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여름이 되면 교회는 ‘여름성경학교’와 ‘여름수련회’로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교회학교마다 그해의 주제에 맞춰서 환경꾸미기를 하고 주제 현수막을 걸고 교사들은 벌써 공식 티셔츠를 입고 분위기를 띄웁니다. 교회학교의 여름행사가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교회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얼마 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보통은 2박 3일, 짧아도 1박 2일을 교회에서 집중적으로 교역자들과 교사들, 아이들과 만나고 함께 생활하면서 정해진 주제와 말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일주일 내내 공부와 진로문제로 시달리는 걸 생각해 볼 때 일주일을 이루는 168시간 중 교회 와서 예배드리고 공과 공부하는 1시간만으로 훌륭한 신앙인이 될 거라는 생각은 168:1이라는 비율을 무시하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 168:1의 싸움이 역전되는 자리가 바로 여름성경학교나 여름수련회 등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찬양과 교제 속으로 아이들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는 다음세대 여름행사입니다. 지금의 기성세대 신앙인들도 대부분 어린 시절 교회에서 떠났던 이 여름행사를 통해서 교회생활의 기쁨을 알았고 더운 여름의 물놀이를 하면서 함께함의 즐거움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무더위 속에서 긴 시간 바닥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목이 터져라 찬양하고 기도했던 그 저녁집회의 기억은 우리의 삶을 하나님 앞에 헌신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다음세대의 여름행사는 그 옛날의 기억들보다 효과가 미미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그만큼 시간을 충분히 내기가 어려워졌고 부모들도 적극적으로 여름행사에 자녀들을 챙겨서 보내지 않습니다. 교회 입장에서는 다음세대 숫자가 점점 줄다보니 여름행사에 대한 예산편성도 점점 줄이고 있고 충분한 의미와 재미를 충족시켜줄 여름행사를 해낼 만한 교역자나 교사들의 숫자도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외부 수련회 행사에 회비를 내고 참여하거나 별도의 여름행사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럴 때에 정말 필요한 것은 다음세대 여름행사를 교사들이나 부모들만의 몫으로 넘기지 않고 온 교회가 함께 나서는 자세를 가지고 현실적인 협력을 이루는 일입니다. 그래서 필자가 섬기는 부산 성민교회는 매년 6월 첫째주일부터 셋째주일까지 장년주일예배 시간에 ‘어른성경학교’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어른성경학교’란 어린이들이 그해 여름성경학교에서 배울 주제와 말씀, 주제찬양과 율동, 성서학습 1,2,3과의 공과 내용을 어른들이 주일예배를 통해서 먼저 만나보고 성경학교를 누리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을 통해 온 교우들이 올해 아동부 여름성경학교의 내용을 먼저 만나보고 관심을 갖고 후원을 할 수 있게 되고 자녀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여름캠프에 참여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가스펠탐험대와 함께하는 부흥대작전”이라는 주제로 여름성경학교를 하는데 이에 맞춰서 담임목사가 탐험대장처럼 옷을 입고 탐험대 모자를 쓰고 쌍안경을 들고 지도를 펼치면서 설교단에서 온 교우들을 탐험대원으로 여기고 말씀을 전하며 부흥대작전에 함께 참여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이 때 주제찬양 율동은 저희 교회 어린이부 율동팀이 맡아서 강단에 나와 율동지도를 했는데 이를 보면서 찬양과 율동을 따라하는 온 교우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 넘쳤습니다. 또한 단순히 말씀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 사람들과 만나서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얼굴에 칼라 스티커를 붙여주는 게임도 했는데 정말 모두가 어린 아이들처럼 기쁘게 게임에 참여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얼굴에 14개~15개의 스티커를 붙인 교우들이 1등상품을 받았고 2등과 3등도 12개에서 11개의 스티커를 붙이고 나와 모두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전체 교우들을 분단별로 나눠서 1과, 2과, 3과의 주제를 외치는 활동의 게임도 했는데 정신없이 각 과의 주제를 외치는 가운데 각과의 핵심내용을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7월에는 수요기도회의 컨셉을 ‘다.모.여.기도회’로 바꿉니다. ‘다.모.여.기도회’란 ‘다음세대’ ‘모든’ ‘여름행사를 위한 기도회’의 줄임말입니다. 올 여름 다음세대가 치러내는 여름성경학교와 여름수련회, 단기선교를 위해서 온 교인들이 다같이 모여서 함께 기도하는 이 자리는 2019년에 시작되어 6년째 우리 성민교회의 여름 루틴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첫 주에는 교장인 담임목사가 올 여름 전체 교회가 추구하는 여름행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설교를 하고 기도제목을 주어 온 교인들이 이 기도제목을 읽으면서 기도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주일에는 유치부가 주관하여 유치부 담당목회자가 올해 유치부 여름행사의 주제와 활동을 소개하고 핵심내용을 설교합니다. 이날은 기도회 안내도 유치부 단체티셔츠를 맞춰입은 유치부 교사들이 하고 특송은 유치부 교사들과 아이들이 함께 나와서 합니다. 기도제목도 유치부 여름행사에 맞춰서 합니다. 세 번째 주일에는 어린이부, 네 번째 주일에는 청소년부, 다섯 번째 주일에는 청년부, 여섯 번째 주일에는 단기선교팀이 주관이 되어서 각기 같은 방법으로 기도회를 인도합니다. 이렇게 하면 온 교회가 다음세대 여름행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기도하게 되어 다음세대 여름행사가 교육부만의 행사가 아니라 온 교회의 축제가 됩니다.
다가오는 올해의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는 일부 교사들만, 부모들만 수고하여 소수의 아이들만 누리는 여름행사가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다 함께 참여해서 준비하고 기도하여 함께 치러내고 다같이 은혜받고 기뻐하는 행복한 온 교회의 여름잔치가 되길 기대하며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