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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교회 개척하기 좋은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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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3월 3일 부산성시화운동본부에서 ‘부산기독교 교회 전수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는 부산시에 소재하는 교회숫자와 성도숫자가 조사돼 있다. 비록 성도숫자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그 외 자료들은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여론이다. 이 자료에는 교회수 외에 교단별 교회분포, 지역별 교회분포 등 다양한 정보들이 기록되어 있다. 교회 개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보들은 부산교계 내부의 정보들이다. 이 정보들이 부산시 현황과 미래 부산시 정책들과 결합할 경우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본보는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발표한 ‘부산기독교 교회 전수조사’와 부산시가 발행한 ‘2015 주민등록인구통계’ 자료, 그리고 미래 부산시 중장기 정책 등을 통해 교회개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의 부산시 인구와 교회수
부산시 인구는 2008년 기준으로 약 350만 명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2010년 잠시 360만 명으로 회복되었지만, 대략 350-360만 명 사이에서 수년째 인구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말 부산시 인구수는 3,559,780명(내국인:3,513,777명, 외국인:46.003명)이다.
<표1>을 통해 구군별 인구분포를 살펴보면 해운대구, 부산진구, 사하구 순으로 인구수가 많다. 반면 중구, 동구, 강서구 순으로 인구가 작다.
인구가 많은 곳에 교회숫자도 많이 분포되어 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의 교회수 전수조사를 살펴봐도 부산시 인구수와 교회 숫자들이 비례한다. 해운대구-금정구-사하구 순으로 많은 교회들이 분포되어 있다. 반면 인구가 적은 중구와 영도구, 동구, 강서구 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교회들이 분포되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인구수와 지역 면적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장군과 강서구의 경우 해운대구에 비해 4배, 3배 이상 면적이 넓지만 인구는 해운대구(428,004명)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거나(기장군 : 155,395), 1/4 수준(강서구 : 100,597)이다. 교회숫자도 마찬가지다.
미래 인구변화
하지만 부산시 인구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기존 인구가 많은 해운대구, 부산진구, 사하구의 경우 매년 인구수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상황이다.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부산시 대부분의 지역이 같은 현상이다. 하지만 강서구와 기장군의 인구증가폭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기장군의 경우 이미 수년전부터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의 효과를 보고 있고, 강서구도 부산시 서부산개발 정책에 따라 해마다 많은 수의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이 두 곳은 신도시 생성으로 젊은 연령층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위연령(총 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게 되는 사람의 연령, 노령화 정도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 근거로 이용)을 살펴봐도 강서구와 기장군이 유일하게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강서구와 기장군을 주목하라
기장군은 부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기장읍-일광면-장안읍-정관읍-철마면 5개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관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많은 인구들도 유입되고 있다. 특히 젊은층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동부산관광단지가 조성되지 못하고 있는데, 동부산관광단지가 본격적으로 조성될 경우 더 많은 인구가 기장군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기장도예촌 조성(2018년까지), 기장읍성정비(2018년까지) 등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또 방사선의·과학특화단지를 장안읍에 조성하고 있다. 이미 원자력병원이 들어서 있고, 최고의 암치료기라 할 수 있는 중입자가속기도 곧 들어올 예정이다.
강서구의 경우 부산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있다가, 부산시가 정책적으로 서부산 개발사업에 나서고 있다. 2009년부터 명지오션시티가 조성됐고, 2014년 신호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다. 또 2015년부터 명지국제신도시 내 아파트 등이 분양되면서 부산에서 인구증가폭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되고 있다. 현재 친환경 수변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에코델타시티 공사가 시작되었는데, 에코델타시티가 완공될 경우 부산에서 가장 큰 신도시가 탄생된다. 해운대 신도시의 7배가 넘기 때문이다. 강서구의 매력은 금년 6월 발표될 영남권신공항 유치와 2030년 등록엑스포 유치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등록엑스포를 주목해야 한다. 엑스포는 세계 3대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전과 여수가 엑스포를 유치한 바 있다. 하지만 대전과 여수가 개최한 엑스포는 ‘인정엑스포’다. 부산이 유치하려는 엑스포는 ‘등록엑스포’로 그 규모와 기간이 차이가 많다. 등록엑스포의 경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만이 유치한 바 있다.
현재 부산시는 2030년 등록엑스포 유치를 준비중인데, 그 최적의 장소를 강서구 맥도로 지목하고 있다. 작년 12월30일 ‘2030 부산 등록엑스포 유치 타당성 기초조사’ 최종보고회를 가졌는데, 강서구 맥도가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만약 부산시가 등록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경우 강서구 내에는 주제관, 전시관, 주제공원, 아쿠아리움, 레저파크 등이 들어서며, 행사가 끝나도 주제시설은 영구시설로 공공관리되고, 상징기념탑, 야외극장, 놀이시설 등은 민간에 매각돼 계속 유지된다. 해운대구에 있는 해운대해수욕장 못지 않는 강서구 만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작년(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등록엑스포가 개최되었는데, 약 2천2백만명이 찾았고, 7만개의 일자리와 63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었다고 주최측이 발표할 정도로 등록엑스포의 영향력은 크다.
부산도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이미 원도심(예전에 부흥했던 도시)은 포화상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외각에 있는 위성도시들이 점차 개발 될 것이고, 양산과 김해, 진해, 장유 등은 점차 구별이 모호해질 것이다. 이런 환경을 잘 이용하고, 예측할 경우 교회개척에도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은 어디까지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지역의 환경이야기 일뿐이다. 목회자는 환경보다 사명감이 더 소중하고, 그 사명감을 따라가야 한다. 이글은 좋은 참고자료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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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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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신문과 부산기윤실이 함께하는 총선캠페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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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부산기윤실과 함께 4.13 총선 공정선거운동 캠페인을 펼칩니다. 선거를 맞이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자세와 후보자에 선택에 대한 바람직한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총 4회에 걸쳐 최현범 목사(부산중앙교회 담임, 부산기윤실 공동대표), 주광순 교수(부산대 철학과, 부산기윤실 공동대표), 김진영 교수(부산대 정외과, 부산기윤실 실행위원), 가정호 목사(부산기윤실 사무처장)의 글이 게제됩니다.>
그리스도인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얼마 전 모 기관의 월간지 편집자 회의에서 ‘헬조선’이라는 어휘가 담긴 기고자의 글에 대하여 그대로 실을 것인지 아니면 기고자에게 부탁드려 다른 언어를 선택해 주실 수 있는지에 대한 의논이 있었다. 이유는 실상이 그럴지라도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된 언어라는 것이다. 언어사용의 호불호를 떠나서 헬조선이라는 말은 이미 매스컴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보통의 말이 되어 버린 요즘이다.
선거 때마다 정당이나 후보자들은 “문제는 경제입니다” 이렇게 외쳤다. 내가 돈을 많이 만질 수 있다면 그가 누구이든 그를 뽑아주겠다는 세속적 욕망과 이기적 욕심이 선거의 판세를 지배하였다. 경제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정당과 후보를 선택하여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마음을 모았다. 성장과 발전을 지상과제로 삼았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세계 속에서 기적을 이룬 나라가 되었다. 문제는 이 나라가 기쁨을 잃은 우울한 나라가 되었다는 점이다. 세계 내에서 회자되는 각종 해악분야에서 단연 선두군인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거가 국가적 욕망을 실현하기 위하여 힘을 모아 드리는 제례행위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맘몬숭배로 인해 공멸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선거는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의 실현은 물론 성도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어 실천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경제논리만 가지고 투표해서는 안 된다. 세계경제는 저성장, 제로 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 우리만 특별히 성장논리를 계속 주장할 수는 없다. 황금만능주의, 신자유주의로 표현되는 후기 자본주의의 피해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자살과 타살의 증가와 정치, 경제문제는 불가분리의 관계가 되었다. 우리나라 OECD국가 중 자살률 최고를 달린지 꽤 오래되었다. 최근 미국의 정치인과 정당, 집권당의 문제를 수평과 수직으로 해부하여 적나라하게 분석해 낸 제임스 길리건은 “사회문제는 정치문제이며 동시에 그 집권 정치그룹의 경제정책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라고 보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든 정치인은 해로울 수 있다. 그러나 분명 어떠한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덜 해롭거나 더 해롭다”
무한경쟁을 동력화하여 오직 생산성만을 높이고 마음에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쾌락숭배의 사회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정치개혁과 경제정책 개혁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들을 꼼꼼히 찾아서 명확하게 투표해야 한다. 극심한 양극화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하며 고통을 호소하는 소시민들과 아픔을 나누며 함께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한다. 사랑과 배려의 공동체성을 회복함으로 이 나라를 사람이 살만한 생태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
시간을 내어 후보자의 정책과 정당의 정책을 대조해 보아야 한다. 이번 투표는 1인2표를 행사한다. 한 표는 정치인을, 한 표는 정당을 선택하는 투표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양당제의 피해를 심하게 체감해 왔다. 양당제 정치로는 도무지 정치발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므로 극단이 아닌 합리성과 적합성을 구비한 정당에 한 표를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양당의 독주에 견제할 힘을 가진 제3의 세력을 세워야 한다. 자기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잘 분별해보기 위해 시간을 드려야 한다. 이야기해야 한다. 가족끼리 의논해야 한다. 그리고 진짜 올바른 의논인지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투표해야 한다. 기권은 안 된다.
국회는 정치시험장이 아니다. 정치훈련은 젊었을 때부터 정당에 가입하여 배워야 한다. 국회의원이 되면 정치실험을 넘어서서 바른 정치 실현을 해야 한다.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우물구덩이에 빠져서 허우적거려서는 안 된다. 우물 안에서 본 하늘과 높은 산에 올라가서 바라본 하늘은 다르다. 더 큰 프레임과 세계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실력이 덜 악한 정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이다.
후보자를 고르기 위해 점검해야 영역들을 세부적으로 알아보기 위하여 이 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김선욱 외 지음. 기윤실&ivp. 2012) 여기서 정당과 후보자를 점검 진단하는 아홉 영역을 제시한다. 각각의 영역들에 대하여 43개의 세부적인 질문을 통해 점검하도록 안내한다. 각 영역은 다음과 같다. 후보와 정당평가, 외교정책, 통일정책, 환경정책, 교육정책, 복지정책, 경제정책, 토지주택정책, 기타정책이다.
이제 며칠 있으면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일이다. 어떻게 투표하는 것이 지혜로운 투표일까? 답은 간단하다.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비탄에 빠진 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줄 아는 정치인들을 뽑아야 한다. 갈등을 창의적으로 풀어내어 성숙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지략가들을 뽑아야 한다. 과연 경륜 있는 정치인이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하고 투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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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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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신문과 부산기윤실이 함께하는 총선캠페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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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부산기윤실과 함께 4.13 총선 공정선거운동 캠페인을 펼칩니다. 선거를 맞이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자세와 후보자에 선택에 대한 바람직한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총 4회에 걸쳐 최현범 목사(부산중앙교회 담임, 부산기윤실 공동대표), 주광순 교수(부산대 철학과, 부산기윤실 공동대표), 김진영 교수(부산대 정외과, 부산기윤실 실행위원), 가정호 목사(부산기윤실 사무처장)의 글이 게제 될 예정입니다.>
트럼프 현상을 보며
▲ 김진영 교수(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며 안쓰러운 기분이다. 어쩌다 미국정치가 저 지경까지 되었을까. 그는 막간극의 코메디처럼 선거판에 잠시 나타나서 웃기는 해프닝을 벌이고는 곧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런데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떠오르며 아직도 건재하니 미국 정치가 꽤 심각한 병에 걸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급기야 미국의 유력 언론이나 보수적 인사들까지 트럼프의 위험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나설 지경이다.
트럼프의 지지 세력들은 다양한 우파세력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관성 있는 집단은 아니다. 그러나 살기 어려운 백인 노동자들이 많다고 한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아온 민주당에도 불만족하고, 공화당 상층부의 귀족세력에게도 소외받은 집단이다. 정치적으로 기댈 곳이 없는 이들에게 계급적으로는 정 반대 위치의 어마어마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어필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많은 문제들을 단순화하고 희생양을 만들어 분노를 표출시킨다. 예컨대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멕시코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마구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여 미국 기업들을 죽이기 때문이다. 그는 마약, 범죄, 성폭행 같은 미국의 사회문제도 멕시코 이민들 때문이라고 하며 대중에게 분노의 희생양을 제공한다. 그는 자기가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다.
이런 단순하고 자극적인 언술들이 현실정치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많은 대중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사실 미국이 안고 있는 경제, 사회문제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외부에서 적을 찾아 공격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중국과 경제관계에 제동을 걸고 멕시코 노동자들을 쫓아내면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생기겠는가. 오히려 미국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파국적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왜 그는 이런 극심한 단순논리로 대중의 분노를 부채질할까.
이것은 아마 노련한 정치 기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은 단순하고 확실한 것을 좋아하고, 그들의 분노를 표출시킬 적을 필요로 한다. 강하고 확실하고 단순한 해법을 가진 지도자를 가장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알고 보면 권력을 추구하는 자들이나 노회한 정치가들이 종종 써먹는 대중동원의 기술이기도 하다. 이것이 남의 나라만의 일일까. 트럼프처럼 내놓고 쇼를 벌이지 않더라도 훨씬 은밀하고 정교하게 대중동원의 기술을 구사하는 자들이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20대 국회의원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정치의 중병에 못지않게 우리정치도 심각한 상태이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공천갈등과 탈당 사태 등으로 선거는 유권자의 관심 밖이고 저들만의 리그가 된 듯하다. 그러나 어김없이 4.13일 투표일은 올 것이고 우리는 투표장에 가야한다. 미국의 트럼프 현상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유권자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지면이 허락하는 대로 몇 가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첫째, 단순해법과 책임전가를 경계해야 한다. 예컨대, 특정 법안 하나를 통과시키면 우리나라의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식의 주장은 단순논리이다. 그리고 그를 통과시키지 않는 특정 정당과 반대하는 노조나 시민단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지금까지 경제가 살아나지 않은 것이 어찌 야당과 노조의 책임일까. 팔년 간 집권해 온 여당의 책임이 더 크지 않겠는가. 그런데 법안 통과를 두고 반대한다고 경제 부진의 책임을 그들에게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지 않은가. 법안 하나가 경제를 회생시키리라고 단순해법을 제시하고, 그를 막는 야당에 책임전가를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론적으로도 맞지 않다.
이것은 야당도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야당은 번번이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변변한 대안도 내놓지 못했다. 그 결과 선거에서 판판이 졌다. 구체적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정권 심판을 주장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았다. 정권만 바꾸면 다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만으로 어필할 수 없다.
둘째, 정치인의 말보다 그의 배경과 행적을 보아야 한다. 트럼프는 전 세계가 다 아는 거대한 부동산 재벌이다. 그가 지금까지 살아 온 행적은 그에게 열광하는 대중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별세계에 속해있고 그는 대중들의 눈물을 알지 못한다. 정치인의 번듯한 외모와 말에 현혹되지 말고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누구를 위한 정책을 실행한 사람인지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셋째, 정치적 냉소주의를 버리고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 또는 차악의 선택을 해야 한다. 트럼프가 승승장구 하는 데는 정치가 다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지 않는가 하고 냉소하는 사람들의 책임도 있다는 분석이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싫다는 식의 냉소주의는 반대로 최악이 득세하게 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차선의 또는 차악의 선택이라도 하는 것이 그나마 희망을 가꿀 수 있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트럼프는 엉뚱하게 약자인 이민 노동자와 외국을 표적으로 삼아 악담과 분노를 퍼부었다. 그러나 진정 우리가 미워하고 분노해야 할 것은 사회적 약자와 외부에 있는 적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 있는 기득권의 부정부패이다. 그리고 정치권력에 빌붙어 판결을 굽게 하고 자기 보신과 이익을 챙기는 자들이다. 이들을 심판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트럼프가 혹시 대통령이 되면 캐나다로 이민을 가겠다는 미국국민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일은 설마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트럼프 현상이 고장 난 미국정치에 경종을 울리고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4.13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우리 정치의 난국도 마찬가지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로 거듭나는 진통의 시간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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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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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신문과 부산기윤실이 함께하는 총선캠페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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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부산기윤실과 함께 4.13 총선 공정선거운동 캠페인을 펼칩니다. 선거를 맞이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자세와 후보자에 선택에 대한 바람직한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총 4회에 걸쳐 최현범 목사(부산중앙교회 담임, 부산기윤실 공동대표), 주광순 교수(부산대 철학과, 부산기윤실 공동대표), 김진영 교수(부산대 정외과, 부산기윤실 실행위원), 가정호 목사(부산기윤실 사무처장)의 글이 게제 될 예정입니다.>
정치의 빛과 소금
▲ 주광순(부산대 철학과)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다. 세상의 어두움을 밝혀서 참과 거짓, 정의와 불의, 사랑과 증오를 분명히 드러내는 빛이요, 세상이 썩어가고 있을 때에 부패를 방지해서 썩지 않게 해 줄 소금이다. 물론 우리 인간 그리스도인들 개개인이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거듭 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기회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의 말씀인가!
어느 덧 선거의 계절이 다가 오고 있다. 4.13 총선이다. 선거철에는 교회에도 낯 선 방문자들이 생긴다. 현역 국회의원도 있고 경쟁하는 출마자들도 있다. 그들은 교회에도 가고 절에도 심지어 동창회나 계모임에도 간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어디든 가려고 한다. 그런데 어떤 목사님들이 그들을 교회에서 인사시키는 것을 목격한다. 물론 그 목사님들이 꼭 선거운동을 하려고 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좋은 마음에서 교회를 찾아준 방문자를 환영한다는 취지에서 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조처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공정 선거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것은 아마도 사회적 의식의 부족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또한 이 땅의 시민들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사회적, 정치적 의식의 부족은 우리의 결함이라고 평가해야만 한다.
좋은 그리스도인이려고 한다면, 단지 교회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에서도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은 신앙 생활이나 개인 윤리에서 뿐 아니라 정치, 사회적인 면에서도 빛과 소금이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빛을 세상에 비추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세상이 우러러 보도록 해야만 한다.
이만열 선생님의 한국 교회사 연구에 따르자면 선교초기에는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선두에 있었으며 이것이 또한 선교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이 한국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기독교 억압 속에서 저세상 주의, 정치와 종교의 분리 등이 교회에 들어왔다.
빛 대신에 모든 것을 묻어 버리는 어두움이 찾아 온 것이다. 그래서 교회에는 정치의식이 희박해지고 해방이 되고 난 이후에는 세상 정권에 끌려 다니는 일까지도 벌어졌다. 그 와중에 양적 성장은 생겼으나, 아쉽게도 교회가 세상과 함께 부패해 버리고 만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많은 젊은이들 뿐 아니라 의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좋지 않은 이름을 얻게 된 계기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 하늘 아버지의 영광에 누가 되었다.
빛의 속성은 분별이다. 어두움 속에서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던 것들에 빛이 비추이면 드러난다. 옳고 그름이, 진리와 거짓이, 사랑과 이기심이. 남을 정죄하는 것이 은혜가 아니지만, 두리뭉실도 은혜는 아니다. 종종 어두움이 은혜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뿐이다. 교회에 나오지도 않던 선거 후보를 예배시간에 세울 수 있는가? 정치적 공정성에 위배된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도 죄송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교회에 가면 하나님보다 사람들이 더 자주 눈에 들어온다.
교회의 중직자들, 세상의 권력이나 명예를 가진 사람들, 성도들의 눈. 그런데 현역 국회의원이나 사회적 명사 등을 예배시간에 소개시킨다면 하나님보다 사람이 더 드러난다. 그렇지만 어떤 특정인을 판단하려고 하기 보다는 어떤 것이 옳은지 고민해 보자. 이게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길이라고 여겨진다. 여기에 성공한다면 다시 한 번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의 빛을 위해서 몇 가지 생각해 보자. 우선 사적인 것에만 관심을 쏟지 말고 공적인 일에 신경을 써 보자. 우리의 건강, 우리의 부, 우리의 잘 됨은 사적인 문제이다. 물론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이 문제들 신경 쓰기에도 우리의 삶이 괴롭다. 그러나 국가의 문제, 지역 사회의 문제, 이 시대의 아픔 등은 공적인 문제이다. 선거철에만 누구를 찍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공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예레미야의 경고가 무섭다!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너희가 만일 길과 행위를 참으로 바르게 하여 이웃들 사이에 공의를 행하며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말며 무죄한 자의 피를 이곳에서 흘리지 아니하며”(렘 7:4-6)
둘째는 자기 사업, 자기 학교, 자기 지역보다 국가 전체를 생각해 보자. 어떤 교육감 후보가 제 아들이 다니던 학교에 필요한 일을 해주면서 운영위원들의 표를 호소한 적이 있었다. 물론 아들 학교에는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전체로 보았을 때 과연 올바른 것인가 다시 한 번 물어 볼 수가 있다.
셋째는 약자의 편에서 생각해 보자. 지금 우리나라는 많은 경계들이 있다. 대학에는 학생과 교수가 있고 학생들이 약자이다. 그러나 회사나 국가에서 약자는 훨씬 어려움이 크다. 그래서 지금도 일가족이 생활고에 자살하는 기사가 신문에 난다. 구약에서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로 표현하신 약자들은 신약에서 예수님의 일차적 관심이었다. 이번 선거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기회가 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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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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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신문과 부산기윤실이 함께 하는 4.13 총선 캠페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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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부산기윤실과 함께 4.13 총선 공정선거운동 캠페인을 펼칩니다. 선거를 맞이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자세와 후보자에 선택에 대한 바람직한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캠페인은 총 4회에 걸쳐 최현범 목사(부산중앙교회 담임, 부산기윤실 공동대표)와 주광순 교수(부산대 철학과, 부산 기윤실 공동대표), 김진영 교수(부산대 정외과, 부산기윤실 실행위원), 가정호 목사(부산 기윤실 사무처장)의 글이 게제 될 예정입니다.>
국회의원 선거에 임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
▲ 최현범 목사(부산중앙교회)
아주 오래전에 부목사로 사역할 때의 일이 생각난다. 이미 소천하신 담임목사님은 누구보다도 개혁적이고 건강한 목회로 교계의 존경을 받는 분이셨지만, 당시 대부분의 목회자들처럼 사회정치 문제에 있어서는 무관심했고 정치에 대한 의식이 별로 없으셨다.
마침 국회의원선거가 있었는데, 큰 교회이다 보니 지금처럼 그 지역에 출마자들이 너도나도 목사님을 방문했다. 그는 한 후보자를 꽤 마음에 들어 하면서,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 후보에 대한 편애를 직간접으로 드러냈다. 구역장모임에서 그의 인격과 성실함을 은근히 칭찬했고, 그 후보자의 운동원들은 매주일 교회 정문에서 선거유세를 마음껏 하게 했다. 어느 날은 아예 교회 마당까지 들어와 유세를 해서, 젊은 부목사들이 이건 아니라고 건의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지금의 선거법 아래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지만, 당시에는 그런 의식이 없었다. 이러한 일들이 목사님을 존경하는 교인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결국 그 후보가 당선되었지만, 낙선자와는 아주 근소한 표차여서 목사님이 이 후보를 당선시킨 격이 되고 말았다.
또 다시 선거철을 맞이하면서 그 일이 회상되는 것은, 아직 우리교회들이 이러한 문제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한국교회사에서 교회와 정치의 관계를 돌아보면, 교회는 3.1 독립운동의 실패이후, 철저한 정교분리의 가르침으로 돌아섰다. 사실 미국의 독립이념이 된 정교분리는, 국가의 간섭으로부터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려고 하는 취지에서 시작 된 것이다. 오랜 세월 기독교사회였던 유럽은 국가와 교회가 밀착된 가운데 국교제도가 있었다. 국교제도 하에서 국교가 되지 못한 다른 종교들은 차별대우나 심지어는 박해를 받았다. 미국은 독립하면서 정교분리를 기초로 해서 국교제도를 없애고 국가가 종교에 간섭하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전혀 배경이 다른 우리나라에 와서 이것은 오히려 교회가 국가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되고 말았다.
그래서 교회는 여하한 국가의 일이나 정치적인 문제는 세상일로 치부하고 관여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정교분리를 앞세운 한국교회는, 내면적으로는 위에 소개한 교회의 예처럼 알게 모르게 정치와 깊은 영향을 주고받았다. 우선 정치적인 무관심은 교인들이나 교회 지도자들로 하여금 정치에 대해서 무지하게 했고 무책임한 사람이 되게 했다. 정치에 대한 무지는 정치에 대해서 그 복잡성을 간과한 채 너무 나이브하게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오히려 다양한 모양으로 정치에 오염되게 했다.
국가권력 또한 교회를 정치와 무관한 청정지역으로 놔두지 않았다. 일제식민지정권부터 군사독재정권에 이르기까지 권력자들은 교계지도자들을 앞세워 그들 정권과 정책의 정당성을 지지하게 했고, 이로 인해 교회가 정의롭지 못한 권력의 후견인 역할을 하며 정치도구로 전락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선거철만 되면 후보자들이 자신이 출마하는 지역의 교회를 찾아다니며 암묵적인 유세를 했고, 담임목사는 그를 회중에게 인사시키면서 은근히 교인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심지어 우리의 정치현실이 지역주의에 고착되다보니 교회들도 지역병에 물들어 버렸다. 교계 모임에는 그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의 정치인이 버젓이 초대되고, 그것이 당연시 되곤 했다. 이처럼 교회는 겉으로는 정교분리를 내세우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정치화되어 간 것이다.
이런 정치화는 두 번의 진보정권을 거치면서 더욱 노골화 되었다. 그동안 한국의 보수교회들이 은밀하게 정교분리라는 휘장 속에서 지향했던 정치적인 방향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과는 다른 정치가 펼쳐지자 교회는 아예 휘장을 걷어내고 안팎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노골적으로 정치세력화하기도 했다. 이런 정치화의 모습을 우려하면서 다시 정교분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한국교회가 돌아가야 할 주소는 또 다시 정교분리가 아니다. 국가와 교회는 분명 구분되지만, 분리되지 않고 될 수도 없다. 이 세상에 단 1Cm도 하나님의 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곳은 없다. 이것이 하나님 주권사상을 기반으로 한 개혁주의신학이다. 개혁주의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정치는 선한 일이고, 위정자는 하나님의 공의의 종이라고 가르치면서, 정치 영역이 믿음과 무관하다는 생각을 사탄적인 것으로 간주했다. 다시 말해서 권력자는 그를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좇아 바르게 정치해야하고, 올바른 신앙인은 정치적인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칼빈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불의한 정치지도자에 대한 저항을 정당화하였다. 기독교강요가 시민불복종의 권한으로 끝나고 있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그러므로 E. 트뢸취, 한스 숄등은 서구의 정치적인 발전은 개혁주의를 빼고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제 우리는 정교분리를 넘어서서 개혁주의신앙 속에서 국가와 교회의 건강한 관계를 찾아가야 한다.
올해 4월 국회의원선거철이 돌아오면서 교회는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교회가 다시금 정치화의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기독교의 이름으로 특정 정당의 선거운동을 하는 목회자들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제라도 우리는 교인들에게 국가정치의 중요성과 정치에 대한 성경적인 원리를 가르치자. 칼빈은 렘 22:3이야말로 세상국가가 지향해야할 바른 정치원리라고 했다. 그 핵심은 정의이고, 그 정의는 정직하고 공정한 재판이면서 동시에 그 사회의 가난한 자, 약자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이다. 사실 이것만 제대로 지킨다고 해도 그 나라는 공의로운 나라가 되지 않겠는가?
우리 그리스도들은 이 하나님의 정의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정치인으로 세울 책임이 있다. 자기 지역출신이거나 지역에 기반을 둔 당이라고 무조건 표를 주어서는 안 된다. 심지어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뽑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 이 사회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할 사람을 세워야 한다. 교회는 교인들로 하여금 그러한 정치적인 안목과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번 총선이 그런 것들이 실현되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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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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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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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다. 우리에게 ‘성탄절’은 추운 겨울, 눈, 캐럴, 공휴일, 선물 등 다양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세계의 성탄절은 다양하다. 더운 여름 성탄절을 보내거나 성탄절 문화가 없거나 캐럴과 아잔소리(이슬람 사원에서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이색 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성탄절 풍경을 소개한다.
카톡릭국가,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필리핀은 국교가 카톨릭으로,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설날이나 추석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문화적 의미가 더 크다.9월부터 필리핀 뉴스에서는 크리스마스 디데이(D-day) 카운트를 세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쇼핑몰이나 식당에는 2~3개월 전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캐럴이 흘러나온다. 물론 그 기간 성당이나 교회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기지만 장식이 화려하지 않고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 다가올수록 소비문화가 점점 심해진다. 다들 돈이 많이 필요한지 12월에 각종 비리나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물론 지역에 따라 범죄가 거의 없는 곳도 있다. 그리고 12월 한달 내내 동창회나 회사에서 파티가 열려 시끄럽다. 필리핀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주말까지 연휴처럼 휴일로 지킨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가족들이 모여 단란하게 보내는 분위기다. 각종 상점들은 이브에는 거의 문을 다 닫고, 심지어 대형쇼핑몰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문을 닫거나 단축근무를 한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성당이나 교회에 몰려드는 인파들로 정말 복잡하다. 심지어 이날은 평소에 성당이나 교회를 잘 안가는 사람들도 예배에 참석한다. 한인교회에서는 특별히 한국에서처럼 성탄축하공연을 하지 않는다. 가족들이 모여 식사하며 단란하게 보내고 크리스마스 예배를 다녀온다. 필리핀의 크리스마스는 홈커밍데이(homecoming day)처럼 타지에 사는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기는 연휴라고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핫(Hot)한 크리스마스
말레이시아에서도 해마다 12월이 되면 시내 중심가를 비롯, 호텔과 쇼핑센터 등에는 휘황찬란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럴이 울려 퍼진다. 12월은 우기철이라 거의 매일 저녁마다 비가 와서 낮에 달아올랐던 열기를 식혀주지만 한낮에는 연일 34~35도를 웃도는 무더운 크리스마스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고사하고 반팔티셔츠에 시원한 곳을 찾아다녀야 한다는 것이 한국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러나 12월 한달이 재고물건을 정리하는 세일기간이라 쇼핑몰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지만 관광산업을 중요시하는 특성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더욱 화려하게 꾸민다. 이것을 보며 이들도 신앙보다 돈이 더 우상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특히 12월에는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낮에는 하루 5번씩 모스크 사원에서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아잔소리가 들려오는 반면, 쇼핑몰에 들어가면 캐롤송이 들려오는 가운데 두둥(이슬람 여성이 머리가 드러나는 것을 가리려고 착용하는 스카프)을 착용한 여성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특히 금요일에는 모스크사원마다 예배 드리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이며 차량정체를 일으키는가 하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인해 시내 주요도로와 쇼핑센터 근처 등 도로 곳곳이 차량정체가 심하다. 저녁에는 힌두사원에서 조차 트리장식에 불까지 밝히는 것을 보면 낯선 이방인의 눈에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이들은 크리스마스를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하나의 축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말레이어로 ‘Hadiah sempurna’라는 말이 있는데 영어로 ‘The perfect gift’로 번역할 수 있다.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 소식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완벽한 선물’이 되길 기대한다.말레이시아 A 선교사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페루
한여름의 성탄절인 만큼 페루 사람들은 일부러 성탄절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 같다. 온 거리와 집들은 성탄절을 맞이하여 아름답게 장식하며 거리의 사람들마다 들뜬 분위기를 알 수 있다.특별히 사진 속의 거리는 수르꼬(surco)다. 수르꼬는 페루 리마에서 성탄절 때 가장 많은 장식들을 한다. 또 수르꼬 내에서 동네별로 어느 집이 가장 예쁘게 장식하는지 대회도 연다고 한다. 그래서 성탄절이 되면 페루 사람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아 구경하기도 한다.이런 모습들을 보며 감탄하며 즐거워하기도 하지만 가톨릭 문화로써만 자리 잡아 예수님이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그 큰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보여 지는 유한한 것에만 만족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비전이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 곳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
페루 이수연 선교사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아르헨티나남반부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마스는 30~40도의 무더위 속에 맞이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나비다드(navidad)라고 부른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성탄절의 인사는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가 아닌 ‘펠리스 나비다(feliz navidad)’라고 인사한다.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 친지들과 한자리에 모여 파티를 여는데,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며 칠면조 요리 혹은 아르헨티나 대표음식인 아사도(asado, 소고기 숯불구이)를 먹는다. 또한 이웃 간에 선물을 나누는데, 시드라(sidra)라는 샴페인과 빤둘세(pan dulce)라는 케잌 모양의 빵을 나눈다. 한인교회들 및 한인들은 보편적으로 주변 이웃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시드라와 빤둘세, 그리고 옷 등을 나눠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크리스마스이브가 지나고 자정이 되면 크리스마스 행사의 정점인 불꽃놀이가 시작 된다. 파티를 여는 모든 이들이 열두시가 되면 일제히 폭죽과 화약 심지어 총을 하늘에다 쏘면서 자신들의 소원을 말한다. 전국에서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큰소리와 불꽃으로 소란스럽고 이것을 시작으로 밤새 폭죽을 터뜨리며 요란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크리스마스 아침이 되면 고요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로 조용하다. 밤새 놀고 점심 때나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대부분의 한인들은 교회에 가기 때문에 오전 열한시 예배에 온가족이 참석한다.아르헨티나 C 목사
세계적인 크리스마스마켓의 도시, 독일 뉘른베르크
독일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의 명절과 같다. 부활절과 함께 큰 축제다. 독일의 크리스마스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이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11월 말부터 12월 24일까지 열린다. 도시 광장에 시장이 생기는 것으로 상점들은 각종 장식과 조명으로 꾸며지고 기념품과 슈톨렌, 글뤼바인 등 여러 음식들을 판매한다. 그리고 회전목마와 관람차 등도 설치되며 어린이를 위한 마켓도 생긴다.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명하고 큰 마켓이다. 매년 2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독일 사람들도 이곳을 찾는다. 특별히 뉘른베르크 한인 교회에서는 남부 뉘른베르크에 있는 6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독일 교회, 세인트마르타교회와 자매결연 및 소속돼 있는데, 성탄절이 되면 항상 두 교회가 성탄절 주일에 함께 예배를 가진다. 또 Heilig abend라고 하여 크리스마스이브에 함께 또 연합예배를 드린다. 멋지고 예쁜 크리스마스트리가 교회 앞에 장식된다. 이날에는 성탄절의 의미를 생각하고 축하하기 위해 독일 교회의 어린이들이 성탄 연극을 하고 또 파이프 오르가니스트의 축하 연주와 한인교회의 합창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예수 탄생일을 축하한다. 예배가 끝나고 나면 한인 교회에서는 보통 모두 모여 떡국이나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다음 날에 있을 성탄 예배를 준비한다. 그리고 밤에는 시내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고 글뤼바인(Gluhwein)이라는 따뜻한 와인을 한잔씩 시켜 길거리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담소를 나누곤 한다. 성탄절이 끝나고 26일이 되면 거리에 북적거리던 많은 사람들과 분위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간다.독일 뉘른베르크 한인교회
평일의 몽골 크리스마스
몽골의 12월 25일은 평소와 다름없는 평일이다. 몽골에는 성탄절이 없기 때문이다. 1920년대부터 러시아의 원조를 받으며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세워진 국가였기에 참 된 성탄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트리를 가족(주로 자녀들)을 지켜주는 정령 나무, 혹은 신화 속 겨울 할아버지가 주는 복을 받는 나무라는 의미로만 집집마다 꾸며 놓았었다. 가끔 지인의 집에 방문하게 되면 그 집 거실 한 켠을 차지한 트리에 칸칸이 올려진 트그륵(몽골 화폐)을 보곤 의아하면서도 웃음이 났었는데, 알고 보니 트리 위에 놓인 돈으로 자녀들의 선물을 사준다고 했다. 토테미즘의 영향도 있겠지만, 뿌리 깊은 이들의 문화가 그렇다 보니 성탄절 트리에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트그륵 몇 장을 놓아두는 수밖에 없었다. 또한 성탄절 거리의 풍경이란 영하 30도의 날씨에도 송년회를 하기 위해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 입은 남녀가 활보하는 것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는 국제 사회와의 활발한 교류가 시작되고, 기독교가 부흥하며 참된 성탄절의 의미를 많은 사람들이 알기 시작했다. 그 이후 변화된 몽골의 성탄 분위기로는 첫째 공영 방송에서도 전 세계 교계의 성탄절 예배를 방영하며 성탄절의 의미를 전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집에만 놓여있던 크리스마스트리들이 거리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치렁치렁 반짝이 줄트리만 무성했던 장식은 간소화되었으며, 나무의 꼭대기엔 동방박사의 별을 달기도 한다는 것이다. 거리에서는 간간히 캐럴이 들려오고 성탄절 카드도 판매가 되었다. 이런 변화는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는 가시적인 정책과도 맞물려 어느새 몽골 국립 백화점 앞은 매년 업그레이드 된 대형 성탄 트리가 등장했고, 그 앞은 각종 트리 장식을 파는 노점상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겨울 할아버지가 산타클로스로 미화된 그저 선물을 나누는 날 중 하루로 인식되어 있을 뿐이다. 이 땅에도 몽골인들의 구원을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사랑과 성탄의 기쁨이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깊이 스며드는 날이 오길 기도해 본다.몽골 뵈뵈 선교사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크리스마스
미국은 11월 마지막 주 추수감사절이 끝나는 동시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또 우리나라의 명절처럼 타지에서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크리스마스를 통해 한 자리에 모인다. 그렇다보니 고향은 귀성객들로 북적인다. 그리고 각 가정들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다. 한국교회와 미국교회의 차이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미국교회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예배가 없다.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행사를 한다. 이 점은 한국교회와 비슷한데, 보통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연극이나 칸타타, 아이들의 장기자랑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25일에는 가족 또는 친한 사람들이 모여서 파티를 한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각자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그 자리에서 선물을 뜯어보는 것이 풍습으로 여겨진다.이곳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크리스마스 또한 다운타운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주택가에서는 드문드문 성탄 장식이 된 집들을 볼 수 있다. 종종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집 외관을 장식한 집들도 있다. 오렌지카운티 은혜한인교회에서는 특별히 매년 성탄주일을 기념해 성가제를 개최한다. 은혜한인교회는 올해가 설립 33주년이며, 성가제는 30회째를 맞았다. 전교인이 모두 참여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이곳 목회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전 교인이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100여명이 한 그룹에 속해지는데 이렇게 모인 28개의 그룹이 성가제에 참여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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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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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특집기획③] ‘이단문제’ 생각보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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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준 기자(이하 신) : 타 지역에 비해 유독 부산에서 수 많은 이단들이 생겨나고, 흥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이하 신) : 타 지역에 비해 유독 부산에서 수 많은 이단들이 생겨나고, 흥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탁지일 교수(이하 탁) : 지리적인 이유, 교회사적인 이유, 시대적인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은 그동안 한국교회의 중심이었던 (분단이전)평안남북도와 (분단이후)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이단이라면 교회의 통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작해야 성공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 한국전쟁이 이단들을 부산으로 몰아온 이유도 있습니다. 당시는 힘든 상황입니다. 이때 이단들의 신비주의, 당장의 지상천국 이야기가 잘 통했을 때 였습니다. 문선명의 출신 고장은 달라도 통일교가 부산진구 범내골에서 성장했고, 박태선이 기장지역에서 터전을 잡았으며, 안상홍도 부산과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이만희와 박옥수도 부산 출신은 아니지만 청도와 구미 등 영남권과 인연이 있고, 교세가 부산에서 급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신 : 신천지 12지파 중 서울을 제외하고 유독 부산지역에 두 개의 지파(안드레, 야고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지파의 성장률이 다른 지파보다 월등하다는 신천지 내부 통계가 있습니다. 2012년 통계로 나온 것에 의하면 야고보지파가 86.2%로 전국 1위, 안드레지파가 57.9%로 전국 3위를 기록했습니다. 두 지파의 이 같은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권남궤 실장(이하 권) : 2010년 두 지파의 교세가 약 9천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금년(2015년) 두 지파의 교세가 약 2만6천 명입니다. 해마다 3천 명 이상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0년이면 4만 명이 넘어 갑니다. 사실 우리가 분석하기로는 전체 신천지인들의 교세는 이미 144,000명이 넘어 섰다고 봅니다. 약 16만명 정도 추산됩니다. 한국교회의 무관심과 무대응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봅니다. 부산이 유독 급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분명 있습니다. 이만희는 12지파를 경쟁구도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들끼리는 심한 경쟁 속에서 지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지파는 이만희의 사랑을 받고, 그렇지 못한 지파는 호된 질책을 받습니다. 특히 부산은 두 지파의 경쟁이 무척 심합니다. 이런 경쟁이 부산에서 급성장을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신 : 교수님 지금 가장 우려되는 이단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탁 : 교회사적으로 보면 이단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특히 교주가 죽었거나, 세대교체를 단행할 때 급격하게 쇠락하거나, 순식간에 몰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이 죽었는데 오히려 성장하고 있습니다. 거의 유일하게 부흥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미 신흥종교로 정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수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미 100만명이 넘었다고 봅니다. 가까운 미래 하나님의교회가 한국교회 가장 큰 우려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신 : 신천지 안드레지파 본부 건물 이전 문제로 교계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야고보 지파도 본부 건물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원하는데로 본부 건물을 이전했을 경우 지역 교계에 어떤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까?
권 : 많은 사람들이 신천지는 기존 교인들을 대상으로 포교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들의 교리를 살펴보면 기존 교인들이 그들의 포교 대상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불신자에 대한 포교를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더 넓은 본부건물로 이전할 경우 우리가 구원해야 될 많은 영혼들이 신천지에 물들어 갈 것입니다. 그 피해는 기성교회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신 : 권 실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부산에서 가장 큰 수영로교회가 이전하기 전에는 1만 명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 주 약 3만5천 명 이상이 출석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그만큼 더 넓은 곳으로의 이전은 영향이 분명 있다고 봅니다. 이단들이 또 다른 특징은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기자협회에서 신피모(신천지피해자가족모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서 절반이 넘는 가정이 20대 자녀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교회는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노령화되고 있는데, 이단들은 젊다는 것입니다.
탁 : 한국교회의 미래가 걱정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개 교회 중에는 자신들의 교회에 피해만 없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단문제에 무관심한 교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교회가 현재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단이 아니라면 지금 더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단들은 각종 봉사활동,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다음세대를 미혹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한번 빠지면, 그 이단은 장기간 지속됩니다. JMS 정명석이 구속되었지만 아직 JMS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명석이 대학생들을 미혹한 효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권 :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젊은이들이 신천지에 빠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들 대부분이 기성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잘 하던 그런 청년들이었습니다. 이들 중 다수는 부모님이 교회의 중직자(목회자, 장로, 안수집사, 권사) 가정의 자녀입니다. 만약 이들이 신천지에만 빠지지 않았다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좀 더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신 : 이단들이 부산에서 대형집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계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방법을 모르는것 같습니다. 이단들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법은 무엇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탁 : 사실 효과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단문제는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기존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교회들끼리 정확한 정보를 교류하고, 공신력있는 언론을 통해 사실을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작년 세월호 사건만 보더라도 교계 안에서 몇십년 대응한 것보다 작년 한해 유병언에 대한 공중파 방송의 보도가 더 효과적이고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고 봅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단들에 대한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해야 합니다. 그런 매뉴얼 하나 없는게 교계 현실입니다. 교계가 예방적인 차원에서 함께 매뉴얼을 만들어 위기 상황에 따라 이단들을 대응해야 합니다.
권 : 교계가 신천지의 조직력을 당할 수 없습니다. 교회가 선교하는 헌신의 절반정도만 이단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신천지에게 계속 당해야만 하는게 현실입니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교계가 먼저 하나되어야 하고, 이단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예방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되고, 그런 환경을 교계가 만들어야 합니다.
신 : 교수님께서는 ‘이단대처’의 궁극적인 목적은 ‘회복’이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단에 빠진 이들의 가족까지 교회에서 내몰리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탁 : 외국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단대처를 위해 ‘상담’과 ‘공신력 있는 정보’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한번 이단에 빠졌다고 그들과 그 가족을 정죄할 수 없습니다. 이단에 빠진 그들도 하나님에게는 소중한 한 영혼입니다. 회복을 위해서는 상담기관을 양성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단에서 돌아오더라도 다시 교회의 문턱을 밟지 않을 것입니다. 이단예방보다 3-4배의 힘이 더 들 것입니다. 힘들지만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권 : 많은 분들과 상담을 통해 이단 피해 가족들이 교회에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교회에 손을 내밀었지만, 교회는 이들의 손을 뿌리치고 마치 이단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가족이 이단에 빠진 사실을 숨기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교회가 다른 상담은 다 하면서 왜 이단상담은 못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 내 이단피해 가족을 위한 상담제도를 만들어 두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할 것입니다.
신 : 만약 이단 상담을 받는다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습니까?
권 : 제대로 받는다면 80-90% 돌아온다고 확신합니다.
신 : 바쁘신 가운데 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단대처를 위해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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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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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특집기획②] 신피모 ‘38가정’에게 물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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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특집 기획]
(1) 이단에 잠식 당하는 부산교계 현실
(2) 신피모 ‘38가정’에게 물어보았습니다
(3) ‘이단문제’ 생각보다 심각하다
기자협은 금년 7월경 신천지피해자가족모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38가정이 설문조사에 동참했으며, 신천지에 빠진 가족들의 연령대와 그 사실을 알게 된 시기, 또 출석하는 교회들의 반응과 실제 신천지 피해로 힘들어하는 신피모 회원들이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 등을 설문조사했다. 대상자 중에서는 설문 항목에 따라 답변을 기피한 사람도 있으며, 또는 답변을 두 가지 이상 한 사람도 있음을 밝혀 둔다. 이 설문조사는 소속 교회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 신천지에 빠진 가족의 연령대는?
신천지는 젊은이들을 집중적으로 미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한 대상자 중에서는 아들과 딸, 엄마와 딸 등 가족이 동시에 빠진 경우 두 명을 기록했다. 대상자 38가정 중 총 43명의 가족이 신천지에 빠졌는데, 이중 55.8%(총 24명)가 20대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기존 교회의 젊은이들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신천지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50대가 18.6%(8명)로 20대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 가족이 신천지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언제 알게 되었는가?
보통 사람들은 가족이 신천지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기 힘들다. 가족 몰래 신천지에 성경공부를 하러 다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일반적으로 가족이 신천지에 빠진지 얼마만에 알게 되었는지 조사해 봤다.
그 결과 응답자 37명 중 15명(40.5%)이 1년 이내에 알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답변자 중에는 3년 이상 걸린 사람도 9명이나 조사됐다.
3.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 신천지에 빠졌을 때, 다른 구성원도 신천지에 빠지게 된 경우가 있는가?
한명의 가족이 신천지에 빠지면,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응답자 총 36명 중 절반 가까운 17명이(47.2%)이 다른 구성원도 신천지 빠졌다고 답변했다. 눈에 띄는 것은 4명의 기타의견이다. 이들은 가족을 통해 신천지 신학원에 갔고, 실제 성경공부를 했지만 본인 스스로 신천지에 빠지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위험성을 깨닫고 1-2주 뒤에 신천지를 뛰쳐나왔다고 답변했다.
4. 우리 가족이 신천지에 빠진 사실을 교회가 알게 된 후 교회의 반응은?
이 항목은 교회가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교회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교회를 나가라고 눈치를 주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항목에서는 기타의견이 많다. 대부분 교회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타의견으로 표시했다.
5. 교회가 가르치는 신천지에 대한 정보와 내가 직접 겪은 신천지는 어떠했나?
담임목사가 교회에서 가르치는 신천지의 정보가 실제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피해자 가족들은 대부분(67.6%)은 “차이가 많았다”고 답변했다. 신피모 가족들은 “신천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치밀하고 계산적이며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6. 신천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신천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근본 문제에 대해 조사했다. 이들 대부분이 질문항 대부분에 공감했고, 실제 1, 2, 3 번 항 모두 체크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부분이 2개 항목 이상을 중복 선택했다.
7. 한국교회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왔다. 신천지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이 한국교회를 향해 진심을 담아 말하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한국교회가 되길 기대한다.
ㆍ사랑이 넘쳤으면...
ㆍ목회자들이 신천지 교리와 전략에 대해 알고 대처했으면...
ㆍ교회가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야 된다. 그것이 가장 우선이고, 신천지 뿐만아니라 모든 사이비 이단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 모든 목회자분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ㆍ말씀을 쉽게 자세히 알게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만 말씀을 알아야 된다는 것 보다, 모든 성도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ㆍ신천지에서 기성교회의 타락과 목회자들의 부정을 들어 성도를 미혹함, 가장 시급한 것은 한국교회가 이단 척결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
ㆍ신천지는 예방이 중요하다.
ㆍ일이 발생했을때, 부끄러워하거나 숨기기보다 널리 알려야 될 필요가 있음.
ㆍ꼭 헌금만이 복이라고 말씀 안하시길..
ㆍ이단이라는 개념을 정확히 모르는 성도들이 많은 것 같음.
ㆍ신천지에 대해 더 많이 홍보매체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ㆍ성도가 이단에 빠졌을 때 나의 가족처럼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고 돕기를 바람.
ㆍ홍보물만 부착되어 있는것 같다. 더 적극적인 대처를...
ㆍ미혹된 성도들을 위해 보호와 사랑이 필요함.
ㆍ신천지는 마음이 약한 자를 어루만지면서 접근함. 교회도 소외된 이웃에게 많은 관심이 필요함.
ㆍ교회에서 1년에 2-4번의 예방 교육이 필요. 신천지 전략은 매번 진화화기 때문.
ㆍ신천지에 빠진 영혼도 돌아봤으면, 주님이 바라보시는 그런 마음으로 돌아보길..
ㆍ이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 빠지고 나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ㆍ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ㆍ신천지 폐해(가정파괴, 학업중단, 직장포기 등)를 널리 알려야 한다.
ㆍ피해자가 자신의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부탁.
조사 및 정리 : 신상준, 최태경, 이하나
(이 내용은 영남기독기자협회 회지 ‘소통’에 동시 보도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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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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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특집기획①] 이단에 잠식 당하는 부산교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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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특집 기획]
(1) 이단에 잠식 당하는 부산교계 현실
(2) 신피포 '38가정'에게 물어보았습니다
(3) '이단문제' 생각보다 심각하다
누군가의 질문이 생각난다. ‘사랑의 반대말이 뭐냐?’는 질문의 답이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미워하는 것 보다 무관심이 더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이단문제에 있어서는 미움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고, 더 큰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요즘 가슴깊이 느끼고 있다.
이단문제가 심각하다. 부산의 성도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감을 지역 목회자들은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단 수가 급격하게 늘어가고 있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만 언급할 생각이다. 두 이단들의 성장세가 얼마나 심각한지 교계는 알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ㆍ줄어들고 있는 성도 수
금년은 인구총조사가 있는 해이다. 특히 전수조사를 통해 개신교인 숫자도 발표될 예정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기독교의 성장세에 대해 비관적인 반면, 천주교의 성장세는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부산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에서는 개신교인 수에서 이단을 제외할 경우 천주교에 역전 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표1>에서 1995년에서 2005년 사이 부산지역 개신교와 천주교의 숫자를 살펴보면 1995년 11.1%(424,631)로 조사됐다가, 2005년 10.4%(364,592)로 10년 사이 0.7% 떨어졌다. 약 6만 명 정도 감소한 것이다.
반면 천주교는 1995년 4.7%(179,940)에서 2005년 7.4%(364,592)로 무려 2.7% 증가했다. 10년 사이 약 8만 명 정도 늘어난 것이다.
만약 금년 ‘2015 인구총조사’에서 1995년-2005년 사이의 두 종교 성장세와 감소세를 똑같이 적용한다면 개신교인은 6만 명 감소한 약 30만 명, 천주교인은 8만 명 증가한 약 44만 명이 된다. 그렇게 될 경우 교계가 우려하는 천주교의 교세 역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비관적이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천주교의 성장세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개신도가 추월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분석도 개신교 내 이단 숫자를 고려하지 않은 분석이라는 점에서 상황이 더 심각하다. 부산지역 인구가 350만명으로 가정하고, 이중 개신교의 복음률이 10%로 가정한다고 해도 약 35만 명의 개신교인이 순수한 개신교인이 아니라는 것이 더 큰 문제점이다.
ㆍ급격히 성장하는 신천지
부산지역 신천지 숫자는 얼마나 될까?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 권남궤 실장은 “이미 3만 명에 근접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안드레지파와 야고보지파의 성장세다. 지난 2012년 신천지 내부에서 나온 ‘각 지파별 신도 인원현황’을 살펴보면 신천지 12지파 중 성장률(2009->2011년)에서 야고보지파(86.2%)와 안드레지파(57.9%)가 전국 1,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권 실장은 “2015년 현재 이미 두 지파가 각각 1만 명을 넘었다는 정보다. 두 지파 인원을 포함하면 곧 3만 명에 육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안드레지파와 야고보지파가 본부이전을 추진 중인 것도 이런 성장률과 무관하지 않다. 두 지파의 본부 수용인원이 이미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ㆍ대형건물을 매입하는 하나님의교회
이단 중 가장 큰 교세를 가진 곳이 하나님의교회(안상홍 증인회)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스스로는 현재 전 세계 교회수가 2,400여 개, 신도수가 200만 명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100만 명은 충분히 될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하나님의교회도 부산지역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신천지가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펼친다면, 하나님의교회측은 각종 봉사활동, 국제대회 서포터즈 활동, 헌혈릴레이 등 친지역사회 활동으로 지역민들의 환심을 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년 6월 8일에는 ‘바다의 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해양환경보호 및 해양재난구호 활동’ 공로로 대통령표창까지 수상했다. 교계가 예상하는 것보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봉사활동으로 인한 수상 등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 하나님의교회의 정확한 교세는 알려지고 있지 않다. 하나님의교회는 총 35개의 연합회로 운영되고 있는데, 부산에서는 부산북부연합회, 부산중부연합회, 부산서부연합회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까지 부산지역 하나님의교회의 건물수는 총 12개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년 2개 건물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사하구에 위치한 강촌훼미리타운이 88억 원에, 무리한 건축으로 인해 경매에 넘겨졌던 일광제일교회가 45억 원에 하나님의교회측에 매각돼 총 14개, 김해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17개 대형건물이 하나님의교회 예배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의 교세는 정확히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이들 건물들 규모를 보면 현재 신천지 안드레·야고보 지파 건물과 비슷한 규모를 가진 건물들이 많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수천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산지역에서 신천지보다 하나님의교회 성도들이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소 3만, 최대 5만 명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000년 들어 교계가 신천지 문제에만 집중하다보니 그 반사이익을 하나님의교회가 받고 있다는 것이다.
ㆍ이밖의 이단들...
문제는 신천지나 하나님의교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산에서는 두 이단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이단들이 활동하고 있다. 매년 7월이면 전세계 젊은이들을 몰고 오는 구원파 박옥수의 IYF, 자신들의 성지가 부산이라고 자랑하는 통일교, 대학가에서 각종 문화활동으로 젊은이들을 미혹하고 있는 JMS, 부산을 본부로 갖고 있는 다락방 류광수, 부산제일교회 박무수 등 다양한 이단들이 오늘도 포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점점 쇠퇴해가는 부산교계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단들. 만약 이런 감소세와 이단들의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2020년도에는 부산이 ‘이단의 천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천주교의 성장세를 신경쓰기보다 이단들의 성장세에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교계가 지금 힘을 모아 이단에 대응해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간이 별로 없다.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이단문제는 우리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수준에서 벗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영남기독기자협회 회지 ‘소통’에 동시 보도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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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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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권 성지순례 코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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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창원시 진해 남문동에 위치한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 기념관’이 개관했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항일운동을 펼치다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기념관이다. 또한 오는 10월 20일(화) 경남 함안군 칠원읍에 위치한 손양원기념관이 개관하면 경남권 성지순례의 큰 코스가 완성되는 셈이다.
▲ 주기철 목사 기념관
창원시는 지난 4월 주기철목사 기념관과 연계한 ‘성지순례길 탐방코스’를 개발했다. ‘성지순례길’ 탐방코스는 주기철 목사의 출생지와 성장지, 신앙의 시작장소, 주기철 목사가 처음 부임한 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탐방경로는 주기철목사 기념관을 출발해 웅천읍성⇒ 개통학교터(현 웅천초등학교)⇒ 웅천교회(주기철목사 기념비)를 도보로 관광하고, 소사마을 내 김달진문학관과 생가⇒ 김씨박물관을 들린 후, 진해해양공원을 거쳐 마산문창교회에 이르는 관광코스로, 총거리 41㎞정도이며 4∼5시간이 소요된다.
▲ 주기철 목사 성지순례길 탐방코스
창원시는 가족단위, 종교단체, 각종단체 등 누구나 역사, 문화, 웰빙상품으로 도보와 차량이동을 적절하게 구성해 관광객 이용만족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특히 탐방코스의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의 신앙정신, 애국애족 및 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관과 진해 웅천에서 태어나 다닌 개통학교(현 웅천초등학교), 주기철목사가 신앙을 시작한 고향교회인 웅천교회를 도보로 돌아보면 주기철목사의 거룩한 순교정신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진해구 명동 음지도에 위치한 ‘진해해양공원’에는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해전사체험관, 군함전시관, 어패류전시실과 해양생물파크, 음지교, 창원솔라타워 등 관광거리가 줄지어 있다. 마지막으로 마산문창교회에 들러 어려운 시기에 교회에 부임한 주기철 목사의 흔적을 느끼며 십자가 모양의 금간 바위를 축소보관하고 있는 역사관 방문을 끝으로 성지순례길 탐방코스는 마무리 된다. 마산문창교회에서 약13km(차량 약30분 소요) 이동하면 경남선교120주년기념관을 만날 수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위치한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은 단층 92평 규모에 1천여점의 물품이 전시돼 있다. 특히 과거관, 현재관, 미래관으로 나눠 경남선교의 어제, 오늘, 내일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특히 과거관은 경남성시화운동본부가 호주 선교사들과 선교사 후손들을 찾아 다니며 유품을 기증받아 기념관 내 400여점의 유품을 직접 전시했다. 또 기념관 옆에는 호주선교사묘원이 자리해 부산 경남 지역에 복음을 전래한 호주선교사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약26km(차량 40분 소요) 떨어진 경남 함안군 칠원읍 구성리(칠원읍 덕산4길 29-1)로 이동하면 손양원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산돌 손양원 목사의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을 건립해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의 용서와 헌신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손양원기념관 내에는 영상실로 사용되는 홀이 마련돼 있어 소규모 모임이 가능하다. 그래서 수련회 및 성경학교 등으로 이용이 가능해 교회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손양원 목사 기념관
손양원기념관 앞에 위치한 칠원교회는 손양원 목사의 부친 손종일 장로의 헌신으로 교회당을 세운 곳이다. 손종일 장로의 총 재산인 논 5마지기 중에서 3마지기를 헌금하려 했다. 그러나 손 장로의 부인이 2마지기도 모두 헌금하자고 말해, 집안 살림만 남긴 채 모두 헌금해 교회를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더불어 지난해 6월 출판된 부산 기독교 유적지 순례길과 연계한다면 부산 경남을 잇는 성지순례 코스가 완성되는 것이다. 지난 2014년 6월 부산기독교총연합회는 부산기독교유적지 순례길 지도를 출판했다. 지도에서는 4가지 유형의 코스를 제안하고 있다. 1코스는 선교사 입국 표지석, 왕길지 기념관, 맥켄지역사관,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 풍성한교회(선교동산), 금사교회 등 유적지와 역사관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2코스는 스토리텔링로로 항서교회, 하단교회, 구포교회, 금성동교회 등 100년 이상 된 교회들이 포함돼 있다. 제일영도교회, 장기려박사기념관, 주기철목사기념관과 대연교회, 송정교회, 철마교회, 창대교회 등으로 구성된 3코스 동진로와 부산세관, 40계단기념비 및 문화관,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 및 영도대교, 국립해양박물관, 부산박물관, UN기념공원, 영화의전당 등 부산지역의 일반 역사 유적지와 문화를 묶은 4코스 등 각 코스별로 도시철도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과 경남 지역의 성지순례 코스는 기독교 역사성이 희박해져 가는 현대 한국교회에 좋은 제안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교회 내 유치부부터 남녀전도회 등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함께 탐방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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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