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회자 대부분, ‘한국교회 내 여성 차별 존재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1955년, 기독교대한감리회는 한국교회 최초로 여성 목사 안수를 시행했으며, 1974년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장로교단 중 처음으로 여성 목회자에게 안수를 허용했다. 최초의 여성 목사 안수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단 내 여성 목회자의 비중과 영향력은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전국의 목회자 대상으로 한국교회 내 여성 목회자의 위상과 실태를 파악하는 조사를 실시했는데 남녀 그리고 직분별 인식 차이를 비교하였다. 주목할 만한 결과로는, 목회자 10명 중 8명(80%)이 ‘한국교회 내 여성 차별이 존재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는데, 여성 목회자의 동의율은 94%로 남성 목회자(75%)보다 크게 높았다. 또한 여성 목회자 10명 중 4명(39%)이 목회자가 된 것을 후회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여성 목회자가 체감하는 차별 정도는 남성 목회자가 인식하는 수준보다 높게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했다.
여성 목회자 94%, ‘한국교회 내 여성 차별 존재한다’
여성 목회자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관련한 진술문을 제시하고 동의 여부를 물어보았다. ‘한국교회 안에서 여성 차별이 존재한다’에 대해 목회자 대부분(80%)이 동의했는데, 여성 목회자의 동의율은 94%로 남성 목회자(75%)보다 크게 높아 여성 목회자가 느끼는 차별이 남성 목회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태임을 나타냈다.
모든 항목에서 여성 목회자가 남성 목회자보다 남녀 차별을 더 인식하고 있었는데, ‘여성이 목사 안수 받는 것에 대해서 남성 목회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와 ‘여성 목회자는 같은 사역을 하더라도 남성에 비해 더 적은 사례비를 받는다’는 여성 목회자의 동의율이 남성보다 각각 25%p, 38%p 높게 나타나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 목회자 70%, ‘교회의 주요 의사 결정은 남성들이 맡고 있다’
교회 내 양성평등에 관한 진술문을 제시하고 시무하고 있는 교회의 실태를 물어본 결과, 목회자 10명 중 6명(62%) 정도가 ‘교회의 주요 의사 결정은 남성들이 맡고 있다’, ‘교회에서 여성이 할 일과 남성이 할 일은 구분되어 있다’에 동의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모든 항목에서 여성 목회자의 동의율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교회에서 여성이 할 일과 남성이 할 일이 구분되어 있다’에 대해서는 여성 목회자 4명 중 3명 가까이(73%)가 동의했고, 교회 규모가 클수록 더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교회 내 양성평등 위해 가장 필요한 것, ‘남성 목회자의 의식 전환’
교회 양성평등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물어본 결과(1+2순위 기준) ‘남성 목사들의 의식 전환’(남성 59%, 여성 58%)이 남녀 응답자 모두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남성 목회자는 ‘남성 성도들의 의식 전환’(36%), 여성 목회자는 ‘여성 목사 안수 허용’(41%)를 각각 2위로 꼽았다.
특히 남성 목회자는 ‘남녀 평등 교육’(남성 27%, 여성 14%)을, 여성 목회자는 ‘여성 목사 안수 허용’(남성 29%, 여성 41%)과 ‘여성 장로 할당제 실시’(남성 19%, 여성 29%)를 상대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여성 부목사의 힘든 점, ‘업무량이 너무 많다’
부교역자생활의 힘든 점으로 남성 부목사와 여전도사는 ‘적은 사례비’, ‘많은 업무량’, ‘자율성 없음’ 순으로, 여성 부목사는 ‘많은 업무량’, ‘적은 사례비’, ‘자율성 없음’ 순으로 많이 선택했다. 여성 응답자에게만 제시한 보기인 ‘여성 목회자라 무시함’ 응답은 특히 여전도사의 경우 20%로 5명 중 1명 가량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교회안에서 무시당한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과 여성 응답자의 인식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은 ‘담임목사와의 관계/갈등’(남성 부목사 25%, 여성 부목사 8%, 여성 전도사 11%)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