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8.09.21 15:53 |
[다문화 사회] 평창 패럴림픽 금메달 수상자 신의현 선수 부인 베트남 여성 김희선씨
2018/03/26 15:0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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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수 교수.jpg
 
 어느 종교 지도자는 2018년 금년을 이주와 난민의 해로 정했습니다. 이유는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전 세계 약 2억 5천 만 명의 이주민과 6천 5백만의 난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언론에 한 번 씩 언급되고 있는 쿠르드(Kurd)족 약 3천 만 명이 국가 없이 터키(1540만), 이란(680만), 이라크(430만) 및 시리아(130만)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최근 이 쿠르드족에 대해 마음 아파하면서 어느 교회 목사님께서 오랫동안 준비한 선교비 390만원을 쿠르드족 선교를 위해 헌금했습니다. 그 교회 매주 출석 성도는 4명이었습니다.
이주 연구에 대한 대표적 학자 캐슬과 밀러(Castles and Miller) 교수는 그들의 책 「이주의 시대(Age of Migration)」에서 현대의 이주와 관련된 보편적 경향을 6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첫째, 이주의 세계화입니다. 최근 저는 이런 경험을 동유럽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동유럽 발칸 반도 분쟁지역이었던 코소보의 경우입니다. 코소보 한 지역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중 제 옆에 서있는 고등학생 1학년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 시카고에, 첫째 형은 노르웨이에 둘째 형은 독일에서 일해 번 돈을 자기 가족에게 송금한다고 했습니다. 자기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노르웨이에 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주의 글로벌화의 대표적 한 사례입니다. 또 다른 예는 루마니아에서는 스페인에서 여름철 올리브를 따는 시기에 자녀들을 가진 많은 여성들이 돈을 벌기 위해 그곳으로 간다고 합니다. 자녀들을 남편에게 친정 혹은 시어머니에게 맡기고서 말입니다. 어느 루마니아 한 교회는 성도들이 여름철 서유럽으로 일하러 가서 교회가 거의 비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과장이겠지만 심지어 담임 목사님을 그곳에 보내야 될 정도라고 합니다. 이유는 일하러 간 여성들이 그곳에서 서유럽 남성을 만나기도 하고 같은 나라의 다른 남성을 만나서 루마니아로 돌아오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둘째, 이주의 가속화 즉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와 동유럽이 만약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조금 해빙이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로 이주할 것입니다. 더 나은 삶과 꿈을 찾기 위해서 말입니다. 셋째, 이주의 여성화, 즉 남성과 비교해 볼 때 더 많은 비율의 여성이 이주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앞의 루마니아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넷째, 이주의 정치화, 이는 이주가 글로벌 정치 논쟁 및 국가적 정치 논쟁의 중심적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럽이 난민 및 이주민 때문에 일어난 정치적 변화가 대표적 예입니다. 다섯 째, 이주의 환승지 증가입니다. 즉 폴란드와 한국처럼 오랫동안 이민으로 해외에 나갔던 송출국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일부 국가들이 이제 이주민이 몰려오고 영구이민을 받아들이는 국가를 뜻합니다. 격세지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주의 차별화입니다. 이주의 성격이 매우 다양화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노동자로 한국에 오는 사람도 있고 한국 대중문화의 매력 가운데 오는 사람도 있고 한국의 기술과 경제 특히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대표적 사례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특히 동유럽에서 오는 이주의 다양한 예를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위에서 언급한 이주의 여성화 사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2. 신의현 선수 부인 베트남 여성 김희선 씨
최근 폐막된 평창 패럴림픽이 화제입니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끈 사람은 노르딕스키 금메달 수상자 신의현 선수입니다. 그는 크로스컨트리 15km서 동메달을 딴 데이어 7.5km 에서 한국 겨울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이 덕분에 대한민국이 세계 15위가 되었습니다.
신의현 선수는 2006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했지만 스포츠를 통해 다시 일어선 그의 이야기는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습니다. 하지만 신의현 선수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할 사람은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남편을 열렬히 응원하고 남편의 승리를 누구보다도 가장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부인 김희선(31)씨였습니다.
김씨는 19살이던 2006년 신의현과 결혼해 결혼 이민으로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신의현은 대학 졸업 전날 자동차를 몰고 가다 맞은편에서 오던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두 무릎 아랫부분을 절단한 뒤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수일 만에 깨어난 그는 하반신을 보고 ‘왜 살려냈느냐’고 울부짖으며 3년을 절망 속에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설득해 휠체어 농구,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노르딕 스키 등을 배우게 됐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이 씨가 그의 아들에게 국제결혼을 권유했습니다. 김희선 씨는 “처음에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가, 남편의 인상이 좋아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부부 생활이 원만하지 않았습니다. 장애를 비관한 신의현 선수가 술을 먹고 집에 오는 일이 다반사였고, 부부싸움도 잦았습니다. 김씨는 “한국말을 잘 못 하니까 의사소통도 잘 안 되었다. 속상해서 혼자 눈물 흘리는 날도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녀는 그냥 주저앉지는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포기는 김장 담글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김희선씨는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서 밤 농사를 짓는 시부모를 도우면서, 남편과 딸 은겸(11), 아들 병철(9)을 돌봤습니다. 가을이 되면 밤을 주었고, 수확한 밤을 창고에 실어 나르기 위해 지게차 운전면허까지 땄습니다. 억척스럽게 살았습니다. 사고 전엔 신의현 선수가 감당했던 일입니다. 시어머니 이씨는 “며느리가 우리 집 복덩이다. 머리가 좋아 뭘 배워도 척척 해낸다”고 자랑했습니다.
최근 전북 어느 지역의 가정에서는 한국 남자 세 아들이 베트남 여성 세 사람을 아내로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마을에서는 일 잘하고 영리하고 남편 내조를 잘하고 시부모님을 잘 섬기는 베트남 여성을 동네 이장으로 선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 부산 및 전국의 각 대학에서 가장 많이 외국어 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베트남 학생들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매우 부지런하고 손재주가 있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점으로 칭찬받고 있습니다.
신의현은 2009년 휠체어농구를 시작했습니다. 김희선씨는 “장애 상황에서 남편이 운동을 시작한다고 해서 놀랐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얼굴이 밝아졌다”고 전했습니다. 2013년에는 훈련으로 지친 남편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려고 한식과 중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김씨는 “남편이 힘을 많이 써 고기 종류를 많이 해줬다. 대회 중에는 식단 조절을 해준다. 집에선 평소 칼칼한 음식을 잘 먹는다”고 했습니다. 신의현은 17일 금메달을 딴 뒤 “아내가 해주는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 신의현이 노르딕스키를 시작하면서 집안 분위기는 더 좋아졌습니다. 안정된 직장(창성건설 실업팀)에 들어가면서 경제적 여유도 생겼습니다. 아이들도 ‘국가대표 아빠’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패럴림픽 내내 남편을 응원한 김희선씨는 “의현씨가 무뚝뚝해 보여도 속은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패럴림픽 전에 무조건 다치지만 말고 무사히 마무리하길 바랐는데 메달까지 따 너무 기쁘다”며 웃었습니다. 신의현은 “집을 자주 비워 아내에게 미안하다.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김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남편의 이름은 ‘자기야’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럽고 멋지고 재미있는 남편이름을 알게 되었는지 놀랍습니다.
김희선씨의 기사에 대한 댓글 중 하나입니다.
“참으로 고운여자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불구자로 신체의 한 부분을 잃어버린사람, 평생 불구자라는 언어 속에 가쳐 살아야하는 인간, 가슴 속에는 항상 아픈 통증을 품고 괴로워하며 누구에게 표현도 할 수 없는 사람, 그 아픔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남들의 시선이 싫어 은둔하려하고 항상 움츠려 사는 사람, 마누라, 자식들에게도 불구자여서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야하는 사람, 그를 보듬어 용기를 주고 진정 사랑으로 함께 한다는 것 하늘이준 복덩이를 받으셨습니다. 금메달보다 더 귀중한 여인 아내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3.결론
다문화와 연관해서 이주민을 고찰할 때 이주여성의 현실을 고찰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주의 여성화가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자유주의는 노동과 자본의 흐름을 따라 급격하게 이동하는 이주민의 전 지구적 디아스포라를 가속시킵니다. 부와 자본을 얻고자 노동의 방법으로 이주하는 ‘경제적 디아스포라’, 인권과 자유를 위해 난민이나 망명으로 이주하는 ‘정치적 디아스포라’, 결혼의 방식으로 이주하는 결혼 이주여성의 ‘사회적 디아스포라’ 등 다양한 형식과 방법의 디아스포라가 한국 사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여성 김희선씨의 경우는 어떤 점에서 ‘경제적 디아스포라’와 ‘사회적 디아스포라’에 해당합니다. 그녀의 경우는 남편이 이룩한 업적과 성공에서 엄청난 수고의 대가와 보람을 가졌겠지만 그 전 과정까지는 다른 이주여성의 상황과 같았을 것입니다. 여성의 가장 아름답고 꽃다운 나이 19세에 두 다리가 없는 장애우 남성과 결혼하고 그것도 시골에서 밤 농사로 지계차를 몰면서 억척같이 살았던 여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주 여성 대부분은 여성· 외국인·노동자로서 삼중 억압 구조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여성이라는 성적 차별, 외국인이라는 인종적 배타성, 노동자라는 신분적 편견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남편을 위대하게 만든 김희선씨의 희생적 사랑에 경의를 표하고 우리사회에 이런 아름다운 이주여성과 행복한 다문화 가정이 탄생하게 된 것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고 축하 할 일입니다.
하지만 김희선씨를 계기로 우리 기독교인들은 오늘도 여성 외국인 노동자의 삼중억압구조에 노출되어 있는 수많은 결혼 이주여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고향을 떠나 남의 나라에서 가난하게 살면서 시어머니를 섬기는 룻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 룻의 행복을 위해서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희생하는 나오미를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 이주 여성을 대할 때 룻을 대하는 나오미와 같은 수많은 믿음의 시어머니로서 한국교회의 여성 집사님과 권사님들이 등장하기를 바랍니다. 이주여성을 위한 교회 내에서 룻-나오미 프로젝트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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