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온 나라를 휩쓸었던 부동산 투기의 열풍이 식고, 이제는 주식 투기의 열풍이 불고 있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다. 지수의 등락에 따라 일희일비한다. 직장과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도 제법 큰 영향을 미친다. 미처 투자의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들과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포모증후군을 겪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냉정하게 평가하면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자자가 아니라 투기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의 원리 가운데 투자의 원칙이 있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최적의 투자로 최고의 능률을, 최단의 투자로 최장의 가치를 내고 얻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에 성공하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실패하면 고난의 인생을 살게 된다. 영역과 정도와 결과의 차이는 있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투자자라 할 수 있다. 동일하게 이 투자의 원리를 영혼의 세계에 적용하면, 영혼의 영역에 투자하지 않는 자와 투자하는 자로 나눌 수 있겠다.
전자의 경우, 영혼에 투자하지 않는 많은 이유와 근거를 가지고 있겠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 아주 특별한 인지적 능력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 영혼의 세계에 대해 사유하지 않거나 준비하지 않는다면 보통의 피조물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 땅에서의 삶으로 모든 것이 다 끝이 난다면 우리의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죽음으로 모든 것이 다 사라진다면 일반영역에서의 최대, 최고, 최적, 최상의 효과를 거둔들 그것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사망과 함께 전부가 전무로 돌아간다면 온전한 삶을 위해 몸부림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후자의 경우, 영혼에 투자하는 삶을 선택한 사람은 이 땅에서의 삶을 기회와 준비의 시간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찰나의 시간으로 영원의 세계를 꿈꾸는 자들이다. 가장 소중한 것을 가장 가치 있는 것에 투자하는 자들이다. 또 가장 단순한 것을 통해 최고로 위대한 것을 소유한 자들이다. 이들은 불확실한 신기루에 투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확실한 약속에 투자하는 것이다. 때때로 경제적, 세상적으로 실패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부가 아니라 부분적 실패의 영역일 뿐이다. 따라서 절대자와 함께 이루어갈 본질적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 선포와 확장과 완성에 자신이 가진 시간, 즉 33년 중 3년의 시간을 투자하므로 부활, 승천, 구원자, 재림주, 심판자로서의 권세를 가지게 되었다. 바울은 예수가 전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가장 소중한 자기의 생명을 투자한 까닭에 스스로 성공한 인생임을 고백했고, 의의 면류관을 바라보는 자가 되었다. 세상에서 잠시 소유한 것으로 하늘과 영혼과 영원한 세계의 무한한 것을 소유하며 누리게 되었다. 이보다 더 확실하고 가치 있는 투자가 어디 있을까? 투자의 효과로 본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고의 투자라 할 수 있다.
영혼의 세계에 투자하는 자가 되려면 영혼의 세계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 유한의 존재로서 무한의 것을 이해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다. 이 불가능한 진리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위해, 우리를 존재하게 한 절대자가 우리 속에 자신을 알 수 있는 종교성을 심어 놓았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영혼의 세계를 다스리는 신과 그가 다스리는 영원한 세계를 동경하게 되었고 그것을 사모하며 신앙하게 되었다. 모든 세대, 세계, 영역, 인종들은 다 신을 신앙했다. 내가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실존하는 것을 실존한다.
현자들이 유비무환이라고 했다. 우리는 준비하는 자들을 지혜롭다고 말한다. 그래서 영혼의 세계를 준비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고 살아가는 자들에 대해 이성과 종교성을 가진 피조물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솔직히 어렵다. 그러므로 진정한 지혜를 가진 지혜로운 투자자라면 안개와 같은 자신의 삶을 결코 일회용으로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 일식 간에 사라지는 것으로 영원의 나라와 진정한 가치에 지혜롭게 투자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에 찰나는 영원으로, 유한은 무한으로, 생명은 영생으로 변화될 것이고 새로운 세계에서 그것을 누리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