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8.04.23 17:43 |
세월호참사 4주기, 안산 분향소에서의 마지막 '기억 예배'
2018/04/16 11:1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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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시작은 우리가 기억하는 것으로부터”
 
 
20180415_174529.jpg▲ 세월호참사 4주기 기억 예배가 15일 안산 합동 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세월호참사 4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문화제와 행사, 예배가 열렸다. 세월호참사 4주기 기억 예배가 15일 안산 합동 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박인환 목사(안산 화정감리교회)는 ‘다시 식탁으로 부르시는 예수’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박 목사는 설교를 통해 “망각은 우리를 노예로 이끌고, 기억은 우리를 구원으로 이끈다”라고 말하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는 희망의 시작은 우리가 기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희생자를 잊지 않아야 한다. 유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아야 한다. 가해자를 잊지 않아야 한다. 국가 폭력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용서와 화해는 잊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기억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도회는 △4주기를 맞은 세월호 가족을 위해 △온전한 진상 규명을 위해 △안산 지역과 교회의 변화를 위해 △생명안전공원 조성을 위해 등을 주제로 합심기도 했다.
예배 후 교인들은 십자가와 노란 리본을 앞세워 분향소까지 300m를 행진했다.
이번 예배가 분향소에서 여는 마지막 예배다. 16일 정부 주관 합동 영결·추도식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들이 상주했던 분향소와 부속 건물이 모두 철거된다.
이날 예배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유가족과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예배는 기독교인 1300여 명이 참여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최기학 총회장이 담화문을 발표하고, 한국교회의 공적책임을 통감했다.
   
c9aa2823283f9863c0f4e15b34e36b56_nH2oS3Yj5Os3c5vF8NeSbjO.jpg▲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최기학 목사
▲ 세월호참사 4주기 총회장 담화문
4월 16일은 전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몰아넣었던 세월호 참사 4주기 입니다. 총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교회의 헌금(1,186개 교회, 9억 7천만 원/2014.8.31.기준)으로 긴급구호, 유가족 치유상담프로그램, 도보순례, 유가족 생계비 지원, 민간 잠수사 지원, 4·16 희망목공방 운영, 미수습자가족 위로방문 및 기도회, 좌담회 등 4년 여간 세월호 가족과 함께 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은 현대사 속에서 이미 세월호 사건과 유사한 사건들, 서해 훼리호 침몰(1993), 성수대교 붕괴(1994), 삼풍백화점 붕괴(1995), 대구지하철 화재참사(2003), 경주 리조트 붕괴(2014) 등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을 목격했고 경험해 왔습니다. 이런 대형 참사 ‘이전’과 ‘이후’, 변화도 없이 참사들이 되풀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일입니다.
한국교회는 이런 대형 사건들에 대해 공적책임에 근거한 신학적 응답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교회 자체에 대하여 설득력 있는 신학적 답변을 모색해야 하며, 외부적으로는 함께 고통 받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공동대처하기 위한 공적신학(재난신학)의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성장을 거듭해오는 동안 낮은 자의 교회로부터 높은 자나 가진 자의 교회로 변신해 왔고 그런 가운데 교회 내·외적으로 공감능력을 상실해 왔습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총회 주제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는 교회가 우는 자와 함께 우는 피난처요 위로처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우는 자와 함께 울며,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기억’과 ‘함께 있음’의 고백이 교회의 공적신앙의 부재와 결핍에 대한 대답이 될 것입니다.
세월호 4주기가 지나면 안산 화랑유원지에 있는 정부합동분향소와 부속시설은 철거가 됩니다. 세월호 가족들은 참사 ‘이전’과 ‘이후’, 아무런 변화가 없이 가족의 희생이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제40조”에 근거하여 4·16 재단 설립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대형재난사고 재발방지 등에 이바지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총회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4.16 재단 설립을 위한 일에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4.16참사 4주기를 맞이하여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가족, 교회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8. 4.16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장 최기학
   
[ 박슬아 tmfdk201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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