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07.28 17:54 |
[기독교 교양 읽기 23] “교회건물은 관계와 소통이 이뤄지는 곳!”
2017/02/03 16:3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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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에도 종교개혁 정신 담아 후손에게 물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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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물의 우상화를 비판한다”
한때 우리나라에 유행했던, 인근 교회 교인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메가처치의 문제점을 비판한 책이다. 구약 시대의 ‘성전’과 예수님 이후의 ‘예배당’은 신학적으로 결코 같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회는 예배당을 지을 때면 으레 ‘성전 봉헌’을 강조한다. 목회자들이 교회 건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교회성장론과 관련이 있다.
교회는 그 안에서 하나님께 경배하고 찬양하는 예배, 하나님 말씀과 복음의 증언으로서 증거, 성도들의 거룩한 교통으로서 친교, 세상을 향한 섬김의 실천으로서 봉사의 사건이 일어나는 곳이다. 본회퍼의 말을 인용하며, 이 세상에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것이 참 교회의 모습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물리적 공간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의 문제점 또한 지적한다. 예배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부터 먼저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이미 신명기에 기록되었다. 신명기는 희생 제사와 함께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규범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언급한다. 예배 행위가 있지만 그 공동체가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거나 외면할 때 그 예배는 하나님이 더 이상 받으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끝으로 서울 강남의 ‘사랑의교회’ 건축 예를 들면서 현실적인 법질서와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회당은 하나의 건축물이므로 현행 법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 《성전과 예배당》 || 공동저자인 김동춘은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권연경은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조석민은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유정훈은 법무법인 이제 변호사이다. 대장간, 2016. 7,000원.

▌좌담: 김길구 전 부산YMCA 사무총장, 김수성 경성대 외래교수, 김현호 기쁨의집 기독교서점 대표
▌특별손님: 강대화 장로(‘건축사사무소 토탈’ 대표)
P1080113.JPG▲ ‘건축사사무소 토탈’ 대표인 강대화 장로를 특별손님으로 초대, 교회건축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반인들은 생각지 못하는 중요한 말씀을 많이 해주었다. 왼쪽에서부터 김수성, 김현호, 강대화 장로, 김길구.
 
# 대형교회도 필요하나 고급화가 문제
김길구 : 최근 부산에도 대형교회당이 건축됨으로써 교인들의 관심이 고조되었고, 이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가 읽었던 책은 교회의 본질에 대해 신학적으로 언급하였으나, 오늘 이 자리에서는 실천적인 관점에서 교회건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신선한 시각으로 교회건축을 해온 건축사인 강대화 장로를 초대했습니다(박수).
김현호 : 우리 사회의 현상 중 하나로 ‘과잉’ 아니면 ‘결핍’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한국 교회도 과잉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한때 붉은 색 십자가가 우리나라 도시의 밤을 온통 장식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가고 싶은 교회는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김수성 : 결국 한국 교회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겠죠. 최근 대형교회에 대한 문제점이 언론에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강대화 : 저는 개인적으로 대형교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큰 교회의 역할도 있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대형교회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이 있다면, 사람들이 건물의 대형화로 인해 화려하고 사치스럽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즉, 대형화하면서 필연적이기도 하지만 첨단 설비, 최고의 마감으로 건축되게 되어 상상을 초월하는 건축비가 소요되는 것이지요. 막대한 비용 확보는 자칫 물질이 우선시됨으로써 교회가 물질주의 또는 세속화로 흐르게 되고, 교회에서도 있는 사람이 대접받는, 반(反)교회적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김길구 : 제사장 중심으로 희생 제사를 드리던 구약의 성전과, 회중이 함께하면서 말씀과 성만찬 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신약 교회는 기능과 행위 주체의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공간적 의미의 성전이 공동체 중심의 교회당으로 바뀐 것이죠. 그런데 한국 교회는 교회건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강대화 : 건물 설계를 하다보면 ‘호텔’처럼 해달라는 요구를 종종 듣습니다. 사업장의 영업적 차원이기도 하고 최고의 서비스 수요를 공급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풍족해진 우리 사회의 소비 수요현상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근거도 없는 과한 마감 장식으로 건물을 화려하게만 치장하고자 하는, 어떤 의미에서는 교회를 소비하는 현상을 드러냅니다.
김수성 :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생각나는군요. “만인이 현금을 통해 귀족이 되는 세상, 귀족의 환상을 파는 것이 백화점이요, 호텔이다.”[강심호, 《대중적 감수성의 탄생》, 48쪽]

#영상시스템이 오히려 ‘빛’을 차단해
김현호 : 독서캠프를 하면서 몇몇 교회당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어떤 교회당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경건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어느 정도는 구분이 되어야 하는데, 도시교회에서는 그런 것을 찾기 어렵습니다.
강대화 : 한정된 대지 안에서 도시 속의 교회가 자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주택이나 상가, 술집, 다세대주택 같은 다가구주택 등이 인접해 있고, 주차장 같이 번잡한 도로에서 교회로 바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 등 주위환경에서 경건성을 기대하기란 무리가 있습니다. 더구나 교회건축은 타 건물건축보다 규제가 더욱 까다로워, 환경과 법적인 조건들을 만족하기 위한 최대공약수를 찾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김길구 : 요즘 교회 건축이 ‘예배의 이벤트화’ 또는 ‘예배의 엔터테인먼트화’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닌가요?
강대화 : 관계가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종교적 장소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여유 공간입니다. 그러데 비싼 지가로 인해 여유 있는 조건이 되지 못하다보니 고밀도로 건축을 하게 되고 기능에만 충실하게 됩니다. 이렇게 여유 없는 공간구조가 목회자와 교인들의 의식구조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것이 결국 예배의 이벤트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봅니다.
김현호 : 교회란 ‘말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회당은 말씀이 아닌 ‘설교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기독교적인 영성을 담을 수 있는 공간, 신앙을 성숙시킬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강대화 : 교회를 새로 지을 때 대부분 외형이 눈에 띄길 원합니다. 높은 종탑으로 돋보이기도 하지만 주변가로에서는 위압적이 되기도 합니다. 기독교적인 영성은 교회건물의 다소곳한 표정, 환영하는 모습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길에서 교회로 연결되는 부분에서부터 매개의 공간으로, 과정의 공간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편, 실내에서의 가장 큰 문제로는 빔 프로젝터 스크린과 같은 영상시스템을 들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예배당에 빛이 들어올 개구부(창문)가 아예 사라졌습니다. 즉, 예배공간이 폐쇄된 공간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이것은 거룩성과도 연관됩니다. 기독교에서 빛은 진리를 의미하고, 은총의 통로라는 느낌을 주는 신비감, 체험감의 접촉점이기도 합니다. 영상시스템을 중시하다보니 오히려 이 빛을 모두 막아버렸습니다.
김수성 : 아주 중요한 지적입니다. 편리성은 선함과 전혀 관계가 없죠. 그런데도 현대사회는 너무 편리함을 추구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잃고 있는데, 교회의 영성과 관련해서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김길구  기독교가 이 땅에 전래된 지도 130년이 넘었는데, 이제 교회 건축물도 우리 것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요?
강대화 : 건축가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고, 우리들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으로 인해 타의에 의해 근대를 맞이하였고 현대로 넘어왔습니다. 한국 전통건축은 독특한 공간배치와 함께 자연환경 속에 스며드는 뛰어난 건축술이었습니다. 이것을 우리의 것으로 용해하고 재해석하며 진화하여야 하는데, 아직도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랜드스케이프 고려하는 건축하여야
김현호 : 신앙의 유산 차원에서 교회건축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회를 건축함에 있어 종교개혁 정신이 투영돼,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공간, 예배와 성도의 교제를 통해 서로의 신앙이 깊어질 수 있는 장소로서의 예배당이기를 바랍니다.
김길구 : 교회는 예배의 요소가 잘 어우러지는 성스러운 공간이기도 해야 하는데, 마무리로 바람직한 교회건축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강대화 : 교회건물은 관계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소이자 공간, 즉 매개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비, 사치, 과시가 아니라 예배하고 이웃과 소통하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상징적이든 형태적이든 의미적이든 투명성을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접근성과 친밀성이고요, 그와 더불어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을 고려한 공공성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건축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건축분야에서 말하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 개념도 적극 고려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김길구 : 오늘 강대화 장로님을 모신 덕분에 전문적인 교회 건축에 관해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이렇게 오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김선주 목사의 《목사 사용설명서》(대장간, 2016)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정리: 김수성]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한국교회 건축과 공공성/ 곽호철 외 / 동연출판사
교회건축과 예배 공간/ 제임스 화이트 외 / 새물결플러스
기쁨의 집.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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