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1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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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간에 우리는 기독교 인구 자체가 줄고 있다는 통계자료를 접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교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을까요? 역시 통계를 통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 국민일보와 <사귐과 섬김>이라는 단체가 같이 조사한 ‘개신교인의 교회 인식조사’를 보면 내가 바라는 이상적 교회의 모습과 현재 한국교회 모습이 각각 실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교인들이 바라는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예배 중심이면 좋겠다는 답이 60%, 기도 중심이면 좋겠다는 답이 31%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조사했더니 권위주의적이라는 답이 57%, 보수적이라는 답변이 46%로 제일 높게 나왔습니다. 전도 중심이라는 답은 26%, 예배 중심이라는 답은 22%에 그쳤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이라는 거예요.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과 지금 우리 교회 현재의 모습이 너무나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겁니다. 마음으로는 예배 열심히 드리고 싶고, 기도하고 싶은데 교회에 와보면 권위주의적이고, 매우 보수적이어서 “이 교회에 다녀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여러분, 혹시 이런 생각을 해 보셨나요? 해 보지 않으셨다면 이제 마음을 좀 넓히시고 귀를 여셔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통계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현장예배가 얼마나 회복되었는가를 담임목사님들에게 조사했습니다. 자료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전국 만19세 이상 개신교인 남녀 2000명에게 온라인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입니다. 이 자료로 살펴봤더니 장년 출석이 얼마나 회복되었나, 작년 1월에서 5월 사이에 85%에서 86%가 회복되었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상은 아무리 해도 올라오지 않는 겁니다. 100% 회복은 이제 어렵습니다. 엔데믹이 됐지만 장년 출석은 86%에서 멈춰 섰습니다. 더 이상 나오지 않는데 교회학교는 보니까 같은 기간 71%였던 게 79%까지 조금 올랐습니다. 이것은 애들이 그동안 워낙 안 나왔기 때문에 조금 더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건 실은 목사님들 생각입니다. 담임 목사님들은 “적어도 지금 86%는 나오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는데 교인들은 어떨까요? 정말 그만큼 나오고 있을까요?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발행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조사’ 자료에 보면 교인들한테 직접  “지난주일 교회 갔습니까?”물어봤을 때 68%만 출석하는 교회의 현장예배에 갔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그중 10%는 교인인데 교회에 안 갔다고 답했어요. 그러면 교회 간 사람과 안 간 사람을 합하면 78%잖아요? 나머지 22%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들이 바로 출석도 아니고 불출석도 아닌 중간에 붕 떠 있는 “플로팅 크리스천”들입니다. 이들은 우리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렸던지(12%), 다른 교회의 현장 예배를 드렸던지(3%),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렸던지(3%), 기독교 방송으로 예배를 드렸던지(2%),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드린 겁니다(2%). 이 플로팅 크리스천을 붙잡는 것이 현재 교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교계에서는 이 플로팅 크리스천들의 비중을 전체교인의 약 24% 정도로 보는데 4분의 1입니다. 우리 교회 성도의 4분의 1은 출석도 불출석도 아니라는 겁니다. 교회를 온 것도 아니고 안 온 것도 아니에요. 이들은 지금 이곳저곳을 넘나들고 있는 플로팅 크리스천인 것입니다. 이 말이 작년에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그때는 비중이 전체 교인의 20% 정도였는데 지금 25%까지 올라왔습니다. 4분의 1이 넘나드는 신앙인들이 많다는 것이죠. 


  저희 성민교회도 매주 방문객들이 많습니다. 이 방문객들이 대부분 플로팅 크리스천들인데 그런 분들을 우리가 어떻게 흡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조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배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씀도 중요하고, 찬양도 중요하지만 과연 성도들이 어떻게 예배하고 있느냐를 그분들은 굉장히 유심히 봅니다. 그래서 대부분 저희 교회에 등록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설교를 듣고 등록했다는 분은 별로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뜻밖의 대답입니다. 대부분의 분들에게 등록을 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면 ‘주차하다가 은혜 받아서’입니다. 주차를 하려고 왔는데 날 언제 봤다고 너무너무 귀하게 대접해 주셔서 내가 민망하고 미안해서 “아! 교회 등록해야겠다!” 했다는 겁니다. 또 어떤 분은 ‘예배드리고 나가다가 붙잡혀서’입니다. 우리 교회 밥 맛있으니까 국밥 오늘 뜨겁게 잘했으니 먹고 가라는 그 한마디에 한 숟가락 먹어봤는데 “이 교회 나와야지!” 이런 마음을 먹었다는 겁니다. 


  또한 이분들을 교회 안으로 이끌어내는 또 하나는 실시간 예배에 참여를 독려하는 겁니다. 최근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니까 ‘녹화된 영상을 보는 것과, 실시간 영상을 보는 것과 예배에 내가 정말 참여한 것 같이 느끼느냐?’ 라는 말에 반응이 거의 두 배 차이가 납니다. 그만큼 실시간 영상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저희 교회가 녹화방송 하다가 이제 실시간으로 바꾼 이유가 바로 그런 결론 때문입니다. 지금 약 두 배의 사람들이 실시간 예배송출을 원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교회를 가지는 못해도 같은 시간에 참여하고 싶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새벽 기도, 수요 예배, 주일 예배, 모든 예배와 집회를 지금 실시간으로 송출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교회의 실시간 영상 링크를 잘 간직하시고 전달하시면 여러분 주변에 여러분이 전도의 대상자들 또는 교회에 나오게 하고 싶은 그분들이, 또한 플로팅 크리스천들이 교회를 접하고 마음이 열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음 호에서 계속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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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목사의 다음세대이야기] 통계로 본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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