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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일 교수] 남북해빙기 이단문제
2018/07/23 14:3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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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해빙기를 일면 불안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남북교류의 활성화는 곧 북한과 중국 동북3성에 거점을 확보하고 활동하는 한국 이단들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단 대처의 관점에서, ‘남북갈등의 완화’는 ‘이단위기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첫째, 1992년 문선명과 김일성의 만남 이후, 통일교는 북한진출의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문선명의 고향인 평안북도 정주 생가터에 ‘정주평화공원’이 세워졌고, 이곳을 찾는 통일교 신도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평양 중심에는 북한에서 최대 흑자를 올린 통일교 소유 ‘보통강호텔’이 있고, 건너편에는 ‘통일교평양가정교회’가 위치한 ‘세계평화센터’가 있다. 2013년 말에는 통일교가 70%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평화자동차’를 북한에 무상 양도하고, 그 대가로 북한 전역을 아우르는 유통망을 허가받았다는 소식도 있다. 개성을 중심으로 한 남한기업의 대북사업은 제한적이고 불안정하지만, 통일교 대북사업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매년 문선명의 생일에는, 대낮 서울 한복판 최고급 호텔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보내는 산삼과 풍산개 등의 선물이 통일교에 전달되었다. 통일교의 대북진출은 지금 치외법권 지역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둘째, 남북평화 국면의 조성은, 중국 동북 3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이단들의 북한 진출을 용이하게 만들 전망이다.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은 조선족 동포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이며, 중국 이단들이 다수 발흥한 지역이다. 현재 이곳에는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구원파를 비롯한 대부분의 한국 이단들이 공격적인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조선족 신도들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북 3성은 중국과 북한 진출을 위한 한국 이단들의 베이스캠프가 되었다. 이들 한국 이단들의 무분별한 포교활동으로 인해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가 한국선교사들을 정기적으로 추방하고 있다고 한다. 남북교류의 활성화는 한국 이단들에게 북한과 중국 포교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셋째,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 주민과 조선족 동포들에 대한 이단들의 접근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남한에서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이단들은 거절하기 힘든 도움의 손길을 주며 다가서고 있다. 남북교류가 본격화된 후,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지인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게 된다면, 북한과 동북 3성에서 한국 이단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내 거주 새터민들과 조선족 동포들을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의 선교가 진행되어야 한다. 남한, 북한, 동북 3성을 잇는 ‘실크로드’가 ‘이단루트’가 되는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연합적 이단 대처가 아쉽다. 이단들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북한에 진출하고 있는 반면, 한국교회는 경쟁적이고 낭만적으로 통일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북한선교는 보여주기식 통일운동을 넘어, 이단 대처 활동과 병행하여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불교와 천주교와는 달리, 한국교회의 사분오열된 연합운동은 이단 대처 전선의 혼란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그리스도를 위한 연합’이 아니라 ‘사리사욕을 위한 야합’을 자행하며, 교권장악과 정적제거의 수단으로 이단 문제가 악용되는 한, 효과적인 이단 대처는 요원하다.
남북갈등의 완화는 이단위기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세기 전 부흥의 불길이 일어났던 ‘동방의 예루살렘’평양으로 한국교회가 다시 복음을 들고 찾아가는 날, 이미 그곳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있는 이단들과 피할 수 없는 거룩한 싸움을 시작해야 하는 폭풍전야에 한국교회는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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