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23(금)
 

김희정 대표.jpg

세 명의 남자 아이와 한 명의 여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는 둘째인 여자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육아의 한 파트가 시작되었다. 중3인 첫째 남자 아이는 사춘기라고 할 것도 없이 약간씩 혼란을 겪더라도 곧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통과하고 있는 반면, 초6인 둘째 여자 아이는 ‘혼란+예민+감정의 기복+괴리’ 등 질풍노도의 시간들을 지나고 있다. 첫째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급격하게 짜증이 늘어날 때, 이런 말들을 자주 했었다.

“은성아, 사춘기는 생각의 변화, 가치관의 정립 등을 하는 시기이지 무작정 엄마한테 짜증내는 시기가 아니야. 물론 호르몬의 변화로 그럴 수 있지만, 무례함이 사춘기의 표현방식은 아니라는 것을 잘 기억해.”

첫째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확실히 인정하지는 않더라도 가만히 앉아 듣는 척이라도 했는데, 최근에 둘째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하니 반응이 완전 다르다.

“아, 몰라. 그냥 짜증이 난단 말이야. 몰라.”

감정이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둘째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무엇보다 자녀의 이런 반응을 처음 겪는 나 또한 당황스럽고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안되겠다 싶어,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한참 읽었던 ‘감정’에 관한 책들을 다시 꺼내들었다. 덧붙여 이제는 감정을 담당하는 뇌에 대해서도 공부해야겠다 싶어 뇌과학에 관련된 책들도 구매해서 읽었다. 여러 책을 훑어보는데, 공감이 되고 설득력이 있는 구절을 발견했다.

“청소년기에는 편도체가 활발하게 작동하면서 온갖 부정적 정서와 충동성을 유발하는 데 반해 전전두피질은 아직 미성숙해서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 이러한 간극이 가장 크게 벌어지는 것이 중학교 2학년 때쯤이다. 전전두피질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데 편도체만 날뛰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감정적으로는 만취 상태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내면소통]의 일부 / 김주환 지음

우리 아이가 겪고 있는 감정의 변화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락이었다. 뇌속에 편도체가 강하게 활성화되고 있어 감정은 폭발하는데 깊은 사고, 절제할 수 있는 능력,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은 아직 없기에 본인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평소에 아이를 많이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한발 떨어져서 타인이 진단하는 나의 아이의 객관적인 모습을 보니 엄마인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깨달아졌다.

 

“그래서, 엄마가 도와줄게!”

아이가 어릴 때는 이 말을 많이 했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뭐든 스스로 한다는 아이를 대견하게 바라볼 뿐, 도와준다는 말을 한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이 말을 자주 해주려고 한다.

 

“엄마가 도와줄게!”

아이를 키우면서 나무에 마디가 생기듯 짙은 흔적이 남겨지는 시기가 있는 듯하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요즘에는 조금 알 것 같다. 이 때가 바로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는 순간이라는 것을. 그래서 하나님을 향해서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아이에게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엄마가 도와줄게!”라는 이 마음을 계속 품고 말이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좌충우돌 크리스천 자녀 양육기]“그래서, 엄마가 도와줄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