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하여 여기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애인들은 타인들로부터 도움만을 받으며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장애인은 비장애인들에 비해 조금 더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건 맞다. 그러나 오롯이 도움만을 받으며 살아가지 않는다. 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애인들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간다. 이 말이 쉽사리 이해되지 않고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변을 살펴보면 인식이 전환될 것이다.
두 가지의 예를 들어보겠다. 첫 번째는 지하철 역사마다 설치되어 있는 엘리베이터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각 지하철 역사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은 장애인들의 끊임없는 투쟁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다. 지금 그 엘리베이터는 누가 이용하고 있는가? 장애인들의 힘겨운 투쟁으로 얻어냈기에 장애인들만 이용하고 있는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장애인들 보다 비장애인들이 더 많이 이용한다. 오히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고 줄을 서고 있다 보면 기분 좋지 못한 소리를 듣거나, 끼어드는 사람들로 인하여 다음 차례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촌극을 자주 경험한다.
두 번째는 장애인활동지원제도이다. ‘장애인활동지원제도’는 말 그대로 장애인의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의 목적은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그 가족의 부담을 줄임으로써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제도는 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사회활동 참여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이다. 지원 서비스 항목으로는 개인위생, 식사보조, 이동지원, 가사활동, 사회활동 참여가 있다. 이 제도는 단순히 장애인을 도와주는 개념을 넘어,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사회통합을 지향하는 제도로 많은 장애인들이 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본인도 올 6월부터 이 제도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제도가 과연 장애인들만 도움을 받는 제도일까? 아니다. 이 제도는 비장애인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바로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사회통합을 이루도록 지원을 해줄 일자리가 발생되는 도움을 준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제도로 인하여 일자리를 얻고 그에 따른 급여를 얻는다. 물론 그 급여를 활동지원제도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활동지원사에게 직접 지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들의 자립생활과 사회통합을 위해 만들어진 이 제도가 누군가에게는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여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두 가지 예시는 모두 장애인들이 많은 이들에게 이동의 편리함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음을 보였다. 이 두 예시는 어디까지나 큰 예시들이다. 그러나 비단 이것뿐이겠는가? 장애인이 교회에 도움을 준 일은 없을까? 왜 없겠는가, 있다. 휠체어를 타는 성도로 인하여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교회들이 있다. 물론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교회를 칭찬해야 한다. 그러나 그 교회에 휠체어를 타거나, 거동에 불편한 성도가 없었다면 엘리베이터 설치를 할 생각을 했을까?
이처럼 장애인이라고 해서 도움만 받고 살아가지 않는다. 크든 작든, 눈에 띄든 띄지 않는 장애인 개개인의 삶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도움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많다. 필요한 것은 ‘장애인들은 도움만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야’라는 편견을 깨고,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