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연구] 하나님의 영이 계십니다
창세기 1장 1~2절
새해를 맞이하여 반갑게 인사하면서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를 건넵니다. 그러나 마음이 가볍지는 않습니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정치 사회적 혼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지, 그 뒤를 이어 나온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권한 대행인 총리의 탄핵, 그리고 대통령과 주변 사람들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여 체포하려는 시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경찰이 집중되어 경호처와 대치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로 나가는 것은 정말 국가적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야당 지도자는 여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남북 관계도 그 어느 때보다 경색되어 있고,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되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침체 국면을 벗지 못하고, 창조 질서를 부정하는 세력과 맞서야 하는 등, 그 어느 것 하나도 마음이 가벼운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본문 말씀은 우리에게 소망을 줍니다. 소망은 하나님에게서 옵니다. 본문은 창조 전의 상태를 말씀합니다. 첫째, 혼돈입니다. 카오스, 즉 무질서의 상태였습니다. 둘째, 공허였습니다. 존재하는 것 같지만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상태였습니다. 셋째, 흑암이었습니다. 캄캄한 세상이었습니다. 이런 중첩된 절망의 상황에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이 모든 것을 놀랍게 바꾸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혼돈에 질서를 가져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우주는 코스모스입니다. 코스모스에는 ‘질서’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정교한 질서의 메카니즘입니다. 일 년 사시가, 계절의 변화, 밤과 낮의 뒤바뀜, 파종하여 추수하기까지의 자연의 응답이 정교합니다. 산천초목이 정확히 때를 알고 반응합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공허를 채우셔서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창조 세계는 가득 채워진 충만의 세계입니다. 하늘과 땅, 바다와 육지 어디에나 놀랍고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마르지 않는 샘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공허한 세상을 온갖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 채우셨으나, 부족이 없습니다. 요한복음 1장 16절은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충만은 온 세상을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흑암에 빛을 가져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첫 창조가 빛입니다. 빛이 존재하는 순간, 어둠은 사라졌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주님을 만나기 전에 마니교에 심취했습니다. 그는 마음속의 악을 몰아내기 원했으나, 마니교 지도자인 파우스트는 빛이 있으면 어둠이 당연히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실망하여 마니교를 떠나 회의론에 빠졌습니다. 그 후 그는 주님 안에서 해결책을 발견했습니다. 빛이 밝혀지는 순간, 어둠은 사라진다는 일원론을 깨달은 것입니다. 주님의 빛이 영혼에 밝혀지는 순간, 어둠은 물러갑니다. 그는 로마서 13장의 말씀을 통해 빛이신 그리스도께로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혼돈도 물러가고, 공허도 채워지고, 흑암도 빛으로 사라졌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시면 모든 것이 바뀝니다. 지금 우리 상황을 타개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계시다면, 우리의 혼돈과 공허와 어둠은 물러갈 것입니다.
새해가 되었습니다. 더욱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시길 사모해야 합니다. 오순절 성령 운동과 같은 차원에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근원적인 역사의 차원에서 성령님의 역사를 사모해야 합니다. 성령님 안에서 한국교회가 질서를 갖길 원합니다. 하나님만 영화롭게 하길 원합니다. 모든 성도가 그 앞에 무릎 꿇길 원합니다. 우리의 공허와 부족을 성령께서 채우시길 원합니다. 예배당의 빈 공허함을 성도들로 채워주시길 빕니다. 우리 안의 어둠이 물러가고 기쁨과 감사의 빛으로 충만하길 원합니다. 주여, 주의 영으로 우리 안에서 역사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