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식개선칼럼 - 위드애(with 愛)]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일과 인생>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신발을 만드는 사람은 ‘신발을 만든다’는 ‘행동’을 통해 공동체에 유익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공공에 도움이 된다는 감각’, 즉 ‘공헌감’을 느낌으로써 ‘열등감을 줄이’고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고 용기를 낸다면 인간관계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인간관계 안에 들어가면 마찰을 피할 수 없겠지만,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인간관계 안에 들어가야 사는 기쁨을 느끼고 행복해질 수 있다.”
사람에게 ‘공헌감’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저자의 말대로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게 합니다. 열등감을 줄이고 자신감을 가지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일이 중요합니다. 일이란 그저 밥벌이 수단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장애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애인도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일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을 통해 장애인도 이 세상을 살아갈 의미와 용기를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주변에서 일하는 장애인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요? 이 세상이 생산성을 내세워 장애인을 소외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장애인의무고용제'를 마련하여 일정 비율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 의무를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누군 ‘고용 부담금’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런다고 기업들이 장애인을 더 고용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 장애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그렇게 살아가야 할까요? 현실이 어떻든 어떤 모양으로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지런히 계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찾아 하면서 그 속에서 보람을 느끼고 공헌감도 느끼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찾아 나가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생산성을 따져 그 사람의 가치를 매기기를 잘합니다. 그런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것이 아예 없어도 좋습니다. 그저 오늘을 감사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 곁에 함께하는 것, 곁의 사람이 되는 것, 저는 그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해가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봅니다. 나는 가치 있는 존재로 살았나... 그런 생각하면 한편으론 주눅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 그랬지요, 사람은 누구나 그 존재 자체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라고요. 그렇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고 가치 있습니다. 당신이 곁에 있어 고맙고 행복합니다. 더욱 용기를 내어 사람들 사이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