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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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월 현재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34,183 명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196명,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105명이 추가로 입국되었다. 코로나 사태 직전이던 2019년에 1,047 명이던 것이, 코로나가 발생하자 조중국경이 폐쇄되면서 2020년에 229명으로 급격하게 줄더니, 2021년 63명, 2022년 67명까지 감소하다가 코로나사태가 진정되면서 2023년도에 196명으로 늘어났다. 전년도에 대비 약 3배 가깝게 증가된 수치이다.

 

하지만 압록강과 두만강을 잇는 조중 국경지역은 여전히 폐쇄되어 있고, 중국 내 탈북자들 입지는 악화일로에 있다. 최첨단 IT기술을 동원한 중국공안의 탈북자 색출과 검거는 고도화 되었다. 붙잡힌 탈북자들은 현장에서 즉시 구속되고 대부분 강제북송된다. 중국정부는 한국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금지 요청이나, 유엔인권위의 경고 따위에는 눈 하나 꿈쩍도 안한다. 백약이 무효이다. 따라서 북한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제3국으로 탈출하는 이전의 루트는 사실상 막혔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지는 탈북행렬은 무슨 영문인가?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2023년 196명 가운데 90여명이 북한내 엘리트 간부와 그 자녀들, 장마당 신흥 돈주들, 북한정권 보위부 고급 간부들, 외교관들, 북한인민군 장성급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배를 구입하여 서해와 동해를 통해 탈북하거나, 해외공관에서 제3국으로 조용히 잠입하여 탈출하거나, 러시아 출장 중 모스크바 유엔사무소로 직접 진입하여 망명 입국하는 경우도 있다.

 

전에 없었던 북한 내 사회지도급 엘리트 인사들이 새로운 루트를 통해 대거 탈북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필자가 만난 30대 초반 탈북청년도 평양 명문대학 출신에 부모가 둘 다 북한 고위직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최고의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북한 노동당 내 고급정보를 다루는 연구원으로 일하다 한국의 발전상과 선진된 모습을 확인하고 자유를 찾아 용기를 내어 탈북한 케이스다.

 

그의 말에 의하면, 북한 젊은이들 대부분은 다양한 외부루트를 통해 이미 한국이 북한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선진화된 나라라는 정보를 익히 알고 있으며, 기회만 닿으면 북한을 탈출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자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전에 없던 북한의 엘리트 청년 탈북민들이 한국에 밀려올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이들은 더 이상 먹을 것이 없거나, 삶의 고통을 피하여 오는 자들이 아니다. 자유와 미래를 향한 또 다른 비전을 품은 새로운 세대들이다. 한국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북한선교를 주사역의 장으로 갖고 있는 선교단체들은, 증가하고 있는 북한 젊은 엘리트 탈북민들을 효과 있게 선교하여 복음의 도구로 쓰임받게 할 수 있는 고도화 전략을 세워야만 한다. 이들은 북한 내부 엘리트층들과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중요한 자원들이다. 그들이 원하는 전공과 관심분야를 살펴 장려하고 계발시켜 미래 북한 복음화의 일꾼들로 쓰임받을 수 있게 해야한다. 한국교회는 이들도 품어야 한다. 시급하고 진지하게 구체적인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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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호 목사] 엘리트 탈북청년들을 위한 선교전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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