찾아 복음의 행전을 이어나가려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2022년 1월 고신대에서 ‘위드코로나 시대와 캠퍼스선교의 회복’이란 주제로 현장 대회 및 비대면 대회로 동시에 개최하였습니다. Q. 올 한해 부울경기독교수연합회는 어떤 계획들이 있습니까? A. 부울경기독교수연합회(BCPN)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 실천’이라는 대명제 아래 5개 분과 중심의 사역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① 캠퍼스선교 분과는 각 대학의 캠퍼스선교의 활성화를 위해 각 대학의 교수신우회 사역의 현황을 듣고 격려하며 함께 동역할 것입니다. 그리고 캠퍼스선교를 위해선 무엇보다 대학의 기독동아리가 활성화되어야 하기에 기독동아리 간사들과 교수신우회가 동역할 수 있도록 연계에 힘쓰려 합니다. ② 유학생선교 분과는 중국인유학생 선교를 위한 차이스타를 협력하고, 중국인유학생 찬양경연대회와 부울경중국인교회 연합찬양전도집회를 네트워킹 사역으로 후원을 계속할 것입니다. BCPN은 대학에서 은퇴하시더라도 함께 동역하고 있습니다. 전대선의 교수선교사 양성과 연계하여 은퇴 후에도 교수선교사로서 멋진 삶과 사역을 이어나가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③ 차세대교육 분과는 재능기부와 사회봉사 차원에서 BCPN 교수님들이 전공별 자문단을 구성하여, 부울경 지역의 고등학교를 매년 2~3개 방문하여 학생들의 대학입시 진로상담을 하는 행사로서 2015~2021년 15개 고교를 방문하였고, 각 고교별로 200~300명의 학생들을 그룹토의식으로 진로지도 하는 매우 성공적인 사역입니다. 올해에는 복음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하며 학습동기를 고취시킬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할 것이며, 전국대학교수선교연합회(전대선) 통해 타 지역으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④ 바른교육문화 분과는 기독교수들의 전문성과 재능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봉사와 책무와 관련된 분과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크리스천 교수로서의 사명에 노력할 것입니다. 길원평 교수님의 동성애반대연합을 후원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와 국가에 바른 교육과 문화를 위해 BCPN 사역과 목적과 방향이 같은 창조과학회, 미쏘마포럼 등의 타 선교단체나 시민연합과 연계하여 협력할 것입니다. ⑤ 영성분과는 이러한 모든 BCPN 분과사역의 원동력이 되도록 기도와 회개, 영성회복에 힘써 개인적인 영성회복과 학생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여 기독교수로서의 소명을 기쁨으로 다할 수 있도록 매월 영성회복을 위한 Zoom 기도회를 가지도록 할 것입니다. Q. 매년 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가 열려 왔습니다. 올해는 어디서, 어떻게 진행 되나요? A. 올해 제37회 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는(전대선 회장, 계명대 이상식 교수) 부산에서 열릴 계획입니다. 2022년 7월 7일~8일(1박 2일) 고신대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제가 BCPN과 첫 만남의 해인 2008년 전국교수선교대회의 주제였던 ‘교수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는 저의 마음에 항상 닿아 있는 하나님의 뜻이며 숙제처럼 남아있는 부분이 바로 바른교육문화 분과의 사역입니다. ‘우리 교수와 기독교수들은 우리 사회와 국가에 어떤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여야 하는가? 우리들이 가진 전문성과 재능을 바탕으로 과연 어떤 사회적 봉사를 하여야 하는가?’가 여전히 저의 기도 제목입니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갈망하고 사모하는 BCPN 교수님들의 마음과 지혜를 한데 모아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함께 나아갈 수 있길 소원합니다.

동서대학교 선교복지대학원장 남일재 교수

Q. 동서대 내 선교복지대학원이 있는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동서대학교 특수대학원으로서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석사과정으로 사회복지학과, 기독교상담심리학과, 교회음악학과 3개 학과를 운영하며 연구과정으로 SQ영성지능 전문가 과정, 교회행정관리전문가과정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Q. 선교복지대학원 연구과정이 크게 2가지인 것으로 압니다. 먼저 ‘SQ전문가 연구과정’은 무엇입니까? A. SQ(Spritual Quotient, 영성지능)는 IQ, EQ와 더불어 인간의 다중지능 중 하나로 부각된 새로운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IQ가 학습의 논리적 사고를 EQ가 학습의 상황적 사고를 담당한다면 SQ는 ‘학습을 왜 해야하지?’ 하는 근본적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지능입니다. 이 인간의 SQ지수를 측정하고 향상시키는 자격을 가진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입니다. SQ지능을 향상시키게 되면 본질적 가치의 원천인 하나님에 대한 접근이 더 친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더 커지기 때문에 기독인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대학원 연구과정을 수료하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SQ지도자1급 및 SQ진로지도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그럼 ‘교회행정관리전문가 연구과정’은 무엇인지요? A. 현대교회 특히 중대형교회는 신앙의 장이면서도 행정사무관리 재무회계관리 시설안전관리 영상정보관리 등 전문적 기능을 요구하는 조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신앙을 담당하는 목회자의 역할과 더불어 행정관리전문가인 사무직원이 전문성을 가지고 근무하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이러한 교회관리에 필요한 전문 교과목을 배우게 되고 관련 자격증도 얻을 수 있습니다. Q. 교회에서 혹은 개인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A. 3월 둘째주부터 개강하여 8주 수업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2월 말까지 양정동 소재 동서대선교복지대학원 (051-949-8890~1)으로 상담 문의하고 접수하면 됩니다. 소정의 교육비가 있으며 목회자들에게는 다소의 혜택이 있습니다. Q. 이 외 도움이 될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A. 신앙생활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위 석사과정과 연구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교회와 성도님들의 요구가 있다면 언제든 무슨 주제든 함께 연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 대표회장 강치영 장로

Q. 대표회장에 선출된 소감 부탁드립니다. A. 먼저 부족하고 초라한 작은 자에게 부기장총 연합회를 인도하게 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힘들고 어려운 이 시기에 연합회를 정직하게, 바르게 섬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코로나로 인해 부기장총 역시 활동이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연합회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A.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는 부산 교회의 장로님들이 초교파로 모여, 바른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겸손의 속옷을 입고, 지역과 사회, 그리고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부기장총은 현 집행부에서 새로운 임원 구성과 함께 사업계획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Q. 부기장총의 올해 계획은 무엇입니까? A. 무엇보다 올해는 예배의 올바른 회복을 통해 영적 가치관을 바로 세워 나가야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격하게 다변화 되어 가는 세상사에서, 제대로 된 예배 참석과 함께 먼저 하나님 앞에, 회개의 영을 통해, 민족의 정신인 3,1절 기념예배와 국가와 민족의 아픔인 6.25 구국 기도회를 통해 이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와 부산의 성시화를 위한 협력과 흩어진 부산 교계의 하나됨을 위한 거룩한 섬김이 필요하다 보고요. 기회가 된다면 목회자와 장로님이 함께하는 체육대회와 함께, 예수 시대정신을 위한 영적 대각성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대표회장으로서 임기 동안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는지요? A. 먼저, 부산의 교회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하여야 하기에 우리 부기장총에서 깊은 회개 운동을 펼치려고 합니다. 반성경적인 동성애법 제정, 차별금지법, 학생인권 조례 제정, 이슬람법 등. 악법은 온몸으로 저항하며 순교적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앙을 다시한번 재점검하고, 우리의 신랑 되신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거룩한 신부의 믿음을 회복해야 하기에, 오직기도, 오직말씀, 오직은혜, 성령충만한 예수 정신을 가지고 지역과 사회를 향한 활동에 정진하겠습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장로라는 항존직 직분에 맞게, 하나님 앞에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은 신앙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독교 교양 읽기 더보기

[기독교인문학] “독서를 통한 교회의 지역가꾸기”

《공동선을 위한 독서》책은 어떻게 교회와 이웃의 번영을 돕는가 교회의 시선이 따갑다. 또 하나의 이익집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이쯤에서 우리는 우리를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예수의 가르침은 무엇이며, 그를 따르는 제자도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가 꿈꿨던 하나님나라는 어떻게 오는가? 저자는 그해답을 독서를 통한 인식의 변화와 이를 통한 교회의 지역가꾸기에서 찾는다. 단순한 사회이론의 전개가 아닌 지난 20년동안 행한 그가 속한 잉글우드교회의 지역밀착형 마을만들기를 통하여 그 밑걸음이 된 독서운동에 주목한다. 2014년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슬로처치》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슬로 리딩의 소개와 행동을 통해 우리의 교회와 지역, 그리고 세계의 성숙과 번영을 확신한다. 하나님은 그의 제자들이 충만히 번영된 삶을 원하기 때문이다. ◇ 저자소개 C.크리스토퍼 스미스는 “잉글우드 북리뷰”의 창립자요 편집장이며 인디애나폴리스 니어이스트사리드에 있는 잉글우드교회의 성도다. 저자와 잉글우드교회는 하나님의 화해 사역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독서하고 대화하며 성장해 갔다. 그들의 독서는 신학, 역사, 생태학, 경제학, 소설 등으로 확장되었다. .◇ 저서 《슬로처치》의 공저자이며, 《그리스도의 몸이 말하는 방법》 외 다수, 스미스의 글은 《책과 문화》, 《크리스천 센추리》, 《소저너스》, 《인디애나 그린리빙》에서 읽을 수 있다. 죠이북스 / 2022.2.25. / 13,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치유가 일어나는 독서모임》 / 이영애 외 / 요단출판사 《한국교회와 하나님나라를 위한 공적신학》 / 윤철호 / 새물결플러스 기독교인문학 〈34〉 “독서를 통한 교회의 지역가꾸기”-잉글우드 교회 사례를 통해본 사회개발 프로젝트- 공동체를 위하여 읽고 대화하라 “읽고, 숙고하고, 대화하고, 배우고, 일하고, 함께 묶는 것, 이것이 우리의 공동체들(교회와 지역, 세계)의 성숙과 번영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연결된 삶이 우리가 창조된 즐겁고 의미가 풍성한 결말이다. 이것이 충만히 살아있는 인간이다.” 독서를 통한 교회의 지역가꾸기김길구 저가 수년 전에 감명 깊게 읽었던 《슬로처치》의 공저자 크리스토퍼 스미스의 책이라 기대를 갖고 읽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땠나요? 김현호 그동안 제가 펼쳐왔던 독서가 교회을 넘어 공동체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책이라 반가웠어요. 신약학자이자 유명 블로거인 스캇 맥나이트가 서문을, 저명한 구약학자인 월터 브루그만이 추천한 이 《공동선을 위한 독서》라는 200여 쪽의 소책자는 우리에게 많은 통찰을 주는 책이예요. 류지원 이 책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이론만이 아닌 저자가 다니는 미국의 잉글우드교회의 지역개발사업 등 경험을 토대로 검증된 얘기를 다루고 있어 더욱 호소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김길구 이 책의 원제는 Reading for the Common Good입니다. common good은 공익 또는 공동선인데, 번역은 공동선으로 했어요.류지원 공동선의 반대말이 개인선이니 의미가 명확해지죠. 공동선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때에 모든 사람이나 주어진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을 위하여 분배되고 이익이 되는 철학, 경제학 등에 쓰이는 기술적 용어입니다.김현호 20C 후반 무한 경쟁의 신자유주의의 파고가 거셀 때 신앙도 이런 세태를 반영 점차 내세화, 사사화 되어가자 교계도 하나님나라 복음과 교회의 공공성에 관한 공공신학이 등장했는데 함께 생각하며 읽었으면 좋겠네요. 사회적 참여에 대한 신학적 성찰김길구 누구나 교인이면 자신뿐 아니라 내가 섬기는 교회가 사회적 상상력으로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길 원하죠. 그러나 마음만 먹는다고 이런 일이 다 일어나진 않죠.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그가 몸 담고 있는 잉글우드 교회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성공의 바탕에는 독서의 힘으로, 학습된 지역교회가 어떻게 한 개인과 교회 그리고 지역사회를 바꾸는지를 보여줍니다. 류지원 저자는 이제는 고전이 된 《예언자적 상상력》의 월터 브루그만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책 곳곳에 그의 주장이 묻어있지요. 이 책은 그의 대표작 《슬로 처지》를 만들기 위하여 독서를 통한 학습조직의 필요성과 정체성 과정들을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김현호 이 책의 장점은 독서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그것을 교회와 신앙의 공공성과 연결시키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교회와 이웃으로 흐르는 읽기의 방향을 제시하고 함께 독서하며 사유할 때 어떤 기적이 일어 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데 있습니다. 슬로 리딩(Slow Reading)김길구 이를 위하여 저자는 독서란 “지성뿐 아니라 생각, 묵상, 기도, 나아가 하나님에 대한 관상을 통해 받아들여지고 새로워지는 전인격에 매우 중요한 행위”라는 토마스 머튼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 독서법으로 슬로 리딩을 제시합니다.류지원 슬로 운동의 옹호자인 저자는 사회학자 조지 리처가 ‘사회의 맥도날드화’라고 이름 붙인 주류문화의 속도와 파편화에 맞서 주창한 느리지만 차분하고 수용적이며 양보다 질을 앞세우는 느림의 운동을 독서법에도 적용하는데 그 모델의 하나가 렉치오 디비나의 실천입니다.김현호 레치오 디바니는 수도원에서 수세기에 걸쳐 발전돼 왔는데 글을 읽고 듣는 과정인 렉치오, 글과 나누는 대화인 묵상(메디타치오), 본문 속 하나님을 만나는 수행인 기도(오라치오) 과정을 거쳐 마지막 단계인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나게 되는지를 상상하기 시작하는 관상(콘템플라치)로 이 과정을 속에 교회의 형제자매, 가족, 이웃, 동료 등 우리 삶과 얽혀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이러한 과정의 관상은 비전과 행동이 결합하는 역할을 하지요. 잉글우드교회의 경우김길구 저자가 다니는 교회 잉글우드교회의 사역이 나와 있어요. 그가 다니는 교회가 그리스도와 함께 구현하고자 하는 지역교회 공동체로서의 소명을 인식하고 추진한 사업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어린이 집과 유치원, 저렴한 주거환경과 경제개발에 참여하는 지역사회개발 기업, 그리고 저자가 현재 운영 중인 전 세계에 출판정보를 제공하는 잉글우드 북리뷰 등입니다. 김현호 책 뒤쪽에 있는 부록을 보면 추천도서 목록이 있는데 신학과 관련 분야의 수준 높은 전문서적의 목록을 보는 순간 부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사역을 할려고 해도 사람도, 돈도 없잖아요. 전문사역은 꿈도 못꿔요. 류지원 교회는 역사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성례전을 행하고 신학을 생산, 보전하는 곳이지만 지역민들의 다재다능함과 풍요로움을 통하여 윤리, 교육, 공공성을 실천하도록 부름받은 공동체이기도 하죠. 이를 위하여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하나님의 뜻과 소명을 확인하기 위한 공동체적 독서가 필요합니다. 지역에 뿌리내리기김길구 본문에는 《새로운 교구》의 공저자인 팀 소렌스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황폐해진 지역재개발사업을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잘 조정, 설득하여 성공시킨 사례를 소개하였는데, 우리교회들도 지역과 잘 소통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현호 도시가 잊어버린 단어 중에 하나는 ‘마을’이 아닐까요? 교회를 넘어 마을을 교구로, 마을목회를 지향하는 목회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류지원 저도 이 대목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농촌과 달리 대도시가 공동체지향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에 뿌리내리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TIP 한마디?김길구 독서에 관하여 팁 하나씩. 독서하는 회중을 만들려면 책읽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반드시 대화의 공간을 만들어 읽은 것에 대해 서로 얘기해 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혜를 나누고 다른 사람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하여 배우도록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본문 사례 중 하나로 교회인근 도서관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우선 교인들이 도서관의 자원봉사자로 등록하여 회원으로 활동하고, 독서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원금과 연관된 도서대출을 활성화하여 도서 이용 실적도 올려주고, 나중에는 자치제의 도서관 폐쇄 조처에 맞서 도시관 폐쇄조처를 취소시켰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류지원 성 이레니우스의 ‘하나님의 영광은 충만히 살아가는 인간이다’란 말처럼 번영한다는 것은 충만히 살아가는 것이다. 독서는 우리를 교회, 이웃, 그리고 세상의 번영과 삶으로 깊이 이끈다. 김현호 이 책에서 저자는 관할 지역의 마을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지자체와 역내 다양한 NGO들과의 협치와 연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외톨이로 남지 않으려면 유념해야할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교회 내에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생활고를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있습니다. 잉글우드에서의 사례들이 소개되었는데 그 교회에서 직접 채용한 장년층 직원은 몇 분 안 되었지만 이웃의 비영리 및 영리단체가 12군데나 되어 자원봉사자의 교류를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로 그들과 교회 사이에 깊은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김길구 교회가 높은 담을 헐고 지역에서 뿌리내리려면 신학자 윌리 제닝스의 말대로 ‘교회에 대한 제 소망은, 교회가 그 공간에 거주할 것을 주장하고, 그곳 역사를 배우며, 가능하다면 여러 방법으로 지역의 역사를 말할 수 있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란 말이 떠오릅니다. 다음호에는 《바다행전》의 저자 한국선원선교회 대표 최원종선교사를 초대하여 바다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리 : 김길구 】

[기독교인문학] “떠날 수 없다면 그곳을 사막과 움막으로 바꾸라”

《 깨달음은 더디 온다 》- 사막교부와 교모 지음, 이덕주교수 풀이 엮음 - 사순절 기간에 어울리는 책.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언덕,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불모의 땅, 한치의 앞도 볼 수 없는 중동의 거친 모래폭풍의 절대고독 속에서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기 위해 사막과 광야로 떠난 이들의 이야기. 교회사가인 편자는 번영과 풍요로 신앙의 순수성을 잃어가는 오늘의 그리스도인에게 3~5세기 이집트 나일강 유역의 사막과 움막에서 그리스도의 완전을 추구한 사막교부와 교모의 치열한 신앙과 삶, 그리고 주옥같은 금언을 통하여 십자가 신앙의 회복을 말하고 있다. 스무고개 처럼 그들이 수행을 하면서 직면했 던 출가, 기도, 묵상, 노동, 청빈 등 신앙의 20가지 주제들을 넘다 보면 우리의 문제는 몸의 자리가 아닌 주님을 향한 마음의 방향으로 그곳이 곧 사막이며 광야라는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 풀어 엮은이 소개 ∥이덕주 감리교신학대학교 역사신학 교수로 한국교회사와 아시아교회사를 강의하다가 2018년 은퇴후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며 성경 읽기와 묵상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저서∥《한국 교회 처음 이야기》, 《한국 교회 처음 여성들》, 《기독교 사회주의 산책》, 《팔복: 이덕주의 산상팔복 이야기》,《한국 영성 새로 보기》,《이덕주 교수가 쉽게 쓴 한국교회 이야기》,등 많은 저술이 있다. 사자와 어린양 간 / 2022. 2. 10. / 17,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소유권-사막교부들의 경제사상》 / 찰스 아빌라 / CLC 《사막교부들의 금언집》 / 두란노 아카데미 / 두란노 “떠날 수 없다면 그곳을 사막과 움막으로 바꾸라”-그리고 은밀한 중에 계시는 주님을 만나라- 좌담: 김길구(전 YMCA 사무총장), 김현호(기쁨의집 기독교서점 대표), 류지원(부산진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 사막과 광야? “공간과 시간을 구별하는 것은 몸의 자리가 아니라 마음의 방향이었다. 주님을 사모하고, 주님과 하나 되어,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이 향하는 곳, 그곳이 곧 사막이요, 광야였다.” 김길구 정말 격동의 한 달이었습니다. 코로나19의 여세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에 개표 끝까지 가슴 조이게 한 초박빙 결과, 서방의 허를 찌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맞선 약소국의 놀랍고 눈물겨운 항전. 무려 213시간 43분 동안 최장시간 타올랐던 울진·삼척지역 산불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사순절에는 기도 제목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김현호 ‘인류의 종교 역사를 살펴보면 한 세대가 끝나고 다음 세대가 열리는 종말론적 위기상황에서는 언제나 전쟁과 기근과 온역이 등장하는데 지금이 그런 때인 것 같다’ 며 성경은 그때를 ‘하나님의 날’이라고 불렀다는 저자의 서문이 가슴에 와 닿는 요즘 입니다. 류지원 이 책은 초기교회의 영적 바탕이 된 사막교부와 교모에 대한 금언과 영적으로 갈급한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직면한 위기감을 대비 시켜 ‘사막의 영성’이 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지를 묻고 있어 사순절 기간 꼭 읽어야 할 책 같아요.김길구 이 책 부록의 주요 교부·교모 인명록에는 수도원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토니부터 대략 3세기에서 5세기경에 활동한 서른아홉 분의 행적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막의 압바(교부)와 암마(교모)김현호 본문으로 들어가 보죠? 본문은 의외로 읽기가 편해요. 설교집을 보듯이 각 장이 성경본문이 있고 이덕주 교수의 풀이에 이어 10개 내외의 일화와 금언으로 짜여 있고요. 각 장 하나 하나가 각 각의 설교 한편 같은 독립된 20개의 주제들로 구성되어있어 순서와 관계없이 읽어도 되고요. 류지원 편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은 사막 교부와 교모에 대한 말씀을 발췌했으니 완역한 것도 아니고 그들에 대한 연구서도 아닌 사막 교부와 교모에 대한 교양적 ‘사막 교부’, ‘교모 읽기’라고 보면 되겠네요.김길구 이 책을 보면 낯선 표현들이 많아요? 용어부터 정리해 보죠. 사막의 교부 교모는 세속의 도시를 등지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홀연히 사막으로 들어가 오랜 수련 끝에 성인의 반열에 오른 이들로, 도시교회의 일반교부(Church Father)와 대비시켜 사막교부·교모(Desert Father and Mother)라고 하는데, 제자들이 스승을 높여 부르는 칭호로 남자 교부는 압바(아버지), 여자 교모는 암마(어머니)입니다. 특이한 점은 차별이 심했던 그 시절에도 교모 반열에 오른 여성들의 활동이 눈에 띄네요. 자발적 고난을 택한 이들김길구 오늘 우리가 소개하려는 사막의 교부와 교모들은 300년 동안 로마제국의 불같은 기독교 박해의 칼날을 피한 후, 드디어 313년 그토록 갈망했던 ‘제국의 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 이후에 삭막한 사막으로 들어간 자발적인 구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김현호 지하토굴이나 묘지에 숨어 숨죽여 예배를 드리던 고난의 시절이 끝나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힘 있고 돈 많는 이들과 함께 좋은 곳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 제국 로마의 ‘국교 기독교’ 시절의 일입니다.류지원 기독교를 공인함으로써 제국 내 평화를 기대했던 황제의 뜻과는 달리 교회는 교리문제로 정통과 이단으로 나뉘며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어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정죄하는 상황이 온 것이지요. 김길구 300여 년이 지난 초기 기독교의 다양성으로 볼 때 기독교 신앙이 정립되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득이 한 측면이 있었다고 봅니다만, 편저자는 교리적 측면뿐 아니라 교회 내부의 역학관계도 영향을 끼쳤다고 하지요? 김현호 그래요 시리아의 안디옥과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로마 제국의 새로운 수도가 된 콘스탄티노플, 그리고 옛 수도 로마가 교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기에 기독론과 삼위일체론, 교회론, 성령론 등을 둘러싸고 교리논쟁까지 벌어져 교회의 분열로 이어집니다.류지원 사막을 택한 이들은 그리스도의 완전(perfection Christ)을 경험하고 실천하기 위하여 스스로 사막이나 광야로 들어가 오로지 기도와 묵상, 노동과 청빈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출가와는 다르다고 봐야지요. 김길구 이런 소수의 움직임이 대중적 지지를 받게 되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기도원 운동으로 확산되어 사막에서 회생된 십자가 영성이 다시 도시교회로 들어와 세속화한 기독교 영성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4차 산업시대에 사막의 영성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안토니와 파코미우스김길구 이러한 알렉산드리아 아래쪽 나일강 유역의 공동체들은 수도원 운동으로 확산되는데 기억할 인물로는 273년 사막생활을 시작한 안토니와 320년 수도원제도를 창시한 파코미우스를 들 수 있습니다. 둘의 스타일은 달랐어요. 365년 안토니가 105세로 죽었을 때는 수천 명의 토굴 수행승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안토니의 수행방식은 보통 에레미티즘(eremitism)이라고 하는데 개별적인 은둔생활을 통한 수행이지요.류지원 파코미우스는 이와는 달리 높은 담이 둘러싼 수도원에서 집단적 엄격한 규율 아래 체계적인 수행을 함으로써 개인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했어요. 수도승들을 위하여 일종의 매뉴얼인 ‘규율’이란 문서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런 형태의 수행을 공동+생활을 뜻하는 세노비티즘(cenobitism)이라고 해요. 금언들김길구 이 책의 백미는 그들의 생애와 금언들인데 몇 가지 소개해 볼까요? (기도) 루스 압바의 말이다. “기도를 하면서 모든 것이 그대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마시오. 하나님께 맡기시오. 그러면 평온할 것이며 기도에 감사가 넘칠 것입니다.” (노동) 키 작은 요한 압바의 말이다. “내가 스케티스에 있을 때는 영으로 하는 일이 우선이고 손으로 하는 일은 그 다음이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돼서 손으로 하는 일이 우선이고 영으로 하는 일은 그 다음이 되었습니다.”김현호 (청빈) 한 수도원장이 포에멘 압바에게 이렇게 물렀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습니까?” 포에멘 압바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의 배가 치즈와 음식으로 가득 차 있으니 어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기겠습니까?”류지원 엘리야가 경험한 호렙산의 ‘세미한 소리’에 대하여 이덕주 교수의 (묵상)풀이가 마음에 와닿네요. ‘세미한 소리’를 직역하면 ‘아주 작은 침묵의 소리’(a sound of sheet silence,NRSV)가 된다. 쉽게 풀면 “침묵으로 말씀하셨다”이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알지만 하나님과 통할 수 있는 기도의 주파수는 ‘침묵’이다. 즉 잠잠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사막은 어디에?김길구 우리도 살다 속상하면 기도원이나 들어가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간혹 있지요?류지원 그들이 사막으로 들어간 이유처럼 교회 내의 부패와 관습적 예배, 그리고 제한된 봉사뿐 아니라 로마의 수탈과 과중한 세리나 토지관리인의 착취 등의 사회 경제적 요인도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배경은 달라도 우리가 직면한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지요.김현호 편저자는 말합니다. “집과 가족, 교회를 떠날 수 없다면 그곳을 사막과 움막으로 바꾸라. 그리고 거기서 은밀한 중에 계시는 주님을 만나라” 김길구 우리의 때 묻은 신앙을 회복하기 위하여 순례의 길을 떠나 보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다음 호에는 죠이북스에서 출간한 스캇 맥나이트의 《공동선을 위한 독서-책은 어떻게 교회와 이웃의 번영을 돕는가》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리 : 김길구 】

[기독교인문학] “내 것인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인터뷰어 김지수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많은 베스트셀러 작품과 평론가로 필명을 날리며 한 시대의 문화 아이콘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이어령의 마지막 강의록이다. 기독교 귀의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바 있는 저자가 노령에 얻은 암으로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죽음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전문 인터뷰어 김지수 기자가 묻고, 그가 답하는 형식으로 1년에 걸쳐 16차례의 삶과 죽음에 대한 1대 1의 대화가 담겨 있다.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곁의 삶’을 주제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특유의 은유와 비유로 독자들에게 다가 가 큰 울림을 주는 이 책은 쇠약한 노스승이 평생에 ‘죽기 살기로 팔씨름’ 하며 깨달은 지혜의 성찬과 이미 검증된 인터뷰어의 맛갈스런 글솜씨와 어우러져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저자소개 김지수∥28년째 패션지 《마리끌레르》 《보그》 에디터를 거쳐 현재 디지털 경제미디어 조선비즈에서 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8년째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누적 조회 1,000만을 돌파하며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저서로는 《일터의 문장들》 《자존가들》 《괜찮아 내가 시 읽어줄게》 등이 있다. 이어령∥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조선일조,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편집을 주도했다.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으며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저서로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우상의 파괴》을 비록 소설과 희곡, 시나리오 등을 남긴 베스트셀러 작가로, 기독교에 귀의 후 《지성에서 영성으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와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등이 있다. 2021년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열림원 간 / 2021. 10.28. / 16,5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 / 열림원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 이어령 / 열림원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 이어령 / 열림원 기독교인문학 〈31〉 “내 것인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 영성은 오로지 받았다는 깨달음 “창을 열면 차가워진 산소가 내 폐 속 깊숙이 들어와요. 이 한 호흡 속에 얼마나 큰 은총이 있는지 나는 느낍니다. 지성의 종착점은 영성이예요. 지성은 자기가 한 것이지만, 영성은 오로지 받았다는 깨달음이에요.” 김길구 신년 첫 작품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입니다. 너무 알려진 분이라 우리까지 굳이 다룰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죽음을 앞두고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어 선정했습니다.김현호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저명한 문학가이자 평론가, 통섭의 지식인인 이어령 선생과 일년 간 총 열여섯 차례 가졌던 일 대 일의 독강을 전문 인터뷰어 김지수기자가 정리한 강의록입니다.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만큼 인터뷰어의 입장에선 심적 부담이 매우 큰 취재기라고 봐야겠죠.박영규 김 기자는 비즈조선의 문화전문 기자로 그의 인터뷰 코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누적 조회 1,00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있는 중견 기자입니다. 한국의 대표적 지성과 전문 인터뷰어의 콜라보가 돋보이는 대담집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그를 어떻게 기억하는가?김길구 한국인이라면 문학을 좋아하든 아니든 책꽂이에 이어령 선생의 책 한 두 권쯤 꽂혀있지 않겠어요. 저도 보니 발간4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인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생명이 자본이다>, 《디지로그》, 《지성에서 영성으로》 그리고 《마지막 수업》이 있더군요. 내가 언제 선생님을 이렇게 좋아했나 싶을 정도라 저도 의아했어요. 이사 때문에 여러 번 책들을 버렸음에도 그분의 작품들이 세월을 이겨내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김현호 그중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와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밀리언셀러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책들도 스터디셀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하지죠.박영규 책이 많이 팔린 것도 중요하지만 한 권 한 권이 그 시대의 아이콘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재해석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그리고 한국 문단에 돌직구를 던진 <우상의 파괴> 등은 20대의 작품입니다. 이제는 일본학의 고전 중에 하나가 된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그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작품이죠. 월간지 〈문학사상〉을 창간하여 오랫동안 한국문단을 주도했고요. 지성에서 영성으로김길구 그런 그의 화려한 인생에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무신론자인 한국의 대표적 지성이 2009년 3월 24일 그의 나이 75세에 일본의 복음화를 위한 문화선교집회인 러브소나타 도쿄대회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세례받는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됩니다. 김현호 그 계기가 극적입니다. 그의 딸 이민아 변호사 때문인데요. 소설가 김한길과 결혼하여 미국에서 성공을 위해 일상의 행복을 뒤로한 채 각자의 일에만 매진한 결과 남편은 신문사 지사장으로, 자신은 캘리포니아주 검사로 꿈을 이루어 교포사회에 부러움을 샀던 그들의 결혼이 5년 만에 파경을 맞게 되지요. 그 후 재혼한 그녀는 기독교로 귀의하고, 3개월 만에 암 판정을 받게 되고, 업친 데 겹친다고 아들은 자폐아가 되어 15년 동안의 길고 긴 병마와 싸움을 이어갑니다. 자신의 망막 손상으로 실명 직전의 위기와 자폐 아들의 불같은 시험을 신앙으로 극복 극적으로 치유되는 기적 같은 체험을 하게 되지요. 박영규 딸의 실명을 막아주면 하나님을 믿겠다는 이어령 선생의 간절한 서원이 세례를 통해 결실을 맺은 지 며칠 후 호사다마일까 하나님은 짓궃게도 가족들이 병마의 고통에서 벗어난 행복의 정점에서 온 가족의 희망이었던 이민아 변호사의 버클리 출신으로 법대를 준비하던 25살의 장남을 데리고 가는 황망한 일이 벌어집니다. 원인 모를 병으로 그것도 19일 만에 급사한 것이죠. 그후 목사안수를 받고 주님의 사업에 매진하던 이민우 목사마저 위암으로 투병 중 2012년 53세를 일기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치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갑니다. 이런 과정은 《지성에서 영성으로》란 책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이어령 선생의 죽음을 관조하는 마지막 수업은 가족사에 얽힌 이면을 감안하고 보면 더욱 애틋해집니다. ‘앎’에 대한 끝없는 추구김길구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다 헛되다. 잠언서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죽음에 이르면 이런 마음이 들 것 같은데 선생님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당당하죠. 이어령으로 상징되는 이미지는 역시 ‘지성’이라는 것이겠죠. 마지막까지 죽음의 관찰자로서 배우려는 그의 자세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나요?박영규 그의 삶을 뒤돌아보면 문학사랑과 지성추구라고 봐야죠. 그리고 기독교 귀의 후에 영성이라는 단어가 하나 더 추가 됩니다, 세례를 받으면서 그는 영성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지성과 이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영성은 이성과 지성을 넘어서는 것이며 창조주를 인정함으로써 자신의 예술적 지평이 훨씬 더 넓어졌다고 고백합니다.김현호 그래서 무신론자들에 대한 비판보다는 교회가 사랑의 하나님, 예수처럼 나눔과 사랑, 그리고 관용의 사회적 실천의 도구로 쓰임받도록 내적으로 새로워져야 한국의 앞날은 밝아진다고 하셨습니다. 비유와 상징김길구 이 책을 읽다 보면 메타포, 비유가 많아 흥미롭죠. 한마디로 정의해 주면 좋을 것 같은데 독자로 하여금 또 한 번 생각하게 하니까요. 예수의 교훈 중 35%가 비유로 되어있어요. 왜 그럴까요?박영규 예수님은 민중들에게 천국의 메시지를 누구나 알기 쉬운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리를 전달하고자 하셨다면 문학 역시 메시지를 상상과 허구를 비유라는 도구를 통하여 형상화하는 작업이기 때문이겠죠. 김현호 그래서 문학적 글쓰기 훈련 과정 중에 비유 훈련이 꼭 들어갑니다.김길구 수년 전에 장시간의 수술을 받고 깨어난 적이 있어요. 그 뒤 죽음에 초연해져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암과의 사투에서 오는 고통을 ‘죽음은 철창을 나온 호랑이가 내게 덤벼드는 일’이라는 선생의 표현을 보고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실존과 엄혹성을 다시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어요.김현호 김지수 기자가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서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했어요. 동전의 양면이란 뜻이지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이 책의 주제입니다.박영규 ‘고통 없는 죽음이 콜링인 줄 알았나? 아니야, 고통의 극에서 만나는 것이라네. 신이 없다고 한 놈이 신을 보는 거라네.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작 신을 못 봐!’ 안락한 죽음을 기대하는 우리에게 죽비로 한 대 맞은 듯한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입니다. 노익장들의 새 문화, 웰다잉김길구 마지막으로 생각할 부분이 최근 선생님을 비롯한 김형석교수나 방송인 송해 선생님 같은 분들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이분들을 통해 일고 있는 수명 100세 시대의 달라진 모습에 대하여 한 마디씩?김현호 김형석교수나 송해선생의 경우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면,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죽음을 관찰하면서 마지막까지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죽음이 슬픔만이 아니라 그를 사랑하고 기억하고 감사하고 위로하는 아름다운 마무리의 귀감이 되고 있어요. 더 오래 사셔서 ‘스승이 없는 이 시대’에 더 큰 울림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박영규 오늘의 주제가 다소 무거운데 아쉬운 것은 한 장 한 절 한 단어를 음미해 보면 볼수록 깨달음이 있는 책입니다.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책 읽을 틈이 없어 오늘을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잠시 작별 인사를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김길구 박영규 원장님께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요. 그 빈 자리를 류지원 박사님이 메우기로 하였습니다. 현직 교사로서 교육학 박사시고 부산진청소년오케스트라 단장을 맡고 계셔, 음악 및 예술 분야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리 : 김길구 】

영화 더보기

[영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부활한 김용기 장로를 만나다

난세(亂世)에 김용기를 소환한 이유 가수 진성이 부른 노래 ‘보릿고개’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아야 뛰지마라 배 꺼질라/ 가슴시린 보릿고개 길/ 주린 배 잡고 물 한 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초근목피의 그 시절 바람결에 지워져 갈 때/ 어머님 설움 잊고 살았던/ 한 많은 보릿고개여/ 풀피리 꺾어 불던 슬픈 곡조는/ 어머님의 한숨이었소 가사는 가수 본인의 어머니가 경험했다는 가난했던 시절을 노래하고 있다. 지난해 추수한 쌀은 이미 바닥이 난 상태에서 보리를 거둬들이려면 아직 멀었던 난감했던 시기를 보내는 방법은 물배를 채우고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어디 어린 진성의 어머니뿐이었겠는가! 그 시절 대한민국의 국민은 가난을 운명이라 여기며 원 없이 배 터지도록 먹는 소원을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며 살아야 했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 IMF는 2021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 8천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34,800달러라고 공식 확정 발표했다. 전세계 순위로는 캐나다에 이어서 10위에 올랐다. 이미 작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지위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분류하였듯이 한국은 이제 가난과는 거리가 먼 경제선진국으로 발전한 나라다. 허기진 배를 움켜잡기보다는 두툼한 지방으로 채워진 뱃살을 걱정해야 하는 국민으로 바뀌었다. 김상철 감독은 과감히 김용기 장로를 영화를 통해 소환시켰다. 이것은 감독이 가진 영화 철학에 기인한 것으로 한국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열망을 드러내는 일에 다름아니다. 즉 그는 영화를 통해 교회와 세상을 변혁시키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한국 교회가 김상철 감독을 기억하게 만든 영화는 <제자 옥한흠>(2014)이었다. 한국 교회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을 만큼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 <제자 옥한흠>은 그 문제점의 원인을 목회자의 책임에 두고 목회자의 의식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가득차 있었다. 김상철 감독이 이를 위해 소환한 인물이 바로 사랑의교회를 일구며 교계에서 존경받았던 옥한흠 목사였다. 영화는 옥한흠 목사의 생전 기록 영상들을 빌려서 그가 한국 교회의 현실을 걱정하고 미래를 안타까워하면서 남긴 설교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교회를 살리는 방법은 목회자가 날마다 죽는 것입니다.” 당시 한국 교회에는 <제자 옥한흠>을 볼 수 있는 교회와 볼 수 없는 교회로 나눌 수 있다는 교계 내부의 반성과 쓴소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제 김상철 감독은 김용기 장로를 소환했다. 교회를 넘어 우리 사회가 그를 필요로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는 처음부터 ‘난세론’으로 시작한다. 말세라 하지 않고 난세라고 한 것은 ‘아직 희망이 있어 어려움과 환란 속에서 다시 회복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좋은 세상, 좋은 사회를 이루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는 김용기 장로의 말로 영화는 시작한다. 디지털 세대에게도 가나안 정신은 통할까? 경제발전과 4차산업혁명의 시기를 사는 현대 한국인과 한국 교회는 난세를 개척한 숨은 영웅 김용기 장로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그나마 그를 기억하는 사람조차도 농촌사회의 계몽운동가 정도로 여길 뿐이다. 그가 세운 가나안 농군학교는 산업화 사회 이전의 농촌사회에서나 필요한 운동일 뿐 디지털 혁명이 거세게 부는 오늘날 과연 그를 기억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되묻는 사람도 있다. 영화 <가나안 김용기>는 두 가지의 논리로 그가 이 시대에도 김용기와 가나안 농군학교의 정신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 첫째는 전국민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스승과 어른의 필요성이다. MZ세대를 포함해서 모든 세대에게 어른은 꼰대와 잔소리꾼으로 읽히기 쉽다. 분명 틀린 말은 아니지만 듣고 싶지 않은 것은 듣는 사람의 문제이기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즉 기성세대가 언행일치의 삶을 살고 존경받았다면 듣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김용기 장로는 행동으로서 자신의 신앙과 철학을 보여주었고, 그 행동은 빈곤으로 가득 찬 난세를 개척하는 디딤돌이 되었다는 점에서 어른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감독은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가나안 농군학교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마라’는 문구는 성경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로부터 가져온 말이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김용기 장로는 성경으로부터 가져온 이 정신 개혁 운동을 한국 사회에 퍼뜨렸다. 기독교 정신으로 시작한 가나안 농군학교는 교회와 기독교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종교를 초월하여 승려나 수녀들도 훈련을 받았고, 농촌운동으로 시작했지만 산업계에 종사하는 근로자와 사업가들 모두가 참여하는 생활 혁명으로 이어졌다. 성경이 문화와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인간에게 주시는 하나님 말씀이듯이, 김용기라는 어른이 성경으로부터 가져온 가나안 정신은 디지털 시대에도 유효하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둘째는 가나안 농군학교가 정신적인 면에서 한류열풍의 콘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가나안 농군학교를 졸업하고 아프리카에서 가나안 정신을 심고 있는 활동가의 모습을 비춰준다. 이 장면은 영화 구성의 단조로움을 깨며 MZ세대가 좋아하는 ‘국뽕’을 제공하여 영화의 흥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즉 한국이 스마트폰을 잘 만들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인의 정신세계에도 영향을 주는 나라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소재였다. 그러나 영화는 메시지의 진중함에 너무 몰두해 있어서 <울지마 톤즈>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닌지 아쉬움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도 가나안 농군학교가 수출이 되어 매우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가나안 농군학교는 사단법인 세계가나안운동본부를 설립하여 현재 세계 12개국에 15개의 가나안농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우리의 옛 모습처럼 가난이 가져온 곤란한 처지에 있는 나라들이다. 지구촌 빈곤 문제를 해결하려는 가나안 농군학교가 근로, 봉사, 희생정신을 전파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류문화의 역사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한국이 유엔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남의 나라를 돕는 위치로 전환한 유일무이한 나라일 뿐만 아니라 경제원조를 포함해서 정신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점 또한 유일무이하다.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은 빈곤의 해결방법이 돈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과거 유럽의 식민지였고, 유럽의 선진국들은 그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엄청난 돈으로 배상해왔다. 그러나 지도자의 무능과 부패는 빈곤의 악순환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현대의 빈곤한 상황을 고치는 방법은 돈보다 가나안 농군학교의 정신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영화는 전하고 있다. 고무신과 박정희를 넘어서 영화 <가나안 김용기>는 민족과 역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 밑바탕에 기독교 신앙이 흐르게 하는 방식을 취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 대한독립을 넘어서 만주와 중국 대륙까지도 가슴에 품고 싶었던 풍운아 김용기가 어떻게 농촌운동가로 변신했는지를 영화는 매우 의미있게 설명한다. 사회와 민족의 변화가 가정과 생활 개혁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가나안 정신은 김용기의 삶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오랫동안 기억하는 김용기는 고무신과 박정희 전대통령과의 일화에 맞춰져 있다. 흰 두루마리에 하얀 고무신은 1966년 막사이사이상 받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의 시상식에 선 김용기 장로의 행색이다. 해외 기자들은 번쩍이는 구두가 아닌 흰 고무신에 주목했고, 김용기 장로는 한국이 가난에서 벗어나기 전에는 고무신을 벗지 않겠다는 연설을 통하여 기립박수를 받는다. 가난이 자랑이 될 수는 없지만,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의지와 정신의 소유자가 얼마나 민족의 자랑이 될 수 있는지를 영화는 보여준다. 요즘 MZ세대들은 고무신에 색깔과 모양을 입혀서 신고다니는 것이 유행이라 하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또 한가지는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가나안 농군학교를 방문한 일이다. 김용기 장로는 삶은 감자와 빵으로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박정희 의장에게 여기에서는 누구나 먹기 전에 식사기도를 드려야 한다며 식사기도를 한 일화를 영화는 소개하고 있다. 10분이 넘는 기도가 이어지자 경호원이 와서 빨리 끝내 달라고 부탁했다는 얘기는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이다. 가나안 농군학교는 한국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었던 새마을운동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고무신과 박정희로 상징되는 가나안 농군학교에 대한 생각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며 미래형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기독교 정신을 바탕에 두고 온 세상을 향한 한국의 정신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무엇이든지 심는대로 거두는’(갈 6:7) 농부의 믿음은 성경적이면서 세계에 통하는 사상이 아닌가! 영화 <가나안 김용기>가 과연 난세의 한국교회와 사회에 가나안 정신을 부흥시킬 수 있을까? 그 답은 영화를 보는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구속과 은혜에 대한 은유가 빛나는 단편영화 세 편

영화의 ‘콘트라팍툼’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사랑하는 노래 가운데 <You raise me up>이 있다. ‘내 마음이 우울하고, 나의 영혼이 많이 지칠 때(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로 시작하는 가사는 하나님께서 나를 위로하시고 나를 들어 산정상에 세우시며 폭풍이 치는 바다 위를 걷게 해주신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교회 안에서도 즐겨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이 노래의 출처를 보면 누군가의 신앙고백으로 만들어진 찬송가나 복음송이 아닌 팝송이란 사실에서 다소 놀랄 수 있을지 모른다. 리듬과 멜로디가 그리스도인의 정서에 맞고 신앙적인 해석이 가능한 가사로 이루어졌을 뿐이다. <You raise me up>은 북아일랜드 민요인 ‘Londondery Air(아, 목동아)’를 기반으로 한 노래로 2002년에 출시된 시크린 가든의 앨범 <Once in a red moon>의 수록곡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조쉬 그로반(Josh Groban), 웨스트 라이프(Westlife), 일 디보(Il Divo)등 수많은 유명 뮤지션들이 이 곡을 리메이크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노래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소향과 소울 등 CCM 가수들이 즐겨 불렀고 어느덧 교회 행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기곡으로 자리 잡았다. <You raise me up>의 출발점이 팝송으로 시작했다는 사실에 결코 실망할 필요는 없다. 교회음악의 역사에는 <애니 로리(Annie Laurie, 찬송가 493장)>나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찬송가 280장)>과 같은 민요 선율이나 세속적인 음악을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에 사용한 예들이 적지 않다. 이렇게 세속적인 리듬이나 멜로디에 기독교적인 가사를 붙여서 사용한 교회음악을 ‘콘트라팍툼(contrafactum)’이라 부른다. 기독교 영화에도 ‘콘트라팍툼’이 있다. 세속적인 영화지만 그 메시지가 매우 성경적이고 기독교 신앙을 북돋우는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마치 처음부터 기독교 영화로 제작된 것으로 이해되는 영화를 말한다. 바로 체코의 단편영화 모스트(MOST, 2003)가 여기에 해당한다. 인터넷에서 떠돌던 편집 영상을 통해서 감동을 받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아름아름 교회에서 사용해왔지만 정작 완편을 대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일이었다. 김상철 감독의 기독교 영화사인 ‘파이어니어21’이 정식으로 수입하여 DVD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 영화가 체코의 보비 가라베디안(Bobby Garabedian) 감독이 만들었고 2003년 아카데미 단편영화상 후보에도 오른 일반 작품임을 알게 되었다. 한국교회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영화 ‘모스트’ <모스트>가 한국교회에서 주목을 끌게 된 결정적 이유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구속의 메시지를 쉽게 읽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강에 배가 지날 때마다 철교를 들어 올리는 도개교(跳開橋) 관리인과 그의 사랑하는 어린 아들은 하나님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로 읽힌다. 도개교가 들려있는 상황에서 기차가 달려오는 것을 본 아들이 많은 사람이 위험에 빠진 것을 직감하자 도개교를 내리는 레버를 조작하다 그만 기계장치 속으로 떨어지고 만다. 이를 본 아버지는 중요하고 심각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아들을 살리려면 기차가 강으로 추락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고, 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다리를 내리면 아들은 죽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8) <모스트>에 나타난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살게 되는 구속의 메시지는 부활절을 앞두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대속의 은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체코의 고풍스런 도시 분위기와 기차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묻어나서 서정적이며 주연 배우들의 인간미를 물씬 풍기는 연기는 이 영화의 예술적 가치가 결코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모스트 이전에 ‘대속’이 있었다 체코 영화 <모스트> 이전에 한국 영화 <대속>(代贖, 1998)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속>을 만든 오풍원 감독은 미국 기독교 명문 대학 휘튼 칼리지(Wheaton College)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후 한국에 돌아와 서울 강남의 사랑의 교회에 방송실에서 봉사하고 있었다. 1990년대는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서 문화의 영향력을 새롭게 인식하던 시기였고, 교회 또한 예배와 교육, 선교 등에서 영상의 활용가치가 높아지던 때였다. 오풍원 감독은 새로운 세대들의 눈높이 맞춰 신앙적으로 ‘좋고’ 또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상작품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조코재미’라는 제작사를 설립하여 운영하기 시작했고 <대속>은 그 첫 작품이었다. 사랑의 교회 중등부가 친구초청잔치를 통해 전도의 목적으로 상영한 <대속>은 초신자나 비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그를 통해 구원받은 사건을 조명하는데 매우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그 해 문화선교단체인 ‘낮은 울타리 문화선교회’가 연세대 총학생회와 함께 벌인 ‘신촌 문화축제’에서도 상영될 만큼 <대속>은 비기독교인에게 그들의 눈높이 맞춰 기독교의 구속 사상을 전파하는데 매우 설득력 높은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아버지와 아들의 친밀한 관계를 표현할 때는 CCM 가수인 홍순관의 ‘천국의 춤’을 사용했고 슈베르트의 ‘숭어’와 우리 가곡 ‘비가(悲歌)’를 영화에 입혀서 친근감을 더하기도 했다. 휴일을 맞아 간이역에서 근무하는 철도원인 아버지를 따라나선 아들은 철로를 변경하는 제어장치가 고장나는 바람에 직접 현장으로 나가 철로를 변경하다 기차에 치여 죽는 안타까움을 보여주었다. 만일 아들이 철로를 변경하지 않았다면 기차는 절벽으로 떨어지고 말 상황이었다. 아버지의 통곡과 아들을 잃은 슬픔이 영화의 전면에 흐르지만, 열차의 승객들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모른 채 세속적 즐거움에 살아갈 뿐이었다. 주인공이 철도원과 그 아들의 등장, 그리고 달려오는 기차 속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아들의 희생이 있었지만 정작 구원을 받은 당사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점 등은 <모스트>를 빼닮았다. 오풍원 감독은 이 기가 막힌 구속의 모티프를 어떻게 생각해 낸 걸까? <모스트>의 보비 가라베디안 감독은 오감독의 <대속>을 봤을까? 기회가 생기면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교회 청년들이 만든 영화 <버스> 영화예배로 유명한 ‘꿈이있는교회’ 담임목회자인 하정완 목사는 청년들의 삶에 미치는 영화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또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복음을 이해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도구로 영화를 사용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남이 만든 영화를 활용하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영화제작에도 나섰다. 꿈이있는교회는 교회 소속의 영화사 ‘아이즈 필름’을 창설하고 2010년 5월 20일 대학로 풀빛극장에서 첫 작품으로 <버스> 시사회를 개최했다. <버스>는 십계명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데칼로그(Decalog) 시리즈의 첫 영화였다. <버스>는 총제작을 담당한 하정완 목사가 스위스에서 공부하던 처제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각색한 것으로 버스에 탄 생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치어 죽여야 했던 아버지의 고통스러운 의지와 결단을 통해 하나님과 아들 그리고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은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소재가 기차에서 버스로 바뀌었을 뿐 <모스트>나 <대속>의 구조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버스는 기차와 같이 세상을 상징한다. 죽음의 위기로 내몰리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에 관심이 없는 것이 세상이다. 버스 안에서 신나게 노래 부르고 춤추는 청년들은 브레이크가 고장나는 바람에 내리막길을 치닫는 절체절명의 위기로부터 그들이 어떻게 살아날 수 있었는지 도무지 관심이 없다. 그들은 오직 약속 시간에 늦지 않을지를 걱정할 뿐이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먹먹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승객을 살리기 위해 아들을 죽인 아버지는 도대체 어떤 아버지란 말인가! 영화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은 편이었다. 2010년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단편영화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음으로서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광을 누렸는가 하면, 그해 서울에서 열린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에서 기독교인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교회에서 제작한 영화라는 점에 있다. 꿈이있는교회의 청년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아니었으면 꿈꾸기 어려웠을 것이다. 불과 21분짜리 단편 드라마에 불과하지만 2천만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갔고, 감독부터 엑스트라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인 영화였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배우 가운데 주연인 버스 기사 역의 이상직을 제외한 30여 명의 출연자들 대부분이 교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연출을 담당한 장재현 성도는 이후에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의 감독이 되어 한국영화계가 주목하는 흥행의 귀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모스트>와 <대속> 그리고 <버스>를 보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들 영화의 메시지가 성경의 구속사건을 비유적으로 묘사했음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그렇다면 세상 사람은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기차나 버스에 탄 사람들이 한 생명의 희생으로 인해 살게 되었음을 세상의 언어로는 ‘이타적 죽음’이라 말한다. ‘이타적 죽음’은 사회의 갈등을 해소시키고 분열된 사회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는다. 2001년 도쿄 지하철 역에서 일본 취객을 구하다 숨진 이수현 청년의 희생이 한일 양국의 냉각 관계 속에서도 두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단단히 잇는 끈의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다른 모든 ‘이타적 죽음’의 원형의 역할을 한다. 누구를 위해서 어떻게 죽을 수 있는지 세상의 어떠한 이타적 죽음도 예수의 죽음보다 더할 수는 없다. 이것은 <모스트>와 <대속> 그리고 <버스>가 세상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선한 작품이지만, 관객들을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영화 속 사건의 원형이 무엇인지를 설명할 필요를 느끼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으로 이어지는 적절한 해설이 뒤따른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이보다 훌륭한 영화선교는 없을 것이다. 이 세 편의 영화는 모두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영화] 기독교 멜로드라마는 무엇이 다른가?

청춘의 사랑은 언제나 간절하다 연애와 결혼에 지극히 관심이 많은 건 교회 안의 청년들도 마찬가지다. 연애·결혼·출산·내 집 마련·인간관계 등 5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뜻하는 ‘5포 세대’를 넘어 N포 세대가 출현했다고는 하지만 이성으로부터 사랑받고 또한 사랑하고 싶은 뜨거운 피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둘 사이에 한 몸을 이루게 하신(창2:24) 하나님의 섭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젊은이들치고 연애와 결혼이 성경적 의미를 갖고 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기독교 신앙이 단순히 교회 예배에만 국한되어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의 온 삶의 영역에서 실천되는 것이라면 오히려 성경적인 연애와 결혼을 이루고 싶은 것이 요즘의 똑똑한 크리스천 청춘들이다. <아이 스틸 빌리브>(I Still Believe, 2020)는 대충 교회에 다니며 신앙보다는 연애에 관심을 둔 청년들이 아니라 진심으로 신앙에 중심을 둔 청춘 남녀가 연애와 결혼 그리고 고통을 넘어선 사랑에 이르는 모습을 보여준 크리스천 멜로드라마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유명 크리스천 보컬인 바트 밀라드(Bart Millard)의 삶과 신앙을 다룬 영화 <아이 캔 온리 이매진>(I can only imagine, 2018)을 만들어 유명해진 어윈 형제(Andrew Erwin/Jon Erwin)감독이 이번에는 세계적인 CCM 팝 가수 제레미 캠프(Jeremy Camp)를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그 역시 미국 CCM계의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인 ‘도브 어워즈’ 5회 수상에 빛나는 유명 크리스천 뮤지션이지만, 그의 사랑과 결혼이야기가 없었더라면 그의 감동적인 노래는 탄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사랑에 빠져서 암 투병을 해야 하는 여성과 결혼을 하고, 치유라는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서 천국으로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이 그의 노래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대중들로 가득 찬 공연장에서의 사랑 고백과 사랑하는 여인의 회복을 위해서 관중들에게 기도를 요청하는 모습은 요즘 젊은이들의 마음을 빼앗고도 남을 만한 장면이기도 하다. 장르로서의 기독교 멜로드라마 기독교 영화 안에서 멜로드라마는 통속적인 멜로물의 장르적 관습을 따르지만, 신앙 안에서 혹은 신앙을 위해서 연애감정을 넘어서려는 독특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즉 사랑의 감정에 매몰되기 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구하는데 내적인 갈등의 상당한 부분을 할애한다. 김훈순과 동료 교수들이 함께 쓴 <영상콘텐츠연구>의 이론을 빌리자면 <아이 스틸 빌리브> 일반적인 멜로드라마의 장르적 관습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나 스타일이 이 영화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1)일반적인 유형의 인물을 설정하고 (2)남녀 간의 만남은 우연히 이루어지며 (3)가족이나 직장 등 사적인 배경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묘사하고 있고 (4)비극적 사건의 전개로 인한 파국의 위기와 (5)비극적 정서를 강조하는 데서 일어나는 정서의 과잉 등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장르란 영화의 비슷비슷한 소재나, 주제, 형식 혹은 구성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영화를 구분하는 분류법이다. 비슷하지만 똑같지 않다는 점도 장르영화를 이해할 때 항상 기억할 점이다. 즉 장르 영화는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의 반복성이 매우 중요하지만, 식상하지 않아야 하며 감독 고유의 성향도 드러나야 하는 까닭에 조금은 다른 변이성이 반드시 들어가야 좋은 장르 영화로 평가받는다. ‘비슷하지만 다르다’라는 평가는 성공적인 장르 영화의 핵심 사항인 셈이다. <아이 스틸 빌리브>는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의 장르적 관습을 따른다. (1)평범한 기독교 가정에서 음악에 대한 꿈을 갖고 대학으로 떠나는 신입생인 제레미 캠프(K.J.아파)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아들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 본 아버지(게리 시니즈)는 대학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고급 기타를 선물하는 애정을 보여준다. 아버지에게 음악은 취미였지만 아들에게는 전문가적 소양이 있다고 본 아버지의 판단은 영화가 진행되면서 옳은 것으로 판명난다. (2)CCM 콘서트 현장에서 신입생 제레미는 우연히 멜리사 헤닝(브릿 로버트슨)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3)멜리사의 전 남자 친구 때문에 오해와 갈등으로 인한 감정들을 분출하지만 이들은 다시 결합하여 결혼에 성공한다. (4)그러나 멜리사는 암으로 인해 고통받고 마침내 세상을 떠나는 비극적 상황에 처하게 된다. 기도를 하고 아내 멜리사가 입원한 병실에서 노래를 불러주지만 아내의 죽음은 막을 수 없었다. (5)제레미는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자신의 기타를 부수는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다룬 멜로드라마에서 흔히 나타나는 장면이다.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 만큼은 살아날 수 있으리라는 기적을 바라지만 기대가 절망으로 바뀔 때 절망은 분노로 변하기 쉽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의미를 잃고 깊은 회의에 빠지게 된다. 그렇지만 기독교 드라마로서 <아이 스틸 빌리브>는 일반 멜로드라마의 장르적 특징을 따르지만 분명 다른 면모도 갖추고 있다. 기독교 멜로드라마는 분명 다른 데가 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청춘들의 연애와 사랑은 일반적인 젊은이들의 그것과 같으면서도 달라야 한다. 기독교 세계관을 개입시키자면 죄인 된 속성을 가지고 남녀가 만나더라도 그리스도의 구속과 은혜 가운데서 상대방을 향한 사랑과 결혼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첫째, 위기에서 신앙의 개입은 기독교 멜로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제레미는 멜리사에게 한눈에 반해서 사귀기를 청하지만 멜리사는 하나님과 언니에게 올해는 딴짓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일단 거절한다. 제레미는 멜리사가 전에 사귀었던 남자 친구를 언급하며 그 때문인지를 묻는 바람에 멜리사의 마음을 상하게 만든다. 자신의 성급한 처사로 미숙한 처신과 오해로 인해 헤어지자는 그는 멜리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주님도 우리 사랑을 응원하신다면? 놓치면 안되는 사랑인 거지?” 정말 교회 다니는 청년이 이성을 유혹(?)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고단수의 작업 멘트가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뜻을 아무 데나 개입시키는 일은 옳지 않지만, 인생의 중대한 일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는 것은 바른 신앙이라 볼 수 없다. 청춘의 삶에서 이성을 사랑하고 연애를 하는 일은 직장을 구하고 경제적인 독립을 이루는 일 만큼 중요하다. 특히 결혼을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어찌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통속적 멜로드라마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남녀관계에서 왜 하나님을 개입시키는지 세상 사람은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크리스천 청춘이라면 가능하고 또 그래야 한다. 세속적인 의미에서 운명은 그저 우주의 운행과 우연이 맺어준 인연으로 여기지만, 이 운명을 굳이 기독교적으로 해석하자면(‘운명(運命)’이란 용어는 자칫 운명론과 연계될 수 있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연과 우연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우주와 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 안에서 일어난다고 믿는 까닭에 연애와 결혼에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는 일은 당연하다. 둘째, 연애의 상황에서 기독교 세계관의 개입은 기독교 멜로드라마의 장르적 특성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통속적 멜로드라마에서 사랑은 끓어오르는 감정의 분출과 육체적 욕망을 통해 드러난다. 어쩌면 이것은 오늘날 개방된 연애관이 보여주는 현실일 수 있다. 그런데 <아이 스틸 빌리브>의 연인들은 하늘의 별을 보며 주님의 무한하심을 얘기한다. 수십억 개의 별 하나하나를 수 놓으신 하나님의 창조성에 감탄할 뿐이다. 마치 시편 8편에서 별을 보며 다윗이 창조주 하나님과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을 생각하는 것과 닮았다. 다만 수명을 다하는 별이 가장 빛난다는 대목에서 우리는 여주인공의 비극을 예견할 수 있지만 말이다. 셋째, 고통을 대하는 자세에서 이 영화는 명확히 기독교의 세계관을 드러낸다. 아내를 떠나보내는 젊은 남편의 마음이 어찌 아프지 않을 수가 있으랴마는, 고통에 대한 신앙적 질문과 해석 그리고 그것이 창조적인 발전으로 이어져서 성공하는 크리스천 뮤지션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분명 일반 영화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아들에겐 아버지의 위로가 중요하다 아내를 잃고 병실에 쓰러져버린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아프다.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제레미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아버지에게 묻는다. 제레미의 아버지가 어린 나이에 아내를 떠나 보낸 아들을 위로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왜 하필 멜리사였는지 묻는 거라면 글쎄, 모르겠다 정말로. 미안하다. 솔직히 지난번에는 결혼한다는 널 이해하지 못했다. 멜리사와 함께 고난의 길을 택했잖니. 마지막 순간까지 곁에 있기로. 그런데 가족을 위해서라면 나도 너처럼 행동할 것 같다. 그게 사랑이니까. 우리 아들은 정말 사랑을 했더구나. 그런 사랑은 흔치 않는 기회거든. 네 질문에 대한 답은 모르겠지만 이건 알겠어. 실망과 낙담으로 얼룩진 인생이 아니라 그로 인해 충만한 삶이란 걸. 네가 자랑스럽구나.” 아버지는 아들을 인정함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이러한 아버지는 기독교 영화에서 중요하다. 흔히 멜로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가부장적이며 권위주의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기독교 드라마에서 아버지는 자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수용하고 믿음으로 기도하면서 인생의 어려움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한다. 교회 청년회가 영화관에서 다시 봐야 하는 영화 <아이 스틸 빌리브>는 2022년도를 시작하는 첫 기독교 영화가 되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현실에서 기독교 영화를 극장에 거는 일은 큰 모험에 가깝다. <아이 스틸 빌리브>는 보기 드문 청춘 멜로드라마로서 영화관의 주 고객층인 젊은이들을 모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속에서 개봉하지 않았을까? 지금도 서울의 ‘필름포럼’ 같은 기독교 전문 영화 상영관에서는 계속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교회 홍보의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 관객을 모으는 데는 어려운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극장에 관객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영화가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꼭 극장이 아니더라도 IPTV든 OTT 서비스를 이용하든 한국의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보면 인생에 보탬이 되는 영화한 사실은 틀림없기 때문이다. 음악영화로서 오락적 가치도 충분하고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성경적이어서 좋다. 음향시스템이 잘 갖춰진 영화관에서 다시 한번 한국의 젊은 그리스도인들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