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4-25(금)
 

부산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이하 A단체)이 한국교회 주요 8개 교단이 이단 및 사이비 운동으로 규정하고 있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총재 류광수, 이하 다락방) 돈으로 작년 연합사업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실제 다락방 돈을 받아 전달한 A 장로 입으로 전해졌다. A 장로는 모 언론사 대표들(당시 3명)이 모인 자리에서 “(A단체가)연합사업을 하는데 돈이 부족한 것을 내가 다락방 돈을 받아서 천만원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 있었던 언론사 대표들에게 “내가 광고를 받아 줄테니 신문에 게재할 수 있나?”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3곳의 언론사 대표들은 “그럴 수 없다”고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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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A단체가 이단 돈을 받은 문제의 행사

 

실제 A단체에 다락방 돈을 받았는지 취재에 들어갔다. A단체 작년 대표회장과 사무총장은 다락방 돈임을 확인해 줬다. 작년 대표회장은 “처음에는 몰랐다. 마지막 결산 당시 누군가 이야기해서 알았다”고 말했다. 전 사무총장도 “통장에 A 장로 사모 이름으로 돈이 들어왔다. 그래서 처음에는 알 수 없었다. 나중에 그 돈이 다락방 돈임을 알았다”고 전하며 “금액도 천만원이 아니라 7백만원”이라고 말했다. ‘다락방 돈을 알았으면 다시 돌려주고, 교계에 사과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전 대표회장은 “그래서 A장로에게 ‘이단 돈 받으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어본 적 있었다. 당시 A장로가 ‘다락방이 개혁교단 소속인데 왜 이단이냐.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그 말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강하게 나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사무총장도 “결산 당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장을 만들어 드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A 장로에게는 이 문제(다락방 돈 논란) 때문에 감사장을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록 늦었지만 A 단체의 핵심 임원들은 다락방 돈임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자는 A 단체의 총회(작년 12월) 이후 현 단체장(대표회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당시 이단 돈을 받았다는 논란의 연합사업 책임(본부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 사무총장을 통해 인터뷰를 줄곧 요청했지만, ‘기다려 달라’는 답변만 돌아왔고, 결국 3개월이 지난 3월 6일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A 단체장은 “최근까지 모르고 있었다. 사무총장에게 보고를 듣고 많이 놀랬다”고 전하며 “확인해 보니 개인이름(A 장로 사모)으로 돈이 들어왔다. 개인이름으로 들어오면 누군지 모르지 않느냐.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전 대표회장과 사무총장은 결산 당시 알았다고 했는데, 책임자인 본부장이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결산 때 그런 이야기가 없었다. 감사장의 경우 대표회장과 사무총장 두 분이 합의하에 돌렸지, 나는 잘 모르는 일이다. 당시 그 자리(결산)에서는 다락방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A 단체장은 “개인 이름으로 들어온 돈에 대해 일일이 검증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꼼꼼히 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다락방 돈을 전달한 A 장로에게 전화가 왔다. A 장로는 기자에게 “(다락방 돈에 관련해서)친하다고 생각해서 믿고 이야기 했는데, 어떻게 취재를 할 수 있느냐? 섭섭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전화를 통해 “(000 목사(다락방 2인자로 평가받는 인물)를 이단이라고 했다던데 그 말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강하게 나왔다. 기자가 “책임지겠다”고 하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락방은 현재 세계복음화전도협회와 개혁총회로 분열 과정 속에있다.

 

본보는 이번 사건을 취재하던 중 다락방에 관련한 또 다른 제보를 받았다. 그 내용은 다음호에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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