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학원 이사회(이사장 강영안 장로)가 지난 10월 15일 고신의대 김우미 신임학장 취임식을 마친 후 재단사무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 9명이 모인 가운데 지난 9월 총회 투표에서 겨우 2표차이로 법인 감사로 당선된 오병욱 목사에 대한 이사회 자체 투표를 실시 했다. 그 결과 5:4로 부결됐다. 반면 총회가 추천한 공인회계사 박철용 집사(서문교회)는 감사로 가결됐다.
△오 감사는 왜 부결됐을까?
오병욱 목사는 금년 초만 해도 총회 사무총장 선거에 나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법인 감사 연임에 도전했다. 총회 중요 요직을 거친 인물이었기 때문에 사무총장 선거에 나가도 크게 이상할게 없는 그였고, 오히려 법인 감사직 연임은 그에게 무임승차라는 인식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총회 투표결과에서 김경헌 목사를 2표 차로 겨우 이겨 많은 사람들의 놀라움을 샀다. 그가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그에 대한 총회의 여론은 매우 좋지 못했다.
그가 이사회 투표에서 부결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사회가 시작되자, 모 이사가 “투표부터 하자”고 말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의견들을 서로 나누지 못한 상태에서 투표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표로 자신들의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법인 산하 기관 관계자들은 오 감사가 부결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들을 낳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강영안 이사장’을 오병욱 목사가 만들었기 때문에, 강 이사장에 대한 불만을 오 목사에게 풀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이사회가 이사들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고려학원 중심은 ‘감사’라는 말이 돌 정도로 오 목사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이사들의 불만도 표출되었다는 지적도 낳고 있다. 오 목사가 단순히 법인 ‘감사’가 아니라 ‘이사들을 움직이는 실세’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
△이사회 무엇을 결정했나?
이번 이사회에서 주목된 것은 오 목사에 대한 감사 부결이다. 오 목사가 이사들에게 비쳐진 행동들, 지난 2년간 감사로서의 오버된 행동, 직권을 이용한 신뢰에 불신임 등이 반영된 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총회가 결정한 것을 이사회가 반대할 수 있느냐고 반론할 수 있다.
과거에도 이사 3명을 부결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총회의 압박에 이사회가 백기를 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소 시일이 있겠지만, 총회임원회나 총회운영위원회가 압박을 가하면 결국 감사로 복귀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부결 건이 이사회 내 정서를 대외적으로 알렸다는 의미와 앞으로의 이사회 주도권 싸움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이사회에서 또 다른 이슈는 간부직원들의 순환 보직을 12월 2~3일 차기 이사회에서 한다고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고신대 사무부처장 자리가 오랜 공석이고, 또 재단안의 20년 이상 된 과장급 간부들의 인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사들의 공감대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결의는 병원 건너 평대지 가운데 주택조합으로부터 67년도 식수난 해결을 위한 1030m²(약200평) 물탱크 자리를 방치해 놓고 있어 이를 기본 수익용으로 처분하자는 결의다. 공시지가가 3억8000만 원(현 감정거래싯가는 1.5배 이상)을 처분하자는 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고가의 의료장비 트루빔 구입과 가동에 대해 병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그런데 주변 장치(부속장비)가 진행이 안 되고 있고, 공급처에서 5억 원 가량을 받아야 한다고 하고, 병원측은 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법률적 문제가 진행돼 한동안 가동이 안 되고 있다는 보고였다. 공급처의 횡포인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하나 결정은 고신대 미래대책위원 15인 가운데 이사회가 선정해야할 4인(이사장, 서기, 양재한 이사, 최한주 이사)을 선정했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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