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한 비유를 말씀해 주십니다. 한 사람이 포도원을 정성스럽게 만들고는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자신은 먼 타국으로 떠났습니다. 얼마 지난 후 포도원 소출을 받으려고 종들을 보냈는데, 이 농부들이 보내는 족족 종들을 때리고, 쫓아내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주인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들을 보내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의 아들을 잡아 죽여, 포도원 밖으로 내던져 버렸습니다. 결국 그 주인이 와서 이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인은 하나님을 가리키고, 포도원은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고, 농부는 대제사장, 서기관 같은 종교 지도자들을 가리킵니다.
여러분, 지금 이 농부들의 잘못이 무엇이지요? 내가 주인이 되려고 한 것입니다.
이 악한 농부들은 주인의 소유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들이 포도원 주인이 되려고 합니다.(7절) 주인이 오랫동안 떠나있고, 자기들 마음대로 살다 보니, 자기 것인 양 ‘착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주인이 되려고 한 그곳에서부터, ‘불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주인 행세하려고 해도,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주인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의 주인도,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신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오래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우리 것인 줄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영적 관계가 멀어져 있으면,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 되심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시간도, 우리의 건강도, 우리의 가정도, 오늘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모든 것도, 하나님이 주신 것인 줄 믿습니다.
그러면, 주인이신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농부가 되길 원하실까요? 맡겨진 일에 충성하기를 원하십니다.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소출’은 우리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열심히 하나님의 동산을 가꾸는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고백하기에, 우리가 마땅히 드려야 할 헌신과 충성입니다. (고전 4:1,2) 우리는 영적인 농사를 짓는 하늘나라 농부들입니다. 복음을 심고, 영혼을 거두는 추수의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한 영혼을 품고 기도하며, 그 영혼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여, 영혼의 추수를 거두는 기쁨의 잔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비유는 당시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따끔한 책망을 넘어, 아들을 보내신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이 비유 안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독생자까지 아끼지 않고 내어 놓으셨습니다. 성경 안에서 만나는 하나님은 자비로우시고, 인내가 한없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기다리는 분이십니다. 성도 여러분,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라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나의 참 주인으로 인정하시고, 하나님이 주신 하늘 동산에서 충성스런 농부로, 주신 사명을 감당하여, 큰 열매를 남기는 여러분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