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고신은 2020년 70회 총회에서 전광훈씨와 한기총에 대한 이단청원이 상정된 바 있다. 이때 한기총은 ‘이단 옹호단체’로 규정하면서, 전광훈씨에 대해서는 소속총회의 자체 조사결과가 나올때까지 1년간 유보하기로 가결한 바 있다. 이후 고신총회 이대위는 전광훈씨가 소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복원)에 4차례에 걸쳐 (조사결과에 대한)답변을 요구했지만, 대신복원측은 전혀 반응이 없었고, 오히려 전광훈씨가 옥중서신(2020년 11월, 유튜브 너알아 TV방영)이라는 이름으로 고신총회를 향해 ‘사탄적 이단’이라며 고신측 목회자들을 비난하는 서신을 발표했다. 당시 전광훈씨는 “다시 율법주의와 외식주의로 전락하여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주님의 책망의 대상이 되었던 것처럼 오늘날 고신 측 목회자와 외식주의 목사들을 보면 창조 후로 하나님의 사람들이 저지른 실수를 거듭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발언과 “시작할 때의 본질을 버리고 형태를 본질 보다 앞세워 오히려 복음의 본질에 충실한 자들을 핍박하고 탄압했듯이 고신 측 목사들이 오늘날 똑같은 길을 가는 것을 보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등 고신교단이 마치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과 같은 존재로 취급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결국 고신 71회 총회(2021년)는 이단대책위원회의 보고(보고서 137-145쪽)대로 그의 행적과 언행에 근거하여 ‘이단성이 있음’으로 규정하고 ‘참여와 교류 금지’를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총회결의를 무색하게 2024년 손현보 목사는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10.27집회)’를 준비하면서 전광훈 목사를 수차례 접촉한 사실이 있다. 작년 8월 25일 주일예배에서 “전광훈 목사께도 전화를 드렸고, 오라고 해서 만났다. 대승적으로 양보해서 광화문을 다 내주고 광화문 애국 성도들을 참여시키도록 해서 하나가 되자고 했고, 전광훈 목사가 이에 동의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10월 경에도 전광훈씨를 다시 찾아가 반동성애 집회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 확인됐다. 전광훈 씨가 작년 10월 19일 유튜브 방송에서 “손현보 목사가 어제도 우리 교회에 찾아왔다. (손 목사가)반동성애 집회에 참여해달라고 했지만, 11월 열리는 자신들의 태극기 집회에 대형교회들이 나와 준다면 10월 27일 집회에 함께 할 수 있다”고 사실상 거부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총회는 장로회의의 최고 치리회이며, 최고 의결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총회결의는 교단에서 가장 큰 권위를 가진다. 때론 몰라서 총회결의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아예 총회결의를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용서하는게 바람직하지만, 후자의 경우 총회차원의 강력한 치리가 필요해 보인다. 손현보 목사의 경우 후자쪽에 가까운 것도 사실이다. 손 목사는 2021년 전광훈씨 이단성 총회 결의 당시 “아니요”라고 뛰쳐 나가 “어떤 것을 강조하다보면 그럴 수 있는 건데, 그런 걸 가지고 우리가 다 이단으로 규정한다면 우리가 설교를 전부 그런식으로 한다면 이단 안 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또 “얼마 전에 문재인을 공산주의자라고 했던 어느 한 KBS 이사도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사람이 감정이 격하면 우리가 그 사람을 이단옹호자라고 할 수 있는 거고, 그 사람이 우리를 보고 바리새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건데...”라며 당시 현장에서 전광훈씨를 옹호했기 때문이다. 결국 총회가 격론 끝에 ‘이단성이 있음’으로 규정하고, ‘참여와 교류 금지’를 결의했다. 이 사실을 손현보 목사가 ‘몰랐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작년 10.27 행사를 마치고 손현보 목사와 전광훈씨가 갈등이 최고조로 올랐을 때 세계로 교회 당회는 “오늘(10월 28일) 이후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방해하고 하나님을 모독한 전광훈 측 정치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은 정관에 따라 당회 결의로 출교 및 제명 조치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자신이 속한 총회 결의는 무시하면서, 자신의 교회 성도들에게 ‘출교’, ‘제명’까지 언급한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이제라도 자신의 과거 언행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그리고 총회도 최고 치리회답게 합당한 치리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회의 권위는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