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본보에 확인을 원하는 전화가 수차례 걸려왔다. 과거 본보가 ‘A교단 교단지 사장에 대한 여러 의혹 보도’를 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들이었다.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받은 이유에 대해 알아보니, B언론사가 보도한 ‘(기자수첩)에반겔리아 박사학위는 무슨 돈으로?’라는 보도 때문이었다. 내용 중 “의혹이 한 기독 신문에 의해 제기됐다”는 문구가 오해를 불러 일으켰기 때문. 모 장로는 “의혹이 한(국) 기독 신문에 의해 제기됐다고 판단했다. B 언론사에서 실수로 ‘국’자를 빼먹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다른 이들도 “순간적으로 빠르게 읽다보니 한국기독신문으로 착각했다”, “다른 기독신문에 아무리 찾아도 보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서 한국기독신문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전한 사람도 있었다. 결국 (이 기사를 읽은)다수가 오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본보가 이 보도 내용에 대해 취재 해 보았다.
B언론사의 보도 내용의 핵심은 첫째, A 교단 교단지 사장이 73회 총회에서 연임을 할 당시 에반겔리아대학교 박사과정이 이력에 추가되었는데, 2022년 2월 에반겔리아대학교 입학당시 전후로 교단지에 입학광고가 수차례 나갔고, 현재까지 광고료가 입금되지 않고 있어 에반겔리아 박사학위는 무슨 돈으로 공부를 했는지에 대한 의혹보도를 한 매체(여기서는 ‘한 기독 신문’으로 표현)가 보도를 했다는 것과 두 번째는 지난 9월 24일 유지재단 이사장 및 이사 이취임식 후 첫 이사회에서 재단 감사에 의해 위 내용이 제기됐고, 유지재단 이사회 언론분과가 조사에 나섰다는 게 내용의 핵심이다.
하지만 본보가 취재한 내용은 사실과 다른 점이 있었다. A 교단 교단지 사장은 “(B언론사)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에반겔리아가 (광고료 입금)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팩트다. 광고국장에서 수차례 수금을 지시했는데, 당시 광고국장인 구00이 수금을 못했고, 후임인 서00 광고국장이 들어와 일부 수금을 했고, 현재 300만원이 남아있으며, 연말까지 다 송금하겠다고 에반겔리아에서 약속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회유지재단 이사회 언론분과에서 위 내용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했다. 유지재단 이사인 C 장로는 “이취임식 후 첫날이라 상견례 자리였다. 대출연장건과 유치원 교사 임명건 등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신임 이사들을 소개하고 인사하는 자리였다. 언론사 사장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고, 언론분과에서 조사를 시작했다는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고 확인해 줬다. 혹시나 해서 총회유지재단 이사장이며 교단 총회장인 정태진 목사에게도 위 같은 내용을 질의했다. 총회장은 단호하게 “그런 결정을 한 적이 없습니다”고 답변을 보내왔다.
본보로 오해를 낳았고, 처음 이 내용을 보도한 언론(한 기독 신문)은 뉴스00이라는 매체다. 서울에 본사를 둔 인터넷 언론이다. 그런데 이 언론은 ‘기독신문’이라고 볼 수 없다. 일부 교계 뉴스들이 눈에 띄지만, 대부분이 정치와 사회, 문화에 대한 보도가 주를 이루는 일반언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