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1일부터 영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은 경북은 8일, 경남은 10일 만에 주불이 모두 진화됐을 정도로 큰 피해를 남겼다. 산불 영향구역은 총 48,239ha이고, 총 75명의 인명피해 중 사망자는 30명, 중상자는 9명, 경상 36명(3월 30일 현재)이 발생했다. 경북지역에서만 주택 3,369채가 전소됐고, 4,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교회의 피해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지역에서만 영덕 석동교회(박경원 목사)와 청송 목계교회(이상춘 목사), 어천교회(한영식 목사) 등 영남권 다수의 교회들이 대형 산불로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구호단체가 구호활동을 펼쳤지만, 더 많은 후원과 기도가 필요하다. 체육관이나 학교에서 대피한 이재민들은 급하게 몸만 빠져나왔기 때문에 생필품이 부족한 상태다. 다행히 교계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단장 김태영 목사)과 구세군이 구호활동을 초기부터 시작했고, 피해를 입은 각 지역 기독교연합회 중심으로 구호 및 봉사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교단들도 총회차원에서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으며, 대형교회도 이번 산불 피해 고통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교회가 구호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문제는 피해 복구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과거 국가적 재난 상황에 항상 힘을 모아왔다. 서해안 원유유출 피해복구에 1만 교회로부터 120여 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방제 작업 및 자원봉사활동에 동참했었고, 집중호우 피해지역, 강릉산불 피해 복구 지원 등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항상 앞장서서 기금 마련과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한 가지 제안 드리고 싶은 것은 금번 부활절연합예배는 대형 산불로 고통받고 있는 이재민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함께 울어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금번 부활절 헌금은 이재민과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았으면 한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말씀처럼 의미 있는 부활절연합예배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