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날이 밝았다. 올해도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우리를 위해 부활하셨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우리를 위해 부활하셨다. 십자가의 주님은 우리에게 낮아짐을, 부활의 주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신다.
2024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기근과 온갖 재앙이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낙심하지 않는 것은 부활의 능력을 붙들기 때문이다. 이 부활의 능력. 화해의 능력. 용서와 사랑의 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세상은 무력과 폭력으로 자기를 성취하려고 한다. 자신이 드높아 지기 위해서라면 타인을 짓밟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분열과 분리가 일어난다. 반면, 오직 유일하게 예수 그리스도만이 자신을 낮추시고, 약해지심으로 세상을 섬기시고 사랑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세상의 관점에서 볼 때 ‘약함’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약함’의 영적 실상은 ‘강함’이다.
부활은 영혼을 새롭게 하고, 육체를 새롭게 하고, 삶을 새롭게 하고, 역사를 새롭게 하며, 자연을 새롭게 하는 생명을 드러내는 단어이다. 옛 것을 다시 형상화 시키는 것이 부활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거듭남을 입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새로운 것이 아닌 옛것에 집착하고 있지 않은가 돌아보자. 부활의 의미를 무엇보다 제대로 정립해야하는 기독교가 진정한 의미를 잃어 가고 있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울 따름이다. 세상의 변화의 중심에 기독교가 서야 한다. 부활을 맞아 우리가 먼저 의식을 깨어 구태의연한 과거에 연연해하지 않는 부활의 참 의미를 되새기자.
이러한 부활의 소망이 위대한 미래를 건설할 것이다. 옛 것이 아니라 새로움으로 도약하고자하는 우리들의 진정한 소망은 이 시대뿐만 아니라 후대에까지 건전한 영향력으로 전해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