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8(월)
 

박미화 대표.jpg

“선장이나 선원들이 더 지식이 많으니 ‘믿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선실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도움을 준 어른은 없었다...”

2014년 7월 28일 세월호 참사 현장의 생존학생들이 법정에서 증언한 내용입니다. 그들은 선장과 선원들의 지시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내려진 지령은 “가만히 있어라!”였고, 그들은 배가 침몰하도록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승객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 우리는 보았습니다. 믿음의 가정에서 부모가 어떤 위치인지 분명히 보았습니다. 부모는 선장도, 선원도 아니었습니다. 부모는 승객이었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교회의 지시를 기다리며, 교회를 원망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교회가 코로나 위기 가운데 갈팡질팡 하는 동안, 믿음의 부모들은 어떠한 주도적인 대안도 내어놓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교회를 원망하여 기다려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 역시 승객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 땅의 부모들이 믿음의 가정을 이끄는 선장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자, 봐라! 선원이다!”

 

부모들이 무력하게 교회의 지시를 기다리는 사이에, 우리 아이들의 하루하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들에게 하루는 성인의 하루와 차원이 다릅니다. 아이들은 하루 동안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이 놀랍도록 발전합니다. 오늘 말을 하지 못하던 아이가, 내일은 말을 합니다. 오늘 물건을 정교하게 잡지 못하던 아이가, 내일은 조립을 합니다. 오늘은 추상적 사고를 하지 못하던 아이가, 내일은 비전을 품습니다. 이것이 아이들에게 ‘하루’가 갖는 위대함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교회학교 문이 닫혔던 2년은 그야말로 구멍입니다. 그들은 2년 동안 복음 앞에 수동적이고 무력한 부모와 함께 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아이들에게 복음이 없는 2년의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지금 수많은 교회가 코로나 엔데믹을 꿈꾸며, 전도를 시작합니다. 불신자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여 교회로 인도할지 전략을 세우고 고심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교회 밖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르기 전에, 우리는 교회 안의 아이들을 보아야 합니다. 이 아이들이 현재 불신자나 다름없지 않을까요? 2년 동안 온라인예배를 시청하며,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무력하게 기다린 부모와 함께한 아이들에게 지금 복음의 생명이 시급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다양한 미디어를 동원합니다. 저 역시 지금 제가 가진 메시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연결하고자, 칼럼이라는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저보다 훨씬 더 놀라운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메시지는 죽은 자를 살려내는 생명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가진 생명의 메시지를 믿음의 자녀들에게 전하기 위해 최고의 미디어를 선택하십니다. 어떤 미디어를 선택하실까요? 하나님이 사용하시려는 미디어는, 그 어떤 미디어보다 자녀에게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고자극 미디어입니다. 그것이 뇌과학자가 말하는 고자극 영상미디어인 스마트폰일까요? 하나님은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초고자극으로 자녀의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자극을 사용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부모’입니다. 신명기 6장의 쉐마 명령에, 하나님은 ‘가르치며’, ‘강론할 것이며’, ‘기호를 삼으며’, ‘표로 삼고’, ‘기록할지니라’의 단호한 명령으로, 부모들에게 복음의 미디어가 되어야 함을 명령하셨습니다. 동시에, 복음의 미디어가 일시적이거나 단회적인 것이 아니라 집에 앉았을 때, 길을 갈 때, 누워 있을 때, 일어날 때와 같이 일상의 반복적인 리듬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여러분 교회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복음의 미디어입니까? 일상의 리듬을 창출하며, 의도적이고 반복적으로 자녀에게 복음의 미디어를 전합니까? 복음의 미디어가 되기 위해서 주도적으로 복음의 컨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여 전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먼저 이 부분을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현재 수많은 다음세대들이 부모로부터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세상의 미디어 앞에서 ‘하나님이 없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에 가슴을 치며, 세상의 미디어를 능가하는 복음의 미디어인 부모를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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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교육나침반] 하나님이 선택한 초고자극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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