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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부활절연합예배인가?
2018/04/06 16:4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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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80406_165344475.jpg▲ 부산 시민공원에서 열린 ‘2018 부산 부활절예수부활연합축제’
 
 지난 4월1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2018 부산 부활절예수부활연합축제’는 기존 체육관 집회(사직실내체육관)의 틀을 깨고 ‘시민공원’이라는 상징적인 곳에서 역대 최다 인원을 동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부활절연합축제 수입금도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회계 정동만 장로는 “대략 2억3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고 말했다. 2017년 부활절 수입 총액이 1억2천7백여만원 기록했기 때문에 대략 1억원 정도 수입이 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당일 헌금은 5천 2백여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2015년-1천9백여만원, 2016년-1천3백여만원, 2017년-1천5백여만원)비교해 봐도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인 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오해와 불신으로 내부적인 갈등을 불러 일으켰고, 역대 가장 많은 민원을 받았던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소음’과 ‘교통체증’으로 오랜만에 공원을 찾은 부산시민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좋지 못한 인상을 남겼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본보가 취재를 해 보았다.
 
장소선정 문제
 최근 13년 동안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부활절연합예배 장소들을 살펴보면 사직실내체육관이 9회, 벡스코가 3회를 기록했고, 시민공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의 장소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했는데, 2010년(대표회장 조예연 목사), 2013년(대표회장 윤종남 목사), 2014년(대표회장 김태영 목사)에는 부산벡스코에서 개최 한 바 있다. 이번 2018년 부활절 연합예배 장소가 된 부산시민공원의 경우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사실상 종교행사는 불허된다. 하지만 교계는 문화행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부산시민공원측의 허락을 받아냈다. 실제 대회 이름도 ‘예수부활연합축제’로 명시되었고, 행사말미에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포함되어있지만, ‘예배’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종교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장소를 관리하고 있는 부산시설공단 산하 부산시민공원측이 당일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시민공원측 관계자는 “전화로 받은 민원만 70여 통이다. 대부분 소음과 주차문제,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종교행사를 할 수 있느냐는 항의성 민원을 받았다. 일부 분들은 관리사무소에 찾아와 강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자가 확인한 바로는 부산시민공원 관리사무실과 부산시청 상황실, 부산진구청 당직실 등 3곳 합쳐서 100여 통이 넘는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시민공원을 찾은 모 시민은 “우리나라는 헌법에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는 규정이 있다. 이렇게 큰 소리로 예배를 볼 경우 소음 및 종교 강요가 될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 이런 행위는 기본적으로 기독교가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 아니냐”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기자가 ‘과거 불교계도 연등행사를 시민공원에서 한적 있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시민공원측은 “연등행사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행사다. 불교계가 주최하지만, 동시에 부산시 문화예술과에서 관리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거절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40년 전통은 사라지고
 금번 부활절연합예배의 가장 큰 특징은 40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부산기독교총연합회와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함께 공동 주최를 했다는 사실이다. 과거 성시화본부 실무진들이 부활절연합예배 행사를 도와주는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공동으로 주최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교계 안에서는 “부활절이라는 기독교 최대명절을 연합해서 치루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금번 인원동원의 경우 성시화 실무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너무 외형적인 부분(인원동원)만 강조한 것 아니냐는 따끔한 지적도 있다. 배려와 전통을 너무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금번 부활절연합예배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증경회장을 순서에 올리지 않았고, 증경회장들을 좌석들까지 마련하지 않았다. A 증경회장은 “힘들게 찾아왔는데, 예년과 달리 좌석이 없었서 그냥 돌아갔다”고 말했고, B 증경회장은 “경로석에서 예배는 드렸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C증경회장은 “믿지 않는 기관장들 좌석은 귀빈석에 만들어 놓고, 어떻게 증경회장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증경회장은 “(성시화와)공동주최를 하려면 전체임원회 결의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결의가 없었다. 이런 독단적인 행사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부활절연합예배는 해마다 차기대표회장(수석상임회장)이 부활절준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수고해 왔다.
준비위원장은 준비위원들과 협의해서 부활절 장소와 순서, 자신이 소속한 교단인사 중에서 강사를 선정해 왔다. 그런데 금번 부활절연합예배 순서지에는 예배순서에는 ‘준비위원장’(2P)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금번 부활절연합예배 조직을 기록한 ‘2018 부활절연합예배 섬김이’(12P)에는 ‘준비위원장’이라는 직책자체가 없다. 상임대회장 아래 아무런 힘이 없는 공동대회장에 이름만 올려놓고 있을 뿐이다. 실제 실무는 집행위원회와 실행위원회가 감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하는 부기총 모 관계자는 준비과정에서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고 알려왔다. 이 관계자는 “장소 선정 문제로 말들이 많았다. 강사도 처음부터 이규현 목사가 아니라, 대표회장인 정성훈 목사였다. 중간에 바뀐 것”이라며 “사실상준비과정에서 준비위원장은 큰 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20180409_090354.png▲ 최근 5년간 부활절연합예배 지출 비용. 수입과 지출이 항상 동일하다
 
인원수와 헌금, 그리고 장소
 주최측은 금번 부활절연합예배에 역대최고인 5만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언론에서도 주최측의 발표대로 참석인원이 5만명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경찰측 추산은 이보다 적은 4만명이고, 시민공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시민공원관리사무소 측은 “그 공간은 2만5천명 정도 수용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시민공원 관계자는 “5만명은 현실성없는 숫자다. 틈이 없이 꽉 차도 3만명 이상은 힘들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왔다가 갈 수도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매주 주말 시민공원에는 부산시민 3-4만 명이 찾고 있다. 시민들이 어느정도 포함되었을 수도 있지 않느냐? 우리가 말하는 것은 그 시각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본보는 헌금액으로 인원수를 살펴봤다. 그동안 부활절연합예배가 개최된 사직실내체육관의 경우 수용인원이 1만명 수준이다. 주최측은 1-2만명을 발표해 왔지만, 실제 참석한 사람들의 숫자는 6-7천명 수준이다. 과거 부기총 임원들이 인정하는 가장 많이 참석했던 부활절연합예배가 2010년(대표회장 조예연 목사) 벡스코에서 열렸던 부활절연합예배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임원이었던 모 목사는 “그때 제법 정확한 카운터를 했다. 당시 참석한 사람들이 1만명을 조금 넘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 때 기록한 헌금이 3천7백여 만원이었다. 역대 인원수와 헌금을 대비해도 관리 사무소가 집계한 인원(2만 5천명 수준)이 가장 근접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헌금된 5천2백만원은 부산기독교동성애대책시민연합 등 7개 기관에 각각 1백만원씩 헌금한다. 나머지는 부기총 임원회가 결정할 예정이라고 정동만 장로는 말했다. 정 장로는 “금년 수입이 2억 3천 정도 되지만, 지출도 2억원수준이다. 흑자 대회를 기록했지만, 실제 순수 이익은 3천 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작년 적자를 메우면 남는 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역대 가장 부활절연합예배 비용이 많이 들어간 대회는 2010년 부활절연합예배였다. 당시 비용이 1억7천9백여 만원이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전년도 적자금 1천만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실제사용 금액은 1억6천9백여 만원이다.
부산시민공원측은 ‘내년에도 장소 섭외가 오면 허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할 수 없다. 민원도 민원이지만, 그 곳 부지(아트센터)에 금년 중 공사가 예정되어 있다. 잔디밭은 행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장소는 금년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 때문에 시민공원측이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최근까지 신천지측에서 시민공원내 집회 신청을 수차례 해 왔다. 종교행사는 안된다고 돌려보냈고, 송상현 광장에서 행사를 해 왔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이번 행사로 신천지 측이 ‘문화행사’로 포장하고 들어올 경우 반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을 나타냈다.
부활절은 기독교 최대의 축제다. 하지만 우리의 축제가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다면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지 않으실 것이라 믿는다. 우리만의 축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축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 신상준 shangjun@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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