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2-08(금)

제17회 기독문화대상, 안민 장로·정노화 목사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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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병원, 제 21회 질향상 및 환자안전 학술대회 성료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오경승)은 11월 22일 병원 1동 3층 예배실에서 교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21회 질 향상 및 환자안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02년부터 해마다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개최되는 ‘질 향상 및 환자안전 학술대회’는 올해 27개 참여 팀 중 우수 4개 팀을 선정하여 이날 구연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대상은 영상의학실 조지영 간호사의 '영상검사 전 환자평가를 통한 환자안전 강화 활동' 금상은 352병동 손순진 간호사의 '수술환자 섬망 예방 및 발생시 간호 중재 표준화'가 차지했다. 이날 발표한 4팀은 한국의료질향상학회 가을학술대회에 참가하여 구연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CP(Critical Pathway, 표준진료지침) 우수상으로 '충수절제술 CP 개발 및 적용' 이라는 주제로 응급외과 김영식 교수가 수상했으며, CP 우수관리 진료과로 비뇨의학과, 신경외과가 선정됐다.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는 병원 중앙로비에서 진행된 QI활동 포스터 전시에서는 간호부 외래, 503병동, 영양실, 원무1과, 의용공학과 5개 부서가 참여한 가운데 간호부 외래팀이 포스터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운형 고신대병원 적정진료관리실장은 "해마다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 환경을 만들고자 애쓰는 교직원들의 열정이 느껴진 행사“라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환자안전임을 확인했기에 의료사고 없는 병원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신장학회, 고신대학교 학생들에게 장학증서 전달

고신장학회(이사장 서일권)는 고신대학교(총장 이정기)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11월 15일(수) 11시 코람데오경건회 시간에 고신장학회의 서일권 장로(이사장), 김광웅 장로(재정이사)가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하며 장학증서 전달을 했다. 고신장학회 및 학교 추천으로 최종 선발된 2023학년도 2학기 장학생 20명은 고신장학회로부터 장학금(1인당 1백만 원)과 장학증서를 전달받았다. 지난 2월에 전달된 고신장학회 장학기금 3천 5백만 원은 1학기에 학생들에게 장학지급에 이어 이번 2학기에도 지급됐다. 서일권 이사장은 “고신대학교의 기독인재 양성 사역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교단의 전 장로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장학기금 모금에 힘쓰고 있다. 더 많은 장학금으로 세상을 섬길 글로벌 리더자를 성장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이정기 총장은 “고신장학회의 귀한 섬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세상을 섬길 인재를 양성하는 자랑스러운 고신대학교가 되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박경서(신학과, 4학년) 장학생은 “부족함 없이 항상 채워주시는 하나님과 추천해 주신 고신장학회에 감사드린다. 교회와 고신대학교에서 잘 교육 받아 세상을 섬기는 자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2001년에 설립된 고신장학회는 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 학생들을 위해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며 기독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고신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 제 58회 대한민국 디자인전람회 동상 수상

고신대학교(총장 이정기) 융합디자인학과(학과장 김세미)의 정민기(4학년), 윤승현(3학년)학생이 ‘제 58회 대한민국 디자인전람회에서 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디자인전람회는 국내 최고 권위의 국가 디자인 공모전으로 1966년에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58회째를 맞이했다. 본 전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 및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역량 있는 디자이너 발굴 및 차세대 디자이너로서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는 일반 및 대학생 부문에 1,700점이 접수됐으며, 총 3차(온라인·현물·상격)심사와 대국민 수상후보 공개 검증 및 국민 참여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전시는 11월 1일(수) ~ 5일(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되었고, 시상식은 11월 3일(금) '디자인코리아 2023'행사장에서 개최됐다. 정민기, 윤승현 학생은 김세미 지도교수의 서비스디자인 수업을 통해 배운 방법을 토대로 ‘SAIDE-도로위 블랙아이스 예방을 위한 스마트 조명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여 서비스/경험디자인 분야로 출품하여 전체 수상자 중 2%안에 드는 좋은 결과를 이루었다. SAIDE는 매년 블랙아이스로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아지는 문제점을 서비스솔루션으로 해결한 디자인으로 용도+조명+교통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으로 보다 안전한 도로 시스템을 구축한 공공서비스디자인이다. 2024학년도부터 ‘시각디자인학과’로 명칭 변경되는 융합디자인학과는 비실기 입시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을 수준 높은 디자이너로 지속적으로 양성해오고 있다. 국제 디자인 대회 3년 연속 전원수상, 다수 국내 대회 수상 및 카카오톡 이모티콘 인기작가 배출 등의 탁월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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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아온 배병준 집사

북한을 50여 차례 방문하며 구호활동을 펼친 재미교포 배병준 집사(미국 코너스톤교회, TWP 대표)를 만났다.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이자 북한에서 활동한 구호활동가, 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영화 프로듀서, 최근에는 자신의 회고록을 출간한 작가이다. 성공한 사업가 배병준 대표(85)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10대 때 6.25전쟁으로 남하했다. 여든이 넘은 지금도 기억할 만큼 잔혹한 추위 속에서 살기 위해 아무것도 먹지 않고 6주 동안 계속 걸었다. 서울에 도착해 살았다고 안도할 틈도 없이 서울에 있던 사람들이 부산으로 피난가고 있어, 배 대표의 가족들도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싣고 4일간 이동해 1950년 12월 31일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에서 미군기지에 텐트를 치고 경기고등학교 수업을 들었다. 이후 서울로 다시 가서 졸업을 하고 1959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생활비 마련을 위해 여러 일을 하며 학업을 병행하다보니 졸업까지 6년이 걸렸다. 그렇게 기계공학 학위를 취득하고 회사에 취업했다. 처음엔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판매부로 들어가 많은 실적을 올리면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이후 펜실베니아에 자신의 회사를 세웠고, 직원 600여 명이 전부 미국인이었다. 당시 가난한 지역이었던 곳에 회사를 설립하고 일자리 창출과 매출이 올라가자 상원의원, 하원의원이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줘 고맙다는 인사까지 건넸다. 배 대표는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CEO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북한 구호활동가 어느날 북한 어린이 10만명이 굶어 죽는다는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도와야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고향을 찾은 배 대표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가보니 실제로 아이들이 굶어죽는 것을 보았고 작은 고향 동네에 고아원은 왜 이리 많은지 참혹할 뿐이었다. 배 대표는 “부모가 굶어 죽어 보육원으로 옮겨진 아이들이 많았다. 좁은 고아원에 팔다리는 앙상하고 곪아서 배는 볼록한 아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시체가 떠다니는 강에서 물을 퍼다 마시니 병이 날 수밖에 없었다. 고아원에는 일할 남자도 없어서 여자 간호원들이 산에 가서 나무를 자르지는 못하고 나무껍질을 모아오는데, 손에 피가 나도록 나무껍질을 벗겨 왔다”면서 “그래서 나무를 자를 전기톱을 사다 주고 아이들이 먹을 것을 마련해 주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죽는 것만 보다가 왔다. 겨울엔 땅이 얼어 시체를 헛간 옆에 쌓았다가 봄이 오면 땅을 파고 묻는다”며 처참한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배병준 대표가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고 돕길 2-3년이 지나니 아이들의 얼굴에 혈색이 돌고 살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유아는 물론 청소년들도 돕기 위해 빵공장을 세웠다. 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주고 있었는데 어느날 한 아이가 빵을 잘라다 몰래 부모를 가져다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배 대표는 고아원만 도와서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농사를 돕기로 했다. 함경북도는 춥고 척박한 땅이라 흙이 달라 씨앗과 비료가 맞지 않았다. 하지만 두만강 건너 중국과 흙이 비슷해 좋은 씨앗과 비료를 구입했다. 또 중국에서 농업 전문가를 고용해 데려가 북한 주민들에게 2년간 농사법을 가르쳤다. 이를 시행하기 위해 어려움도 많았다. 북한에는 지역마다 납품해야할 분량이 정해져 있는데 자칫해 이를 맞추지 못할까봐 주민들이 반대했다. 하지만 배 대표의 끈질긴 설득 끝에 농사법을 변경했고 결국 성공했다. 당시 쌀 수확량이 북한 사리원 6톤, 전라도 8톤 정도였고 배 대표가 있던 함북 지역은 1톤 정도 수확했지만 농사법을 변경한 뒤 5톤의 쌀을 수확하게 됐다. 1997년부터 북한을 돕기 시작해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북한에 50번 이상을 다녀왔다. 식량, 의복, 의약품 등을 보내고 폭우로 북한에 피해가 크다는 뉴스를 들으면 수해 복구 지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동안 사비로 북한을 도운 금액만 약 700만 달러이다. 상을 휩쓴 영화 프로듀서 북한을 방문한지 10년이 지났을 무렵 주민들과 가까이 지내다보니 정이 들었다. 그들을 전도 할 수 없었지만 배병준 대표가 혼자 기도하는 것은 허락해주었다. 어느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기도를 허락해주자, 어머니의 신앙을 이어받은 배 대표도 믿음이 있었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소리 내어 기도했다.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농사가 잘 되도록 기도하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렇게 20분가량 기도하고 눈을 떠보니 다들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기도하는 말씀이 아름답다’는 주민들의 말을 계기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를 쓴 것이 소설로 변하고 영화 시나리오가 되었다. 6.25전쟁 당시 남한 군인과 북한 간호사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산 너머 마을’의 각본을 쓰고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미국교포와 북한 정부의 최초 합작 영화인 ‘산 너머 마을’은 평양, 신의주, 개성 등 북한 현지에서 촬영이 이뤄졌으며 영화배우와 스태프도 모두 북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 영화는 하와이영화제를 비롯한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배 대표는 “영화 촬영을 위해 북한을 자주 가게 되었다. 사상의 차이로 갈등도 있었던게 사실이지만 여러 차례 설득한 끝에 의도대로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병준 대표에게 큰 영향력을 준 인물은 어머니와 아내이다. 두 분 모두 믿음이 신실한 크리스천이었고 배 대표에게 큰 사랑을 알게 해 준 여인들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배 대표에게 “언젠가 고향에 가서 교회를 지어라, 학교를 지어라”는 유언을 남겼고, 아내 역시 “내가 죽더라도 고아원 사역을 계속해달라”, “북한 영화를 남한 형제들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비록 북한에 교회를 짓지는 못했지만 학교를 지어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켰고, 북한 고아들을 위한 후원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산 너머 마을’이 북한 영화라서 한국에서는 상영을 하지 못하다가 지난 2018년 한국 울주국제영화제, 2019년 평창 남북평화영화제 및 판문점에서도 상영돼 마침내 아내와의 약속도 지키게 되었다. 이러한 그의 인생을 담은 회고록 ‘약속’이 출간됐다. 어머니와 아내와의 약속을 이루려 살아온 재미교포 사업가 이야기 ‘약속’이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병준 대표는 “85세의 나이가 되면 바닷가에 앉아 태양이 지는 걸 봐야겠지만, 난 아직 태양이 뜨는 걸 보고 싶다. 책을 쓰고 싶고 각본을 써서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젊은 사람들에게 통일이 되어야하는지 이야기 하고 싶다”면서 “세상을 떠난 다음에 천국에서라도 통일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리고 나의 노력이 바다의 모래 한 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활절 좌담회]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역교회가 힘을 모읍시다”

먼저 한국기독신문 독자들에게 부활절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박선제: 우리나라와 교회들의 주변에 어렵고 난감한 일이 많은 이 때에 부활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이 많은 어려움이 해소되리라 믿고 부활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시대든지 고난이 있을 때 반드시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금번 부활절을 통해 지난 역사와 가치를 보수하는 고집을 넘어서서 이 시대의 진보와 발전에 걸맞은 발상의 전환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박은수: 먼저 2023년 부활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립니다. 지난 3여 년간의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죽어가던 부산교계가 2023년 부활절을 통하여 사망과 어둠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살아나는 은혜가 각 개인의 심령으로부터 그리고 가정, 섬기시는 교회와 부산지역사회 곳곳에 넘쳐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교회의 권위와 위상이 절망적일 정도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이 때에 부활절을 통하여 죽음을 이기신 부활의 권세를 힘입어 부산교계가 회복되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한국기독신문 독자님들의 삶과 가정, 그리고 섬기시는 교회 위에 부활의 역사가 충만히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순곤: 2023년 우리 주님 예수님의 부활을 맞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지난날의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 바라보면서 잘 극복하여 희망과 사랑과 은총을 함께 나누고 전하는 한국기독신문과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부활의 기쁨은 곧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하며, 우리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확하게 우리는 서로에게, 그리고 세상을 향하여서 사랑과 희망과, 평화와 기쁨을 전하는데 온 힘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자유기독인총연합회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기독교봉사단’을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참여하게 된 계기, 그리고 봉사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선제: 엑스포 부산 유치 문제는 국가적 대사이기도 하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보았을 때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70년 오사카엑스포를 다녀온 그 때를 회상해볼 때 부산에서 신불신을 떠나 적극적으로 유치 운동을 하는 것이 유익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오사카엑스포 이후 일본의 국익과 일본 제품들이 선전되고 팔리는 것을 볼 때 이것이 일본을 부강하게 만든 기회가 되었다고 체험했습니다. 부산엑스포도 그런 산업발전과 유익을 넘어 여러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남북이 대치되고 있고 일본과 관계에 돌파구가 필요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복잡하니 세계엑스포를 통해 국내 정치현상도 유익한 변화가 오지 않겠나 생각하면서, 크리스천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봉사단을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박은수: 부산자유기독인총연합회는 여느 기독교단체 및 조직들과 같으면서도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바로 부산시정의 발전을 위하여 적극 협력한다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2030부산월드엑스포기독교봉사단은 부산자유기독인총연합회의 행동강령에 의거하여 조직,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단은 지난해 10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하여 대표고문 되시는 박선제 목사님과 각 교단의 목사님, 장로님 그리고 대학총장님들의 도움과 자문을 받고 있으며, 봉사단장 되시는 오순곤 장로님을 필두로 하여 수고하시는 임원분들, 그리고 운영위원회, 특별위원회 등으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세계박람회가 어떤 대회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박은수: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세계3대 축제 중 하나입니다. 특히 세계박람회는 경제·문화 올림픽으로도 불려질 만큼 엄청난 규모로 열리게 되며, 5년마다 개최하게 됩니다. 이전에 대전엑스포(1993년), 여수엑스포(2012년)로 기억되는 박람회는 어느 특정한 분야 또는 테마만을 주제로 하여 열린 것으로 전문박람회라고도 불리는데, 2030년 열리게 되는 세계박람회는 전문박람회와는 달리 그 규모나 스케일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광범위한 주제와 분야들로 열리는 만큼 반드시 부산에 유치가 되어 부산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오순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메카이벤트로서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일종의 경제문화올림픽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면 3대 이벤트를 유치하는 7번째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려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박람회기구(BIE)로 부터 개최권을 획득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1987년에 BIE에 가입하여 현재 회원국은 173개입니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은 2023년 11월 말경에 프랑스 파리 BIE총회에서 결정되며, 현 개최신청국은 대한민국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 5개 국가가 신청했으나 부산과 리야드가 치열하게 경합 중에 있습니다. 조직 구성이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과(위원회)를 구성해서 봉사단을 운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박선제: 모든 교파, 단체를 망라해서 자유로이 참여하되 어떤 분을 지도자로 세울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교계에서도, 사회에서도 존경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생각난 분이 계셨습니다. 시의원도 지냈고 성결교단 원로로서 성실하게 봉사한 오순곤 장로님을 단장으로 선임하게 되었습니다. 오순곤: 조직은 11월 유치가 결정되면 통역, 의전 등과 같이 기능 중심으로 전환하여 재구성할 것입니다. 현재 구성된 조직을 소개하자면, 대표고문 박선제 목사님을 필두로 상임고문에 여러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섬겨주시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 기독교 대학들이 동참해 주셔서 이병수 총장님(고신대), 장제국 총장님(동서대), 천병석 총장님(부산장신대), 이종근 총장님(경성대), 장순흥 총장님(부산외대)이 상임고문으로 함께 동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총장에 채광수 목사님, 서기에 권오달 목사님, 기획팀장에 한상돈 장로님을 비롯해 11개 특별위원회를 조직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게 되면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은수: 박람회 유치가 결정되면 그 시로부터 경제, 문화, 산업 등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 활성화가 시작되며, 박람회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들은 대한민국, 특히 부산과 국제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 집니다. 따라서 전 세계 200여 국가에서 5천만명 이상이 참여하게 되는 박람회이니 이를 준비하고 개최하며 마무리 할 때까지 5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61조가 넘는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역교회가 세계박람회에 관심을 갖고 유치운동에 힘을 보태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선제: 국가의 발전과 교회의 발전은 비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970-80년대 한국의 산업화가 발전할 때 교회 역시 가장 부흥된 시기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한국의 민주화가 진행될 때 한국교회는 세계에 관심을 두고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한국교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30엑스포를 통해 교회 성도들이 새로운 안목에서 국가관을 갖고, 세계선교에 대해 눈이 열릴 것으로 믿기 때문에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4월 2일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합니다.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교회가(기독시민운동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요? 오순곤: 부산의 온 교회와 교계가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봉사단에서 추진하려는 활동에도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먼저 ‘홍보카 퍼레이드’를 계획 중입니다.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일정 지역을 코스로 선정 후 차량 20대 정도를 동원해 홍보하며 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부산복음화운동본부, 21세기포럼 등 교계단체와 협력해 지역교회 500개 교회에 현수막길기운동을 펼칠 생각입니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유치를 위해 기도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고자 합니다. 실사단의 동선을 고려해 500개 교회를 우선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많은 활동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박선제: 개 교회들이 부산엑스포를 위해 잘 되도록 기도하는 일과 남녀 교인들이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을 잘 영접할 수 있는 예비적인 훈련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 영역은 통역, 교통안내, 보안, 문화 역사 가이드, 의료봉사, 지역 안내 등 귀한 손님을 영접하고 보살피는 심정으로 섬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이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개진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박은수: 앞서 오순곤 장로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먼저는 교계연합운동의 일환으로 1,800여개 교회가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 슬로건을 가지고 현수막게시운동, 교계지상파방송을 통한 기도운동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순곤: ‘엑스포 바로알기 걷기대회’와 해외홍보, 음악회 등을 계획 중입니다. ‘엑스포 바로알기 걷기대회’는 시민 홍보행사로 거점교회 3개 교회와 공동주최로 교회 주변의 걷기코스를 선정 후 진행하고자 합니다. 또 파송선교사 및 단기선교팀들에게 해외 홍보용 인쇄물, 현수막 등을 발송해 해외에서도 함께 홍보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엑스포 내용 홍보 및 초대가수, 챔버오케스트라, 어린이합창단 등 수준 높은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지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박선제: 엑스포와 관련 없이 부산교계를 섬기는 한명의 목회자로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지역교회에 대해서 지난 2022년 교회 단체들의 연합을 시도해왔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죄송합니다. 2023년 부활절 행사가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양분된 상황에 대해 부산교계 목사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1976년 부활절연합예배를 2곳으로 나눠 드리는 현상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교계 원로들이 하나의 조직을 만들자고 시도한 것이 부산기독교협의회인데 지금에 와서는 이 협의회가 양분되었습니다. 교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지탄을 받고 교인들끼리도 니편 내편 가르는 양상이 너무나도 아쉽고 이를 하루속히 시정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2024년에는 50년 전처럼 새벽에 부활절연합예배를 복구하는 운동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박은수: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를 위한 평가단의 현장실사가 4월초에 예정되어있습니다. 실사단의 평가가 잘 되어질 수 있도록 1,800교회가 집중적으로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올해 11월에 회원국 투표로 유치여부가 결정되니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당부 드립니다. 오순곤: 이번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를 위해서 부산의 1800여 교회는 기도로 하늘보좌를 움직일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2030세계박람회의 유치효과는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200여개 국가로부터 4천5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부산박람회에 참가 및 관광을 옴으로써, 61조원의 경제유발효과, 50만 명 이상의 일자리창출효과로 우리 부산과 대한민국의 경제와 문화발전은 물론이고, 다가오는 미래세대의 일자리창출을 통한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더 간절히 기도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와 소통하는 부산YMCA가 되겠습니다”

부산YMCA(이하 부산Y) 이사장님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소감을 밝혀 주십시오. - 전임 이사님들과 이사장님들이 부산Y를 잘 세워 오셨는데, 부족한 사람이 부산Y 이사장을 맡게 되어 걱정이 앞섭니다. 주변에서 기도를 많이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시민단체들이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다. 지역교회들의 기도와 부산Y 구성원들의 협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Y 활동은 언제부터 하셨습니까? - 2002년부터 활동을 해 왔습니다. 2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사가 된 해는 2008년도입니다. 부산Y의 정체성은 기독교시민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적인 색체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런 지적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교회와 연대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대를 해 나가실 계획이십니까? - 부산Y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 상담센터를 통한 전문 노하우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중소형교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실무자들과 논의할 생각입니다. 교회가 불러주면 언제든 달려가고, 세미나를 통해 교회 내 전문가 양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방학 때는 소형교회와 미자립교회를 위한 청소년 연합수련회를 Y 주관으로 진행해 볼까 합니다. 이 부분은 사무총장님과 간사님들과 논의를 해 봐야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게 해서라도 교회와 소통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사장 임기(2년) 동안 이루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 앞에서 말씀드린 교회 연대를 가장 큰 과제로 두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저 또한 교회 시무장로이기 때문에 교회와 소통해 나가는 것에 관심도 많고, 부산Y라면 당연히 교회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30여 교회들과 MOU를 통해 연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현재 부산Y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고, 그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회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기스포츠단의 경우 제가 Y에 들어 올 때만 해도 약 250여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130여명 수준입니다. 물론 저출산과 사회구조적 문제가 크기는 하지만, 우리 안에서 대책과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으로서는 교회와 연대를 강화해서 회원을 확장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부산Y 회원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 지금 회원수가 1500명 수준입니다. 회원확장운동을 통해 4천명까지 확장시킬 계획입니다. 그래야 부산Y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80주년이 다 되어 갑니다. 혹시 준비하고 있는 기념사업이 있습니까? - 금년 78주년입니다. 아직 논의된 부분은 없습니다. 아마 내년 정도 되면 구체적인 기념사업들이 논의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지역교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YMCA는 교회를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보시기에 부족해도 더 많은 관심과 기도를 당부드립니다. 금년에는 교회와 함께하는 부산Y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산YMCA 김경호 이사장은 영도성결교회 시무장로로 봉사하고 있으며, 부산YMCA 이사, 기록이사, 재정이사, 부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국제와이즈맨 새날클럽 회장과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부회계, 회계를 역임했고, 현재 법무부 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5년부터 대성공업사 대표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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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변증가가 말하는 인생의 질문과 신앙의 답변"

박만 교수의 《인생의 질문 신앙의 답변》 거대 담론이 사라지고 가벼움이 판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독교 신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제거할 수 있다’고 감히 나선 이 시대 기독교 변증가 조직신학자 박만교수의 600쪽 대작 변증서이다. 저명한 C.S 루이스와 팀 켈러에 빚진 바 있다는 그는 시대를 넘나들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목회자는 물론 평신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여진 이 책은 신앙인이라면 물어볼 수밖에 없는 10가지의 인생의 질문과 17가지의 교리에 대한 변증을 20쪽 내외로 요약 정리하여 답하고 있다. 각 장이 끝나면 내용을 정리한 세 줄 요약과 주제를 서로 나눌 수 있는 토론문제를 두어 묵상과 그룹별 성경공부가 가능하다. 좀 더 진지한 신앙생활을 원하는 분께 이 책을 권한다. ◇ 저자소개 ∥ 박 만 현 부산장신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이며, 부산대학교 심리학과(B.D),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및 대학원(Th.M.),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신학대학교(Th.M.)를 거쳐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신학부에서 현대 삼위일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 저서∥ 《최신 신학연구》, 《현대 삼위일체론 연구》, 《폴 틸리히: 경계선상의 신학자》, 《현대신학이야기》 등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순전한 기독교》 C.S. 루이스 / 홍성사 / 2018 《팀 켈러의 센터처치》 팀 켈러 / 두란노 / 2016 《예수와 하나님 나라》 김균진 / 새물결플라스 / 2016 기독교인문학 〈47〉 “ 기독교 변증가가 말하는 인생의 질문과 신앙의 답변" - 그리스도인을 위한 가이드북 - “신학자 더글라스 존 홀은 ‘참다운 기독교 변증은 신앙에 이르는 지적인 오해를 제거함으로써 성령께서 자유롭게 역사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그렇다 성령 외에는 이 세상 그 누구도 예수를 알고 믿게 할 수 없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제거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이 일하시게끔 도울 수는 있다.”(서문 중에서)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설의 변증서 김길구 오늘 저자와의 만남은 올 6월에 새물결플러스에서 출간한 《인생의 질문 신앙의 답변》의 저자이신 박만교수님의 캠퍼스가 있는 김해시 구산동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우선 책에 대한 소개부터… 박 만 신앙인이라면 알아야 할 주제 27가지를 선정하고 각 장 20쪽 내외의 설명과 논문 3편을 더해 총 30장을 하루 1장씩 한 달에 다 읽게한 기독교 변증서입니다. 사실 주제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하겠지만 핵심사항들을 요약 정리해서 목회자들의 설교나 강의를 준비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류지원 책을 들면서 600쪽의 두께와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묵직한 신학적 주제들의 무게에 주눅이 들었는데 막상 읽다 보니 동과 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인생의 질문과 신앙의 답변을 신학과 철학, 사회, 경제 등을 넘나드는 통섭적인 학문의 깊이와 높이로 독자들을 설득하되 평신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장점 같아요. 김현호 그동안 한국교회의 건강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이를 극복할 의지가 부족해요. 하향식 문화에 길들여진 결과입니다. 도구가 아닌 행위자로 부상한 AI시대의 도래는 제대로 질문하는 인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대로 질문하고 성실하게 연구한 성과들로 독자들을 설득하고 토론과 묵상을 통하여 결단하는 쌍방향식 구성의 친절함이 돋보이는 책이라 호감이 갑니다. C.S. 루이스와 팀 켈러에 영향 커 김길구 이 책의 서문에 C.S 루이스와 팀 캘리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두 분의 어떤 점에 영향을 받았습니까? 박 만 두 분 다 정통적인 복음주의자요 저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수준 높은 지성과 논리를 무기로 기독교를 옹호한 거장들입니다. C.S 루이스는 1, 2차 세계대전과 세속주의의 등장, 자유주의의 거센 파고로 유럽이 정통신앙에 대한 회의에 빠져들 때 신앙의 합리성과 도덕성을 명료하게 변론했다면, 작년에 별세한 팀 켈러는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 맨해튼의 리디머교회를 통해서 도시의 젊은이들과 지성인에게 복음, 도시, 문화, 사회정의와 교회개척 중심의 목회로 교인 평균연령이 29세인 역동성 있는 교회로 성장시켜 도시교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혁신성 때문이지요. 류지원 내가 과문한 탓인지 〈순전한 기독교〉 등 제가 읽어본 책들은 그의 명성에 비해 감동이 덜한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교수님 책에는 한국적이고 깊이 있는 정보들이 가득해 설득력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박 만 개인의 취향과 환경의 차이겠지요? 사실 루이스는 너무 압축해서 제가 봐도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요. 60여 년 전이라는 시대의 간극과 당시의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경험해 봐야 믿는 영국사람 특유의 심성에 루이스의 호소력 있는 설교와 작품들이 맞아떨어진 결과 많은 감동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팀 켈리의 경우 ‘나의 책 매 페이지 마다 루이스의 영향을 볼 수 밖에 없다’고 술회했던 그는 이 시대의 가장 핫한 첨단의 도시 뉴욕 맨해튼에서 세속주의화 된 뉴요커들에게 정통적인 신앙을 카페에서 마주보고 ‘그래 우리 한번 따져 보자’는 식의 쉬우면서도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변증으로 도시를 변화시켰어요. 교회설립 당시 복음화율이 1%에 불과한 뉴욕시를 5%까지 끌어올렸으니까요. 그래서 ‘그리스도인을 포위된 소수에서 확신에 찬 소수로 이끌어 내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지요. 저는 그의 도시목회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희망을 봅니다. 자본주의 - 어떻게 볼 것인가? 김길구 본문으로 들어가 보죠. 1부 인간편에는 고통의 문제부터 빈곤과 죽음에 대한 문제 등 10장의 주제들이 있고, 2부에서는 성경, 구원에서부터 기독교의 절대성 등의 교리의 문제뿐 아니라 정치와 자본주의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입장 등 일상에서 부딪치는 현실적인 문제도 다루고 있어요. 다 다룰 수는 없고 그중 몇 꼭지만 다뤄보죠. 김현호 소련의 붕괴와 동구권의 몰락이후 자본주의는 오늘날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계정신이 되어 버렸습니다. 과연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는 가능한지,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자본주의를 대하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박 만 저 역시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살고 있으니까 물질적인 욕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제가 그렇게 살고 있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옳다고 여기니까 말한다는 점을 이해해 주세요. 단순하게 말해서 자본주의가 주는 달콤함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이 주는 행복을 우리 교회가 더 붙잡을 때 자본주의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주의가 주는 개인의 자유, 주체성, 창의력 등의 강점과 인간소외와 물신숭배, 개인주의, 환경 파괴 등의 폐해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지금의 자본주의가 변할 수 없는 절대의 가치가 아니라 장점은 늘이되 단점은 줄여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고 이를 추구하는 정책을 지지하여 반영하게 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성경은 보는 두가지 입장 김현호 뒤쪽 논문편에서 성경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지에 대한 물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케빈 벤후저의 하나님의 화행으로서의 성경론을 소개하셨는데 간략하게 말씀해주신다면? 박 만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목사이면서 교수인 캐빈 벤후저는 ‘성경은 영감 받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라는 정통적 성경관을 가진 복음주의자입니다. 성경관에 대한 논란은 장로교 안에서도 조금씩 입장이 달라요. 보수주의 입장에 선 찰스 하지, 위필드 등은 ‘성경은 문자적으로 하나님의 말씀’ 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은 성경이 쓰여진 특정한 시대 안에서의 제약과 문화적인 옷으로 입고 나타난 부분을 제대로 반영치 못하는 한계가 있어요. 이에 반해 칼 바르트는 참된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늘도 말씀하신다며 그런 점에서 성경은 참된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를 들어내는 도구 내지 수단이요 증인’이라는 입장입니다. 케빈 밴후처는 이 두 진영의 입장을 다 같이 받아들여서 화행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지요. 하나님의 ‘화행’(speech-Act)으로서의 성경론 박 만 ‘말씀이 행하게 하는 것’이란 뜻이죠. 쉽게 예를 들어보죠. “야 비 온다”라고 누군가 말했다면 그 말이 단순히 비가 온다는 사실만을 전하는 것이라 게 보수적 장로교회의 문자주의적 입장이라면 “야 비온다”란 말을 들었을 때 그러면 어떻게 하지? 라고 묻고 행동하는 것이 K.Barth 입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 영국의 언어론자의 영향을 받은 캐빈 밴후처는 “야 비온다”란 말의 의미에는 문을 닫고, 빨래 걷고, 비 안 젖도록 하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성경도 그런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캐빈 밴후처는 이 두 입장을 다 수용해서 문자적인 것 중 진리인 것은 진리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갖고 오는 결과도 열린 자세로 받아주자고 입장입니다. 저도 이 견해에 동의합니다. 특히 한국장로교가 합동, 고신, 통합, 기장으로 분열된 이유 중에 하나로 성경관의 차이도 있었던 만큼 한국교회의 특수성을 극복하자는 생각에서죠. 성경의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 류지원 한국교회가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그 해법으로 교회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인 하나님 나라의 선포에 집중하는데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입니까? 박 만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영적 구원을 위한 조직체 정도로 제한하여, 성령의 능력 아래서 인간과 세계를 총체적으로 해방하기 위한 하나님의 전위부대라는 자각이 없어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은혜로 가져오는 전혀 새로운 나라이고, 모든 인위적 차별을 극복하고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세계이며, 물질이 아니라 사랑과 생명이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곳이고, 기쁨과 행복이 있는 곳이며, 모두를 향해 열려있는 개방적 공동체이자 진리와 사랑과 상호 이해에 근거하여 폭력과 차이를 해결하는 곳’ 입니다. 김길구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오랜만에 600쪽의 대작을 읽으시느라. 수고하셨는데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집에서 다시 한번 하루에 한 장씩 정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길구】

[기독교인문학] “ 2050년 대부흥을 위한 거룩한 전략서 ”

미래학자 최윤식의 《2050 한국교회 다시일어선다》 이 책에서 딱 10년 전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를 통해 한국교회 성도의 300~400만 명과 주일학교 30~40만 명대의 급감을 예측한 바 있는 미래학자 최윤식이 30년 후의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른바 「새로운 대부흥기를 위한 거룩한 전략」이다. 그가 예측하는 가까운 미래는 이슬람교의 부상이 아니라 ‘2050년이 되면 이단과 무신론의 나라’가 된다는 것. 이를 위하여 저자는 한국과 외국의 사례와 구 단위까지 종교별 분포도와 성향 등 다양한 통계를 동원하여 그의 주장을 논증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지금 현재 목회자 절반이 극빈층이나, 2050년대이 되면 10명 중 9명이 은퇴생활비를 못받는다는 충격적인 예측 못지않게, 앞으로 최소 두 번의 하나님이 주신 기회의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생존’이 아닌 ‘대부흥’을 맞이할 수 있다는 7가지 사역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 저자소개 ∥ 최윤식 미국의 권위있는 미래학 정규과정인 휴스턴대학교 미래학부에서 학위를 받은 전문 미래학자이며 목사이다. 지금은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세계미래학회 및 세계전문미래학자협회 창립이사와 Wendy Schultz(세계전문미래학회)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미래학의 세계적 거장들에게 사사 받았을 뿐아니라 미래학 외 경영학, 철학, 윤리학, 신학을 공부한 전문미래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사랑의교회에서 부목사와 예수나무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한 바 있다. ◇ 저서∥ 《2030 대담한 미래》, 《제4의 물결이 온다》, 《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 《앞으로 5년 한국미래 시나리오》 외 다수가 출판되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한국 교회 트렌드 2024-정확한 조사 데이터에 근거한 2024년 한국 교회 전망과 전략》 지용근 외 10인 공저 / 규장 / 2023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1998-2023》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 2023 기독교인문학 〈47〉 “ 2050년 대부흥을 위한 거룩한 전략서 ” - 7가지 사역 전략으로 대부흥기의 파도를 타라 - 위기에 일하시는 하나님 “미래는 부정적으로 보면 안 된다.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봐도 안 된다. 미래는 ‘객관적’으로보아야 한다. ‘균형 있게’ 보아야 한다. 대신, 그 어떤 위기가 예측되더라도 그것을 대하는 태도는 긍정적이어야 한다.” 김길구 저번 호에 예고해 드린 개혁주의 대표 신학자 R.C. 스프로울의 눈으로 분석한 《서양철학이야기》는 마틴 루터 종교개혁일에 맞춰 미래학자 최윤식의 《2050 한국교회 다시 일어선다》와 순서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김현호 이 책을 보고 예상을 웃도는 한국교회가 직면할 다가올 미래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미래학자와 교회전문가들이 예측 모델을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를 수치로 보여주니 더 위기를 절감하지 않았나 생각돼요. 류지원 이 책의 저자는 최윤식과 미래목회전략연구소입니다. 미래목회전략연구소는 최윤식목사가 이사장으로 있고, 그의 제자인 서경원목사가 연구소의 대표이자 선임연구원으로 사역하며, 공동대표로는 윤찬일 목사와 미션어웨이크 대표인 김광근 목사가 사역하고 있습니다. 2050 한국교회 대전망 김길구 서두에 저자는 한국교회 138년 역사 중 발전 단계를 3단계로 대부흥기를 이끌었다고 구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열정적인 성경읽기가 특징인 ‘평양대부흥운동’으로 상징되는 사도행전 부흥기, 제2부흥기는 제1차 부흥기를 통해 형성된 평양을 중심으로한 북쪽 기독교인들의 강력한 신앙과 열정이 남북분단과 6.25전쟁을 계기로 남쪽으로 전수된 신유와 축사 등 성령 사역과 부흥회, 기도원 사역 등을 특징으로 하는 초교파적 민족 복음화운동, 세 번째가 1970년대 한국 경제 부흥기의 시작과 6.25전쟁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 등장으로 인한 인구 성장수혜로 1990년대까지 만들어진 대부흥기로, 제3의 대부흥기를 촉발시킨 결정적 사건인 빌리그레이엄 전도집회를 꼽았습니다. 이 세 번째 물결의 특징은 거대한 대중집회로 복음의 물결이 전국으로 확산되었다는 것입니다. 류지원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세 번의 대부흥기 마다 제2, 3차 대부흥기로 적게는 2~3배, 제1차 부흥기의 경우는 10배 이상 교인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구가했던 고속성장은 쇠퇴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현호 통계적으로 2000~10년 사이를 기점으로 총 교인 수의 감소라는 대반전을 맞이하기 시작했고요, 2020~22년 ‘코로나19’라는 전염병 팬더믹으로 기독교 최대교단인 예장통합과 합동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씩 교인 수가 감소하였고, 최근 2~3년에는 그 속도가 2~3배 빨라졌으며, 특히 코로나19 기간 한국에서 문 닫은 교회는 전체 교회의 15% 정도라니 정말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어요. 김길구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이탈한 교인들의 상당 수가 ‘노마드 성도’ 즉 유목민 교인들이 되어 온라인상을 떠돌며 디지털 노마드가 되었다고 사실입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50년에는 한국사회가 이단과 무신론의 나라가 되고, 2067년이 되면 한국기독교인 총인구는 가나안 성도를 포함해도 전체 인구의 7.09%인 213만 7,764명까지 줄면서 229만 8,011명인 되는 이단에게도 추월 당할 수 있다고 예측이 무섭습니다. 올해 발표한 영국스코틀랜드 교회는 지난 22년동안 교인 수가 반토막 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헌금 기근의 시대가 온다 김현호 2장의 제목이 자극적이예요. ‘헌금 기근의 시대가 온다’입니다. 2012년 통계로 한국 기독교인들의 헌금액이 월평균 22만2000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19만5000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 경제적으로 살림살이의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류지원 원인으로는 고령화와 청년 일자리의 감소 등의 요인인데 저출산의 때문에 일하는 인구의 감소로 국민연금의 고갈에 대한 우려, 불경기와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가격 하락 충격으로 자산이 감소하면서 점점 가난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대적 비율에서 60세 이상이 36.1%로서 교인들의 감소와 경제상황악화는 교회재정의 악화로 직결되어 대형교회 상위 10%가 70%이상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교회들은 이미 재정적으로 심각한 상태예요. 김길구 문제는 한국경제의 ‘성장의 종말’입니다. 현재 한국 경제는 일본처럼 장기 침체에 빠질 급박한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 추세로 가면 2050년에는 헌금이 현재의 3분의 1로 준다고 예측까지 나왔습니다. 김현호 규모가 작을수록 재정능력 약화가 가중되죠. 한목협의 통계에 의하면 2023년 현재 한국교회 목회자의 절반 정도는 극빈층으로, 교인수 100명 미만의 목회자 월평균 사례비는 최저임금보다 적어져, 2050년쯤에는 목회자 10명 중 9명 정도가 은퇴 생활비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우수한 인재들의 목회기피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의 대부흥이 온다 류지원 이 장에서는 위기 속에서도 아직은 희망이 있으며, 우리에게 최소 2번의 기회’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확실한 제5차 부흥기는 남·북한의 ‘통일’이 실현될 때인데, 문제는 제4차는 언제 오느냐?는 것입니다. 그것은 통일 이전에 오는데 현재의 위기를 ‘감이나 경험’에 의존하는 목회가 아니라 ‘데이터’와 하나님의 방법에 의한 성경적 전략 즉 ‘거룩한 전략’을 통하여 위기의 파고를 극복해서 제5차 통일부흥시대를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김현호 저자가 정의하기를 제4부흥기는 통일을 준비하는 부흥기이며, 제5부흥기는 통일시대에 이루어지는 부흥기라는 가슴 벅찬 예측입니다. 통일이 되면 인구감소 문제도 자연히 해결되고,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자유를 얻으면서 새로운 활력으로 부흥기를 맞이하여 우리나라의 가장 큰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김길구 이를 대비하는 한국교회는 현재 세 가지 형태로 나눠볼 수 있는데 현재와 같은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소멸하는 교회, 다음이 다시 부흥하는 교회, 그리고 새롭게 탄생하는 교회입니다. 특별히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과거 습관에 그대로 머물러 있거나 패배주의에 빠진 교회는 스스로 소멸하게 되고, 심각한 위기나 고통을 통해서 하나님을 깨닫고 회개하고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교회는 다시 부흥하게 될수 있다며, 새로운 시대를 감당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새롭게 세운 교회가 출현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류지원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이제 끝장났다.’라는 패배의식 말하는 것이 아니므로 긍정적인 말과 생각의 변화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부흥기를 대비하는 사역 전략 김길구 이 장은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하는가 하는 7가지 해법이 담겨 있습니다. 각 페이지 마다 깨알 같은 통찰과 지혜, 사례 등이 있어 목회에 이 책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크게 보면 시대의 변화를 분별하고 다양화된 지역에 적합하고 교회가 잘할 수 있는 맞춤형 사역으로 전환하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미국의 제3차 대각성운동과 한국의 제3의 대부흥기에서 20세기 중반 미국에 일어난 제3차 부흥운동의 중심인물인 빌리그래함의 성공의 요인 중에 하나인 라디오와 TV 등의 새로운 기술문명을 복음화의 도구로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듯이, 국가통계청자료와 빅데이터 사용법, 그리고 혁명적인 챗GPT4를 목회에 활용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네요. 류지원 뒤바뀌고 있는 두 개의 목회 축에 주목하라고 합니다. 그 첫 번째는 1-2인 가구의 증가로 2023년 현재 이 둘을 합치면 1,368만 여 세대로 총 가구수의 62.68%를 차지하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에는 1,732만 여 가구로 75.82%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중에는 다문화, 한부모, 비친족, 분거, 독거가구 등의 다양한 형태의 가구들의 급증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래가 아닌 현재 우리 교회의 모습들로 이들이 갖는 걱정거리인 경제문제, 외로움, 건강, 주거 고통, 안전 위협, 사별과 이별의 고통, 식사 문제 등에의 실생활의 접근이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김현호 앞으로 30년, 뒤바뀌고 있는 두 번째 목회 축은 ’중심연령의 변화‘입니다. 그 핵심은 신중년(新中年)세대인데 신중년의 사전적 개념은 ’주된 일자리에서 50세 전후에서 퇴직하고 재취업 일자리에 종사하며(72세) 노후를 준비하는 과도기 세대(5060세대)로 고령자나 노인들과 달리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로우며, 기술발전에 잘 적응하는 ‘활력있는 생활인’으로 2040년에는 전체인구의 34%까지 증가할 이들을 교회의 핵심인력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교회의 위기를 헤쳐나갈 동력으로 삼으라고 권고합니다. 김길구 마지막 부분은 저자는 ‘부의 사명’을 가르치면서 5가지의 힘으로 설명하는데, 현대판 요셉의 해법인 시간의 힘, 복리의 힘, 적립의 힘, 절약의 힘, 공부의 힘의 원리로 노후대책을 마련하라며, 10대의 성인식에 지인과 친척들이 부조금을 주면 부모들이 자식들의 ‘종잣돈’으로 장기투자를 통하여 사회 첫 출발 때 몫돈을 만들어 주는 유대인의 관습을 통한 지혜로운 경제생활을 소개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길구】

[기독교인문학] “ 평화는 방향을 가두지 않는다 ”

이지상의 여행자를 위한 《에세이 北》 제78주년 광복절은 맞는 우리는 어느 해 보다도 착잡한 심정이다. 우리에게 해방은 곧 분단의 역사이기도 할 터인데 신냉전시대의 도래와 함께 다시 한반도에 이는 전쟁의 불안, 일본의 핵오염수 방출에 즈음하여 맞게 된 간토 학살 100주년, 거기다 육사의 홍범도 흉상 이전에 따라 불붙는 철 지난 이념논쟁 등의 와중에서 문뜩 한 인물이 떠올랐다. 가수 겸 작곡가인 평신도 이지상이다. 그는 괴짜 가수이다. 2019년 펴낸 〈여행자를 위한 에세이 北〉와 2010년 여름 출간된 〈시베리아 철도여행기 ‘스파시바, 시베리아’〉를 통해 그가 꾸는 꿈은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가로질러 독립투사들의 말 달리던 연해주와 강제 이주된 시베리아를 여행하는 화해와 평화의 대장정에 여행가이드가 되는 것이다. ◇ 저자소개 ∥ 이지상 가수 겸 작곡가. 성공회대 외래교수, 경희대 국문과 졸업, 시노래 운동 나팔꽃 동인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음반으로는 현재 6집까지 낸 대중가수로 대학에서의 전공을 살려 글쓰기 작업에도 열심이며, 노래와 글뿐 아니라 평신도로서 참여한 기독교공동체 활동과 사회활동에도 활발한 그는 성공회대학에서 ‘노래로 보는 한국사회’ 등을 강의하고 있다. ◇ 저서∥ 음반으로는 《1집 사람이 사는 마을》 등 6개의 앨범을 낸 바 있으며, 산문집 《이지상 사람을 노래하다》, 러시아 기행 《스파시바 시베리아》와 북한을 소개한 《여행자를 위한 에세이 北》을 출판하였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스파시바 시베리아》 이지상 지음 / 삼인 / 2010 《그리스도인을 위한 서양철학이야기》 /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마이클 고힌 / IVP / 2019 《서양철학과 신학의 역사》 / 존 프레임 / 생명의말씀사 / 2018 “ 평화는 방향을 가두지 않는다 ” - 디아스포라 가이드가 쓴 북한기행 예행연습기 - 광복78년, 분단78년 “신앙이라는 소중한 열매의 자양분이 전쟁과 분단, 그리고 반공이었다면 이제는 대립이 아니라 남북의 화합을 위해 그 열매를 나누어야 할 때다” 자칭 북한 안내인의 여행예습기 김길구 요즘 시국이 심상치 않아요. 그동안 고속성장을 구가하던 경제도 곤두박질 치고, 그나마 어렵사리 유지되던 남북관계도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몇 개월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사활을 건 샅바싸움이 철 지난 이념논쟁으로 얼룩지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시민들의 피로도만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 기독교 본령인 사랑과 평화, 그리고 화해의 메신저로서 희망의 노래가 필요치 않을까? 생각해서 이 책을 선정했습니다. 김현호 이 책은 ‘시인의 성정으로 노래하는 가수 – 이지상’이 2019년에 출간한 《에세이 北》입니다. 저자는 희망래일 대륙학교 교장을 맡아 2010년부터 해마다 여름에 다녀온 시베리아 여행기를 묶어 《스파시바 시베리아》란 제목으로 출판한데 이어, 북한의 역사 문화 예술 등을 소개한 책으로 시베리아 기행문은 자신이 직접 발로 뛴 체험기라면, 이 책은 북한에 대한 여러 자료를 엮은 만든 디아스포라 여행안내자를 자처하는 저자의 에세이 형식의 가이드북입니다. 시대적 사고를 노래하는 가수 김길구 이 책은 제1여정이 그리움에 설레는 가슴을 안고, 제2여정이 북한에서 뭘배울지 생각해 봤어? 제3여정이 감호에서 미역 감고 두만강에서 첫눈 맞으면으로 총3여정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부터 알아볼까요? 가수이자 작곡가인 이지상은 대중적이지 않아 아무나 아는 가수가 아닙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시대적 사고를 노래로 풀어내는 가수’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어요. 류지원 전공이 국문학이라 그런지 그는 ‘시’를 아는 음악인이예요. 그의 제3집 앨범 《위로하다, 위로 받다》에 수록된 곡의 예를 들면 정호승, 곽재구, 이용악, 허남기 등의 시를 노랫말로 작곡을 했더군요. 팬들이 오라는 곳이 있으면 통기타 하나 둘러매고 어디든 가는 그가 부르는 노래는 작고 그늘진 이들을 보듬는 ‘그 자체로 아프고, 아파서 고와’ 힐링이 되는 음류시인이라고 할까요? 김현호 그는 젊어서 만주벌판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귀국 난곡 철거민 촌에서 쓸쓸히 죽은 이우석 할아버지를 모티브로 한 민병일의 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 곡을 붙여 노래를 완성한 뒤 그 역사적 현장인 만주벌판을 찾아가서 조선독립군의 치열한 삶을 추적하고, 남태평양으로 날아가 일본군 위안부의 고단한 여정을 둘러보고, 슬픈 디아스포라 재일 조선인들 찾아가선 폐교 위기의 조선인학교를 지원하고, 2010년에는 연해주의 또 다른 디아코니아 고려인들의 여정을 따라 시베리아를 찾아 나서든 등 가슴 뜨거운 행동하는 예능인이예요. 북한여행 가이드 류지원 저자는 그동안 여행 가이드로서 연해주나 시베리아, 일본 등지의 잊혀져 가는 우리 동포의 한 맺힌 자취를 찾아다녔는데, 흩어진 유대인을 뜻하는 디아스포라의 하이라이트인 북한여행 안내자를 자처하는 그의 꿈은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경의선을 거쳐 북녘땅과 연해주와 몽골, 대륙과 시베리아철도를 잇는 대륙횡단으로 그 여정에는 남북통일의 염원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김길구 책이 2017년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고 남북관계의 해빙무드에 젖어 있던 2019년 출간되었습니다. 북한여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과 이미 저자가 시베리아 여행기를 출간한 경험으로 미리 북한에 관한 여행 안내서를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부제로 북한여행 안내자의 ‘예행연습기’라고 했으나 우리나라 정세로 보아 그의 꿈은 불과 몇 년 사이에 격세지감을 절감하겠죠. 북한은 왜 예수를 버렸을까? 김길구 흥미로운 대목이 북한의 기독교에 대한 평신도인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이 책을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8월 광복절 78년, 분단 78년에 읽어야 할 책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책이 최근에 노정된 이념논쟁과 심화 되는 남북갈등, 평화와 화해 그리고 멀어져만 가는 통일의 얘깃거리의 화두를 주겠다고 생각했어요. 김현호 저자는 남과 북의 적대적인 요인으로 동족상잔의 한국전쟁 외에도 북한의 토지개혁과 관련해서 큰 사찰이나 성당 명의의 땅도 몰수되었으나 공동의 재산이어서 큰 저항이 없었던 반면 1만5천 평 이상의 토지를 가진 피해자 중에는 지주계급인 기독교인들이 많았는데, 재산을 몰수당한 이들이 사회주의 반대편인 민족주의 편에 서서 스스로 우파가 된 과정과 그중에 황해도와 평안도를 중심으로 반공운동이 거셌으며, 해방후 1953년까지 약 7만~10만의 기독교인들이 남하하여 개신교의 주류가 되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류지원 책에 윤정란이 쓴 〈한국전쟁과 기독교〉의 한경직 목사의 증언을 인용했는데 남과 북의 갈등의 선봉에 우리 기독교인들이 섰다는 게 가슴 아팠습니다. “그때 공산당이 많아서 지방도 혼란하지 않았갔시오. 그때 서북청년회라고 우리 영락교회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했시오. 그 청년들이 제주도 반란 사건을 평정하기도 하고 그랬시오. 그러니까니 우리 영락교회 청년들이 미움도 많이 사게 됐지요.” 라는 대목인데 우리의 반공정서가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역사의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불거진 육사의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전 문제도 일제청산 문제와 더불어 이념문제의 트라우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독일교회에서 배운다 김길구 저자는 기차로 북녘땅을 지나 대륙을 가로지르며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신냉전시대에 우리의 선택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안타까워요. 김현호 해방 당시 남한의 기독교인구는 전체의 1%미만이었지만 지금은 20%를 상회해요. 세계 50대 교회의 반이 한국 교회가 차지하고 있어요. 놀랄만한 부흥의 성과지요. 이제는 역사의 갈등을 넘어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에 따라 피스메이커로서의 성숙된 자세가 필요합니다. 평화와 화해의 역할 필요 김길구 그런 의미에서 독일의 성공사례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봐요. 2차 세계대전에 패한 후 전범국가로 동서독으로 나뉘는 아픔을 겪게 되지요. 1990년 재통일에 이르는 과정에서 교회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류지원 동족상잔을 겪은 우리 나라와 다르지만 독일도 동서독 정부가 1949년 수립되어 분단국있었으나 양쪽 교계는 사회주의나 자본주의 양쪽 이데올로기의 편을 들지 않았다고 해요. 끝까지 화해와 평화의 자리에 선다는 원칙을 지키며 분단의 영구화도 반대하면서… 김길구 독일교회가 이러기까지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얻은 교훈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2차대전을 앞두고 신학교수와 목회자를 포함한 대표적 지도층과 교회가 전쟁을 지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두 차례의 전쟁으로 온 나라가 폐허가 된뒤 값비싼 댓가를 치른 뒤에야 평화의 소중함을 알게되었습니다. 김현호 이러한 경험이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평화와 화해라는 기독교 가치아래 독일 통일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교회를 통한 지원은 동서독 교류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류지원 그런 의미에서 요즘 한국교회가 정치권의 영향을 받아 정치화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요. 교회가 현실정치에 거리를 두고 평화와 화해의 메신저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했으면 좋겠습니다. 김길구 사색의 계절 가을입니다. 다음 호에는 현재 우리 세계를 형성한 대표적 사상의 본질을 개혁주의 대표 신학자 R.C. 스프로울의 눈으로 분석한 《서양철학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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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펜하이머 -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오펜하이머 Oppenheimer, 2023 개봉: 2023.08.15./ 장르: 스릴러/드라마 /국가: 미국, 영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 러닝타임: 180분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킬리언 머피(J. 로버트 오펜하이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루이스 스트라우스), 맷 데이먼(레슬리 그로브스), 에밀리 블런트(키티 오펜하이머), 플로렌스 퓨(진 태트록)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명을 따라 인간을 만들었다. 신들과 인간이 나뉘어 질 때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를 속인 채 인간에게 불을 전해 주었다. 인간들은 프로메테우스가 전해 준 불로 문명을 이루었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미움을 받아 쇠사슬에 결박당한 채 독수리가 간을 쪼아 먹는 벌을 받아야 했다. 프로메테우스에게 불을 전수 받아 문명을 이룬 인간들은 어떠했을까? 그들은 자신들의 문명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을 해 왔다. 따라서 불은 이중적이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도 했으나 파괴하기도 했다. 문명,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한다. 플라스틱의 발견은 인간의 삶을 정말 편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플라스틱의 남용은 결국 환경재앙을 낳는다.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도로를 닦거나 공사를 진행할 때 참으로 편리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으로 가공할 무기를 만들어 상대를 죽이는 데 사용한다. 다니어마이트의 가공할 힘은 끔찍한 살상을 낳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진다. 우선 오펜하이머는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맨하탄 프로젝트를 이끈 책임자다. 오펜하이머는 하버드를 졸업하고 영국, 독일 등지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가 교수로 있었던 1930년대 말은 물리학의 전성기였다. 덴마크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빛이 파동이자 입자라는 놀라운 발견을 이루었다. 소위 양자물리학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다. 당시 화두였던 양자물리학은 세상을 보는 관점을 새롭게 했다. 과학자들은 점점 더 마이크로 세상을 알게 되었고, 세상은 원자라는 아주 작은 단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원자는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었고, 양성자와 중성자는 핵력이라는 힘으로 서로 끌어당기는데 이것이 분리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이런 과학적 발견이 한참일 때 하필 유럽은 아니 전 세계는 히틀러가 추동한 전쟁 중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히틀러의 지원 하에 그 유명한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가 원자 폭탄을 연구 중이었다. 2차 대전 참전을 결정한 미국은 급했다. 무엇보다 독일 나찌 정권보다 우선적으로 원자 폭탄을 개발해야 했다. 만약 히틀러 정권이 먼저 성공한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전 세계의 파멸, 미국의 파멸이다. 이러한 급박함 가운데 군 장성 레슬리 그로브스의 지휘 아래 원자폭탄 완성을 위한 맨하탄 프로젝트가 추진되었고, 그로브스는 총 책임자로 칼텍의 오펜하이머 교수를 지목했다. 오펜하이머는 막 유럽의 양자물리학을 공부하고 온 뒤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었고, 미국에서 양자물리학의 전도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일에 가담하게 된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뉴멕시코의 로스 알라모스의 목장 지대에 거대한 단지를 만든다. 즉,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물리학자들과 그들의 가족들, 행정요원들과 군인들을 끌어 모은다. 그로브스 장군이 행정적 책임자라면 오펜하이머는 개발 책임자로써 그 임무를 수행한다. 마침내 이 프로젝트는 성공하는데 독일보다 앞서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한다. 하지만 원자폭탄 개발 성공과 상관없이 히틀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독일을 패망하게 되었다. 어쩌면 쓸모없게 된 원자 폭탄, 하지만 트루먼 대통령의 생각은 달랐다. 이 프로젝트에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투자했고 국민들은 그 결과를 기대했다. 트루먼은 여전히 저항중인 일본에 이 폭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원자 폭탄은 투하되었고 그 가공할 위력에 일본은 즉각 항복을 선언하고 전쟁은 끝이 난다. 하지만 원자폭탄의 가공할 위력에 가강 놀란 사람은 오펜하이머였다. 그는 이 개발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였지만 폭탄을 사용했을 때 그 엄청난 위력, 살상, 되돌릴수 없는 재앙에 충격을 받았다. 이후 오펜하이머는 오히려 원자 폭탄 개발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고 이런 끔찍한 무기들의 개발 및 사용을 반대했다. 미국 정부는 오펜하이머의 이런 주장에 당황했고, 그를 공산주의자로 몰았으며, 2차 대전 후 새로운 냉전의 시대가 열릴 때 소련의 스파이로 몰아갔다. 오펜하이머는 이후 정부 혹은 루이스 스트라우스와의 지난한 싸움을 해야 했고,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싸워나가야 했다. 영화는 이런 과정을 잘 다루고 있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영웅 전기가 아니다. 오펜하이머가 원자폭탄을 개발해서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영웅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원자폭탄 개발 후에 겪는 내면적 갈등을 다룬다. 아울러 원자폭탄이라는 가공할 힘, 핵이라는 위험, 그것이 사용되었을 때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재앙과 환경위기에 대하여 고민하게 한다. 1986년에 일어난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건은 원폭의 끔찍한 재앙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체르노빌의 환경 파괴 및 인간 피폭의 위험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또한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더욱 끔찍한 재앙이었다. 지진과 그로 인한 해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졌다. 레베카 솔닛은 자신의 책 [이 폐허를 응시하라]에서 분명히 말한다. 사람들은 폐허가 될 때 까지 그 위험을 잘 모른다고. 하지만 폐허가 된 상황에서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고 또 깨달아야 한다고. 뉴욕을 강타한 끔찍한 9.11 테러 현장에서 레베카는 알게 되었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비행기가 얼마나 끔찍한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또한 그 재앙이 우리의 가족, 형제, 자매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를, 그래서 폐허 더미에서 우리는 폭주하는 문명의 발전, 기술의 무차별 개발에 대하여 생각하고 멈출 줄 알아야 한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더 발전된 기술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낫는 것이기에. 오펜하이머의 각성 이후 미국은 달라졌을까? 아니다. 오히려 이어진 냉전 시대에 미국과 소련은 앞 다투어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고, 현재 전 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는 지구를 수십 번 사라지게 할 만한 가공할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 하나라도 사용이 된다면 불가항력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을 파생할 것이다. 오래전 칼 세이건은 탄식했다. 로켓 기술로 우주개발에 힘쓰면 좋을 텐데 오히려 핵탄두를 싫어서 인류 전체를 멸종시키려는 일에 사용하다고 그는 안타까워했다. 오늘 우리는 칼 세이건보다, 오펜하이머보다 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논의해야 마땅하다. 우리의 편리를 위한 기술은 지구를 점점 더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인간 편리를 위해 만든 자동차, 항공기 등이 내 뿜는 이산화탄소 등으로 지구의 대기는 몸살 중이다. 지나친 육식은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킨다. 편리한 전기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원전은 핵 폐기물 처리에 곤혹을 겪고 있다.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들로 인해 바다와 땅, 동식물이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점에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전 지구적 대 전환이 필요하다. 톱다운 방식으로 각국의 리더들은 핵무기 감축 및 원전의 축소, 또한 이동수단의 대 전환을 이루어 내야 마땅하다. 지구는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고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끔찍한 재앙을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의 전환, 생활 방식의 대 전환이 필요하다. 지구 생태를 향한 신학적 고찰도 필요하다. 생태도 하나님의 선한 창조물이다. 우리는 이 창조물을 보호하고 보존할 사명을 부여받았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여기에서 이루어진다는 각성이 필요하다. 편리보다는 불편을,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오펜하이머의 뒤늦은 후회가 우리의 것이 되지 않도록, 지금 여기에서 결단하고 전환해야 할 것이다. 바로 나부터.

[영화] 새 영화와 옛 영화의 만남을 노래하다

기독교 영화제의 덕목 서울국제사랑영화제(2023.09.14.~09.19)가 20주년을 맞이했다. 명실공히 아시아 최초의 국제기독교영화제로 출범했지만 서울시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기독교’ 대신 보편적인 용어인‘사랑’을 선택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대신 우리나라 최초의 기독교 영화 전문 상영관으로 ‘필름포럼’을 인수하여 2개의 상영관을 상시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은 장기간 운영이 가능하도록 큰 버팀목을 갖추게 된 일이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20년 동안 한국 기독교 영화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나름 기독교 영화 발전에 공헌해온 것은 분명 한국 기독교사에 기록될 만한 역사적인 일이다. 한국 교회 성도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우리 사회가 문화의 시대로 들어갔을 때 예배당 대신 영화관을 선택한 일 자체가 놀라울 따름인 까닭이다. 특히 세속적인 문화와 영화에 길들여져 신앙 따로 영화 따로 생활했던 기독교인들에게 적어도 신앙과 영화와의 관계를 일치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점은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그래서 주최 측은 20주년을 맞아 매년 수여하던 ‘기독교 영화인상’을 대신해서 영화제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들에게 ‘공로상’을 수여하는 행사를 개막식 무대 위에서 진행하였다. 주최 측이 아닌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영화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최신 기독교 영화와 너무 오래돼서 구하기 힘든 옛날 기독교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영화전문가들이나 조직 없이 한 개인이 외국의 새로운 기독교 영화들을 찾아보는 일은 쉽지 않다. 기독교 영화제는 개인의 수고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독교 영화예술의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기독교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는 신앙을 돌아보게 만들며 세속적 문화에 대한 저항과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북돋는다는 점에서 어떤 유명 설교가도 할 수 없는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20회를 맞아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준비한 개막작 <지저스 레볼루션>(Jesus Revolution, 2023)은 일반 극장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새로운 기독교 영화다. 금년 봄 미국에서 개봉하여 흥행적인 면과 대중적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국내 어떤 영화사도 이 영화를 수입할 수는 없었다. 미국의 배급사는 한국 내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데 따른 수고나 비용을 감수하기보다는 넷플릭스라는 손쉬운 플랫폼을 택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손양원 목사의 순교사를 다룬 <사랑의 원자탄>(1977)은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끝내고 관객을 맞이한 옛날 영화다. 강대진 감독의 이 역작은 한국 기독교 영화의 역사를 일으킨 작품으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요즘 세대 가운데 이 영화를 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 비디오 플레이어가 각 가정마다 있었던 199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사랑의 원자탄>은 비디오테이프로 존재했었다. 그러나 비디오테이프는 장기간 보관이 어렵고 디지털 기기에 적용하는 일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하는 일은 현시대에 옛 작품을 경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영구 보존이 가능하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히피문화 속의 미국교회를 들여다 보다 흔히 어윈 형제 감독으로 불리우는 존 어윈(Jon Erwin)의 최신작 <지저스 레볼루션>은 우리 시대에 기독교 영화의 가치를 제대로 전수해준 수작이다. 갈보리 교회를 이끌었던 척 스미스 목사의 신학적 평가를 앞세우지 않고 미국 사회와 기성세대가 외면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예수님께로 돌아왔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훈을 얻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반까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히피 문화 속에서 진리를 잃어버린 양들과 이들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갈보리 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척 스미스(켈시 그래머) 목사는 히피들에 대한 혐오 대신 그들의 영혼에 관심을 기울이고 교회로 인도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히피 출신의 열정적인 전도자인 로니 프리스비(조나단 로미)를 만나 자신의 집에 머무르고 식사를 제공하는 등의 간단한 친절을 베푼 일이 계기가 되어 한 명 두 명 히피들이 모여들더니 어느새 그들은 갈보리 교회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맨발로 다니고 목욕은 언제 했는지 까마득하고 교육과 결혼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을 배제한 채 마약을 하고 반전운동에 나선 이들을 당시 교회들이 수용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히피들 가운데는 기성세대의 문화에 반기를 들었지만 교회가 가르치는 영적인 가르침에는 귀를 연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는 10대에 마약을 하며 히피들과 어울려 다니는 그렉 로리(조엘 코트니)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현재 하베스트 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이 영화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백미는 ‘피레이츠 코브 해변(Pirate's Cove Beach)’에서 히피들이 바닷물에 들어가 세례(침례)를 받는 장면이다.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마약에 심취했던 히피들이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그 숫자만 무려 4,500명이 넘었다고 한다. 반문화주의자이며 미국사회의 골칫거리였던 히피들이 거듭나는 이 장면을 시사주간 타임지는 ‘예수 혁명(Jesus Revolution)’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강대진 감독의 발견 <사랑의 원자탄>을 만든 강대진 감독은 1960년대와 7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사인 ‘신필름’에서 활동했던 다작의 연출자였다. 같은 ‘신필름’에 소속되어 1974년 <별들의 고향>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장호 감독조차도 강대진 감독의 영화는 보았지만 강대진 감독을 만난 기억이 없을 만큼 그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그가 한국 기독교 드라마 영화에 새로운 장을 연 <사랑의 원자탄>(1977)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랑의 뿌리>(1978)와 <석양의 10번가>(1979) 그리고 <죽으면 살리라>(1982) 등으로 이어진 기독교 영화들을 순식간에 만든 사람임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어떻게 보면 기독교 영화제가 아니라면 강대진 감독의 기독교 영화예술의 세계는 알려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제 기간 중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복원된 <사랑의 원자탄>을 감상할 수 있고, 또한 이 영화가 영구 보존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잘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다른 기독교 영화들도 모두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음은 두말한 나위가 없다. <사랑의 원자탄>은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손양원 목사의 순교자로서의 삶을 묘사한 작품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일반 기독교 영화와는 다르게 두 가지의 특징을 담고 있음이 발견된다. 하나는 반공정신에 대한 강하고 함축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점과 다른 하나는 손양원 목사의 아들 동인이를 둘러싼 두 여학생 사이의 묘한 연애 구도가 펼쳐진 점이다. 손양원 목사의 순교를 다룬 영화 속에 반공사상이 들어 있는 것은 두 아들이 공산분자에 의해 살해된 데다 손목사 또한 6.25전쟁 당시 인민군에 의해 처형된 역사적 사실, 그리고 1970년대 반공사상이 널리 퍼져있었던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손목사의 두 아들을 살해한 안재선을 양자로 삼았다는 점에서 기독교의 용서와 사랑의 가치가 살아있음을 분명하지만 기독교 신앙과 반공사상이 쉽게 결합되어 1970년대 첫 기독교 영화로 탄생한 점은 당시의 시대상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순교영화에 등장한 멜로 드라마적 요소이다. 영화에서 손목사의 큰 아들 동인은 고등학교 시절 리더십이 뛰어났고 영실과 경혜라는 두 여학생이 그를 좋아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손목사 가정에서는 영실이를 아꼈고 이를 질투한 경혜의 보복행위는 손목사의 순교정신을 기대한 관객들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것은 <박서방>(1960)과 <마부>(1961)등의 한국영화사의 명작을 연출하며 축적된 연출능력과 당시 인기 있었던 멜로 드라마의 요소를 삽입함으로써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시도 가운데 벌어진 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강대진 감독은 1987년 54세의 나이에 영면한 까닭에 더 이상 그의 기독교 작품에 담긴 정확한 그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특히 증산도 교주 강일순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화평의 길>(1984)을 연출한 사실은 왜 그랬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기독교 신앙이 없다면 여러 편의 기독교 영화들을 만들 수 없다고 보는 데 갑자기 웬 증산도 영화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이에 대해 이장호 감독은 당시 영화감독들의 사정이 대부분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생활고에 따른 선택이 아니겠냐는 추측을 내리고 있기는 하다. 기독교 역사를 다룬 영화들의 의미 두 영화는 모두 과거를 다루고 있지만 현재의 신앙에 각성을 일으키는 작용을 한다. <지저스 레볼루션>과 <사랑의 원자탄>이 현시대의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던지는 교훈은 분명해 보인다. 첫째, 사회적 평판이나 주관적 시각에서 사람을 판단하지 말 것을 영화는 우리에게 권고하고 있다. 맨발로 다니고 마약이나 하는 히피들을 쓸모없는 사람들로 보지 않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될 사람들로 바라보는 시선은 손양원 목사가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았던 애양원 사역을 바라보는 시각과 일치한다. 세상에서 버려지고 혐오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들이 신앙에 바탕을 둔 사랑의 손길에 의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깨닫도록 영화는 우리를 돕고 있다. 둘째, 기독교인 혹은 교회에는 관심이 없지만 영적인 존재로 살아가기를 원하고 영혼 구원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음을 영화는 깨닫게 한다. 히피들은 세속적이며 물질만능주의 문화에 반기를 든 반문화주의자들이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새로운 영적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 1960년대 기독교를 떠난 히피들이 동양에서 건너온 뉴에이지 전도사들의 유혹에 넘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양자로 삼은 손양원 목사의 모습 또한 천국을 사모하는 영적인 이해 없이는 불가능해 보인다. 셋째, 현대의 교회는 영적 구원을 갈구하는 사람들 곁으로 먼저 다가서야 함을 영화는 보여준다. 척 스미스 목사는 벽돌로 지어진 예배당을 넘어서 해변으로 나아가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렸다. 히피들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손양원 목사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애양원으로 갔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거기에 있는 까닭이다.

[영화] 한류열풍 속 K-기독교 영화를 꿈꾸다

한류열풍과 기독교 정신 한류문화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위주로 불었던 한류열풍이 아니라 유럽과 북남미를 비롯하여 아프리카와 중동지방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할 만큼 그 영향권 또한 세계적이다. 한류 문화의 내용 또한 몇몇 대중가수나 드라마에 국한된 지난날과 달리 매운맛 라면에서 K9자주포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한류문화가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음악만 하더라도 클래식에서 퓨전국악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노래와 춤을 즐기는 데 현대와 고전 가리지 않는다. 어떻게 세계에 한국문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는지 한국인조차 놀랄 정도다. 새로운 한류의 현상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아래 감춰진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이화여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쳐 온 최준식 교수는 한류문화를 발전시켜 온 한국인의 특성을 문(文)과 신(神)에서 찾았다. ‘문’은 학문을 좋아하고 한국인의 성향을 뜻한다. 서양의 문화혁명을 일으킨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1445) 보다 금속활자로 인쇄한 고려의 직지심체요절(1377)이 빠르고, 인류 최초로 생일을 가진 문자인 ‘한글’(1443)을 만든 일 등은 한국인이 ‘문’을 좋아하는 기질적 특성을 보여준다. 최준식 교수가 말하는 한류열풍을 일으킨 한국인의 또 한가지 특성인 신(神)은 한국인의 가장 오래된 종교적 성향인 샤마니즘, 즉 무교적 성향을 말한다. ‘신명난다’는 말은 무엇에라도 홀린 듯 한마음 한뜻을 이루어 외국인이라면 감히 생각지도 못한 일을 이뤄내는 한민족의 성향을 말한다. 돈이나 기술, 시설 등 아무것도 갖춰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거북선이 그려진 5백원 지폐를 들고 영국의 투자자를 찾아가 마침내 세계최대의 조선사를 일으킨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 같은 사람은 ‘신명’나게 일을 한 사람이었다. BTS와 블랙핑크, 백남준과 임윤찬, 김연아와 손흥민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한류문화의 주인공들에게서 우리는 신명나게 몰입하는 한국인들만의 기질적 특성을 읽을 수 있다. 신(神)에 대한 최준식 교수의 해석과 적용에 백퍼센트 동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국은 종교박람회장이라 부를 만큼 다양한 종교들이 존재하지 않았는가! 대신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기독교가 나라와 민족을 부흥 발전시킨 원동력의 역할을 해왔음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즉 기독교는 서양의 선교사들이 내한한 이후부터 한민족의 문화역량을 발전시킨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따라서 오늘날 문화 유전자적 요소인 신(神)은 샤머니즘이 아닌 기독교가 되어야 한다. 프로테스탄트 정신에 입각해서 검약과 절제, 저축의 정신을 키웠고, 신분차별을 폐지하고 서구식의 근대교육의 길을 연 것도, 민주주의제도를 정착시킨 것도 우리나라에 들어온 기독교 덕분이다. 특히 세상을 보는 시각을 자국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를 바라보도록 시선을 넓힌 일은 한국교회와 기독교 정신이 한류문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영화 <아버지의 마음>은 이 사실을 감동적으로 깨우치게 만든다. 우리에겐 ‘아버지의 마음’이 있는가? 7월 개봉을 앞둔 김상철 감독의 신작 <아버지의 마음>(2023)은 미국의 기독교 영화시장 진출을 생각하면서 만든 작품이다. 지금까지 미국 극장에서 상영된 한국의 기독교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객들은 재미교포들이나 한인 후손들로 대개의 경우 한인교회를 대상으로 한 홍보의 결과였다. 김상철 감독이 원하는 바는 외국의 영화상영 방식을 그대로 따라서 외국의 기독교인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즉 주목할 만한 기독교 영화로 인정받아서 소니나 디즈니 같은 메이저 영화사들이 갖고 있는 배급 경로를 따라 미국의 기독교 영화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의지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아버지의 마음>은 우리에게는 빈곤아동구호단체인 ‘컴패션(Compassion)’의 설립자 에버렛 스완슨(Everette Swanson, 1913~1965) 목사와 컴패션의 후원자와 결연을 맺은 아동들의 성장한 일화를 보여주는 선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의 절반은 한국전쟁 당시 비참한 고아들의 실상과 선교사로 내한한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너는 무엇을 하겠느냐?(What are you going to do?)’주님의 음성을 듣고 전쟁고아들을 돌보기로 결심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게 해서 1952년 컴패션은 시작되고 폐허가 된 상황에서 국가도 하지 못했던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사역을 소개한다. 영화의 또 다른 절반은 현재의 시점에서 컴패션을 후원하는 인플루언서 황태환과 그와 결연을 맺은 필리핀의 엄마를 잃은 소녀 나탈리, 그리고 컴패션의 도움으로 르완다 내전의 대학살을 견디고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메소드 등 에버렛 스완슨 선교사의 사역의 열매들을 영화는 제시한다. 특히 유튜브 채널 ‘비글부부(Bgeul Bubu)’를 운영하며 유명해진 ‘하준파파(황태환)’의 출연은 이 영화의 제목인 ‘아버지의 마음’을 매우 감동적으로 관객에게 전하고 있다. 다복하기만 한 이 가정의 6개월 된 둘째 아이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인해 하늘나라로 가버린 상황에서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미처 언급하지 못했지만 ‘세바시’에 녹화된 딸을 잃은 아버지 황태환의 마음은 이러했다. 아빠가 너의 죽음이 그냥 죽음이 아닌 희생이었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시켜줄게. 너가 그냥 왔다간 것이 아니라, 너는 분명히 너의 사명을 끝냈다라는 것을 아버지의 인생을 통해서 반드시 보여줄게. 관객들은 황태환이 먼저 간 어린 딸과의 약속을 컴패션을 통해 지키고 있음을 바라볼 수 있다. 딸을 잃기 전만 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었던 컴패션의 사역은 이제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고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이 자신의 마음 속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딸을 잃어버린 아픔은 부모가 없는 고아들의 처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헨리 나우웬이 얘기한 ‘상처입은 치유자(Woonded Healer)’처럼 자신이 입은 상처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역할, 즉 예수님이 하셨던 일을 자신이 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첫 번째 K-기독교 영화를 꿈꾸다 김상철 감독은 미국의 기독교 영화 시장에 진출하는 첫 한국인 감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 기획의 단계부터 미국영화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하나님이 새롭게 주신 소명으로 인식하며 제작을 해왔기 때문이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스완슨 선교사와 컴패션을 알게 되었고, 스완슨 선교사의 전기를 쓰는 작가와 주변 인물들이 영화처럼 나타났으니 말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서 황태환 출연자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하는 언어도 영어가 주를 이룬다. 영화 흥행에 있어서 언어의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문화가 다른 대중들에게 영화의 언어가 모국어인지 아니면 외국어인지는 파급 효과면에서 차이가 있다. 내레이션 또한 해외 상영물의 경우 할리웃의 유명 배우를 섭외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7>과 마블 시리즈 등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급 영화에서 항공촬영을 담당한 스티븐 오가 스탭으로 참여하여 메이저급의 영상을 제공한 면도 영상미를 높이며 높아진 대중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세대와 문화를 초월한 선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점은 이 영화가 대박이 나더라도 국뽕에 취할 염려를 갖지 않게 만든다. 빈곤과 고통에 빠진 어린이들과 결연을 맺고 아빠처럼 엄마처럼 돕는 일은 세계 구석구석 영화가 개봉되는 곳마다 오히려 확산될 필요가 있다. 전쟁의 처절한 상처를 보듬고 일어나 아버지의 마음으로 세상의 어린이들을 품는 영화를 보는 일은 자기만족이 아닌 이웃 사랑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을 기준으로 전국에는 414개의 고아원 시설이 있었다. 이 가운데 기독교 계통의 선교사와 후원단체가 운영하는 고아원의 수가 266개 시설에 이르렀고, 이곳에는 28,748명의 고아들이 돌봄을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미국의 선교사들은 미군의 협조와 본국의 교회와 긴밀히 연계하면서 다른 단체들보다도 더 많은 구호 물품과 재정, 구호 인원들을 통해 구호활동에 나섰다. 한국의 컴패션은 1952년 스완슨 목사가 전쟁고아들을 향한 간절한 사랑으로 시작되었지만, 2003년부터 한국의 컴패션은 수혜를 받는 국가에서 후원을 베푸는 국가로 전환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기독교 한류가 번쩍하는 스파크를 일으키는 순간이다. 유엔 가입국 가운데 역사상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 원조를 주는 유일한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연 <아버지의 마음>은 최초의 K-기독교 영화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위한 팁이 있다면, 모든 한류문화 대열에 편승한 콘텐츠들은 일단 국내에서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개봉되는 7월 뜨거운 극장가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승부수를 띄운 <아버지의 마음>의 성공여부는 우리들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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