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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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요섭의 《미우라 아야코의 길 따라》

- 아사히카와 문학기행 가이드 북 -

 

폭우와 폭염이 교차하는 휴가철이다. 배낭 매고 일상을 벗어나 해외여행을 하고픈 이들에게 일본의 아사히카와 문학기행을 권하는 일본 선교사 권요섭 목사는 <빙점>의 저자 미우라 아야코의 광팬이다. 60년 전 아사히신문사가 주최한 1천만엔 현상공모에 <빙점>이 당선되면서 일약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녀의 작품들이 인간의 구원과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로 복음의 진수를 잘 보여주는 유용한 도구로 보고, 미우라 아야코의 문학과 사상을 독서회 등을 통하여 대중에게 알리고 보급하는 일에 열심인 저자는 지난 4월 160여쪽의 《미우라 아야코의 길 따라》라는 문학기행 안내서를 출간했다. 미우라 아야코의 고향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를 중심으로 그녀의 생애와 작품의 소개, 문학과 사상, 그리고 홋카이도 근처 관광지 지도 등을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 저자소개 ∥ 권요섭

전북대와 총신신대원에서 공부하고 2001년 일본선교사로 파송되어 도쿄에 게이센(恵泉)그리스도교회 고다이라(小平)채플을 개척하여 목회중이다. 2012년부터 미우라문학에 심취하여 2016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22년 William Carey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미우라 아야코 선교문학의 비평적 고찰-미우라 아야코 독서회를 중심으로>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현재 일본 미우라아야코독서회 운영위원과 한국담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저서∥ 역서로 모리시타 다쓰에의『「빙점」 해동』(세움북스)과 하세가와 요시미쓰의 『드라마틱한 하나님』(아이프렌드)이 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빙점》 / 미우라 아야코 / 범우사 /

《속, 빙점》 / 미우라 아야코 / 범우사 /

《양치는 언덕/ 미우라 아야코》 / 설우사 /

《길은 여기에》 미우라 아야코 / 문지사 /


 

                                                               미우라 문학은 ‘전도 문학’

                                                        - 일본여행, 관광을 넘어 문학기행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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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포스터와 아사히카와 미우라 아야코 문학기행 모습

 

 

미우라 아야코 문학 - 복음의 진수를 보여줘

“나는 이 그리스도의 구원을 13년의 투병 생활 중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인간을 진정 살리는 길, 참으로 행복하게 하는 길, 즉 복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따라서 나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려 쓰고 있는 것이다” -《고독의 옆에는》‘나는 왜 쓰고 있는가 중에서 -

 

기독교문학의 고전

김길구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해외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 엔저의 영향 등으로 일본이 인기랍니다. 한·일간의 해빙 무드도 있어 많은 한국인들이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은 지난 5월 일본의 인기 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길 따라》를 출간하신 권요섭 선교사님을 모시고 일본 문학기행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손님으로 독서지도자이시며 지난 6월 《낚시하는 거미》를 출간하신 동화작가 김정희 선생님도 함께 하셨습니다.

김현호 목사님 소개를 짧게 하면 2001년 일본 선교사로 파송되어 도쿄의 게이센 그리스도교회 고다이라채플을 개척하여 목회 중이십니다. 2012년부터 미우라 문학에 빠져 2016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22년에 William Carey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미우라 아야코 선교문학의 비평적 고찰-미우라 아야코 독서회를 중심으로>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한 미우라 아야코의 전문가이십니다. 현재 일본 미우라아야코독서회 운영위원과 한국담당으로 양국에서 활발히 사역하고 계시고, 지금 번역 중인 《빙점》을 하반기에 마칠 예정이래요.

김길구 제가 어렸을 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기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과 함께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은 홋카이도의 눈보라가 휘날리는 혹한의 눈 덮인 풍경과 함께 일본에 대한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기억이 새로운데 목사님께서는 60년도 더 된 오늘, 우리에게 왜 미우라 아야코인지 말씀해 주시죠?

권요섭 좋은 글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지요.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 중에 하나가 ‘빙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교사로 일본에 와서 언어공부를 마치고 교회 개척 후 중고서점에서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을 접한 후 그녀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학위논문도 목회 사역에도 큰 영향을 끼친 나의 인생 책이 된 셈이죠.

김정희 아야코를 흘러간 작가라고 치부해선 안 돼요. 1964년도에 아사히 신문사 공모에서 1위로 당선된 이래 소설과 영화는 물론 일본 TV드라마의 단골메뉴로 1966년부터 2006년 동안 무려 8편이 제작되었을 정도로 마니아 층이 두터운 일본의 국민 드라마가 되었고, 이웃인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2편(1967, 1981), 드라마로 2편(1990, 2004)이 제작될 정도로 인기는 여전합니다. 기독교 복음의 진수를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문학성 못지않게 ‘전도 문학’의 백미로 국경을 넘어 깊은 감동을 주니까요.

 

미우라 아야코에 대하여

권요섭 우선 그녀의 생애를 간략히 말씀드리면 1922년생인데 청소년기는 책을 좋아한 문학소녀기를 지낸 뒤 1940년도에 보통고등소학교의 정식교사가 됩니다. 1945년 태평양전쟁의 패망을 계기로 그동안 신봉하여 가르쳤던 군국주의 교육의 잘못을 깨닫고 죄책감에 시달리다 1946년 자진 퇴직하는데 사직을 결심하게 된 것은 ‘교과서 먹칠 사건’ 때문입니다. 승전국 미군들에 의해 교과서에 실린 군국주의적 내용들은 먹물로 지우라는 명령에 따라 영문도 모르는 학생들은 먹을 갈고 교사는 먹으로 지울 부분을 지시하면서 ‘뭐가 바른지도 모르고 가르쳐 온 것’에 대한 자괴감에 고민하다 7년간의 교사직을 끝으로 학교를 떠나게 됩니다.

김현호 학교를 그만둔 아야코는 방황하게 되죠. 허무주의에 빠져 두 남자와 약혼하고, 한 남자의 약혼 예물이 오던 날 뇌빈혈로 쓰러지고, 얼마 안 돼 결핵으로 13년 간의 긴 요양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 기간동안 그의 소꿉친구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고 1952년 병상에서 세례를 받습니다. 애인인 소꿉친구가 34세에 죽음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미우라 미쓰요가 나타나 헌신적인 사랑으로 병세가 호전되자 그와 결혼식을 올린 뒤 잡화상을 운영하며 글쓰기에 몰두합니다. 1963년 공모공고를 보고 응모를 결심, 다음 해 총 731편의 소설이 경쟁한 아사히신문의 천만엔 현상공모에 당당히 당선, 작가로 데뷔 후 1999년 소천할 때까지 35년간 100여점의 작품을 집필하고 여러 작품이 드라마, 영화, 연극 등으로 제작되어 전국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김길구 앞에서 13년간의 요양생활을 경험했던 병약한 아야코는 이후에도 폐렴, 직장암, 파킨슨병 등 각종 병을 달고 살아 여러 질환으로 고생하다 1999년 10월12일 7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미우라 아야코 문학의 특징

권요섭 전쟁 기간에 군국주의 교사로 살았던 아야코는 패전 후 반전주의자가 됩니다. 그녀의 자전 소설 《돌맹이의 노래》, 《길은 여기에》를 통하여 자신의 전쟁 체험을 기술하면서 군국주의의 철저한 사상·언론 통제를 비판했으며, 그 비판을 소설화 한 것이 마지막 장편소설 《총구》였는데,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 대한 비판과 피해자와 국가에 대한 사죄, 그리고 아시아의 평화를 염원하며 집필한 소설입니다. 미우라 아야코는 생전에 “한국이나 중국에 가게 된다면 저는 그 나라를 발바닥으로 밟고 걸어갈 수 없고, 무릎을 꿇고 얼굴을 땅에 대고 기어갈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실제로 그녀는 그의 집을 방문하는 한국과 중국의 방문객에게 먼저 머리를 땅에 대고 엎드려 용서를 빌고 난 후에 용무를 보는 진정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첫 데뷔작이 인생작이 되다

김정희 《빙점》은 미우라 아야코가 42세에 아사히신문에 당선되어 세상에 나왔는데 그녀가 폐결핵으로 13년의 투병 생활을 거치고 나온 삶의 숨결이 묻어나온 첫 소설 데뷔작이 고전이 되었습니다. 줄거리를 요약해 드리면 병원장 게이조의 아내 나쓰에는 젊은 의사와의 감미로운 죄의 유혹으로 인해 어린 딸이 유괴되고 결국엔 죽지요. 남편 게이조는 아내에 대한 배신감에 ‘원수를 사랑하라’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위선으로 유괴범의 아이를 입양합니다. 그러나 “웬만한 일은 노력하면 할 수 있지. 그러나 자기의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노력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네”처럼 내부의 갈등으로 계속 힘들어 합니다. 한편 나쓰에는 입양한 아이를 요코라고 이름 짓고 정성을 다해 키웁니다. 그러나 요코가 살인범의 자식이라는 걸 알게 되고, 남편에 대한 심한 배신감과 요코에 대한 애증이 뒤섞이어 갈등합니다. 나쓰에는 학예회에 흰옷 대신 빨간 옷을 입혀 요코를 보내고, 하나님의 준비된 계획일까요? 요코의 빨간 옷은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나쓰에의 은근한 괴롭힘은 계속되고, 요코는 자신에게 범죄자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알게 되어 괴로워하다, 결국 죄의식에 사로잡혀 자살을 시도하는데, 그러나 범죄자의 자식이 아니라는 진실이 밝혀지며 나쓰에와 게이조는 죄책감에 절규하고. 게이조는 요코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요코가 살아날 거라는 희망을 암시하면서…

김길구 이 소설의 첫 문장 ‘바람 한 점 없다’에서 바람은 절대자(하나님)의 숨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독교의 진리를 표방하며 썼다고 하고요, 제목인 ‘빙점’의 의미는 잉크가 얼 정도의 추운 방에서 ‘마음이 얼어서’ 자살을 시도하는 주인공 요코를 연상하면서 지은 제목이라고 하더군요.

 

아사히카와 문학기행-도보코스

권요섭 미우라아야코기념관을 시작으로 빙점에 등장하는 장소와 미우라 부부와 관련된 곳을 걸어서 탐방하는 하루 코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①미우라아야코기념문학관⇨②가구라소학교⇨③아사히카와적십자병원⇨④도키와공원⇨⑤도립아사히카와히가시고등학교⇨⑥다이세이소학교 터⇨⑦로쿠조교회⇨⑧카페 지로루⇨⑨아사히카와역⇨⑩빙점다리⇨⑪빙점거리⇨⑫외국수종견본림으로 2~3박이 추가하면 인근에 있는 홋카이도의 빼어난 관광코스 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정리 김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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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문학] 미우라 문학은 ‘전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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