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 제8대 고신대복음병원 병원장 임학 장로 취임식이 있던 날, 전광식 총장은 권면사에서 “지금 병원 안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어 이를 걷어내야 한다”는 의미 있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것은 병원을 둘러싸고 온갖 이권과 관련한 세속적인 흑암의 세력들에 의해 병원이 물들고 있으니 이를 이번 병원장이 책임지고 몰아내야 한다는 비리 등 척결해야 한다는 권고하는 뼈아픈 말을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병원장 취임한 지 겨우 한두 달 만에 병원 내 핵심부서인 약국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약국장(5급대행 계장급)을 바꿔 새 약국장(4급)을 외부로부터 공채하여 아마 특정 인사를 내정해서 12월 3일에 이사회를 열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앞당겨 11월 13일 이사회 안건으로 단 한 건 약국장 선임 인사 추인을 위해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새 임학 병원장은 중요한 전환점에서 정리하고 결단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대학병원은 두 가지 중요 품목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조건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하나는 고가 의료 기계 장비를 잘 구입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약조제에 의해 처방되는 약품을 조정하는 대목이다. 이 두 가지 품목은 병원을 찾는 환우들이 없어서는 안 될 조건들이다.
이로 인해 병원이 운영되는 지경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역대 병원장 가운데 박영훈 원장은 고가 의료장비 구입시 직접 현지에 가서 검증하고 마진을 줄여 구입하곤 했다. 병원장 모두는 그렇지 않겠지만 몇몇 역대 병원장은 의료고가장비 한 건씩 재미보고 물러난 병원장 인사도 간혹 있었다.
지금 복음병원은 왜 새 약국장에 매달리고 있을까? 병원 내에서 의사들이 처방해서 밖에 있는 약국에 구입하는 처방 매출액은 월 약 45억 원 그리고 약품도매상 8개 업체들이 납품해서 들어오는 약품 대금이 월 40억 원이 되고 있다. 전체가 월 85억 원 가량 된다. 약품과 신약을 조절하는 부서가 약국장과 병원 구매부서가 전담하고 있다. 이 거대한 매출액의 약품도매상에 결제하는 것이 9개월씩이나 지연된다고 하니 병원에 적자폭이 날수록 약품도매상들에 주는 결제대금을 한달 정도 미루고 한 것이 지금의 9개월 대금 결제라고 한다. 무려 140억 원의 미수금 약품 대금이 쌓이고 있다고 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현 약국장의 인간성 때문에 병원 안의 직원들의 분위기는 좋지 않는 여론이라고 한다. 하지만 힘없는 약국장을 30년간을 부려먹고 아직까지 5급 대행, 계장급에 머물러 진급도 시키지 않는 병원 당국도 문제가 있다.
백이 없는 힘없는 직원은 늘 처지고 밀리는 형편이다. 주인 없는 병원일지라도 장기려 박사와 박영훈 원장의 헌신이 오늘의 복음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 남을 배려하는 그런 병원 공동체가 돼야 병원이 부흥과 흑자로 낼 수 있을 것이다. 새 약국장이 들어오고 안 오고는 제쳐놓고 약품도매상과 처방받아 약을 파는 외부 약국 업계의 온갖 의혹들이 병원을 혼탁 시켜 세속화에 물들이고 어두운 그림자로 자리 잡아서는 안 될 줄 알고 있다. 더구나 고가 의료장비를 구입 결정해놓고도 몇 개월째 가동도 못하는 병원 현실과 약품 도매상과 외부 약국 관계자들로 둘러싼 병원 인사권에까지 개입하는 사태는 병원 미래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병원 인사권은 병원 자율성과 이사회에서 관할하는 고유권한이거늘 병원관계자 외 제3자들이 깊이 개입에 간여해서는 절대 안 된다. 과거 바보 같고, 가난한 환자들이 즐겨 찾는 순수한 복음병원 옛 명성을 되찾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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