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독일을 다녀왔다. 자녀들이 출석하는 독일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내가 사는 시대가 얼마나 편리한 시대인지 다시한번 체감했다. 독일어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잠깐 배운게 전부인 내가 통역 없이 설교자의 메시지를 60~70%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번역기 앱을 켜고 독일어를 한글로 번역해 달라고 설정하고 음성을 선택하고 나니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독일어를 한글 텍스트로 바로 번역해 주었다. 여행 중에도 언어로 인한 불편함이 많이 줄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식당 메뉴판이 어느 나라 말이든 상관없이 카메라로 찍어 번역을 요청하면 그 음식이 어떤 종류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종 종 재미난 번역도 있긴 했지만 음식메뉴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한글 지원이 안 되는 박물관이나 관광지 표지판 등 이 기능 하나로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내가 모든 언어가 능통한 비서를 한 명 대동하고 다니는 듯 했다.
최근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가 인공지능이라 불리는 AI이다. Open AI.사가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인 ChatGPT를 발표한 이후에 세계는 AI전쟁에 돌입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물건에는 AI라는 말을 붙여서 나올 정도이다. 필자는 AI 특히 ChatGPT를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내가 가진 한계를 넘어 내가 필요한 부분에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능한 비서를 월 20$에 고용하여 함께 일하고 있다.
AI 비서는 나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다.
첫 번째는 성경구절 인용을 풍성하게 해 준다.
인터넷이 나오기 전 목회자들은 수권에 이르는 성구사전을 두고 내가 필요한 구절을 찾았다. 인터넷 검색기능이 활성화 되면서 이제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된 앱을 통해 내가 필요로 하는 구절을 검색하여 사용한다. 하지만 앱을 통한 검색의 기본은 정확하게 그 단어를 알아야 한다. 단어가 정확하지 않으면 내가 어렴풋이 아는 구절을 인용할 수 없다. 하지만 내 AI비서는 단어를 몰라도 그 구절 속에 이런 어떤 어떤 의미를 가진 구절을 구절을 찾아달라고 요구하면 금방 여러 개의 구절을 내 앞에 뿌려준다.
두 번째는 내가 필요한 그림을 그려준다.
이전에는 성경공부나 설교를 준비하다가 내가 원하는 그림이 있는데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찾지 못하면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AI비서에게 그림을 그려 달라고 요구한다. 처음에는 그려준 그림에서 이 부분만 빼고 싶어서 다시 시키면 기존의 그림은 온데 간데 없고 또 새로운 그림을 그려 주었다. 그런데 요즘은 유능해져서 그려준 그림에서 일부분만 수정하는 기능까지 구현해 준다. 심지어 요즘은 한국사람으로 표현해 달라고 하는 요구까지 받아서 처리해 준다.
세 번째 원어에 대한 도움도 준다.
설교 준비를 하다 보면 한글로 번역된 단어에 대하여 같은 원어로 사용된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성경에서 지금 내가 보는 이 단어와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런데 AI 비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준다. 특정 성경구절을 원어로 표시하고 각 단어의 의미를 설명해 봐라고 하면 몇 초안에 그 답을 제공한다. 진짜 똑똑한 비서이다.
AI비서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나의 전문사역인 컴퓨터선교 사역을 위해 필요한 웹사이트와 프로그램까지도 이 비서는 도와준다.
1989년부터 컴퓨터 선교 사역을 하면서 느낀 것은 기독교계는 새로운 문화가 나오면 부정적인 접근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분명 AI도 양날의 칼처럼 음양이 존재한다. 그 부분들은 사용하는 사람이 잘 분별하고 사용하면 된다. 몇 개월이라도 AI비서를 고용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해 보라고 권한다. 분명 내가 부족한 많은 영역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