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6-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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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그러진 영웅 vs 만들어진 영웅
이스라엘 건국의 영웅들의 얘기
 
 역사는 과연 승자의 편일까?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과 2대왕 다윗. 두 영웅과 중재자인 선지자 사무엘의 일대기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구성한 평전이다. 우리의 뇌리 속에 각인 된 사울왕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왕위에 병적으로 집착한 실패한 왕으로, 다윗은 영원한 별이 되어 이스라엘의 성군으로 기억한다. 저자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사울은 저평가 되었으며, 다윗은 필요 이상으로 고평가되었으니 일그러진 부분은 펴고, 만들어진 거품은 걷어내 원래의 모습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칫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책장을 몇 장 넘기다 보면 책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그리고 페르소나를 벗은 영웅의 민낯을 통해 오버랩 된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성경을 입체적으로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 저자소개
∥저자 곽건용 목사는 현재 미국장로회 소속 LA 소재 향린교회 담임목사이다. 도미 전엔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향린교회 부목사로 재직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한신대학교,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클레어몬트 대학원에서 구약성서학을 전공했다. 목회 외에 성서에 대한 학문의 연구성과를 반영하는 책을 집필하여 기독교인들이 성서를 올바르게 읽고 해석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하는 것을 중요한 목회의 과제로 삼고 있다.
저서로는 《하나님 몸 보기 만지기 느끼기》, 《알 수 없는 분》, 《예수와 함께 본 영화》 , 《길은 끝나지 않았다》 등이 있다.
꽃자리 간 / 2019년 / 15,000원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 유진 피터슨 저 / IVP
《성경 속의 심리학》 / 이재현 저/  장로회 신학대학교출판부
《성경으로 배우는 심리학》 /  이나미 저 / 이랑 

다시 읽는 영웅전, 사울과 다윗 이야기
- ‘평전에 대한 평전’-
 
noname01.jpg▲ ‘사울과 다윗’ 왕위를 위협하는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왕 렘블란드 작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현호 기쁨의집 대표, 김형기 팔복교회 담임목사

두 영웅의 엇갈린 평가
“후대의 역사는 사울을 일그러뜨리는 값을 지불하고 다윗을 찬란한 영웅으로 만들었다. 다윗을 그렇게 미화하기 위해서는 사울을 일그러뜨려야 했다. 물론 사울이 다윗을 능가하는 인간적인 매력을 갖췄다고는 볼 수는 없다. 사울은 사울대로, 다윗은 다윗대로 매력과 약점을 모두 갖고 있었다. 하지만 사울은 약점이 부각되었고, 다윗은 매력이 두드러지게 강조되었다.”

신명기와 역대기적 사관
김길구 시즌Ⅱ를 시작한 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참고로 시즌Ⅰ이 책을 읽은 후의 느낌에 대한 얘기를 다뤘다면, Ⅱ는 독자들에게 책의 내용을 알리는데 좀 더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다룰 책은 성경의 두 영웅 사울과 다윗 얘기를 다룬 곽건용 목사님의 《일그러진 영웅 vs 만들어진 영웅》입니다.
김현호 이 책은 성경의 역사서에 기록된 사울과 다윗의 얘기를 저자는 역사비평방법론적인 접근이 아닌 문학적인 방법론에 영향을 받아 쓴 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형기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계시의 책이라고 고백하지만 각 성경마다 저자 고유의 사관이 배어있어요. 성경에 나타난 기사 자체가 아무리 객관적 입장을 견지하여 기술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저자의 주관적 시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평전에 대한 평전’인 셈이군요.
김길구 목사님이 저자의 사관이라고 하셨는데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신명기적 역사관과 역대기적 역사관이 있지요. 그 차이가?
김현호 신명기 사관은 모세가 죽기 전 요단강 건너편에서 새로운 세대들을 위한 율법들을 재정리하면서 이 율법을 지키면 축복을 받고, 거역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언약의 사관이라면, 역대기 사관은 고난의 바벨론 포로기 70년을 거친 후에 기록된 역사서로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은 언약, 즉 그의 후손이 영원히 왕이 될 것이고, 설사 잘못하더라도 회개하면 용서해 주신다는 것과 성전 중심,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선민의식의 역사관을 말하지요.
김형기 우리가 역사서를 읽을 때 이런 사관을 알고 읽으면 성경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블레셋의 침략이 왕정을 재촉
김길구 이 얘기는 사사시대의 끝자락에서 제1대 이스라엘 왕정시대를 연 사울과 2대 다윗왕의 재위기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 《일그러진 영웅 vs 만들어진 영웅》을 통해서 사울은 저평가 되었고, 다윗은 고평가되었음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럼 타임머신을 타고 기원전 11세기의 팔레스타인으로 내려가 보죠.
김현호 성경의 사사로 불리던 영웅들의 200년 사사시대의 통치에 종언을 구한 것은 지중해 쪽에 위치한 블레셋인과의 전쟁 때문이었습니다. 철기무기로 강력히 무장한 이들의 침략은 이스라엘의 느슨한 12지파동맹의 사사를 중심으로 한 민병대 체제로서는 막기에 역부족이었을 거예요. 참고로 블레셋(Philistine)은 히브리어로 ‘이주자(의 땅)’란 뜻으로 오늘날 ‘팔레스타인’(Palestine)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김길구 사가들에 의하면 블레셋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에 들어 온 비슷한 시기에 정착하여 사사시대 대부분을 알력 속에서 때론 싸우고, 때론 공존하면서 살아오다 힘이 커지자 정복의 야욕 들어내면서 이스라엘은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때 이스라엘의 정신적 지도자는 사무엘이었습니다. 
김현호 연로한 사무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가 격해지고, 이에 여호와도 백성들의 원대로 왕정을 허락하지요. 사무엘 역시 자식 농사에 실패한 상황이라 별다른 방도가 없었을 거예요.
김형기 이렇게 해서 뽑힌 인물이 사울이에요. 바야흐로 신정정치에서 군주제로의 역사적 전환기에 접어든 것입니다. 그에게는 밖으로는 국방을 튼튼히 해 블레셋인들의 외침을 막아내고 안으로는 사무엘과의 역할분담으로 정국을 빨리 안정시켜 초대 왕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책무가 있었던 거죠.

사무엘과 사울의 알력
김길구 사울은 나름 성과를 거두기도 했어요. 영토를 크게 넓히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빼앗기지도 않았지요. 실패한 왕이 된 결정적 요인이 사사이자 제사장이기도 했고, 예언자이기도 했으며, 그를 왕으로 억지로 세운 사무엘과의 불화일까요?
김형기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공식적으로는 제사장직무의 남용과 아멜렉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후 이른바 ‘헤렘’ -진멸하라는 왕을 포로로 살려두고, 전리품 중 일부를 남겨 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죄로, 노여움을 산 이후 사무엘과 결별하지요. 여호와께서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명언이 여기서 나옵니다. 이 일 후 사무엘은 사울을 지지하기는커녕 다윗을 사울의 대체자로 세우고, 사무엘도 역사에서 멀어집니다.
김현호 이 부분에서 저자는 사울에게 동정적인 입장을 가진 학자 데이비드 건의 말을 인용 ‘사울의 잘못은 도덕적인 것이 아니라 절차에 관한 것으로 다윗의 잘못에 비해 과도한 처벌을 받았다’며, 이는 핑계로 그의 낙마는 계산된 것이라고 두둔합니다.
김길구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다윗과의 과도한 라이벌 의식으로 사울은 스스로 파멸하고 맙니다. 한때는 대중의 기대주가 몰락해 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김형기 사울은 첫 왕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주변의 도시국가들처럼 왕권이 확고한 것도 아니었고, 각 지파들은 독립성이 강해 왕의 명령을 따르지도 않았으며, 안으로는 사무엘과의 권력분담이 갈등의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사무엘은 아마 그에게 전쟁의 승리만을 원했는지 모르죠. 재임기간 내내 그는 전쟁터에서 살다 죽어간 불안정한 권력을 가진 비운의 군주에 불과했으니까요. 여기에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이 등장했으니 요즘 말로 멘붕이 와 정신이 멀쩡한 게 도리어 이상할 정도니까요.
김현호 그를 더욱 비참하게 한 것은 자신의 불행하나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의 불행으로 이어졌다는 거예요. 끝내는 패전하고 자결로 생을 마무리했으니까요. 그나마 마지막 전투에서 요나단이 곁에 있어준 게 조금의 위로가 되었을까요?

석연치 않은 죽음들
김길구 다음은 ‘전쟁의 달인’ 다윗의 얘기로 넘어가보죠. 저자는 과포장된 다윗에 대해서 예민합니다. 왜 사울은 안 되고 다윗은 온갖 악행에도 하나님은 그를 왜 계속 감싸냐?는 거예요.
김현호 요즘 말로 하면 팩트 체크를 해보자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미 골리앗을 넘어뜨렸던 전설적 영웅이었습니다.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는 노래가 있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았으니까. 사울의 음악치료사로서 인연을 맺으면서 정치적 야망도 키웠던 것 같아요. 요나단과의 깊은 우정, 사울의 딸 미갈과 정략결혼도 그렇고‥
김형기 그런 다윗도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었습니다. 사울의 의심이 도를 넘어 자신을 죽이려하자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적국인 블레셋의 용병으로 망명을 한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은폐하려 한 마을주민을 몰살하기도 합니다.
김현호 저자는 정적들, ‘우연인지 필연인지 사울, 요나단, 이스보셋, 아브넬은 모두 다윗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죽었다.’며 조일 베이든의 ‘다윗은 이 모든 죽음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말을 인용 그들의 예사롭지 않은 죽음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길구 아쉽지만 시간이 다됐네요. 여기서 더 나가면 스포일러가 되니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모처럼 책과 성경을 대조하면서 B.C 11C로 과거여행을 떠나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읽을 책은  류호진 교수의 《교회에게 하고픈 말》 두란노 출판사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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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양읽기] 다시 읽는 영웅전, 사울과 다윗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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