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12(목)
 

6.25사변으로 남하한 한경직 목사와 서울영락교회 성도들이 세운 부산영락교회(윤성진 목사, 예장백석총회 소속)가 또다시 내분에 휩싸였다. 부산영락교회는 과거 1987년 고현봉 목사 시절 1차 내분으로 지금의 부민동측(백석총회)과 하단측(통합총회)으로 교회가 분리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2차 내분으로 장로 9명과 성도 200여명이 소명교회라는 이름으로 분리 개척해 나갔다. 소명교회는 작년 통합측 영주교회와 합병해 현재는 영주교회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부산영락교회가 ‘담임목사 은퇴 및 대우 문제’와 ‘재정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크기변환]부산영락교회.jpg
부산영락교회 전경

 

5년 전과 유사한 사건

부산영락교회는 지난 2021년 ‘담임목사 정년 연장 문제’와 ‘재정의혹사건’으로 내분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담임목사 반대측은 “2017년경에 윤성진 목사가 70세가 되면 사임할 것을 장로들에게 약속했고, 그 내용을 공증까지 받았다. 하지만 2019년 백석 42회 총회에서 목사 정년을 70세에서 75세로 연장하자, 진행중이던 후임목사 청빙을 방해하고 자신의 담임목사 임기를 연장하기 위한 공동의회를 개최했고, 교회정관을 70세에서 75세로 통과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경남 양산지역에 복지형 교회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총 19차례, 약 177억 규모의 대출이 이뤄졌는데 이중 2건을 제외하고 당회 및 제직회, 공동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윤성진 목사를 업무상 횡령, 배임행위, 업무방해 등으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담임목사측은 “총회가 결의해서 총회헌법이 변경됐고, 이에 맞게 담임목사 임기와 교회정관을 변경했을 뿐이다. 또 경찰 고발건 모두 문제없음이 드러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경찰 수사결과 통지서는 혐의없음(증거불충분)으로 종결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부산영락교회가 또다시 내부 문제로 시끄럽다. 급기야 지난 26일 오후 부산영락교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도들(이하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도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교회 정상화와 투명한 책임 규명을 위한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교회재정 문제’와 ‘윤성진 목사의 처우 문제’, ‘불법적인 재신임 문제’들을 거론하고 나섰다.

 

[크기변환]영락교회 합동인터뷰.jpg
26일 합동인터뷰에 나선 전 부산영락교회 당회원들. (좌로부터)박성권 장로, 한병호 장로,고창준 장로, 조경구 장로.

 

담임목사직 연장...?

작년 9월 예장백석 48회 총회는 ‘목회자 정년을 사실상 폐지하는 교단 헌법 개정안’이 통과된 바 있다. ‘교회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요청할 때 담임목사의 정년 제한을 받지 아니한다’는 단서조항을 헌법에 추가한 결정인데, 이 안건의 본래 취지는 담임목사 청빙이 어려운 농어촌, 오지교회를 돕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미자립 교회 등’이라는 문구가 확대 해석될 경우 일반교회에서도 정년 연장에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2주 뒤 열린 총회 실행위원회에서 ‘목회자 정년 연장에 관한 헌법개정안’이 무효가 됐다. 실행위원회는 (총회가)안건처리과정에서 ‘절차적 하자’와 ‘정족수(2/3) 확인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원인무효를 결정했다.

부산영락교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도들은 “총회 혼선과정에서 교회도 혼란을 겪었다. 윤성진 목사가 은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총회결정(목회자 정년 폐지)에 생각을 달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후임목사 청빙이 부결되었고, 비정상적인 움직임들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말하는 비정상적인 움직임이란 “청빙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들이 교회설교를 거쳐 지난 10월 12일 최종후보자 1명을 선출(찬성 45%)했다. 그리고 2주 뒤(10월 26일) 최종후보자를 놓고 찬반 공동의회가 열렸는데, 최종후보자 선출보다 낮은 43% 찬성에 그쳤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당회에서 의논 안 된 상황에서 노회장이 참석하여 불법 사회를 보았고, 은퇴 목사에게 과도한 권한(1. 원로목사 2. 동사목사 3. 청빙에 관한 모든 권한 위임 4.청빙때까지 담임목사와 동동한 권한)이 부여됐다”며 “노회도 임시노회(제89-1차)를 통해 윤성진 목사를 대리당회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하면서 사실상 담임목사 시절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또 후임목사 청빙권한을 가진 윤 목사가 마음만 먹으면 수 년 동안 담임목사직을 수행할 수 있고, 현재 외국에서 유학중인 윤 목사의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시키려는 합리적인 의심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영락교회 주보.png
12월 21일자 부산영락교회 주보. 지난 주 결의한 윤성진 목사의 처우와 이날 오후 시무장로 신임문제를 묻는 공동의회를 예고하고 있다.

 

“장로 재신임으로 반대쪽 몰아냈다”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도들은 “작년 12월 21일 교단 헌법에도 없는 ‘장로 재신임’이라는 불법적인 절차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부산영락교회 장로 8명 중 4명의 장로가 불신임을 받아 현재 교회주보와 홈페이지상에서 사라졌다. 불신임을 받은 4명의 장로들은 그동안 윤성진 목사에게 정상적인 은퇴와 50주년 기념사업관련 투명한 재정공개 및 특별감사를 요청해 왔던 인물들. 그런데 작년말부터 이들 4명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들이 교회에 돌기 시작했고, 검증되지 않은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사실상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명의 장로들은 “당사자에게 확인 및 소명의 기회도 없이 명예훼손을 당해왔다. 우리들을 몰아내기 위해 의도적인 계획을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우리들(4명의 불신임 장로) 모르게 담임목사측 4명의 장로들은 사표까지 썼고, 윤 목사는 공개적으로 교인들에게 ‘재신임을 8명에게 물을까요? 사표안낸 4명에게만 물을까요?’하면서 재신임 절차를 진행했고, 결국 사표안낸 4명의 장로에게만 재신임 여부를 물어 불신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5년 전 사건 때 교회를 떠난 A 장로는 “우리는(9명 장로)는 공동의회에서 제명을 당했다. 사실상 교회에서 쫒겨났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면 거기에 있기 힘들다”고 말했다.

 

200억은 어디로..?

부산영락교회는 1991년 교회설립 ‘50주년 위원회’를 조직하면서 2000년도에 경남 양산시 내 약 33,600평 정도의 부지를 매입했다. 이 땅은 교회가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복지형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매입했고, 이 과정에서 성도들에게 약 23억 원의 헌금을 거두었으며, 나머지 부분은 교회본당을 담보로 대출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 땅은 그린벨트 지역이었기 때문에 종교시설을 건축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었고, 대출로 인한 과도한 이자만 지출하게 됐다. 그러던 중 경상남도(경남개발공사)가 이곳에 공단을 조성하면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보상금을 받게 됐다.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도들은 “약 200억 원이라는 보상금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 없고, 현재 43억 원의 부채로 인해 매년 1억 7천만 원에 이르는 이자를 교인들의 헌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누적이자로만 총 14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윤성진 목사가 5년 전 공동의회에서 3년 안에 책자로 전 교인들에게 회계보고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식적인 보고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전했다.

‘당회원은 알 수 있는 사안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50주년 기념사업은 특별회계로 속해 당회원도 알 수 없다. 오직 당회장과 당회서기만 그 내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5년 전 반대쪽이 경찰고발을 했지만, 혐의없음(증거불충분)이 나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는 보상을 받고 있는 시기였고, 진행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증거가 불충분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또 다른 사건도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건이란 보상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2024년 양산 호포 택지 5필지(1059.4평, 52억 6천만원)를 당회 승인 없이 불법적으로 계약했고, 이후 중도금 미납으로 2필지가 해약되어 2억여 원 이상의 교인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 이 내용도 당회장과 당회서기 두 사람이 추진한 일이며, 심각한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떠나지 않고 싸울 것”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도들은 “(출석성도가)5년 전 분규 당시 약 2,300여명이었지만, 지금은 1,100명 수준이다. 물론 코로나 영향력이 컸지만, 회복하는 주변교회들과 달리 우리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교회가 많이 노령화됐다. 지금 리더쉽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부산영락교회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지난날 두 차례 교회가 분리된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떠나지 않고, 남아서 싸울 생각이다. 더 이상 교회가 사유화되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다. 뜻이 맞는 성도들과 연대하여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도들의 주장에 대한 윤성진 목사의 입장을 듣기위해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못했다. 본보는 부산영락교회 윤성진 목사가 반론을 요청해 올 경우 반론보도를 약속한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당회원도 모르는 200억 보상금은 어디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