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하나님의 안배를 보며
열왕기상 19장 15~18절
엘리야는 북 왕국 이스라엘의 선지자로서 아합왕과 왕비 이세벨이 다스리던 암흑시대에 활동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변화산에서 영광스럽게 변화되셨을 때, 모세와 함께 있었던 인물입니다. 흔히 모세는 율법을 대표하고, 엘리야는 선지자를 대표한다고 말합니다. 두 사람은 구약 성경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하겠습니다. 더구나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우상의 선지자 팔백오십 명과 대결을 벌여 여호와만이 참 하나님이심을 선포한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에 불로 응답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를 갈멜산의 영웅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를 영웅이라 하지 않습니다. 야고보서 5장 17절은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라고 말씀합니다. 그가 우리와 같은 연약한 사람이라는 증거가 열왕기상 19장에 나옵니다. 이세벨 왕비는 갈멜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우상의 선지자들이 죽은 것에 크게 분노했습니다. 그는 사람을 보내 엘리야를 위협했습니다. 19장 2절입니다. <이세벨이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한지라> 저는 이때 이세벨이 사신을 보낼 게 아니라, 자객을 보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세벨이 사신을 보낼 생각밖에 하지 못한 것은 하나님께서 엘리야의 생명을 지키시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우리처럼 연약한 사람이었기에, 이세벨의 위협만으로도 크게 낙심했습니다. 그는 차라리 죽기를 구하는 지경에 떨어졌습니다. 그는 광야로 들어가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했습니다. 19장 4절입니다.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이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위로하고 격려하여 호렙산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를 다시 추스르셔서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엘리야에게 맡긴 사명은 사람을 세우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끄시는 안배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 부분은 좀 이상합니다. 후에 하사엘은 북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힘들게 했습니다. 아람은 이스라엘의 적인데, 하나님께서는 왜 하사엘을 세우게 하셨을까요? 저는 하사엘을 통해 북 이스라엘을 징벌하시려는 것이었다고 여겨집니다. 하사엘은 하나님의 채찍이었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위해 하사엘 같은 사람을 세운다고 생각합니다. 악한 통치자는 하나님께서 이 시대를 징벌하려고 준비한 하사엘 같은 채찍이 아닐까요?
또 하나님께서는 예후를 기름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예후는 아합 가문을 심판했습니다. 사실 아합 가문을 심판하는 것은 엘리야의 몫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세벨의 위협에 굴할 것이 아니라, 이세벨과 맞서 아합의 가문을 무너뜨렸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엘리야가 낙심했기에 그 일은 예후에게 돌아갔습니다.
또 엘리사를 세워 엘리야의 후계자로 삼게 하셨습니다. 엘리야 이후에도 하나님의 뜻을 전할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후에 엘리사는 엘리야의 능력으로 북 이스라엘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바알에게 입맞추지 않은 칠천 명을 남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하사엘 같이 폭력으로 세상을 힘들게 하는 자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예후처럼 악한 세력을 벌하고 새 역사를 이루는 이도 있습니다. 엘리야나 엘리사처럼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주의 종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믿음을 버리지 않고, 하나님만 섬기는 칠천 명 같은 성도가 있습니다. 이들 모두의 배후에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열방 위에 계셔서 모든 일을 안배하시고, 다스리십니다. 분명한 것은 인간사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 안에서 결정되고 이루어질 것입니다.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