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집사는 4대째 믿음의 가문인 아내와 결혼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가난했지만 행복하게 살았다. 피곤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일하고 신앙생활하며 성실하게 살았다. 학업 중단으로 평소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아내는 검정고시로 대학까지 진학했다. 교습소를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성경공부와 교회에서 진행하는 각종 교육도 성실히 이행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커서 타교회에서 가진 성경공부에도 열심히 참석했다. A 집사도 함께 성경공부를 하며 믿음의 가정을 지켰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내와의 사이가 소원해졌다. 조금씩 변하는 아내를 보면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아내를 살피지 못했다. 이후 알게 되었지만, 아내의 교습소로 신천지가 접근해 신천지에 빠지게 된 것이다.
아내는 A 집사에게 여러 차례 성경공부를 권유했고, 과거에도 함께 성경공부한 경험이 있어 흔쾌히 승낙했다. 그런데 가르침이 달랐다. 이전에 배웠던 내용과 달리 성경을 다 안다는 교사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상했지만 그저 자신과 맞지 않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의 가방에서 이상한 책 한권을 발견했고, 이를 들고 탁지일 교수를 찾아가 아내가 신천지에 빠진 것 같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제서야 달라진 아내의 행동이 이해됐다.
아내가 신천지에 빠진 것도 충격이었는데, 딸과 아들까지 모두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았을 때는 절망적이었다. 심지어 딸이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까지 신천지에 빠졌고, 교회에서도 포교활동을 펼쳐 이미 여러 명이 신천지에 빠진 것이다. 이후 설득도 하고 화도 냈지만 관계는 더 멀어졌다. 신천지에 가지 않겠다던 가족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A집사 몰래 신천지에 출입했다. 딸의 결혼식을 기점으로 가정은 깨어지고 말았다. 결국 재판 끝에 A집사는 이혼했고, 재산분할로 수중에는 돈 한 푼 남지 않았다. 신천지에 가족도, 돈도, 인생도 다 잃은 느낌이었다.
중년이 지나 노년을 눈앞에 두고 당장 지낼 집도 없었다. 심한 우울증도 겪고 자살충동도 느꼈다. 그러나 그때 교회에서 A집사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기도했다.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경험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A 집사는 기도한다. 다시 가족들이 나에게 돌아오지 않더라도, 하나님께 꼭 돌아오기를... 그래서 구원 받도록 눈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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