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7-03(금)
 


홍융희 목사.jpg

가정의 달 5월 잘 보내셨습니까? 부모가 되어 보면 자녀를 위한 기도가 얼마나 간절한지 알게 됩니다.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며 눈물로 기도하고, 때로는 가슴을 치며 하나님께 매달립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 마음속에 억울함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많이 기도했는데 왜 우리 아이는 변하지 않을까?” 오히려 다른 집 아이들이 먼저 응답받는 것처럼 보이고, 내 기도는 뒤로 밀린 것 같은 답답함이 찾아옵니다.

 

마가복음 5장에 나오는 회당장 야이로도 바로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그의 어린 딸이 죽어가고 있었고, 그는 예수님 앞에 엎드려 간절히 간구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요청을 들으시고 함께 집으로 가기 시작하셨습니다. 야이로는 이제 곧 응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열두 해 동안 혈루증으로 고통받던 한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 여인은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낫겠다”는 믿음으로 뒤에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병이 나았습니다. 문제는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며 그 여인과 대화를 시작하셨습니다.

 

야이로의 마음은 얼마나 타들어 갔겠습니까? “주님, 지금 제 딸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왜 지금 다른 사람을 돌보십니까?” 아마 그런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하나님, 왜 우리 집 문제는 뒤로 미루십니까? 왜 다른 사람들은 쉽게 응답받는 것 같은데 우리 가정은 이렇게 힘듭니까?” 그런 억울함이 찾아옵니다.

 

결국 그를 찾아온 소식은 딸의 죽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야이로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때 예수님은 야이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막5:36)

 

주님은 상황을 믿으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가능성을 믿으라고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나를 믿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믿음은 상황이 좋아 보일 때 생기는 확신이 아닙니다. 모든 가능성이 끊어진 자리에서도 예수님을 붙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야이로의 집으로 가셨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울고 통곡하며 예수님을 비웃었습니다. “이제 다 끝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끝난 인생처럼 보였지만, 예수님께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아이의 손을 붙드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달리다굼, 소녀야 일어나라!” (막5:41)

 

그러자 소녀는 곧 일어나 걸었습니다. 죽음도 예수님의 손에서는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 속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야이로의 딸은 열두 살이었고, 혈루증 여인도 열두 해 동안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야이로에게는 기쁨의 열두 해였지만, 어떤 여인에게는 눈물과 수치의 열두 해였습니다. 예수님은 야이로의 딸만 보지 않으셨습니다. 오랫동안 아파하던 또 다른 “딸”도 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여인에게 “딸아”라고 부르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자녀 문제만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먼저 지쳐버린 부모의 마음을 보십니다. “네가 내 딸이다. 네가 내 아들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자녀만 살리시는 분이 아니라, 상처 입은 부모의 마음도 먼저 회복시키시는 분입니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억울한 부모가 아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자녀다. 내가 너를 먼저 붙들고, 네 자녀도 내가 책임질 것이다.”

 

우리의 힘으로는 자녀를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죽은 소녀를 일으키신 예수님께서 오늘도 우리의 가정과 자녀를 붙드시고 다시 일으키실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낙심하지 말고 끝까지 주님을 붙드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의 손을 잡고 말씀하십니다.

 

“부모들이여, 내 사랑하는 자녀여,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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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목사의 다음세대이야기]억울한 부모에서 사랑받는 자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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