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16(금)
 

교육부가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법인 지정 고시개정에 나서려다 교계의 반발에 부딪혀 제동이 걸렸다. 교육부는 개정안을 통해 종교 지도자 양성대학을 11곳에서 6곳으로, 대학원대학은 9곳에서 5곳으로 축소할 예정이었다. 이 경우 기존 서울장신대, 영남신학대, 장로회신학대, 총신대, 침례신학대, 한일장신대가 지정을 못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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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안 신구대조표. 교육부 제공

 

이 같은 개정안은 교육부가 종교계 대학들의 학과 운영 실태를 점검한 뒤 사립학교법 시행령에 따라 순수 종교지도자 양성이라는 목적에 맞는 법인만 남기겠다는 취지로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의뢰해 분류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재학생 전원이 100% 종교지도자 양성 학과로만 구성하고, 기독교교육학과, 교회음악학과, 사회복지학과 등 교육과정이 일반 계열로 분류된 학과가 포함된 대학은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은 개방이사 추천위원회에서 해당 종교단체(총회)가 이사의 절반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제도가 신학교의 정체성을 지키는 안전장치로 인식되어 왔다. 교계는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기존 신학대와 신학대학원대학교 등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관 변경과 일반대학과 같이 사외 이사가 들어와 기독교 신앙을 훼손할 수 있고, 심지어 이단들이 들어와 신학교의 정체성을 허물 수도 있다는 문제점 등이 제기된다.

 

예장통합 신학교육부(부장 박선용)826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교육부의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법인 지정 고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신학교육부는 고시에 따른 분류가 교단 신학교 전반의 정체성과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교단 산하 장신대·서울장신대·한일장신대·호남신대·영남신대·부산장신대까지 7개 신학대학 전체를 '종교지도자 양성대학'으로 재분류해 달라는 이의제기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최근 논평을 통해 기독교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는 신학대학들이 종교대학으로 지정되는 것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만약 정부의 이런 교육정책으로 인하여 기독교의 경우, 신학대학들이 그 정체성을 지키지 못하게 한다면, 그것은 정부가 기독교를 탄압하고, 심지어 기독교를 말살하려 한다는 강한 의심과 함께, 매우 심각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번 교육부 개정 방침이 취소 된 것이 아니라 내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일정이 조정되었다는 사실이다. 교육부가 언제든 재고시 후 시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 교단 총회와 기존 신학대학교들의 대책과 자구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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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지도자 양성 대학법인 지정 고시’ 보류로 한 숨 돌린 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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