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양육한다는 것이 교회에서나 가정에서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매년 연말마다 교사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하는 교회학교 교사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교회에서의 교사는 그만둘 수라도 있죠. 가정의 부모들은 그만둘 수도 없는 육아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오늘은 그런 분들에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지금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니들이 그런 생각을 많이 하실 거예요. “우리 애가 어느 날 갑자기 쑥 좀 안 크나?”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 제가 밥을 차리겠습니다!” “오늘 피곤하시죠? 제가 아침을 차려놨습니다.” “오늘은 양식이 좋으시죠? 얼른 일어나 드세요.” 이런 날이 오길 바라는 부모들이 있어요. “아휴! 저게 언제 커서 사람 노릇을 하려고 저러나?” “언제까지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나?” “언제까지 내가 돌봐줘야 하나?” “언제쯤이면, ‘어머니! 월급 받아 왔습니다. 빨간 내복입니다.’ 이런 날은 언제 오나?” 이런 분들이 계실 거예요. 아이들 키우는 이 시간이 마치 아무 의미 없고 그냥 힘들기만한 시간 같아요.
그런데 여러분, 잘 생각해 보세요. 우리의 기억을 한번 되짚어보세요. 애들이 어렸을 때 어떻게 생각했나요? 우리가 “이거 여기서 안 크면 얼마나 좋을까?” “이대로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이 너무 예쁜데! 요거 지나면 어떡하지?” 그랬던 마음이 있지 않았습니까? 너무 예뻐서 “이거 크면 안 되는데!” “요거 커서 시집 장가 가버리면 이거 아쉬워서 어떡하나?” 하는 날들이 있었단 말이에요. 지금 애들 옛날 사진 보세요. “야! 이렇게 예뻤는데! 내가 왜 그때는 얘를 그렇게 예뻐하지 못하고 키우기 힘들어하고 괴로워했던가?” 후회가 되시잖아요? 여러분, 그 시간이 너무 힘들고, 잠 못 자고, 나 못 먹고 아이 먹여야 하고, 나 못 쉬고 아이 챙기던 그 시간들이 그때는 마치 불필요한 시간 같고, 불행같이 여겨졌지만,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이 정말 내가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시간이었고, 또 내가 이 아이들 때문에 성숙해지고, 내가 부모가 되어 가면서 하나님 마음을 알아갔던 그 시간들 아니었습니까? 여러분, 우리에게 찾아오는 이 고난이라는 시간이 그런 의미라는 것입니다.
시편 119편 67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편 119:67)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잘못 행했대요. 왜요? 이 말씀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모르고 그냥 나만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땐 어렸으니까요. “하나님! 저 힘들어요. 하나님! 저 지금 귀찮아요. 하나님! 저 죽겠어요. 그런데 왜 자꾸 말씀을 주세요?” 그 말씀을 내가 지킬 의지도, 능력도 없었어요. 그런데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내가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지고, 더 새로워졌어요. 그래서 이제는 내가 주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되었단 말이죠.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무엇을 깨달았나요? 이어지는 68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주는 선하사 선을 행하시오니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시편 119:68)
그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도 선한 것 같지 않았어요. “왜 이렇게 힘든 말씀을 주시나?” “왜 이렇게 벅찬 말씀을 주시나?” 그런데 이제 고난 가운데 내가 그 터널을 지나며 내가 성숙해지고, 내가 치유되고, 내가 회복되고 나니까 하나님이 얼마나 선하신 분인지를 깨닫게 되고, 하나님은 선을 행하시는 분이구나! 주의 말씀이 내게 얼마나 양약이 되는지를 깨닫고 나니까 이제는 더 원하게 되는 거예요.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 주님! 더 주세요! 더 주세요! 더 주세요!” 여러분, 말씀을 더 원하고, 말씀을 더 구하는 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새해는 찾아왔는데 지금 애타게 기도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고난의 시간이 과연 우리에게는 어떤 시간인가? 우리가 하나님의 선하심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온전하심을 깨닫고, 그분을 찬양하는 시간이 될 줄로 믿습니다. 그래서 고난의 시간을 지내고 있는 분들께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것을 한번 고민해 보시길 바래요. “이 고난의 시기, 이 아픔의 시기에 과연 하나님은 내게 어떤 고백을 찾으실까?” 이 시기에 하나님이 나에게 찾으시는 고백, 이 고난의 때에 내가 드릴 고백은 무엇인지를 여러분, 꼭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래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이 시간을 지나서 내가 다시 도전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 고난의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항상 재도전의 기회를 주십니다. 그 재도전을 기뻐하시는 하나님께 내가 과연 다시 도전하여 하나님께 올려드릴 과제가 무엇인지를 꼭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