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3(목)
 

  

한국 교회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 장소에서 서로 다른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 공유 교회, 전문성으로 팀 사역하는 공동목회, 여러 교회가 함께 모여 예배 드리고 모임은 각 교회별로 가지는 등 다양하다. ‘함께’하며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은 공유하고, 또 공동체의 특성에 따라 교회는 각자 운영되고 있다. 여러 형태로 사역 중인 목회자들을 만나 변화하고 있는 교회 현장을 살펴봤다.

 

 

◆이정석 목사(해운대 더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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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목사님, 기존 교회와 다른 형태로 예배를 드린다고 들었습니다. 한 건물에서 시간을 나눠 예배 드리는 공유예배당의 경우와 다르고, 또 함께 공동 목회하는 모습과 다르다고 압니다. 어떤 방법으로 예배 드리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해운대더처치, 트루바인교회, 육각형공동체와 함께 행복한 예배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따로 또 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교단적 배경이 다르고 조직이나 구성원, 운영방식도 다른 3개의 공동체(교회)가 주중에는 각자의 방식과 소명을 따라 목양과 교육을 따로 진행하지만, 주일에는 하나의 예배공동체로 함께 참여하여 오직 하나님만 예배하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예배는 하나님만 예배의 주인 되시는 것 외에는 어떤 규율도, 제약도 없이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각자의 달란트를 따라 자발적인 예배 참여가 가능하며, 언제든 자원하여 예배순서를 담당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은혜받은 찬양이나 나누고 싶은 간증이 있다면 사전 신청을 통해 언제든 예배의 한 부분으로 참여 가능하며, 찬양 역시 하모니카, 리코더, 기타, 키보드 등 각자가 준비된 영역에서 자유롭게 참여하여 예배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3명의 목회자와 한 분의 장로님이 기본적인 리더십을 구성하여 설교나 찬양, 예배 구성에 대한 최소한의 테두리는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각 공동체가 셀, 목장, 가정교회의 형태로 주중모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자녀교육과 신앙교육에 있어서도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함께 고민하며 모든 공동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동역하고 있습니다.

 

Q. 이렇게 여러 공동체가 함께 예배 드리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습니까?

A. 말씀을 나누다 보니, 저희가 처음부터 무슨 대단한 담론을 가지고 모인 것처럼 비쳐질 수 있을 것 같아서 많이 부담스럽네요. 사실 저희는 홀로서기 외롭고 어려운 공동체들이 공간적 필요를 함께 공유하거나, 목회적 필요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제하며 모이게 되었습니다. 모여서 교제하다 보니 원형적 예배와 교회, 그리고 시대적 사명에 대한 방향성이 같아서 함께 “따로 또 같이”를 추구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희의 부르심이 그러해서 함께 모였고, 그 시대적 사명에 동의하여 함께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구성하여 고민하며 걸어가고 있을 뿐, 절대로 저희가 정답이라거나 새로운 시대적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천편일률적인 성장지향주의와 왜곡된 문화고지론과 스스로를 가두는 구습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명하신 교회적 사명을 회복하고자 끊임없이 열망하는 작은 몸부림일 뿐입니다.

 

Q.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따로, 또 같이’ 신앙생활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혹시 이런 형태의 교회를 명칭하는 말이 있을까요?

A. 글쎄요. 뭐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 같은데, 굳이 규정해본다면 일종의 “이머징처치(emerging church)”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아시다시피 “이머징처치”란 대중적이며 현세 지향적이고, 현대문화와 관계를 맺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회 문화에 흥미를 잃고 떠나간 젊은이들을 위해, 일부의 영국교회가 그들이 밤새 춤추며 즐기던 클럽에 십자가를 걸고 주일 예배를 시도하며 그들을 찾아갔던 시도들이 일종의 ‘이머징처치’인 것이죠.

장소나 구습에 얽매이지 않고 본질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새롭지만 원형적인 교회를 추구한다는 면에서 본다면, 크게 틀린 명칭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희 역시, 각 공동체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형태는 다를 수 있겠지만, 성경적 교회의 원형을 추구한다는 대원칙에 최우선적으로 동의하고, 하나님만 기쁘시게 하는 예배를 추구하며, 시대적 상황에 가장 효과적인 교육과 목양 방식이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따로 또 함께’ 힘을 모아 달려가고 있습니다.

 

Q. 목회를 하시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A. 교단과 신앙배경, 그리고 생각이 다른 여러 사람이 함께 마음을 모아 달려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아닌 하나님만 주인 되시고, 하나님만 기뻐하시는 교회를 이뤄간다는 것은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Q. 개척을 준비하는 목회자 혹은 신학생들에게 조언을 말씀을 해주신다면?

A.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다양한 은사와 다양한 영역에서의 섬김을 준비해두셨고 믿습니다. 크고 넓은 길만이 소명의 자리가 아니듯, 작고 좁은 길이라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소명의 자리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무엇이 내 소명이며, 주님이 부르신 마지막 때에 주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걸음을 걷고 있는지 날마다 소명의 거울에 자신을 비춰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크고, 영향력 있는 자리뿐만 아니라, 비록 보잘것 없어 보이는 아골골짝 빈들이라 할지라도, 주님 부르신 자리에서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행복을 추구하고, 그 행복을 누리는 진정한 성도들이 많아지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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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특집기획] ‘함께’하며 다양해지는 교회 현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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