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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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한 시대에 쓰임 받은 사람들을 보면 역설적인 삶을 산 경우가 많다. 다윗이 10년을 피난생활하며 지은 시편에서 “여호와가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고 했다. 하박국 선지자도 이것저것 없는 것 천지인데 하나님 한 분만으로 즐거워하고 만족한다고 했다. 사도 바울은 옥중 서신에서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하면서도 크게 기뻐하였다. 처자식도 없고 집도 없이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궁핍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고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고 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어떤 괴로움도 감당 할 수 있다고 고백하였다.

 

예수님께서 베다니 나사로의 집에 방문하셨을 때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들었고 초청자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하여 예수님께 동생 마리아가 자기 일을 돕도록 하라고 예수님께 요청했다. 예수님께서는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고 하였다. 마리아는 좋은 편, 말씀 듣는 것을 선택하여 칭찬받았지만 마르다는 일을 많이 하고도 예수님께 책망을 받았다. 여러 가지를 하면서 분주, 복잡한 가운데 원망하는 것보다 한 가지만이라도 족해야 한다(눅10:39~42). 마음을 여러 가지로 갈라치기 하지 말고 중요한 한 가지에 집중하라.

 

삶의 우선순위를 잘 택해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이 더하여진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마6:33~34). 우선순위를 놓치고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급하다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삶이 엉망진창이 되고 교통정리가 안 된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고 지나간 과거를 곱씹지 마라. 한 날의 즐거움이 아니라 괴로움도 족한 줄로 알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이 구원의 날이요, 지금이 은혜 받을 만한 때이다.

 

요셉은 어릴 때 엄마가 죽고 열 명의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노예로 팔려갔지만 배신감에 치를 떨고 대인기피증, 피해망상증에 시달리지 않았다. 그 주인이 볼 때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았고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하게 하심을 보았다. 애굽의 바로왕은 요셉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것을 보았다. 모두에게 버림받았지만 주님의 강력한 임재와 은총을 받아서 용모가 아름답게 되고 예수님을 가장 닮은 자가 되었다. 하나님 한 분 만을 의지하는 믿음이 있으니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한이 맺히지 않고 흥이 일어났다.

 

고통의 때를 지난 후 내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스트레스, 내면의 상처, 트라우마 이런 것들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어려울 때, 힘들 때 말씀의 인도를 받아 잘 지나가면 이후의 인생은 하나님이 책임져주신다.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아니하고 때가 차면 하나님이 채워주신다. 노후대책은 밑 빠진 독, 터진 웅덩이를 파서 물질을 쌓아 놓는 것이 아니라 자족하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요셉이 7년 대기근을 잘 지난 것이 아니라 7년 대풍년 때 흥청망청 하지 않아서 대기근의 고비를 잘 넘긴 것이다.

 

받은 선물 가지고 속상해 하지 말고 선물을 주신 이를 기억하라. 없는 것 때문에 열등감, 패배감에 빠지지 말고, 있는 것 때문에 자만하며 시건방을 떨지 마라. 주님 한 분으로 만족하며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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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말씀] 자족하는 마음 (빌립보서 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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