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0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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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사상가 카알 힐티(Carl Hilty)라는 분이 쓴 ‘행복론’이라는 책이 있다. 이 분이 쓴 책에서 행복의 첫 번째 조건으로 감사를 말한다. 감사를 잃어버리면, 아무리 좋은 환경 속에서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감사할 수 있다면, 아무리 나쁜 환경 속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에 발표된 ‘2024 아동행복지수’ 결과를 보면 우리 아동·청소년의 행복지수가 총점 100점 만점에 45.3점으로 OECD 22개국 중 꼴찌를 기록한 바 있다. 이전보다 환경은 좋아졌고, 이전보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동·청소년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감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조건과 상황은 행복할 것 같은데,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감사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과 다른 점들이 여럿 있다. 그 중에 하나가 감사를 잘한다는 것이다. 하루를 감사로 시작한다. 식사할 때도 먼저 감사 기도를 드리고 밥을 먹는다. 예배드릴 때마다 감사의 찬양을 부른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보다 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이 세상에서 행복을 누리고 사는가? 감사의 삶을 통해 더 풍성한 삶을 사는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무엇을 감사하며 살 것인가? 골로새서 2장 6절과 7절 말씀에 보면 그리스도인의 감사가 남달라야 한다고 말씀한다. 우선 감사의 내용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6절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을 감사하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사도 바울이 자신이 체험한 것을 기초로 말한 것이다. 원래 사도 바울은 유대교에 심취했던 사람이다. 유대교에 충성을 다하기 위해 기독교를 박해하는 일에 앞장섰던 사람이다. 그러던 중에 다메섹 도상에서 전격적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예수를 만나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며 살았다. 그래서 예수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찾아오신 것이다. 예수님을 만난 후에 세례를 받았고 예수의 사도가 되었다. 물론 바울이 원한 바도 아니고 그렇게 하고 싶다고 기도한 것도 아니다. 주님께서 일방적으로 만나주신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자기가 예수를 믿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골로새서 2장에서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이 모든 것이 은혜이고, 자신에게 이것보다 감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비단 사도 바울뿐이 아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예수를 믿게 된 것은 우리가 원해서 그리고 우리가 노력해서 된 것이 아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래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다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을 감사해야 한다. 우리가 예수 믿게 된 것 이것보다 더 감사할 것이 없다. 우리가 함께 예배하는 것보다 더 감사할 것이 없다. 왜냐하면, 죄로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세상 떠날 때 저 천국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7절 말씀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믿음의 뿌리를 내리며 믿음이 자라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하라는 것이다. 마치 부모가 자녀를 나은 뒤에 잘 양육하여 성인이 되도록 뒷바라지를 한다. 그렇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예수 믿은 뒤에 믿음이 자라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 그래서 성숙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도록 이끌어 주신다. 이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감사해야 할 제목이다.

 

이제 한국교회가 전통적으로 지켜 왔던 추수감사절이 다가온다. 우리는 늘 감사의 제목을 상황과 환경에서 찾는다. 하지만 성숙한 믿음은 우리가 예수 믿게 된 것을 감사하는 삶이다. 어떠한 불이익 가운데서도 믿음의 고백과 감사가 있기를 바란다. 우리 다음 세대가 행복하려면 감사의 삶이 우선 되어야 한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우리 다음 세대에게 감사함이 넘치게 되는 삶을 전수하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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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칼럼]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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