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2.26 13:09 |
서임중 목사, 5년 간의 의혹에 대해 심경을 밝히다
2020/01/23 10:5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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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에클레시아 운동을 하고 싶다"
  
서임중목사가장최근.jpg
 
Q. 지난 5일 새해를 맞아 포항중앙교회에서 설교를 하셨습니다. 은퇴 후 처음 설교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셨는지요?
A. 강단에 섰을 때 우레 같은 박수 소리를 들으면서 첫 인사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 서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이었던가?’라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되었지요.
설교 후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5년 만에 억울함을 벗은 원로목사가 서릿발 같은 설교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 반대인 십자가 복음의 내용인 이해와 관용과 용서와 사랑을 여전히 강조하는게 인상 깊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포항중앙교회를 바라보시는 지금의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이 지난 5년 동안 고통과 아픔 속에서 입 한 번 열지 않고 여전이 주어진 농어촌 산골, 어촌교회 등을 다니면서 말씀사역을 한 나의 신앙 나의 목회 나의 삶의 결정체이기 때문입니다.
 
Q. 지난 2014년 10월 9일 은퇴 후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은퇴 하는 날 까지는 그 어느 누구와도 불편한 관계없는 행복한 목회 여정이었습니다. 몇몇 사람들로 시작된 불꽃이 화염이 되어 교회에 화마가 지나간 듯 벌판이 되고 원로목사에 대한 온갖 이야기가 SNS와 몇몇 언론을 통해 퍼져나갈 때 처음에는 두 가지 마음이었습니다. ‘이게 뭐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과 그럼에도 잠재워지지 않는 교회 행정과 대응방법에 섭섭한 마음이 깊어 내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주님은 저를 찾아주셨고,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새 힘을 얻고 청각장애인처럼, 시각장애인처럼, 언어장애인처럼 5년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다윗의 시를 날마다 암송하고 엎드림의 시간이 깊어지고 그러면서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하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야말로 행복한 복음전도 사역으로 ‘5년을 하루같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국내외에 나의 목회와 인격과 신앙과 삶의 행태는 걸레가 되었고 가족들의 아픔은 치유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갈라디아서 5:22~23절의 말씀처럼 자연스럽게 내 삶은 아홉 가지의 성령님의 은혜로 동행하심을 연주하면서 감사함으로 모든 상황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그리고 내일이나 저의 삶은 변함없이 여전히 ‘지금 여기’의 은총을 찬송할 뿐입니다.
 
은퇴식.jpg▲ 은퇴식
 
Q. 목사님을 둘러싼 의혹들이 많이 제기 되었습니다. 최근 교회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각종 의혹들이 거짓임이 밝혀졌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으셨겠는데요, 심정이 어떠셨습니까?
A. 어떻게 5년 동안 겪은 상황을 한 마디로 접근할 수 있겠습니까? 목회 30여년 동안 단 한번도 분쟁 불협화음 없는 평행감축(平幸感祝)의 목회여정이었고, 더 좋은 교회를 지향하여 5년 조기은퇴를 하였는데 후임목사님 부임하면서 곧바로 일어난 사안들을 겪으면서 한 마디로 유구무언이었습니다.
인간 이성으로는 도무지 해석이 안 되는 일들을 몇몇 사람들을 통해서 겪으면서 영적으로 해석하지 않으면 답을 얻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엎드림으로 일관했습니다. 은퇴한 목사이기에 관여할 수 있는 상황도 여건도 주어지지 않아 5년 동안 변명이든 해명이든 단 한번이라도 기회를 갖고 싶었지만 그것조차도 나에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내가 가꾼 그 아름다운교회를 분쟁의 마지막 단계인 분열의 결과를 보고 싶지 않았기에 사필귀정의 이치를 생각하면서 인내하면서 기다림의 은총을 기도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만감이 교차되는 심정입니다.
 
Q. 목사님께 제기되었던 의혹들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가 궁금합니다.
A. 차마 제 입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고소인을 보니깐 더 없이 사랑했던 사람들이었기에 그 충격은 가히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상식이하의 내용들이지만 그래도 고소 고발이 된 상황이니 조사를 받지 않을 수 없기에 몇 차례 경찰, 검찰에서 심문을 받았습니다. 한 사건이 끝나면 또 다른 사건으로 그렇게 수 없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부 ‘혐의 없음’, ‘기각’ 등으로 종결처리 되었습니다. 그 기간에 사실관계 유무를 떠나 그들은 사건 종결되기도 전에 SNS와 몇몇 언론을 통해 유포하게 됨으로 그런 내용이 마치 사실인 듯 유포되어 그야말로 일어설 수 없도록 지치게 했습니다. 그로 인한 그 동안의 아름다웠던 목회는 걸레가 된 듯 했고, 인격적으로 명예훼손과 온 가족이 겪어야 했던 고충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가까운 동역자들도 친구들도 인터넷에 유포된 내용을 사실관계 확인없이 기정사실화 한 듯 한 언행이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목회 사역과 평생의 삶을 알기에 신뢰하고 사랑하면서 믿고 함께 기도하고 기다리면서 동행해 주신 분들이 더 많았기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하는 믿음과, 요셉과 다윗과 바울의 선으로 악을 이겨낸 교훈을 설교하고 ‘아멘’한 목사이기에 그 걸음을 뒤 따라야 하는 절체절명의 당위성이 나를 지탱할 수 있게 한 힘이었습니다.
 
Q. 의혹을 제기하고 교회를 혼란스럽게 하신 분들에 대한 목사님의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A. 질문을 받으면서도 눈물이 납니다. 목사로서의 양심의 고백이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그들을 원망하고 불평하고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들 또한 내 목회의 중심에 있었던 내가 사랑하는 교인들입니다. 그러기에 지금도 그들을 다시 안아주고 싶은 것이 정직한 내 마음입니다. ‘왜 이런 일이 내 목회 현장에 일어나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면서도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라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여기도 하나님의 뜻이 있으려니 하면서 기도만 했습니다.
대부분 사실관계를 이해한 주위 사람들은 명예훼손과 무고로 법적 대응을 하면 간단하게 끝날 사안을 왜 그리 참느냐고 할 때가 가장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목사가 성도를 고소 고발하는 또 다른 대응방식은 목사로서 이제까지 설교한 것이 거짓되고 앞으로 설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로 귀결되기에 교회가 바르게 치리할 것을 믿었고, 건강하지 못한 그들의 신앙과 교회생활을 돌이켜 회심하여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만 기도하면서 끝까지 인내했습니다.
가슴 아픈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훼파하고 비 신앙적 비 성경적 언행으로 교회를 어지럽힌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회심의 기회를 기다렸지만 불가한 상황에 이르게 되어 교회는 정상화위원회가 구성되고 교회법 사회법으로 법적대응을 하였습니다. 그로인하여 그토록 사랑했던 그들이 면직 출교 등 권징을 통해 교회가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은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기에 나의 일평생 목회철학인 ‘누구 때문에’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를 생각하면서 모든 것이 나의 목회의 부덕함이고 하나님 앞에서 내가 목회를 제대로 잘 하지 못한 것이라는 자책감에 지금도 엎드림으로 하루를 열고 하루를 닫습니다.
 
농어촌사역1.jpg▲ 농어촌사역
 
Q. 은퇴 후 서원하신대로 전국을 다니며 자비량으로 말씀사역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하나님의 은혜일뿐입니다. 65세 조기은퇴를 하고 주님 앞에 기도한대로 농어촌 산골 개척교회의 부름에 응답하여 말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운전을 배우고 아내와 함께 둘이서 교대하면서 사역하는 시간이 지난 5년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여전히 지금도 그 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대형교회 목사로서 인지하지 못한 농어촌 산골 개척교회의 실상을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다시 한 번 목회적 관점에서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볼 수 있는 혜안이 열리고 한국교회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영안이 열리면서 형언할 수 없는 감동, 행복, 기쁨의 여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 2의 소명을 받고 새로운 사명을 수행하는 삶이 되었습니다.
목회현장에서 지쳐 목회는 물론 삶을 포기하고 싶어하던 젊은 목회자가 용기를 얻어 일어서서 힘차게 사역하게 된 H 목사님, 10여명이 안 되는 교인들과 함께 날마다 감사함으로 천국을 바라보면서 사역하신 U목사님, 90% 70대 노인들이지만 그 어느 교회보다 에클레시아의 모습을 연주한 N교회 성도들의 신앙적 지주같은 Y 장로님, 아들 같은 목사를 주님처럼 사랑하고 섬기면서 마을 복음화에 거울이 되신 O 장로님, 집회를 마치면서 거룩한 충격에 빠져 예배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흐느껴 울면서 다시 목자의 마음을 회복하여 품에 안겨 우신 L목사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감동이야기가 많습니다. 기회되면 후학들에게 좋은 교회의 거룩한 동행이 어떤 것인가를 책으로 출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Q. 말씀사역 외에 앞으로의 특별한 계획이 있으십니까?
A. 원래 은퇴 후에는 후학들을 위한 목회연구소를 설립하여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영적 권위를 바르게 행사할 수 있는 목회 현장이 되게 하는데 남은 생애를 기여하고자 했습니다. 90% 계획이 진행되는 과정에 걸림돌 하나가 발견되었는데 그것을 치우고 행보해야 했어야 할 상황이라서 포기를 했습니다. 지금도 그 결정이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는 제 자신도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은퇴 후 10여명의 적은 교회를 시작하여 수만명의 대형교회를 다니면서 말씀 사역을 하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은 여전히 이 사역을 해야 할 절체절명의 사명을 느끼기에 다른 방법으로도 다음 세대 목회자를 위한, 초대교회를 지향하고자 하는 진정한 에클레시아 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어느 손길을 통해서라도 제가 아니면 다른 누구를 통해서라도 이 사명이 수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와 선교와 문화는 떼 놓을 수 없는 시대적 복음선교의 관계성을 갖고 있기에 남은 생애는 이 일에 모든 것을 바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지금처럼 주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마치 김삿갓처럼 두루마리를 들고 복음의 신을 신고 이르는 곳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주님 앞에 가고 싶은 마음 하나뿐입니다.
 
Q. 끝으로, 포항중앙교회 성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시무할 때나 은퇴 한 이후에도 한결같이 당부하는 말입니다. '일이 아니고 사람이어야 하고, 사람이 아닌 주님이어야 합니다'라는 말입니다. 일 때문에 사람 잃고 사람 때문에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신앙의 正道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5년 동안 힘들고 아픔을 겪었지만 그래도 모두가 자기 자리를 지켰고 벅찬 여정 가운데서도 당회장 목사님이 중심을 지키고 거룩한 리더십을 잘 발휘하여 주셨기에 여전히 포항중앙교회는 좋은 교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5일 설교하러 갔을 때 가슴을 아리게 하는 고백을 들었습니다. '오늘이 있을 줄 믿었고 원로목사님이 가르치신 신앙 교육 때문에 우리 모두는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어떤 경우도 원망 불평 비판 정죄하지 말고 믿음을 지키라 하셨기에 우리 모두가 지금 여기 그대로 있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한 마디 더 남기고 싶습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주님의 십자가 복음을 바르게 이해 한 사도 바울의 고백입니다. 포항중앙교회가 바울의 이 고백을 손에 손잡고 함께 읊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그것이 날마다 평행감축을 찬송하는 포항중앙교회 본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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