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0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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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교회는 전도하는 교회입니까? 요즈음 많은 교회가 전도에 목숨을 겁니다. 그만큼 오늘날은 복음을 들고 나가 전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해 듣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마다 전도특공대를 만들고 전도지를 만들어서 교회 주변 지역을 다니면서 전도를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보다 전도가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전도지를 나눠줘도 거리의 행인들은 흘낏 한 번 보고는 던져 버리기 일쑤고,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습니다. 휴지나 물티슈, 생수나 사탕 등을 끼워서 선물로 줘보지만 받지도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받아도 바로 곁에 두고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나마 받아가는 사람들도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 전도하는 사람도 기운이 빠져 버리기 쉽습니다. 과연 이런 전도가 효과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전도,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저희 교회는 이런 고민 끝에 다른 교회에 없는 저희 교회만의 전도지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설교 한 편이 담긴 미니설교집입니다. 지난 달 저희 교회 주일예배 시간에 선포된 설교 가운데 한 편을 골라서 미니 설교집을 만듭니다. 보통 32페이지 정도가 됩니다. 살짝 볼륨감이 느껴지는 정도의 소책자가 됩니다. 이렇게 소책자로 만들어서 주면 받는 사람이 바로 버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펼쳐서 읽어보게 됩니다. 특히 버스를 기다리면서, 누군가 약속한 일행을 기다리면서 이 미니 설교집을 읽고 계신 분들을 저희 교회 주변에서는 자주 마주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전도지 표지 모델을 저희 교회 다음세대 아이들이 직접 한다는 것입니다. 그 달의 다음세대 부서 활동 사진 중에서 가장 표정이 좋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골라서 표지로 담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가득 받아서 활짝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다보면 저희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집니다. 저희는 이런 식으로 전도지를 한 달에 천 부씩 만듭니다. 한 달에 천 부를 찍어서 교회 인근 사하구 지역에 나눠줍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교회 인근 주민들의 인식이 달라집니다. 저희 교회 주변 모든 사하구 구민들의 머릿속에 성민교회 그러면 좋은 교회라는 인식이 생깁니다. 왜 좋은 교회일까요? 성민교회는 다음 세대가 많고 행복한 교회니까. 이게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서 공식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여러분의 교회는 좋은 교회입니까? 아멘.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두 번째 질문을 드립니다. “왜 좋은 교회입니까?” 이렇게 물으면 조금은 생각을 해야 답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 우리 교회가 좋은 교회인 이유가 여러분의 머릿속에, 그리고 입술의 고백으로 분명해야 합니다.

 

저희 교회의 전도지가 지역주민들에게 성민교회가 좋은 교회인 이유는 다음 세대가 많고 행복한 교회이기 때문이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 있습니다. 교회 주변에 어느 가정이 이사를 왔는데 그 집에 자녀가 있다면 주변 이웃분들이 자기도 모르게 “성민교회 가시겠어요? 성민교회라고 좋은 교회가 있는데.” 라고 전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전도한 분이 반드시 저희 교회 교인이셨을까요? 아닙니다. 제가 전도한 분을 물어보면 “저희 옆집 세탁소 아저씨요” 하십니다. “어? 그분 딴 교회 나가는데!” 이렇게 되는 거예요. 가서 물어보죠. “아니, 집사님! 집사님은 다른 교회 다니시는데 그 새로 이사 온 가정을 왜 우리 교회로 보내셨어요?” 그랬더니 그분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애가 있어서요. 애가 있으면 성민교회 가는 거 아닙니까?” 너무 자연스럽게 말씀하셔서 저도 놀랐습니다.

 

어떤 가정은 이웃 구멍가게 아저씨가 전도했어요. 그런데 그 집 사장님은 교회도 안 다니는 분이에요. 그래서 제가 찾아가서 물어봅니다. “사장님, 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랬더니 그 분이 아무렇지 않게 “애가 있으니까요. 애가 있으면 성민교회 가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답을 하셨습니다. 이게 완전히 공식이 된 겁니다.

 

그러니까 이 전도지, 다음세대가 표지모델이 되는 전도지가 왜 중요하냐면 이게 온 교회의 이미지가 되고, 주변 주민들의 마음과 생각을 움직이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작 한 달에 천 부에 불과하지만 이 천 부가 매달 지속적으로 뿌려지면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가 있는 가정은 저희 교회로 인도해 오고, 그 아이 때문에 행복하니까 부모가 더 행복하고, 그 부모가 또 전도하고, 또 전도하고, 또 전도하는 선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교회에서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다음세대가 표지모델이 되는 전도지, 교회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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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목사의 다음세대이야기]다음세대를 교회전도지 표지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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