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2(금)

“여야 힘을 합해 민생문제 해결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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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한국인 선교사를 속히 석방하라

지난 11일 러시아가 언론을 통하여 한국인 선교사를 간첩혐의로 체포하여 모스크바에 구금하고 있음을 밝혔다. 러시아는 1월 중순에 한국인 선교사를 블라디보스톡에서 체포하여, 2월 말에 모스크바로 이송하고, 그리고 3월 11일에야 그러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러시아답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그런데 러시아 당국에 의하여 소위 간첩혐의를 받고 체포된 선교사는 러시아 내 탈북민과 북한 벌목공들에게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것들이 간첩혐의가 된다면 러시아는 심각한 인권 탄압국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가 한국인 선교사에게 간첩혐의를 씌워 체포•구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과연 러시아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간첩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억측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한국인 선교사를 즉시 석방해야 한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 간의 정상 회담이 이뤄지고, 서로의 무기 거래를 위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그렇다하더라도 러시아가 인도적 차원에서 궁핍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하는 한국인 선교사를 붙잡아 억류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전쟁 중에도 인도적 활동은 계속되는 것이고, 특히 북한 당국의 독재와 그 주민들을 돌보지 않아 북한 주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다 못해, 탈북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은 정당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러시아는 주권국가로서, 북한 당국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신속히 한국 선교사를 돌려보내기 바란다. 한국 정부도 자국민의 안전이 보장되도록, 또 인도적 차원에서 활동한 선교사가 안전하게 귀국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

미술관이 된 병원, 미술치료도 전인치유의 한 파트로 자리잡아

병원은 육체의 질병을 치료하는 곳이다.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오경승)은 2021년 부터 이러한 병원의 본연의 기능을 넘어서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병원에서 상시 예술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갤러리 공간으로 탈바꿈 시켜 호평을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병원 갤러리는 큐레이터나 전문 전시 기획자 없이 전문성이 떨어지는 형식적인 전시만 이어갈 것이라는 편견도 있다. 고신대병원 갤러리는 2021년부터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갤러리 에이치와 협약을 맺고 박미애 관장이 직접 큐레이터 역할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테마를 변경하며 환자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송호준 작가의 ‘회복’을 시작으로 김도희 작가의 ‘감정의 기억들’ 박보경 작가의 ‘사랑을 심다’ 윤슬작가의 ‘보이지 않는 말들’등의 전시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전시회의 호응이 좋자 2022년 말에는 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미옥 작가가 ‘아름다운 날들’이라는 주제의 개인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병원관계자는 “3년전 코로나 팬데믹과 파업관련 벽보로 어수선한 로비 분위기가 순식간에 따뜻함을 주는 공간으로 변모했다”면서 “이제는 환자들이 내원할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있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고 달라진 병원의 분위기를 전했다. 고신대병원 갤러리는 병원 내 유동인구가 많은 6동 로비에 갤러리를 갖추고 있다. 병원 갤러리는 따로 독립돼 있기보다는 병원 공간과 어우러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 고신대병원 측은 환자와 내원객, 교직원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따로 분리시키지 않았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는 "미소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최고의 처방전이라 생각하며 각종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질병과 싸우는 환우들과 가족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된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6동 갤러리 초입부는 그랜드 피아노가 설치되어 있어 점심시간마다 피아노 연주와 함께 그림감상을 할 수 있게 했다. 한 달에 한번씩은 음악 공연팀을 초청하여 환우들에게 음악과 미술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오경승 병원장은 “앞으로도 수준 높은 전시들을 이어가며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음악회와 연주회도 계속 함께 진행할 것”이라 감성치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기독교에는 전인치유 라는 용어가 있다. 육체적인 치료 뿐 아니라 영적인 치료 즉 마음의 치료도 함께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병원이 단순히 몸만 치료하는 곳이라는 말은 어느새 옛말이 돼가고 있는 듯하다. 병원 갤러리가 앞으로 어떤 특색을 지니고 변화해 나갈지 주목해볼 만하다. 치료의 시작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믿음이 음악치료, 미술치료, 독서치료를 포함한 완화의료의 형태인 전인치유로 발전해 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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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기반한 윤리의 열매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부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로 섬기고 계시는데, 그동안 소감이 어떠신지요? A.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거룩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믿음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연약함이 있는 사람인데 기독교윤리를 제대로 구현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단체의 공동대표를 맡았기에 엎드릴 일이 많다 여기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바른 믿음과 온전한 신앙생활이라는 가치에 대해 반대하실 분들은 안계실테니 교계의 많은 분들이 두루두루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Q. 부산기윤실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단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부산기윤실은 1990년도에 서울기윤실과 협의하여 출발하였습니다. 부산에서 활동하던 예수시대 동인들이 뜻을 모아 출범하였습니다. 80년대부터 한국교회가 그 숫자와 규모가 급증하면서 세속사회의 윤리실종에 동화되어가는 위기감에서 출발되었습니다. 개혁교회의 복음 열매가 다양하게 발현되어야 하는데, 그중 복음에 기반한 윤리의 열매여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교회병행체인 기윤실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습니다. Q. 예전에는 다양한 세미나, 포럼 등을 개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습니까? A. 30년을 넘는 역사를 가진 부산 기윤실의 사역을 정리해 본다면 초기에는 문화대응전략에 집중했었습니다. 청소년 유해환경 제거, 해외 이주 노동 이주자 의료지원, 중기에는 한국사회외 기독교 사회의 분열이 이념 논쟁으로 발화되면서 혼돈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십여년간은 크게 네개의 분야와 영역에 집중해 왔습니다. 첫째는 해외 이주민을 위한 상호문화, 둘째는 남북한의 화해와 교류, 북한이해 셋째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살피는 환경과 에너지문제, 마지막으로는 목회자의 공적책임영역으로 세금, 정직성, 젠더이해, 세습 문제들을 다루었습니다. 주로 포럼과 세미나에 집중했던 이유는 인식개선이 올바로 되어져야 그 다음 행동이 이루어진다는 확신에서 그렇게 해왔던 바입니다. Q. 앞으로 어떤 계획들이 있으십니까? 특히 올해 준비 중인 사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전에 해오던 일들을 계승하면서 새롭게 구성된 위원들과 협의하여 진행해 나가겠습니다만, 2024년을 기점으로 대 전환기에 직면했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출산(생) 문제, 세계적인 양극화 위기, 신냉전 기류로 인해 고조되는 전쟁위기, 소위 4차 산업혁명이라 칭하는 인공지능의 약진으로 일자리 상실과 인성파괴의 위기로 공동체성이 급격하게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혹자는 신 러다이트 운동(컴퓨터 메인칩 제거와 파괴)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교회가 이를 위해 어떻게 성경을 해석하여 전달하고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접근이 시급합니다. 하여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집합지성 활성화를 위해 애써야 하겠습니다. Q. 부산기윤실에 동참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A. 부산기윤실은 자체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목표나 수단을 강구하는 일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부산기윤실은 “우리 모두가 기윤실이다”라는 생각을 장착한 그리스도인들이 확산되기를 위하여 일합니다. 기윤실은 전국기관입니다. 서울 기윤실을 필두로 대도시들에서 활동합니다. 전체 기윤실의 방향이나 실천 목표는 서울과 지방 기윤실이 상호간 영향력을 주고 받으면서 지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카톡을 이용하여 소식과 정보를 나누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들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하여 인스타그램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기윤실 또는 부산 기윤실을 클릭하시면 접근할 수 있습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기독교윤리의 핵심가치 중의 하나는 조화와 균형이라 생각합니다. 신학적으로는 바른 이론(orthodoxy), 바른 실천(orthopraxy), 바른 감성(prthopathy)을 아우르는 교회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성도로서는 판단의 가치와 기준을 항상 예수께 두어서 고전적인 질문이긴 합니다만 “예수시라면 어떻게 하실까(what would Jesus do)?”를 끊임없이 묻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바람에 있다면, 우리 모두가 개혁의 정신 곧 잘못된 것을 고치고 본질로 회귀하는 아비투스(abitus of ad pontes)를 가지고, 또한 불의에 항거하는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고민하고 기도하며 행동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활절 특집 좌담회] 도약과 부흥을 향한 출발 ‘해운대성령대집회’

먼저 부활절을 맞아 한국기독신문 구독자 분들께 부활절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박남규 목사(이하 박) : 한국기독신문을 구독하는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부활의 소망과 영생의 은총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좌절과 절망 그리고 열패감의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모두 함께 부활의 능력으로 비전의 사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김대환 목사(이하 김) : 우리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사흘만에 다시 사신 부활절을 맞이하여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와 능력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길 소망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은 내가 죽어 예수로 다시 사는 정신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희생보다 이기심이 만연하고 고귀한 사랑의 가치를 욕망과 바꾸며 시대를 이끌 정신적 가치 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내가 죽어 예수로 함께 사는 부활 신앙이야말로 시대를 살리고 공동체를 회복할 것입니다. 부활절을 맞아 이 부활신앙이 모든 성도들 안에 넘쳐 흐르길 소망합니다. 성창민 목사(이하 성) : 예수님의 부활은 삶을 회복하는 강한 메시지입니다. 우리 시대의 암울함과 위기 속에서도 매몰되지 않게 합니다. 예수님의 사심은 곧 우리의 살아남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이, 영생의 소망이 우리에게 있음을 바라보며 살게 합니다. 애독자 분들에게도 부활의 소망이 큰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2024년은 회복을 넘어서 부흥으로 나아가는 강력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벌써 24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사업들을 진행해 오셨는데요. 특별히 기억나는 사업 몇 가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 : 초창기부터 고 정필도 목사님께서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늘 달고 사셨는데요. 그 음성이 묵상하는 자리마다 귓가에 맴돕니다. 그 말 그대로 성시화의 사역은 기도하는 사역이었습니다. 행사로는 장대비가 내리는 상황 속에서도 어느 누구하나 불평, 불만 없이 10만의 성도들이 4시간 동안 함께 부르짖었던 2014년 ‘525 회개의 날’이 그 대표적인 사역이었고, 부산의 기독교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던 교세 및 교인 전수조사(2016년 3월 3일 발표, 11.5%, 405,343명)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김 : 무엇보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는 부산 성시화를 위해 교회가 하나 되는 연합에 앞장섰고, 2007년 이후 계속된 교회 연합과 성령대집회를 통해 부산의 모든 교회가 하나 된 것이 가장 놀라운 역사요 은혜입니다. 이러한 집회를 위해 다음세대의 사역자들이 일어나고, 부산의 모든 교회가 하나된 것이 부산교회의 가장 큰 축복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이러한 집회를 계기로 각 분야의 기도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어머니들의 기도운동인 마마클럽, 뒤를 이어 아버지들의 기도모임인 파파클럽이 일어났고 이 외에도 청소년 기도모임(학교기도불씨운동)과 청년기도모임 등 기도를 중심으로 한 성령이 이끌어 가는 모범적인 연합운동이 가능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역들이 많지만 교회연합을 위한 이 기도모임들이 가장 중요하고, 기억에 남는 사역들입니다. 성 : 저는 2006년 6월 4일, 벡스코에서 열린 집회를 잊지 못합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렸던 대형 청년 연합 행사였습니다. 청년들이 벡스코 전시장에 모여서 밤을 세워 기도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모든 부산성시화운동본부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었던 출발점이 바로 이 2006 어게인1907 벡스코 청년 집회였습니다. 청년 사역자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한 집회라는 점도 뜻 깊은 집회였습니다. 밤을 새워 기도하는 가운데 청년들이 새로운 꿈을 꾸었고, 새 아침의 빛 가운데 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며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자리였습니다. 사역자들의 연합이 이루어졌고, 청년사역자들이 해운대집회의 꿈을 꾸게 되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부산의 상징인 해운대 백사장,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부산의 전교회와 교인들이 모여서 예배하며 찬양하고, 기도하는 꿈을 꾸게 된 집회였습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하면 ‘3가지 정신’과 ‘6대 사역운동’이 떠오릅니다. 3가지 정신과 6대 사역 운동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성 : 부산성시화운동본부는 연합 사역을 하면서 늘 공동체 안에 가지고 있는 정신이 있습니다. 첫째,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겠습니다.(스타를 만들지 않겠다) 둘째, 이벤트가 아니라 운동이 되게 하겠습니다. 셋째, 내 교회가 아니라 공교회를 세우겠습니다. 모든 집회와 사역을 진행할 때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 정신과 같은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당일 집회 중심이 아니라 운동이 되게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 내 교회를 넘어 부산의 1800여 교회를 세우고 부흥케 하자는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6가지 운동은 기도운동, 다음세대복음화운동, 작은교회사역지원운동, 일터사역지원운동, 도시사랑실천운동, 이단/사이비추방운동입니다. 6가지 운동은 2000년 6월 7일 창립 이후 꾸준하게 24년 동안 우리가 감당하고 있는 사역입니다. 그 중에 기도운동과 사랑의 쌀 나눔, 사이비 이단 대응 사역, 다음세대를 살리는 사역은 더 박차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머니 마마클럽 기도회는 전국 30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으며, 청소년 중심의 학교 기도 불씨운동은 전국적으로 각 도시마다 일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성시화운동본부의 롤모델이라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닌데요. 이렇게 성공적으로 본부를 운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박 : 부산성시화운동본부의 정신을 간단하게 단문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오직 예수 중심으로 사역하고 행사를 진행합니다. 2. 행사나 이벤트가 아니라 역동성의 운동으로 전개합니다. 3. 개 교회를 넘어 부산의 복음화와 공교회성을 세워갑니다. 4. 주인 의식은 있으나 주인 행세는 하지 않습니다. 5. 감투나 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구성원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6. 다음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순리적으로 세워갑니다. 7. 카리스마형 개인 리더십이 아닌 그룹형 공동리더쉽으로 운영합니다. 8. 자발적 헌신과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합니다. 9. 개인이나 공동체 허락해 주신 은혜는 더 필요한 곳으로 흐르게 합니다. 10. 재정과 인적 자원을 정체 또는 축적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정신으로 변함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부산성시화운동본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자리 잡았고, 좋은 평가를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9월 8일 ‘해운대성령대집회’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주제와 강사 등 행사 당일 일정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 2024년 해운대 성령대집회의 주제는 ACTS2024입니다. Awakening church transformation society 부산의 교회들이 성령의 은혜로 깨어나 영적 부흥을 경험해서 부산을 변화시키는 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침체 되어 있는 부산과 부울경의 교회들이 다시 한번 성령의 은혜로 일어나길 원하고, 부산의 1,800교회와 부울경의 교회들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하여 부산과 도시들이 성시화 되도록 여러 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을 위해 부제로 ‘일어나라 함께가자’ 마태복음 26장의 말씀을 통해 교파를 초월하며 많은 교회가 하나 되어 함께 일어나 이러한 부흥과 변화를 경험하고, 이 가운데 수많은 다음세대 리더들이 일어 날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집회에 가장 적합한 강사를 위해 기도하며 논의 하던 중 가장 주제에 적합한 강사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과 제주 성안교회 류정길 목사님 두 분을 모시고, 집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일 행사는 부산과 해운대구의 협조하에 질서정연하게 진행될 예정이고, 약 4시간 정도 찬양과 기도, 말씀과 기도의 순으로 뜨겁게 기도할 예정입니다. 부산 1,800교회 연합의 상징으로 1,800명의 성가대가 세워질 예정이고, 부산의 교회가 연합하여 자원봉사자와 7천명의 중보기도자들이 섬길 예정입니다. 2007년 부산대부흥과 2008년 해운대전국집회, 2009년 해운대 청소년집회, 2014년 525회개의날 해운대 집회 이후 10년 만에 해운대에서 집회를 가집니다. 금년 ‘해운대성령대집회’가 과거 집회와 다른 점이나, 특별히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성 : 3년 전에 해운대집회를 하기로 기획하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해운대 집회를 무기한 연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전국의 모든 교회가 침체와 위축된 분위기, 움츠려져 있는 기독교인, 부산시민들에겐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등 침체기에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회복을 넘어 도약과 부흥을 향한 출발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광장은 시대정신을 이끄는 굉장히 임팩트한 표출방식입니다. 때문에 광장에서 선포되는 말씀과 하나님의 임재의 은혜는 개인과 교회 그리고 도시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강력한 도전입니다. 그리고 이번 해운대집회는 다음세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모든 헌금과 에너지를 2025년 1월 20일 ~22일에 벡스코에서 열리는 청소년월드캠프로 이어지는 집회라는 점이 다른 집회와 구별되는 독특한 점입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해운대집회이지만 그 역량이 청소년월드캠프로 이어져서 우리의 다음세대가 다시 위기가 기회로 각인되며, 부흥을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들에게 새로운 부흥의 현장을 나누고자 합니다.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부산은 2030세계엑스포유치전으로 인해 전 세계인의 관심있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여, K-기독교 / K-가스펠의 중심에 부산이 쓰임 받게 되길 꿈꾸면서 부산을 통해 부흥의 물결이 전세계로 흘러가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해운대성령대집회를 위한 징금다리 주요 집회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집회들이 계획되어 있습니까? 김 : 얼마 전 3월 1일 마마클럽이 전국30개 도시에서 5,500명 가까운 어머니들의 기도를 통해 마음을 모아 ‘도시를 위해’, ‘민족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이후 3월 2일 청년들의 기도집회인 킵고잉에 1,000명의 청년들이 모여 기도했고, 3월 16일 청소년들의 기도운동인 학교기도불씨운동 ‘더웨이브 집회’에 2,0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모여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이제 다가올 6월 6일은 아버지 금식기도를 통해 온 교회가 가장인 아버지들을 중심으로 함께 기도함으로 기도의 불길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7/14일에는 ‘기도대성회’ 및 ‘K-가스펠 문화축제’를 통해 모든 계층의 성도들과 교회들이 함께 모여 해운대 집회를 앞에 두고 대규모로 모여 전심으로 기도하며, 전국의 기독교 문화 사역자들이 함께하는 찬양축제를 준비중입니다. 8/13-15에 있을 ‘코스타 월드캠프’를 통해 전국과 전세계의 청년들이 함께 해운대집회를 준비하며 기도할 것입니다. 8/15일 ‘전체 준비기도회’ 시간에는 해운대집회 전 마지막 징검다리 집회로 전체가 모여 해운대집회를 방불케 하는 기도회를 통해 최종 준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징검다리 집회는 점점 기도의 불길을 확산하며 교회가 더욱 많이 참여하게 함으로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끌어올리며 교계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해운대 집회를 전심으로 준비도록 할 것입니다. 성령께서 이 과정을 통해 성령의 불을 일으켜 주실 줄 믿고 준비중 입니다. 다음 세대와 전세계 온라인 홍보를 위하여 ‘2024해운대성령대집회 쇼츠 공모전’(1등 : 2백만원, 기타상금 : 1천여만원)기획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청소년, 청년들, 전세계 청년들이 참여하고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쇼츠 공모를 통해 전국적인 관심과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중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성시화운동본부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년 1월 중 계획되어 있는 ‘청소년 월드 캠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성 : 2025년 1월 20일에서 22일까지 벡스코 1전시장에서 ‘[청소년 월드 캠프’를 준비합니다. 전국의 청소년들 1만 명을 초청하여, 부산의 랜드마크인 벡스코에서 하나님나라의 새로운 비전을 보게 되는 장이 펼쳐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학교기도불씨운동의 청소년사역자들 중심으로 과거 2006년 6월 4일 청년 사역자들이 중심으로 하여 ‘부산부흥’ ‘기도부산’ ‘선교부산’을 노래하였던 것처럼, 내년 2025년 집회가 청소년 사역자들과 청소년들에게 큰 도전이 되었으면 합니다. 청소년이 직면하고 있는 장래 입시, 진로, 대학이라는 문제를 넘어 하나님의 부르심에 청소년들이 응답하게 하는 장이 되게 하고자 합니다. 부울경 대학과 교수님들과 연대하여, 진로 탐색과 관련된 멘토링 프로그램과 저출산 사회적 큰 이슈 앞에, 가정과 성의 소중한 가치도 청소년 때부터 품게하는 담론을 제시할 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현장인 학교에서 실제적인 하나님 나라를 경험케 하는 학교기도모임사역에 대한 부분도 강조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과 탈북 청소년들, 외국인 유학생들도 초청하여 문화를 초월한 하나님 나라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함께 경험하고 함께 주님을 예배하는 감동을 누리게 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성시화운동본부의 사역들을 보면 앞으로의 기대도 큽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박 : 크게 6가지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봅니다. 첫째, 더 많은 사명자들과 더 헌신적인 사역자들을 발견, 양성해야 합니다. 둘째, 부산 성시화 운동의 장점을 한국교회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아카이브작업과 브랜딩 작업이 필요합니다. 셋째는 탁월한 부산의 다음세대 리더들을 한국교회의 일꾼으로 쓰임 받게 해야 합니다. 넷째, 부산의 평신도 일터 사역자들을 생활 속의 선교사로 양성하고 파송해야 합니다. 다섯째, 부산 교계의 활성화와 하나 됨을 위한 리더들의 소통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재정의 안정성과 평신도 운동원들의 지속적인 확보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방향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부산성시화운동본부에 대한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성탄특별대담] 김태영 목사, "국내외 재난지역에 달려가서 봉사할 것"

성역 47년 동안 섬기시고, 이번에 은퇴를 하십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 저는 유림의 가문인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집안 최초로 교회를 다니며 많은 핍박을 받는 것을 보고 자랐어요. 모태 신앙인 저도 제사 지내지 않는다고 집안 어른들로부터 구박을 받았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모교회(안동도원교회) 목사님이 ‘태영이는 좋은 목사가 될거야’고 격려와 기도를 해 주셨지요. 나중에 알았지만 어머니가 서원기도를 하셨다고 합니다. 부친이 돌아가신 후에는 모교회 장로님들이 상가에 오셔서 ‘아버지(고 김회식 권찰)가 예배당 터를 기증하셔서 당회에서 어버지 묘를 교회 동산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하도록 결정했다’고 알려주셨어요. 아버지는 철도 공무원이셨고, 유교였지만 예수 믿기 전에 예배당 짓겠다고 하면서 땅을 기증하셨고, 나중에 제가 신학교에 간 후에는 스스로 교회에 나오셔서 세례를 받고 권찰 직분으로 천국 가셨지요. 이렇게 집안 신앙 배경이 없던 제가 목회자가 되어서 만 47년을 주님의 은혜로 목회를 할 수 있었고,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그동안 여러 교회를 섬겨 오셨습니다. 교회마다 좋은 추억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첫 목회는 신학교 2학년 때 친구의 소개로 안동신덕교회 전도사로 갔었어요. 전형적인 농촌교회로 어른 30-40명, 학생 30-40명 정도 모이는 곳이었어요. 한 달 사례비가 만원이었는데, 그 해 추수감사절 후에 연세 많은 여집사님 4 분이 안동시내에서 새 양복을 맞추어 주셨는데, 제가 사양해도 고집을 꺽을 수 없었지요. 그 당시 양복 1벌에 37,000원 이었으니 큰 돈이었어요. 너무 감격스러워서 그때만 해도 양복 안 주머니에 이름을 새겼는데, 4명 집사님 이름을 적어서 양복에 새겨 달라고 했더니 양복점 사장님이 ‘양복 장사 30년 했는데, 4명 이름 새기는 것은 처음이다’고 하셨어요. 그 양복을 입을 때마다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고 했었지요. 신학교 3-4학년 때는 안동동부교회 교육전도사로 섬겼는데, 매 주일 400여명 모이는 교회에서 설교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목요일마다 학교 도서관에서 살았고, 사실 설교라고 보다는 여러 권의 설교를 짜깁기, 혹은 베끼는 수준이었지만 그 덕에 많은 설교를 읽는 기회가 되었지요. 25살 늦은 나이에 입영통지서 나와서 군 입대해서 39사단(창원)에서 군종병으로, 충성교회 전도사로 근무했는데, 병장 때 군복을 입고 휴가를 얻어서 목사고시에 응하여 합격을 하고, 전역 후에는 곧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결혼을 위해 기도했는데, 전역 2개월 앞두고 영남신학교 선배이신 신마산교회 백종완 목사님이 군인 교회에 설교하러 오셨다가 군목님으로부터 목사고시에 합격한 군종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교회장로님이시고, 창신고등학교 교감으로 계셨던 분의 따님을 소개해 주셔서 제대 후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영주노좌교회에서 신혼생활과 담임전도사로 교회 건축과 봉헌식, 그리고 딸(백합)을 낳고, 목사안수(1983,3,9)도 받고, 모교인 경안고등학교 성경교사로 학교 강의도 하면서 즐거운 목회를 했습니다. 그 무렵 안동교회(당회장 김기수 목사) 김 목사님이 제 은사이신데, 저를 불러서 ‘부목사로 오라’고 하셨는데, 기도 중에 고향을 떠나서 목회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풍기’라는 경북 제일 북쪽에서 ‘경남 사천 다평’이라는 경남 제일 아랫쪽 바닷가로 시무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동기인 김태곤 목사님이 이웃인 서포면 소재지 서포교회 시무 중이었는데, 저를 소개해 주셔서 서포면 다평리 다평교회에 부임했지요. 다평리는 농사를 지었지만, 바다를 끼고 있어서 바다수입(바지락, 고기잡이 등)이 꽤 많은 곳이었어요. 장로님들이 우리 딸 아이를 번갈아 업어서 키워 주셨고, 매일같이 교인들이 사택에 식재료, 간식, 과일 등을 갖다 주셨어요. 많은 사랑을 받은 곳이었어요. 다평교회와 같은 노회안의 진주영락교회에서는 만 18년 2개월을 목회했는데, 제가 부임할 때는 노회회관에 전세 내어서 교인 50여명, 학생들 50여명 정도였지요. 내 인생의 황금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때, 주님께서는 큰 부흥을 주셨고, 전도운동과 새신자 정착으로 예배당을 신축하고 교인 재적이 어린이부터 청장년까지 1,000여명 될 정도로 진주노회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교회가 되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장로님 몇 분이 부산에서 오셔서 저를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백양로교회 청빙을 타진하러 오신 것이었어요.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했지요. 이후 진주노회장 임기를 잘 마치고, 노회와 교회를 위해 더 헌신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는데, 다시 백양로교회 장로님들이 이번에는 청빙서를 갖고 찾아 오셨어요. 인사권자이신 하나님의 뜻을 묻기 위해 금식으로 1주일간 기도했고, ‘작은 성공에 취하지 말라’는 주님의 뜻을 깨닫고, 나이 50에 다시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으로 2005년 5월에 익숙지 않은 송별예배를 드리고 살붙이 같은 진주의 형제 자매들을 떠나 큰도시 부산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백양로교회, 회고해 보면 하나님의 큰 선물이요 축복이었습니다. 열정을 쏟아서 목회했고,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이 기쁨으로 동역하고 협력해 주셔서 행복한 목회를 했어요. 참 좋은 교회입니다. 예장통합 104회 총회장,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을 역임하셨고, 한국교회봉사단 대표단장을 맡고 계십니다.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 부산은 소정교회 김두봉 목사님이 총회장을 하신 이후 40년 동안 총회장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역 교계의 염원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당회에서는 백양로교회가 총회장을 배출하자며, 당회원 스스로 사비를 내어 부총회장 등록비 5천 만원을 준비해서 만장일치로 출마를 결의해 주셨습니다. 2019년 9월 23일 포항 기쁨의 교회에서 제104회 총회장으로 취임하였는데, 다음해 1월에 코로나19가 발생하여 소위 ‘코로나 시국’으로 모임과 예배 자체가 어려운 지경이 되었고, 해외를 한 번도 못간 ‘코로나 총회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는 ‘교회발 코로나 뉴스’ 때문에 따가운 시선을 받을 때이고, 불교와 천주교 등은 선제 대응을 한다면서 문을 닫고 미사도 중단할 때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철저한 소독과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이다’ 외치면서 예배를 드리자니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릅니다. 거의 매주 문체부 장관, 복지부 장관 면담, 월 1회 총리공관에서 이낙연 총리, 정세균 총리와 종교지도자의 간담회,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독교 지도자 간담회를 했었지요. 나는 그때 대통령께 ‘교회를 영업장 취급하지 말라’며 방역 인증제 도입과 무조건 20명으로 예배인원을 규정하지 말고, 예배당 면적 단위와 좌석수에 따른 예배인원 조정을 건의 하였습니다. 정부와 매우 긴장 관계였어요. 더구나 전광훈 목사가 광화문 집회를 연일 이어가면서 모든 언론과 방송이 기독교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였으니까요. 그 와중에 ‘포괄적 차별 금지법’을 통과 하려는 다수당인 민주당 대표, 국가인권위원장 면담을 통해 절대 동성애 합법화는 불가함을 설명하였고,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지요. 그때 20만 명의 반대 성명을 받아 국회로 가서 당시 여당인 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 대표와 면담하면서 그 서명지를 원내 대표실에 산 같이 쌓아 두고 왔었어요. 그 분은 ‘기독교계가 절대 반대 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해서 밀고 나갈 수 없습니다. 안심하십시요’라고 나를 설득했었습니다. 부산교계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하신 분으로서 이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실 것 같습니다. 이제 원로로서 부산교계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 지금 종교인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고, 기독교 연합 기관이 하나되어 섬겨도 신뢰 받기 어려운 시기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선배들이 힘을 모으고, 마음을 다해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를 부산시와 중구청, 광복로 상가 번영회와 협력해서 성공적으로 개최해 왔는데, 작은 불신으로 서로를 증오하고 비방하면서 기독교계가 설 자리가 잃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법 다툼과 과거 문제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 기자회견을 통해 교계와 시민들께 사과하고, 화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주요 책임 있는 자리에 있던 분들은 깨끗하게 교회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사임하고, 새얼굴의 새임원과 새 이사진으로 2024년을 새출발 했으면 합니다. 대구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대구로 간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 신학도 시절의 꿈과 추억이 있는 대구로 가게 되었습니다. 성도들도 부산에 있으라고 했지만, 총회장을 역임한 사람으로 교회와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은퇴 후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 소개 해 주십시오. - 국내외 재난지역에 가서 봉사하는 한국교회봉사단 대표단장으로 더 열심을 내어 사역 할 생각입니다. 또 제가 대구로 가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모교인 영남신학대에서 명예석좌교수로 임명해 주셔서 지난 가을 학기부터 ‘목회 실제’를 강의하고 있어요. 그리고 윤석열 정부에서 지난 8월에 대통령 지명으로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임기 3년)으로 공직을 받아서 매주 정부청사에 가서 공직자들의 청렴지향과 부패척결 그리고 국민들의 억울한 소리를 반영하기 위하여 힘쓰고 있습니다. 은퇴 후 이러한 활동을 더 열심히 해 나갈 생각이에요. 끝으로 한국교회 혹은 후배 목회자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지금 시대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부족한 저는 단 한 번도 이력서를 내지 않았어요. 현재 맡은 자리에서 충성을 하니, 하나님께서 길을 인도해 주셨어요. 하나님 만이 아시는 눈물과 충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회자는 생계를 위해 살지 말고, 사명 위에 살아야 합니다. 목사님들은 기도와 말씀(설교)에 온 힘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의 진 자리와 마른 자리로 교회와 사회를 품고, 글이 아니라 길인 주님의 말씀을 깊이 연구하여 깊은 샘에서 우물을 길러서 마시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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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문학] 포스트모더니즘과의 대화는 가능한가?

제임스 K.A. 스미스의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 - 데리다, 리오타르, 푸코를 교회로 데려오기 - 20세기 후반부터 합리성에 기반한 근대적 사유를 비판하면서 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일기 시작한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단어가 한동안 맹위를 떨치다 요즘은 조금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영향력은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려 우리 삶의 일부로 일상화된 느낌이다. 저자는 포스트모던적 근대성 비판에서 일종의 동료의식을 가지고 기존의 질서와 토대를 해체해 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거두 삼인방의 핵심논제(텍스트 바깥에는 아무 것도 없다-데리다, 메타내러티브는 모두 사라졌는가?-리오타르, 권력/지식/훈육 –푸코)를 예리한 통찰력으로 소개, 분석하고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딱딱한 주제를 매 장 서두에 소주제에 맞는 영화를 선정하여 해설함으로써 이해를 높이고 있다. ◇ 저자소개 ∥ 제임스 K. A. 스미스 James K. A. Smith 캐나다 출신으로 워털루대학교와 엠마우스성경대학을 졸업하고 기독교학문연구소(철학 석사)와 빌라노바대학교(철학박사)에서 수학했다. 현대프랑스 사상을 연구하고 아우구스에서 칼뱅, 에드워즈와 카이퍼에 이르는 신학적 문화 비평의 전통에서 영향을 받은 그는 철학, 신학, 윤리학, 미학, 과학, 정치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학계와 사회와 교회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통해 이 분야의 선구적 사상가로 평가를 받는 등 대중 지식인이자 문화 비평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저서∥《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하나님 나라를 상상하라》, 《왕을 기다리며》, 《습관이 영성이다》 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철학한다는 것》 표정훈, 강영안 / 홍성사 / 2021 《현대사상입문》 지바 마사이 / 아르테 / 2022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우치다 타츠루 / 갈라파고스 / 2010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 스탠리 그렌치 / WPA / 2010 기독교인문학 〈50〉 포스트모더니즘과의 대화는 가능한가? - 열린대화와 비판적 전유 - 근대성에 대한 포스트모던적 비판에 주목 “그리스도인이 근대성에 대한 포스트모던적 비판에서 동맹을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비판은 교회가 인간 번영에 대한 성경의 비전과 일치하지 않는 근대성과 공모해 온 방식을 깨닫도록 돕는 치료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포스트모더니즘은 다가올 왕국을 갈망하는 고대의 하나님 백성이 되는 방법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길구 저번 호에 다룬 R.C. 스프로울의 ≪서양철학 이야기≫는 사상가들의 이름만 나열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어 죄송하기도 하고 아쉬웠는데, 다행히 이 논의를 이어갈 책이 눈에 띄어 급하게 선정했습니다. 작년 8월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와 도서출판 100이 우정의 연대를 통하여 새롭게 재번역하여 출간된 ‘데리다, 리오타르, 푸코를 교회로 데려오기’란 부제가 붙어있는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입니다. 김현호 이 책은 2006년에 출간되었고 국내에서는 2009년에 살림출판사에 의해서 소개되었으나 최근 탄탄한 인문학적 훈련과 사유를 겸비한 종교개혁자 에라스무스의 전통을 이어 인문학과 신학 양자 간의 자유로운 대화와 비판적 전유를 목표로 한 에라스무스 총서 중에 하나로 최근 기획 출간된 책입니다. 류지원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이 역사적 그리스도교 및 정통의 역사와 양립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가진 복음주의 교인들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의 비판적 분석을 통하여 그 위험성을 지적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근대성과 탈근대성 사이에는 상당한 영속성이 있지만 탈근대성과 포스트모던니즘 사이에는 불연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화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 책은 그 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 김길구 우선 용어의 정의부터 얘기해 보죠? 우선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말은 계몽주의 이후에 나타난 모더니즘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나타난 철학의 흐름이요, 문화적 현상을 말합니다. 주로 1960년대부터 1990년대의 프랑스 철학자들이 주축이 된 현대사상을 말해요. ‘포스트’라는 접두어에는 ‘후기’나 ‘탈’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연속의 의미와 단절의 의미가 같이 있어요. 류지원 현재 두 가지 맥락에서 사용된다고 보면 됩니다. 하나는 새로운 예술 사조를 지칭하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합리성에 기반한 근대적 사유를 비판하면서 여기에 맞선 개념으로 등장한 사상적 흐름을 말해요. 이 둘은 모두 근대성에 대한 반성이라는 점에서 같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여러 갈래도 많고 너무 복잡하고 난해합니다. 김현호 저자는 이 책에서 탈근대성은 문화현상의 집합을 가리키는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후반의 철학적 흐름을 가리키는 용어로 구분해서 쓰고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거장들 김현호 제가 맡은 철학자는 2장에 나오는 ‘텍스트 바깥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핵심적 명제를 남긴 데리다 입니다. 데리다는 텍스트를 작성한 저자의 정체성과 의도는 그 텍스트의 해석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며 나아가 그 텍스트 속에는 어떤 식이든지 불변의 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는 ‘해체이론’을 펼쳤습니다. 텍스트 독해에 있어서 작가의 전기적 사실과 작품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 등, 텍스트 외부를 일체 고려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텍스트만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텍스트가 지닌 모순, 다의성 등을 드러내어 하나의 의미로 독해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텍스트의 한계를 드러내고, 텍스트에 편입하지 않은 타자성과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데리다의 텍스트의 해석과 연결되는데 텍스트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주장은 모든 것이 다 텍스트라는 말로, 이 말은 모든 것이 책이라거나 우리가 거대한 모든 것을 에워싼 책 안에 살고 있다 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것은 경험하려면 모두가 다 해석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성경텍스트 너머에 있는 역사적 사실의 객관성을 확신할 수 없으므로 성경 중심성을 강조하는 교회의 입장과 다르며, 따라서 교회는 그 텍스트를 통한 성경의 내적 역사에 치중해야 합니다. 류지원 리오타르는 <포스트모던의 조건>이란 책에서 근대이성이 기반하고 있는 ‘큰 이야기’(거대담론)의 효과가 상실됐음을 선언했는데요. 그의 핵심 명제 ‘메타내러티브를 불신하라’는 것의 참 의미는 이념이나 이데올로기, 자유, 구원, 계급, 진리 같은 큰 이야기를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포스트산업사회에서는 한 가지의 진리, 한 가지의 이념에 기반한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고 유효하지도 않다는 주장 때문입니다. 근대이성이 구축한 서양철학은 그 큰 이야기 속에 보편성과 절대진리를 표방함으로써 이성 그 자체에 내재하는 폭력성을 은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념의 이름으로 치러진 전쟁, 종교의 이름으로 치러진 전쟁을 우리는 자주 보았기 때문이죠. 이에 반해 저자는 서사와 내러티브를 구분하면서 기독교를 보편적 이성으로 입증 가능한 진리와 사상의 체계로 간주하는 근대적 기독교 이해에 반대하여 기독교의 계시는 본질상 서사라며 계시가 이야기의 형태로 주어진 것은 신앙의 핵심적 과제가 진리에 대한 입증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이야기 속에 참여하여 세상을 향해 복음의 이야기를 살려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포스트모던 교회는 성경의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는 교회일 뿐 아니라 살아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이야기를 살아냄으로서 뒷받침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진정한 예배는 구도자에게 다가가는 것과 성도를 세우는 것입니다. 김길구 푸코가 말한 ‘권력은 지식이다’라는 주장은 근대사회의 기반에는 그물망처럼 촘촘한 권력관계가 작동하고 있으며, 이런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힘은 지식체계라는 거예요. 국가는 법률이나 규칙 등 외부의 제도뿐만 아니라 훈련으로 형성된 도덕과 윤리로도 국민을 지배한다는 것이죠. 우리는 자율적으로 그것이 좋은 일이므로, 혹은 도덕적임으로 자연스레 행동한다지만 그것도 훈련을 통해 학습된 새로운 지배형태라는 것입니다. 마치 정상인이지만 정신병원에서 길들여지는 과정과 권위주의에 맞서서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 <뻐꾸기 둥지 위를 날아간 새>처럼 이러한 담론을 생산하고, 통제하고, 선택하고, 조직화하고 배분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스스로 ‘규율의 내면화’와 보이지 않은 권력을 통하여 자율적인 순종을 강요하는 체계에 숙련됨으로써 권력의 체계를 받아들이고 이때 지식의 주체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저자는 그리스도인은 훈육을 통한 통제와 형성을 인정하면서도 권력의 부정적인 측면인 억압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소비문화의 훈육에는 거부하고, 성경적인 대안, 전통적인 교회의 훈육방법인 영성훈련과 봉사활동 등은 활용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적인 대안문화를 실천하는 제자도의 삶을 살려면 성화의 연습을 통해 훈육되어야 합니다. 훈육을 통한 형성이 구조적으로 선함을 인식하고 기도와 금식, 묵상, 검약, 단순한 삶의 영적 훈련 전통을 회복하고 몸의 의례를 통하여 영혼을 빗어내는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합니다 김길구 이머징교회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마무리인데 아쉽습니다.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서 ≪서양철학이야기≫,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 하는가?≫란 책을 통하여 철학과 신앙에 대한 문제를 다루어 봤습니다. 이를 통해서 지금 여기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상을 둘러보고 사유하는 힘을 길러보았습니다.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3월은 사순절 기간이라 경건한 삶을 실천한 열여덟 분의 일대기를 다룬 이정후 교수님의 ≪기독교 영성이야기≫란 책을 선정했습니다. 신앙과지성사가 10년전에 발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길구】

[기독교인문학] 세상을 보는 틀, 철학

R.C 스프로울의 《서양철학 이야기》 거대담론이 사라지고 가벼움이 판치는 철학이 홀대받는 이 시대에 고대의 철학자부터 현대의 다윈과 프로이트에 이르는 인류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와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평신도들이 알기 쉽도록 안내하는 서양철학 입문서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삶의 자리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대부분의 사상을 진지한 검증 없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발자취를 함께 걷다 보면 우리의 사고와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뒤돌아 보게 된다. 현대철학의 신들은 ‘기독교의 살아있는 신을 철학적으로 분해해서 태어난 단순한 부산물’이라는 에티엔 질송을 지지하며, 칸트와 아퀴나스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 ◇ 저자소개 ∥ R.C. 스프로울 개혁주의 신학계를 이끈 저명한 신학자로 딱딱하게 들리는 성경교리를 명쾌한 논리와 적절한 예화로 풀어내는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 낙스신학대학교 등 여러 주요 신학교에서 신학과 변증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오랫동안 플로리다주 세인트 앤드루 채플에서 말씀을 전했다. 평생을 각종 강의와 콘퍼런스, 방송과 저술 활동으로 교회를 섬겼다. 1994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비평가들이 뽑은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학자’ 3위로 선정되었으며, 리고니어 선교회를 통하여 많은 사람에게 기독교 진리를 알리려고 노력했다. ◇ 저서∥《모든 사람을 위한 신학》와 《구원》, 《성령》 등 90여권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강교수의 철학이야기》 강영안 지음 / IVF / 2001 《철학한다는 것》 표정훈, 강영안 / 홍성사 / 2021 《현대사상입문》 지바 마사이 / 아르테 / 2022 《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 쉽게 읽기》 우치다 타츠루 / 갈라파고스 / 2010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 더좋은책 / 2013 기독교인문학 〈44〉 세상을 보는 틀, 철학 - 사상의 흐름을 검증하고 분별해야 - 현대 철학의 정의 “에티엔 질송은 현대 철학의 신들을‘기독교의 살아있는 신을 철학적으로 분해해서 태어난 단순한 부산물’이다.’” 철학에 얽힌 이야기 김길구 오늘은 「생명의 말씀사」가 2002년에 첫판을 낸 이후 21년 만에 개정판을 낸 《R.C. 스프로울의 서양철학 이야기》입니다. 개혁주의 대표 신학자가 꿰뚫어 본, 우리 세계를 형성한 사상의 본질이란 수식어가 제호 위에 있습니다. 이 책과 함께 2001년도 출간된 근대 철학자 9명을 조명한 강영안교수의 《강교수의 철학이야기》도 함께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20년이 넘은 오래된 책이지만 국내에서 두 책의 초판이 거의 같은 시기에 나왔던 책입니다. 김현호 서두에 있는 1959년 여름방학 때의 아르바이트 경험담이 인상적이었어요. 이과를 전공하는 친구들은 쉽게 괜찮은 일자리를 잘도 얻는데 철학전공자인 그가 겨우 얻은 직장은 한 병원의 관리원으로 최저 시급의 비숙련 노동자였어요. 하루는 주차장을 청소하던 중 같은 일을 하는 50대의 청소부를 만나서 통성명을 하다 자신이 철학을 전공한다고 했더니 반색을 하며, 철학자들에 대한 질문을 쏟아놓더라는 거예요. 그 질문들이 예사롭지 않아 알아보니 그는 독일 출신으로 베를린에서 철학교수로 있다가 히틀러가 이끌던 나치당에 붙잡혀 해직된 후 ‘위험한’ 사상을 가진 반체제 인사로 찍혀 아내와 아들은 처형되고 자신과 딸은 간신히 미국으로 망명을 했다는 거예요. 왜 강단에 서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와 그의 가족은 히틀러의 사상이 위험하다는 것을 예견했고 그들 역시 나의 철학이 그들의 체제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고 취한 조치로 우리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망가져서 다시는 강단을 포기하고 딸만을 위하여 살고 있다며 눈물을 흘리더라는 거예요. 류지원 책을 읽으면서 철학과 신앙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한 예로 초대교회 시대에는 신앙을 정당화하기 위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고대 헬라철학을 활용하여 교리의 뼈대 세우는데 공헌한 예라든지 스토아 철학은 기독교 윤리를 정교하게 이론화하는데 도움을 줘 안셀무스는 논리학,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를 활용하여 이 시기를 신학대전을 집필 중세철학과 신학의 거두가 된 예 같이 지금도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고대 그리스 사상 김길구 책속으로 들어가 보죠. 독일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를 ‘축의 시대’라고 했어요. 이 시기에 멀리 떨어져 교류도 없던 지역에서 미래의 철학자와 종교에 영향을 미친 사상가들이 나와 사람들의 관심을 신화에서 자연으로 돌리고, 자연과 도덕의 보편성을 추구하기 시작해 그때부터 인간은 '이성'과 '인격'을 가진 존재로 바꿔가기 시작했는데, 야스퍼스는 이러한 변화를 '정신화'라고 했습니다. 인간이 비로소 정신적 존재로 변화했다는 뜻입니다. 고대시대의 대표적 철학자는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현호 서양의 모든 철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플라톤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가 추구한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에 대한 믿음을 ‘관념’ 즉 이데아 사상을 통해 변화하는 현실과는 다른 영원불변성을 구현해 냄으로써 현실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류지원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을 집대성한 인물로 철학자라는 호칭을 받는 인물로 부동의 원동자라는 개념의 신 이해는 훗날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에 영향을 주나 윌 듀란트는 이에 대해 그의 신은 ‘군림은 하되 통치하지 않는 왕’이라는 비아냥을 주기도 했습니다. 근대의 철학가들 김길구 중세는 서양이 그리스도교로 통일된 시기입니다. 고대와 중세, 중세와 근세의 시대구분은 서로마와 동로마제국의 멸망을 기준으로 나누는데 이 시기에 활동한 철학자는 이 책의 별명을 제목을 따라 은총의 박사 아우구스티누스와 천사 박사인 토마스 아퀴나스인데요, 뒤에 다루기로 하고요, 근대의 철학자부터 해보죠. 본문에는 데카르트부터 프리드리히 니체까지 7명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류지원 소크라테스부터 시작된 철학은 플라톤에 이르러 보편이란 실재론을 만들고 진리를 이성으로 이해하고 신과 이성이 하나로 보던 관점이 오컴의 면도날에 의해 유명론이 힘을 얻으면서 신학과 철학이 분리되는 시기가 근대입니다. 신학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철학, 신앙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이성이 근대의 시작을 알린 것입니다. 새로운 철학적 사유의 모색은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는 합리론과 실험과 관찰을 중시하는 경험론으로 갈라집니다. 김현호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란 말로 유명한 근대합리론의 아버지 데카르트는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이로 이어지는 근대과학의 철학적 의미를 최초로 포착한 철학자들로 전통적인 종교와 도덕을 유지하면서 전혀 새로운 과학. 새로운 과학적 삶의 태도를 확립하려 했다면, 국가 안에서 인간의 행복을 추구한 홉스와 이성을 확고히 믿으면서 신 없이 신 안에 사는 삶을 찾으려 했던 스피노자는 전통을 완전히 포기하고 새로운 과학적 세계관에 따라 삶과 세계를 해석하려 했던 혁신적인 철학자로 분류됩니다. 합리론과 경험론 김길구 베이컨이 경험론의 길을 열자 그 길 위로 존 로크가 경험철학을 들고 나타나고 버클리에서 흄으로 이어지며 경험론이 완성됩니다. 혁명적인 철학자인 이마누엘 칸트는 직관(경험) 없는 개념(이성)은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라며, 합리론과 경험론을 통합하여 철학사의 거목으로 우뚝 서고 그가 그려놓은 그림에 헤겔이 정반합이라는 변증법적 원리를 집어넣어 독일관념론이라는 근대철학이 완성됩니다. 김현호 헤겔이 칸트의 이원론을 변증법을 통하여 극복하려 했다면 쇼펜하우어는 의지를 통해 극복하려고 하였고, 덴마크의 골칫덩어리 키르케고르는 한 개인의 실존이 더 중요하다고 외칩니다. 여기서 실존이란 단순히 존재하는 개인적 인간이 아닌 어떤 상황 속에 놓인 ‘나’로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동적인 나입니다. 이런 양자택일적 상황을 실존적 상황이라고 말하는데, 기독교 실존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실존이 철저히 개별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신 앞에 선 단독자’라는 말로 주체적 삶을 표현합니다. 류지원 단독자란 개념은 당시의 부패한 기성교회의 반발에 묻혔으나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되살아나 마르크스의 사상에 견줄만한 철학은 실존주의 밖에 없을 정도로 맹위를 떨치게 됩니다. 쇼펜하우어에 영향을 받은 무신론적 실존주의자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서유럽의 모든 지적 전통에 반기를 듭니다. 비겁자와 노예의 도덕인 기독교의 도덕을 부셔야 한다며, 신의 죽음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주인의 도덕을 가지고 권력의 의지를 불태우는 초인을 불러냅니다. 그런 그의 사상은 망치를 든 철학자란 별명과 함께 실존철학의 하이데거와 사르트르로 이어지고 현재까지 데리다 푸코 등에게 영향을 미쳐 프랑스 현대철학을 지탱하고 있어요. 김길구 오랜만에 고등학교 윤리시간이 생각납니다. 계획은 현대철학, 구조주의와 후기 구조주의도까지 다뤄볼까 했는데, 결론도 못내리고… 주마간산식으로 훑어만 봤는데도 책의 2/3도 못했습니다. 지면도 지면이지만 그 어려운 철학의 2,500여년의 여정을 비전문가가 불가 2시간 만에 끝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리 김길구】

“ 기독교 변증가가 말하는 인생의 질문과 신앙의 답변"

박만 교수의 《인생의 질문 신앙의 답변》 거대 담론이 사라지고 가벼움이 판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독교 신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제거할 수 있다’고 감히 나선 이 시대 기독교 변증가 조직신학자 박만교수의 600쪽 대작 변증서이다. 저명한 C.S 루이스와 팀 켈러에 빚진 바 있다는 그는 시대를 넘나들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목회자는 물론 평신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여진 이 책은 신앙인이라면 물어볼 수밖에 없는 10가지의 인생의 질문과 17가지의 교리에 대한 변증을 20쪽 내외로 요약 정리하여 답하고 있다. 각 장이 끝나면 내용을 정리한 세 줄 요약과 주제를 서로 나눌 수 있는 토론문제를 두어 묵상과 그룹별 성경공부가 가능하다. 좀 더 진지한 신앙생활을 원하는 분께 이 책을 권한다. ◇ 저자소개 ∥ 박 만 현 부산장신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이며, 부산대학교 심리학과(B.D),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및 대학원(Th.M.),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신학대학교(Th.M.)를 거쳐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신학부에서 현대 삼위일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 저서∥ 《최신 신학연구》, 《현대 삼위일체론 연구》, 《폴 틸리히: 경계선상의 신학자》, 《현대신학이야기》 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순전한 기독교》 C.S. 루이스 / 홍성사 / 2018 《팀 켈러의 센터처치》 팀 켈러 / 두란노 / 2016 《예수와 하나님 나라》 김균진 / 새물결플라스 / 2016 기독교인문학 〈47〉 “ 기독교 변증가가 말하는 인생의 질문과 신앙의 답변" - 그리스도인을 위한 가이드북 - “신학자 더글라스 존 홀은 ‘참다운 기독교 변증은 신앙에 이르는 지적인 오해를 제거함으로써 성령께서 자유롭게 역사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그렇다 성령 외에는 이 세상 그 누구도 예수를 알고 믿게 할 수 없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제거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이 일하시게끔 도울 수는 있다.”(서문 중에서)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설의 변증서 김길구 오늘 저자와의 만남은 올 6월에 새물결플러스에서 출간한 《인생의 질문 신앙의 답변》의 저자이신 박만교수님의 캠퍼스가 있는 김해시 구산동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우선 책에 대한 소개부터… 박 만 신앙인이라면 알아야 할 주제 27가지를 선정하고 각 장 20쪽 내외의 설명과 논문 3편을 더해 총 30장을 하루 1장씩 한 달에 다 읽게한 기독교 변증서입니다. 사실 주제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하겠지만 핵심사항들을 요약 정리해서 목회자들의 설교나 강의를 준비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류지원 책을 들면서 600쪽의 두께와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묵직한 신학적 주제들의 무게에 주눅이 들었는데 막상 읽다 보니 동과 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인생의 질문과 신앙의 답변을 신학과 철학, 사회, 경제 등을 넘나드는 통섭적인 학문의 깊이와 높이로 독자들을 설득하되 평신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장점 같아요. 김현호 그동안 한국교회의 건강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이를 극복할 의지가 부족해요. 하향식 문화에 길들여진 결과입니다. 도구가 아닌 행위자로 부상한 AI시대의 도래는 제대로 질문하는 인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대로 질문하고 성실하게 연구한 성과들로 독자들을 설득하고 토론과 묵상을 통하여 결단하는 쌍방향식 구성의 친절함이 돋보이는 책이라 호감이 갑니다. C.S. 루이스와 팀 켈러에 영향 커 김길구 이 책의 서문에 C.S 루이스와 팀 캘리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두 분의 어떤 점에 영향을 받았습니까? 박 만 두 분 다 정통적인 복음주의자요 저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수준 높은 지성과 논리를 무기로 기독교를 옹호한 거장들입니다. C.S 루이스는 1, 2차 세계대전과 세속주의의 등장, 자유주의의 거센 파고로 유럽이 정통신앙에 대한 회의에 빠져들 때 신앙의 합리성과 도덕성을 명료하게 변론했다면, 작년에 별세한 팀 켈러는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 맨해튼의 리디머교회를 통해서 도시의 젊은이들과 지성인에게 복음, 도시, 문화, 사회정의와 교회개척 중심의 목회로 교인 평균연령이 29세인 역동성 있는 교회로 성장시켜 도시교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혁신성 때문이지요. 류지원 내가 과문한 탓인지 〈순전한 기독교〉 등 제가 읽어본 책들은 그의 명성에 비해 감동이 덜한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교수님 책에는 한국적이고 깊이 있는 정보들이 가득해 설득력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박 만 개인의 취향과 환경의 차이겠지요? 사실 루이스는 너무 압축해서 제가 봐도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요. 60여 년 전이라는 시대의 간극과 당시의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경험해 봐야 믿는 영국사람 특유의 심성에 루이스의 호소력 있는 설교와 작품들이 맞아떨어진 결과 많은 감동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팀 켈리의 경우 ‘나의 책 매 페이지 마다 루이스의 영향을 볼 수 밖에 없다’고 술회했던 그는 이 시대의 가장 핫한 첨단의 도시 뉴욕 맨해튼에서 세속주의화 된 뉴요커들에게 정통적인 신앙을 카페에서 마주보고 ‘그래 우리 한번 따져 보자’는 식의 쉬우면서도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변증으로 도시를 변화시켰어요. 교회설립 당시 복음화율이 1%에 불과한 뉴욕시를 5%까지 끌어올렸으니까요. 그래서 ‘그리스도인을 포위된 소수에서 확신에 찬 소수로 이끌어 내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지요. 저는 그의 도시목회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희망을 봅니다. 자본주의 - 어떻게 볼 것인가? 김길구 본문으로 들어가 보죠. 1부 인간편에는 고통의 문제부터 빈곤과 죽음에 대한 문제 등 10장의 주제들이 있고, 2부에서는 성경, 구원에서부터 기독교의 절대성 등의 교리의 문제뿐 아니라 정치와 자본주의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입장 등 일상에서 부딪치는 현실적인 문제도 다루고 있어요. 다 다룰 수는 없고 그중 몇 꼭지만 다뤄보죠. 김현호 소련의 붕괴와 동구권의 몰락이후 자본주의는 오늘날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계정신이 되어 버렸습니다. 과연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는 가능한지,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자본주의를 대하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박 만 저 역시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살고 있으니까 물질적인 욕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제가 그렇게 살고 있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옳다고 여기니까 말한다는 점을 이해해 주세요. 단순하게 말해서 자본주의가 주는 달콤함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이 주는 행복을 우리 교회가 더 붙잡을 때 자본주의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주의가 주는 개인의 자유, 주체성, 창의력 등의 강점과 인간소외와 물신숭배, 개인주의, 환경 파괴 등의 폐해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지금의 자본주의가 변할 수 없는 절대의 가치가 아니라 장점은 늘이되 단점은 줄여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고 이를 추구하는 정책을 지지하여 반영하게 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성경은 보는 두가지 입장 김현호 뒤쪽 논문편에서 성경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지에 대한 물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케빈 벤후저의 하나님의 화행으로서의 성경론을 소개하셨는데 간략하게 말씀해주신다면? 박 만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목사이면서 교수인 캐빈 벤후저는 ‘성경은 영감 받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라는 정통적 성경관을 가진 복음주의자입니다. 성경관에 대한 논란은 장로교 안에서도 조금씩 입장이 달라요. 보수주의 입장에 선 찰스 하지, 위필드 등은 ‘성경은 문자적으로 하나님의 말씀’ 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은 성경이 쓰여진 특정한 시대 안에서의 제약과 문화적인 옷으로 입고 나타난 부분을 제대로 반영치 못하는 한계가 있어요. 이에 반해 칼 바르트는 참된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늘도 말씀하신다며 그런 점에서 성경은 참된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를 들어내는 도구 내지 수단이요 증인’이라는 입장입니다. 케빈 밴후처는 이 두 진영의 입장을 다 같이 받아들여서 화행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지요. 하나님의 ‘화행’(speech-Act)으로서의 성경론 박 만 ‘말씀이 행하게 하는 것’이란 뜻이죠. 쉽게 예를 들어보죠. “야 비 온다”라고 누군가 말했다면 그 말이 단순히 비가 온다는 사실만을 전하는 것이라 게 보수적 장로교회의 문자주의적 입장이라면 “야 비온다”란 말을 들었을 때 그러면 어떻게 하지? 라고 묻고 행동하는 것이 K.Barth 입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 영국의 언어론자의 영향을 받은 캐빈 밴후처는 “야 비온다”란 말의 의미에는 문을 닫고, 빨래 걷고, 비 안 젖도록 하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성경도 그런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캐빈 밴후처는 이 두 입장을 다 수용해서 문자적인 것 중 진리인 것은 진리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갖고 오는 결과도 열린 자세로 받아주자고 입장입니다. 저도 이 견해에 동의합니다. 특히 한국장로교가 합동, 고신, 통합, 기장으로 분열된 이유 중에 하나로 성경관의 차이도 있었던 만큼 한국교회의 특수성을 극복하자는 생각에서죠. 성경의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 류지원 한국교회가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그 해법으로 교회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인 하나님 나라의 선포에 집중하는데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입니까? 박 만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영적 구원을 위한 조직체 정도로 제한하여, 성령의 능력 아래서 인간과 세계를 총체적으로 해방하기 위한 하나님의 전위부대라는 자각이 없어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은혜로 가져오는 전혀 새로운 나라이고, 모든 인위적 차별을 극복하고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세계이며, 물질이 아니라 사랑과 생명이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곳이고, 기쁨과 행복이 있는 곳이며, 모두를 향해 열려있는 개방적 공동체이자 진리와 사랑과 상호 이해에 근거하여 폭력과 차이를 해결하는 곳’ 입니다. 김길구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오랜만에 600쪽의 대작을 읽으시느라. 수고하셨는데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집에서 다시 한번 하루에 한 장씩 정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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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활 Risen

부활 Risen, 2016 드라마 미국 107분 2016.03.17 개봉 감독 : 케빈 레이놀즈 주연 : 조셉 파인즈(클라비우스), 톰 펠튼(루시우스), 클리프 커티스(예슈아)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이다. 사도 바울은 자신은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십자가와 부활이 기독교의 모체며 이로 인해 세상이 새롭게 되었다고 바울은 강력히 주장한다. 이 기초 위에 기독교가 세워졌다. 따라서 오늘 우리도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삶에 새기고 그 복음을 전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예수님 당시에 십자가와 부활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우리 시대의 감상적 느낌과 달리, 십자가는 고대 사회, 특히 로마 사회에서는 수치 그 자체였다. 주지하듯 십자가형은 로마가 살인이나 무엇보다 로마 제국에 대하여 반란을 일으킨 자를 처형하는 방식이었다. 십자가는 극심한 고통 및 수치를 주기 위해 행하던 방식이었다. 예수님만 십자가 형을 당한 것이 아니라 당시에 십자가 형은 빈번하게 이뤄졌다. 게르트 타이센 등의 신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주후 6년 경 갈릴리의 세포리스 지역에서 로마 제국에 대한 반란군이 일어났고, 시리아 주둔 로마군이 진격해 와서 반란군을 제압했고, 당시 반란에 가담한 유대인 남자 약 2천명을 십자가 형에 처했다고 한다. 따라서 십자가는 끔찍함이자 저주의 상징이다. 하지만 바울은 십자가가 우리의 자랑이라 말한다. 왜 그런가? 예수님의 십자가형은 다른 죄수들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자들이 자신들의 죄에 대한 형벌로 십자가형을 받았다면 예수님은 자기 죄가 아닌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누가는 자신의 복음서에서 이 사실을 정교하게 묘사한다. 십자가형을 집행한 로마의 백부장의 증언을 기록한다. “이 사람은 정년 의인이었도다.” 마가는 그 백부장이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했다고 기록한다. 로마 백부장이 보기에도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다. 자신이 집행하던 그 어떤 죄수와도 달랐음을 그는 눈여겨 보았을 것이다. 십자가 형틀 위에서 자신과 타인을 저주하는 대신 예수님은 용서를 선언하셨다. 그 남다름, 그 위대한 선언에 백부장은 자신도 모르게 신의 아들로 인정하고야 말았다. 하나님의 아들, 이 부분이 중요하다. 로마 사람들도 ‘신의 아들’을 숭배했다. 어떤 이는 황제 가이사가 죽지 않았다고 했고, 네로가 부활했다고 믿기도 했다. 옥타비아누스는 자신이 신의 현현이라 말했다. 만약 누군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다면 그는 진정한 신의 아들이자 세상의 통치자로 증명된다. 이것이 로마 사회의 중요한 인식이다. 이런 맥락에서 영화는 예수님의 부활을 추적한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부활의 증인으로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제자들이 아닌 제 삼자, 로마의 호민관 클라비우스를 부활의 증인으로 등장시킨다. 클라비우스는 총독 빌라도의 요청에 따라, 예수가 부활했다는 헛소문을 잠재우라는 명령을 듣고 조사에 나선다. 그는 예수님의 무덤부터 꼼꼼히 조사한다. 무덤을 지키던 병사들을 조사하고, 이어 부활을 증언하는 제자들의 비밀 공동체를 추적해 들어간다. 또한 클라우비스는 로마의 관료로써 골고다의 다른 시체들과 무덤들까지 정밀하게 조사한다. 혹시나 시신을 유기하고 거짓말 한 것이 아닌지를 검토하기 위함이다. 클라우비스의 목적은 분명하다. 예수의 부활은 엉터리며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후 영화는 클라우비스의 극적 체험을 다룬다. 제자들을 쫓던 클라우비스는 제자들 사이에 보이는 예수님으로 인해 놀라고, 자신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에 놀란다. 적을 적으로 여기지 아니하는 그들의 사랑에 놀란다. 결국 클라비우스 자신의 세계관이 무너진다. 그가 든 칼 뿐 아니라 그의 가치관 자체가 무장해제 된다. 로마의 정신 PAX ROMANA의 허상을 깨닫는다. 진정한 평화는 자기희생이요 사랑임을 체화해 간다. 그 과정은 영화를 통해 직접 보면 좋을 듯 하다. 영화 ‘부활’은 오늘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예수님의 부활을 꼼꼼하게 추적해 보았느냐고 묻는다. 의심의 터널을 거쳐서 확신의 빛에 이르렀냐고 묻는다. 이 과정이 중요하다. 우리는 예수님을, 예수님의 부활을 무작정 믿어서는 안 된다. 분명한 자기 확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바 부조리의 신앙의 과정을 거쳐야한다. 또한 영화 ‘부활’은 묻는다. 만약 부활을 의심 없이 믿는다면 당신은 클라우비스처럼 인생 전체를 걸 수 있냐고, 클라우비스처럼 칼을 버리고 사랑의 길로 갈 수 있냐고 묻는다. 로마의 장교였던 클라비우스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사도 바울 역시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삶이 극적으로 바뀐다. 사도 바울도 부활을 믿지 않았다. 그는 부활이란 마지막 날에 하나님이 온 세상을 심판하고 유대인을 세계 위에 세울 날 이루어질 일이라고 확신했다. 그 전에 누군가 부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 분명히 죽었다고 여겼던 그 분을 만났다.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 그 만남으로 인해 바울은 변화되었다. 그리스도인을 박해하고 부활을 전하고 다녔던 자들을 감옥에 가두었던 그가 도리어 십자가와 부활을 자랑하는 사도가 되었다. 오랜 후 예수님의 부활을 제대로 믿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소설 [죄와 벌]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전한다. 자신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살해하고 자신의 죄를 숨긴 채 살아가지만, 결국 하숙집 소녀 소냐가 읽어준 요한복음 11장으로 인해 새롭게 태어난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할 것”이라는 말씀 앞에 엎드렸다. 그의 양심이 살아나고 내면에서 새로운 삶이 살아났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즉시 경찰서로 향하여 자수하고 시베리아 형무소로 가는 길에 오른다. 하지만 그는 변화되었다. 죽었던 양심이 살아났다. 살았으나 죽었던 삶에서 거듭난 사람이 되었다. 시베리아 행을 오히려 기쁨으로 받아들였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라스콜은 부활의 사람이 되었다. 그는 죄로부터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가 된 것이다. 부활의 주님을 믿는 삶은 죄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다. 얼마 후 또 한 명의 위대한 작가 톨스토이 역시 자신의 마지막 장편 소설 제목을 [부활]로 정한다.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는 소설에서 톨스토이 자신의 대역인 네흘류도프 공작은 복음서를 읽던 중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접한다. 그리고 네흘류도프의 내면은 부활의 주님에 대한 감격으로 벅차오른다. 네흘류도프는 자신의 영지를 소작농들에게 분배할 계획을 세운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은 자신의 종이 아니라 형제다. 형제 자매가 된 자들에게 네흘류도프 공작은 땅을 상속한다. 분배한다. 왜냐면 예수 안에서 하나 된 형제, 자매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면의 부활은 외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자들은 극적인 삶의 변화를 경험한다. 클라비우스처럼 칼을 버리고, 사도 바울처럼 부활의 증인이 되고, 라스콜니코프처럼 진정한 회개에 이르게 되고, 네흘류도프처럼 형제애가 살아난다. 삶의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나는 부활의 주님을 믿는가? 나는 부활의 주님을 만났는가? 그렇다면 나는 변화되었는가? 삶의 열매가 맺어지는가? 부활은 결코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것을 명심하면 좋겠다.

[영화]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 The Creator, 2023 개봉 2023.10.03./ 장르 SF/액션/국가 미국/등급 12세이상관람가/러닝타임 133분 감독 : 가렛 에드워즈 출연 : 존 데이비드 워싱턴(죠수아), 젬마 찬(마야), 와타나베 켄(하룬), 매들린 유나 보일스(알피) 멀지 않은 미래, 미국 LA에 핵폭탄이 터졌다. 100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일은 인공지능 로봇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국방부는 인공지능 로봇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로봇의 설계자인 니르마타를 찾아 제거하는 일이 급선무다. 이 특별 임무에 죠수아 병장이 투입된다. 죠수아는 니르마타의 근거지로 예상되는 마을에 잠입하고 거기에서 마야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특수 부대가 쳐들어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마야는 생명을 잃는다. 실의에 빠져 있는 죠수아에게 앤드류 대령이 찾아오고 마야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마야는 니르마타의 측근이며 그들은 인류를 멸망시킬 가공할 무기인 A. I.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전한다. 마야를 살리고 싶다면 니르마타를 제거하고 그들이 개발 중인 로봇도 제거하라는 명령을 죠수아는 받아들인다. 죠수아는 다시 한 번 이들의 본거지로 침투하고 거기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듣게 된다.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무기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로봇 알피였고, 니르마타가 설계한 로봇 알피는 오히려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것을 위해 만들어진 평화의 상징이었다. 가렛 에드워즈의 신작 크리에이터의 내용이다. 영화 크리에이터는 우리에게 몇 가지 생각거리를 던진다. 우선, 크리에이터는 올해의 화두였던 챗 GPT의 연계선상에 있다. 세계는 인공지능의 등장과 발달과정을 눈여겨보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과 로봇의 결합에 온통 관심이 쏟아진다. 일찍이 터미네이터라는 영화가 던졌던 스카이 넷의 세상이 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이 영화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 기술은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한 형태, 영화 크리에이터에 등장하는 로봇들이 멀잖아 우리 삶에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 영화가 던진 질문은 이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형태의 로봇은 인류에게 이로운가? 해로운가? 그들은 인류의 친구인가? 적인가? 우선 영화에서 앤드류 대령으로 대표되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들을 적으로 규정한다. 인공지능 로봇은 장차 인류를 멸망시킬 대상으로 여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생각, 이런 설정을 할까? 일찍이 칼 세이건은 자신의 책 [코스모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구 문명이 악의에 찬 외계 문명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걱정할 필요조차 없다. 그들이 살아남았다는 자체가 동족이나 다른 문명권과 잘 어울려 살 줄 아는 방법을 이미 터득했음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다스리고 남과 어울려 살 줄 모른다면 그렇게 오랜 세월을 견뎌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외계 문명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후진성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의 공포감은 우리 자신의 죄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잘 알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한 문명이 그보다 약간 선진적인 또는 약간 후진적인 문명에게 철저하게 파괴당하는 야만적 상황을 우리는 여러 차례 목격했다. 콜럼버스와 아라와크 족의 만남이 그랬고, 코르테스와 아즈텍이 그랬다. 우리는 저들도 우리와 같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외계 문명과의 조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외계인의 성간 함대가 우리 하늘에 나타났을 때 우리가 그들과 잘 화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칼 세이건의 우려처럼,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가상의 적을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눈에 낯선 존재들은 잠재적 적으로 규정된다. 비단 외계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미국인들은 자신들과 다른 제3세계의 사람들을 잠재적 적, 잠재적 악으로 여긴다. 그리하여 과도한 방어기제를 발동한다. M. D.전략(미사일 방어체제)도 그 중 하나이지 않은가? 여전히 흑인들이나 동양인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에드워즈의 영화에 등장하는 앤드류 대령과 특수부대원들은 로봇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악의 씨앗 자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죠수아 병장은 중립지대에 있다. 그는 앤듀류 대령의 명령을 따라 로봇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하지만 로봇들과의 조우, 대화를 통해 그의 생각에 전환이 일어난다. 특히 미국이 가공할 무기라 여겼던 로봇 알피와의 조우는 죠수아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실제로 알피는 평화의 상징이었고, 알피는 모든 적대적 생각을 극복하는 힘을 가진 로봇이었다. 그렇게 설계되어 있었다. 죠수아 병장처럼 우리에게도 이런 접촉이 필요하다. 다른 문명 혹 타인에 대한 대부분의 적대적 생각은 직접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의 우려에서 비롯된다. 만나보면 달라질 수 있다. 가다머의 주장처럼 우리는 우리만의 선입견에서 비롯된 선이해구조를 가진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가다머는 지평융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평융합은 만남과 대화를 통해 일어난다. 이슬람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인 ‘인샬라’( In Sha Alla)처럼, 긍정인지 부정인지는 상대방이 아니라 나의 내면에서 일어난다. 내가 긍정으로 여기면 상대는 긍정으로 다가오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또 하나 짚어야 할 것이 있다. 영화 크리에이터가 보여주는 로봇들은 하나님의 창조물인가? 아닌가? 유발 하라리가 말한 호모 데우스인가? 호모 마키나인가? 신학자 페트릭 세리는 위고의 말의 빌려 이렇게 말한 적 있다. “자연은 하나님의 즉각적 창조물이고, 예술은 하나님이 인간의 마음을 통해서 창조하시는 일이다.” 부언하면 자연이 하나님의 직접 창조물이라면 예술 혹 기술은 인간을 통한 간접 창조물인 셈이다. 이마미치 도모노부는 단테의 신곡을 강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요컨대 진정한 시인은 자기가 아니고 신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어로 ‘신 안으로 들어간다’는 말을 ‘엔토우시아모스’라고 한다. ‘엔 en’은 영어 ‘인 in’, ‘토우 thou’는 ‘테오스 theos’에서 유래했으므로 ‘신 god’이다. 시인이 시를 창조할 때는 ‘신 안의 존재 das – In – dem – Gott – Sein’다.” 이렇게 볼 때 로봇은 신의 영감을 받은 인간의 창조물이라 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신의 2차 창조물이자 간접 창조물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따라서 신의 창조 자체는 선하므로 신의 2차 창조물인 로봇도 선하다 볼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태도 아닐까? 영화 크리에이터에 등장하는 장면처럼 알피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알피를 이용해 오히려 세계를 통합하려는 앤드류 대령이 문제 아닐까? 또한 우리는 생각해 볼 거리가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 로봇에게 영혼이 존재할까? 물론 현대 뇌과학의 담론은 인간에게조차 영혼이라는 실체는 없다고 주장한다. 단지 뉴런의 현상일 뿐 정신이나 영혼도 화학 작용일 뿐이라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신학 전통, 특히 아우구스티누스를 따르는 전통에 의하면 신은 두 가지 방식으로 세상을 창조하신다. 재료를 창조하셔서 그 재료가 물질을 형성하게 하신다. “신이 처음 원질료(재료)를 창조했다. 그러한 질료로부터 갖가지 힘에 의해 물(物)이 형성되었다. 따라서 일체는 신에 의해 창조된 것과 신에 의해 창조된 힘으로부터 형성된 것이다. 여기에 창조와 형성의 기본적인 구별이 행해진다. 다시 말해, ‘밖에 드러나는 현상’과 ‘그 배후에 있는 것’ 두 가지가 있다는 사고방식이 여기에 드러난다. 그러므로 질료 materia와 형상 forma 는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다.” 이런 가르침에 따르면 인공지능 로봇, 크리에이터에서의 알피는 질료와 형상을 가진 셈이다. 신의 일차적 창조와 이차적 창조의 산물이다. 하지만 인간의 영혼은 부모를 매개로 태어날 때 신이 부여하신 것이라고 신학은 가르친다. 이런 신학 전통에서 볼 때 실제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과 유사한 정신 활동을 할지라도 그들에게 영혼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인공지능 로봇은 구원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영화 크리에이터가 보여주는 알피의 창조자 니르마타가 하나님이 될 수 없는 이유다. 영화 크리에이터는 이처럼 우리에게 질문들을 던진다. 우리는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에 지나친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 그것 또한 하나님의 선한 창조물에 속하기에 우리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 로봇은 하나님의 직접 창조물인 인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도 기억하자. 오직 인간만이 영혼의 담지자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러하기에 인간인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와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창조하신 사물들을 잘 관리하고 보존하고 지켜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구원받아야 할 궁극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타락한 죄성은 창조세계와 창조물을 자신의 욕망의 도구로 변질 시킬 것이기에. 구원받아 회심한 영혼이어야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잘 관리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창조물이자 동시에 하나님의 창조물을 관리할 사명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잘 기억하는 것 – 이것이 영화 크리에이터가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이다.

[영화] 위대한 탄생(내티비티 스토리) 2017

위대한 탄생(내티비티 스토리) 2017, 감독 : 캐서린 하드윅, 주연 : 오스카 아이작(요셉), 케이샤 캐슬 휴즈(마리아)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놀라운 일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다.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셨고, 하늘의 자리를 버리고 땅으로 오셨고, 주인이 종으로 오신 사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탄은 역설이다. 이 역설이 우리의 구원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와 같이 되시고, 우리의 죄값을 지불하시고, 우리와 거주하기 위해 그 분이 오신 날이다. 하지만 세상은 이 날을 인간들의 축제로 변질시켰다. 연인들의 날로 바꾸고 선물 꾸러미로 대체했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영화를 통해 성탄의 참된 의미, 본질을 묵상하면 좋겠다. 영화 위대한 탄생은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았다. 예수님은 약 2천 년 전 로마 제국이 온 세상을 통치할 때 유대 땅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셨다. 우리가 익히 들어온 스토리다. 잘 알고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어쩔 수 없는 역사적, 시공간적 간극이 있다. 우리는 21세기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기에 당시의 문화, 분위기,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위대한 탄생은 역사적 고증을 통해 그 시대의 분위기를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은 정확무오 한 것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당대의 사회, 문화,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우선 영화는 예수의 모친이 되실 마리아에게 집중한다. 그녀가 성령의 음성을 듣는 것, 친척 엘리자베스를 찾아가는 것,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임신의 사실을 묘사한다. 사실 당대의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가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오늘날과 같은 익명성의 사회도 아니다. 마리아가 살았던 곳은 작은 마을이었고 온 마을이 일가친척으로 구성된 집성촌이다. 어느 집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훤히 아는 시대다. 그러한 때에 처녀의 몸으로 잉태를 했으니 그녀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영화는 이러한 마리아의 고뇌, 당시 주변 인물들의 반응, 그녀를 비난하는 것에서 인정하기까지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수님의 탄생에 있어 한 여인의 위대한 믿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녀는 사람들의 비난을 감수하고자 했다. 자칫 목숨의 위험까지 있을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녀의 믿음에 있다. 성령님의 역사에 민감했고, 기도의 사람이었다. 그녀의 경건한 기도 생활은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하였다. 만약 마리아가 세상의 기준, 세상의 가치관이 더 강했다면 그녀는 순종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순종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을 믿었다. 불가능한 일이 가능할 수 있음을 믿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처럼 역설을 믿었고, 믿음의 조상 에스더처럼 죽으면 죽으리라는 담대한 믿음으로 믿었다. 이 믿음이 있었기에 예수님의 탄생이 이루어졌다. 또한 마리아와 정혼한 남자 요셉의 혼란도 잘 보여준다. 약혼녀가 아이를 가졌으니 어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인간으로서의 고뇌, 분노, 당혹감은 당연하다. 우리는 성경을 너무 쉽게 읽기에 그 행간에 있는 감정, 분위기, 혼란을 간과하기 쉽다. 영화는 친절하게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을 잘 보여준다.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녀를 받아들이기까지의 요셉의 마음 상태를 잘 보여준다. 요셉 또한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의 육신의 아버지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 그의 믿음, 그의 결단, 그의 다짐은 당대의 윤리를 뛰어넘는다. 요셉 역시 성령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기 머리로, 자기 상식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대하여 순종했다. 하나님의 뜻은 자기의 뜻과 다를 수 있음을,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일과 다를 수 있음을 믿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었다. 요셉은 마리아가 아기를 낳을 때까지 동침하지 않았다고 성경은 말해준다. 요셉의 신실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이런 믿음의 사람들의 이면, 고뇌, 결단을 볼 수 있어 좋다. 또 하나 이 영화의 장점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극복하게 해 준다. 우리는 그 동안 르네상스 이후의 유럽 사람들이 그린 성화를 통해 예수님의 모습을 보아왔다. 우리가 본 예수님은 긴 머리에 비단 옷을 입고 있는 서양의 잘 생긴 남성이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것은 심각한 이미지의 오류임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태어난 동양인이셨다. 당연히 예수님의 부친 요셉과 모친 마리아도 중동인이다. 영화 위대한 탄생은 이 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예수님의 혈통은 유대인이시다. 유럽인이 아니시다. 로마인이 아니시고 유대인이시며, 서양인이 아니라 동양인이시다. 영화를 통해 이러한 오류를 교정할 수 있다. 아울러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의 내방, 헤롯의 반응, 헤롯의 군사들의 만행을 스크린 속에 펼쳐놓는다.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데리고 피난 가는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이러한 면에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장점이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그 느낌, 분위기, 위기를 잘 보여준다. 따라서 영화 위대한 탄생은 아기 예수의 탄생이 그저 몇 줄 성경의 기사로 끝나지 않고 대신 긴박하고 극적인 스토리라는 것, 그러하기에 더욱 위대한 스토리이며 우리의 구원 이야기임을 잘 보여준다. 자 그렇다면 이제 예수님의 성육신이라는 주제를 조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영화를 통해 감동을 받을 뿐 아니라, 성육신이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자. 서두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성육신은 경이로운 사건이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 가장 높으신 분이 가장 낮은 자가 되셨다. 무한하신 분이 유한의 몸을 입으셨다. 자기 부정의 절정이다. 성육신, 즉 예수님의 탄생은 철저한 자기 비움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신 그 분이 왜 인간으로 오셨는가? 왜 우리와 같아지셨는가? 그것은 우리의 잘못된 본성을 치유하기 위해서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처음 만드시고 세상을 맡기셨을 때 아담과 하와는 결정적으로 시험에 빠졌다. 사탄의 유혹은 한 가지였다. 이 열매를 먹으면 하나님과 같이 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하나님이 된다는 유혹이다. 다른 말로 상향성의 욕망이다. 이 욕망은 사람들 사이에 시기심과 질투를 낳는다. 가인이 아벨을 죽이는 일을 낳았다. 바벨탑의 핵심도 하나님처럼 높아지려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시도였다. 이후 수많은 인간들, 왕들은 하나님이 되려고 했다. 성육신은 정확히 이것과 반대다. 인간이 신적 존재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신이 인간이 되셨다. 상향성이 하니라 하향성의 극치를 보여주셨다. 인간의 본성이 상향성을 향하기 때문에 이것을 치유하기 위해 가장 높은 곳에 계셨던 그 분이 낮아지심으로 하향성이 살 길임을 보여주셨다. 그리하여 그 분을 영접함으로 우리는 상향성의 본성을 극복하고 하향성을 배운다. 필립 얀시는 이렇게 말했다. “권력의 사다리는 위로 향하지만, 은혜의 사다리는 아래로 향한다.” 따라서 성육신, 즉 성탄의 본질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낮아짐이다. 자기 비움이자 자기 부정이다. 낮은 곳에 임하는 은혜다. 그래서일까? 성탄의 기쁜 소식은 들판에 있던 목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졌다. 성탄을 축하한다면 우리 또한 낮은 곳으로 가야 할 것이다. 소외된 자들, 가난한 자들, 외로운 자들에게 이 기쁜 소식은 전해져야 한다. 가장 높으신 그 분이 가장 낮아지셨기에 그 분을 영접하는 가장 낮은 자들이 역설적으로 이제 가장 높은 자가 된다. 그래서일까? 아타나시우스는 말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로 오셔서, 사람의 아들들을 하나님의 아들들로 만들어 주셨다.” 올해의 성탄은 이 본질을 잘 이해하면 좋겠다. 영화 위대한 탄생을 통해 우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는 것에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의 믿음을 통해 다시 한 번 이 땅에 예수님의 임재를 증거하며, 우리의 본성인 높아짐을 극복하고 예수님처럼 낮아짐을 실천하는 성탄절이 되면 좋겠다. 이 기쁜 소식이 교회당 뿐 아니라 온 세상에 널리 널리 퍼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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