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4-16(금)
 

전영헌 목사.jpg저희 둘째 딸 예나는 일반 학교가 아닌 탈북자 대안학교 장대현학교에서 중등 3년 과정을 마치고 고등학교 2학년 과정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둘째딸 예나와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예나가 2017년 12월 25일 성탄절에 교회에서 입교 문답을 앞두고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예나야, 내일 아침에 교회 당회 장로님들 앞에서 너의 신앙을 고백하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져야해. 원래는 4주간 교회에서 문답공부를 하고 문답을 받아야 하는데, 장로님들이 예나가 기숙학교에 있다는 이유로 아빠에게 너의 신앙을 잘 점검해서 문답받도록 준비시켜 달라고 하셨어. 그래서 아빠가 오늘 예나의 신앙고백을 먼저 확인하고 내일 교회에서 입교 문답을 받도록 하자”

“입교 문답은 엄마와 아빠가 예나가 2004년에 태어났을 때 교회에서 우리 가정에 맡겨주신 선물인 예나를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잘 키우겠습니다고 고백하면서 유아세례를 받았어. 유아세례를 받은 예나가 이제 열다섯살이 되어서 스스로 엄마아빠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고 믿음으로 살겠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예식이 입교문답식이라는거야. 그래서 예나는 이미 아기때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세례를 받진 않을 거야. 신앙을 고백하는 것으로 교인이 되는거지. 그래서 아빠가 지금부터 몇가지 묻도록 할게.”

“1. 예나는 예나가 죄인이라는 것과, 예나의 죄를 위해서 예수님이 죽으시고 3일만에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니?” 그러자 예나가 “그러면 안 믿나? 당연히 믿지”라고 대답을 하면서 당연한걸 왜 물어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2. 예나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어떻게 알 수 있고, 그 하나님이 예나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지금도 나와 함께 계셔. 그리고 그것은 뭐라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느끼고 살어”라고 답을 이어 갔습니다.

“3. 아빠가 하나만 더 묻자. 방금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것을 느낀다고 답을 했는데, 예나에게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니?”라고 재차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나가 “그게뭔말인데? 아빠한테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데? 그걸 어떻게 짧게 말할 수 있어?”라면서 저에게 질문을 하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가 하나님을 표현할 때 ‘사랑의 하나님’, ‘위로의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이런 식으로 표현하잖아. 그래서 예나한테는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지 묻는거야”라고 답을 해주었습니다.

예나가 저를 참 한심한 듯 쳐다보더니 “아빠, 아빠는 하나님을 한가지로 표현이 가능해? 나는 하나님이 매일 매일 달라. 어떤 날은 하나님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셔. 어떤 날은 나한테 약속을 해주시기도 해. 어떤 날은 위로도 해주셔. 어떤 날은 나를 부담스럽게도 하셔. 또 어떤 날은 기다려주시기도 해. 매일매일 달라”라고 답을 했습니다.

기숙사에서 딸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차 안에서 “저 녀석은 하나님을 진짜 만났다”라는 확신과 함께 감사의 눈물이 운전 중 흘러 내렸습니다.

하나님을 만난다고 하는 것은 단번에 이루어지는 은혜도 있지만 믿음의 가정 안에서, 부모의 등을 보고, 부모의 믿음의 선택들을 보면서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으로 만들어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앙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내 딸 아이를 통해서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매일 다르게 다가오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을 삶의 현장에서 매일 증명하는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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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칼럼]매일 다른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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