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최고의사결정기구’ 만족도 높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발표
거버넌스란 다양한 정의가 가능한데 이번 조사에서 다루는 ‘교회 거버넌스’는 교회를 운영하는 체계 전반을 의미한다. 가령 교회 내 어떤 목표가 있다면 이를 수행하기 위한 절차(지시, 관리, 의사결정 등)와 구조가 곧 교회 거버넌스라 할 수 있다.
작년 9월 한국교회탐구센터는 담임목사와 시무장로를 대상으로 ‘교회 거버넌스 조사’를 실시했으며,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교회의 최고의사결정기구 운영 실태와 과제, 즉 구성 방식, 결정 과정, 참여 구조, 개선 방향 등을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교회 성도 수가 증가하고 있는 교회일수록 목회자와 장로들의 의사결정기구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한 거버넌스가 교회 성장과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고의사결정기구, 60세 이상 남성층에 집중
교회내 최고의사결정기구 운영 실태 전반을 살펴본다. 먼저 최고의사결정기구 종류는 ‘당회’가 60%로 가장 많았고, ‘제직회’ 16%, ‘운영위원회’ 14% 등의 순이었다.
최고의사결정기구 구성원의 참석률은 92%로 매우 높았으며, 성별 분포는 ‘남성’이 70%로 ‘여성’ 30%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연령 비율은 ‘60세 이상’이 47%, ‘50대’ 33%로 ‘50대 이상’이 대부분(80%)이었다.
•최고의사결정기구 회의 주기는 ‘월 1회 이상’이 4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3개월 1회’ 33%로 ‘분기별 1회 이상’ 진행하는 교회가 4곳 중 3곳(76%)이었다.
•평균 회의 시간은 ‘30분’과 ‘1시간’이 각각 39%로 가장 많아 대부분(78%)의 교회가 회의 시간을 1시간을 넘기지 않고 있었다.
바람직한 목회자의 역할, ‘큰 틀만 제시하는 자율형 리더’
교회 운영 시 바람직한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 물은 결과, 담임목사(71%)와 시무장로(75%) 모두 ‘목회자가 큰 틀만 제시하고, 교인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여 행하게 한다’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능한 한 일의 세세한 부분까지 목회자가 지도하다’는 통제적 역할에 대한 인식은 두 집단 모두 10%대의 낮은 응답률을 보여, 자율성과 참여를 중시하는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성도 의견 수렴을 위한 공식적 채널 있는 교회, 10개 교회 중 2-3개
앞서 ‘의사결정 시 성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고 응답한 교회를 대상으로, 성도들의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하는지 물은 결과, 담임목사(56%)와 장로(57%) 모두 절반 이상이 ‘비공식적 개별적으로 의견을 수렴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성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식적인 채널이 있다’는 응답은 담임목사 39%, 시무장로 36%로 40% 미만에 그쳐 공식적 소통 구조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교회 기준으로 환산하면 목회자 28%, 장로 20%로 나타났는데, 10개 교회 중 2-3개 교회만이 성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식적 채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담임목사/장로의 최고의사결정기구 만족도 높아
최고의사결정기구 활동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담임목사 58%, 시무장로 49%로, 시무장로의 만족도가 담임목사보다 9%p 낮았다.
최고의사결정기구 만족도는 현재 교회 성도 수 변화 추세 변수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최고의사결정기구에 대한 목회자/장로 만족도가 더 높은 경향을 보인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조사에서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담임목사와 장로의 당회(최고의사결정기구) 만족도가 높았는데, 만족하는 이유로 의사결정의 합리성이 가장 높았고, 불만족 이유로는 심층적 토의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높았다. 당회원 사이에 큰 갈등 없이 서로 협력하고 한 방향으로 갈 때 그 교회가 성장한다는 데이터여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회가 어려운 이때, 수직적이고 전통적인 교회 문화에서 이번 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심층적인 토의를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교회가 점점 많아지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