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교인 개신교 성도들이 ‘용서’보다 ‘처벌’을 더 우선시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앤컴리서치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가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용서보다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반면 ‘용서가 처벌보다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17.2%에 불과했고, 9.4%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조사는 이음사회문화연구원(대표 고재백 최옥경)이 주관한 ‘용서와 화해 그리고 치유’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됐다. 26일 서울 중구 새길기독사회문화원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김상덕 한신대 교수는 “한국교회 다수가 용서의 가치를 남용하는 소위 ‘값싼 용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최근 흉악 범죄가 확산하면서 개신교인들도 엄정한 처벌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조사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랑’을 모토로 하는 교회가 ‘처벌’에 더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는 여론이다.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자를 양자로 삼은 고 손양원 목사의 ‘사랑’을, 이 시대에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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