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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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급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기다리는 것을 못 견딥니다. 특별히 ‘빨리 빨리 병’에 걸린 우리는 기다리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필자가 만나는 청소년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잠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못합니다. 패스트푸드 문화와 인스턴트 문화에 길들여진 우리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다림은 내일의 희망이요 꿈입니다. 기다림은 우리 인생을 성숙시킵니다. 기다림은 오늘의 현실을 넘어 내일로 다가가게 하는 힘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 절기 대림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회 절기는 크게 대림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오순절)입니다. 대림절은 대강절 또는 강림절이라고도 합니다. 성탄절이 오기 전 4주간을 대림절이라고 부릅니다. 대림절의 의미는 2000년 전에 이 땅에 메시아로 오신

그리스도의 성탄을 회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심령 속에, 삶의 현장에 주님께서 능력으로 임재해 주시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에 다시 오실 영광의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대림절 기간은 자신을 돌이켜 보며 회개하고, 깨어 기도하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때입니다. 대림절 기간은 들뜬 분위기가 아닙니다. 차분하게 자신을 말씀의 거울에 비추어 보는 기간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과 봉사의 삶을 실천하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대림절을 보내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인은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아직’ 구원의 완성을 기다리는 자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성화가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의 성도들이 모여 있기에 교회는 여전히 ‘공사중’입니다. 지구상에 있는 보편적 교회 가운데 완성된 교회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바로 그 교회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은 어제의 은혜를 기억하고, 내일의 소망을 가지고, 오늘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누리고 있는 현재의 삶에 빠져서, 우리의 모든 삶이 결산되는 ‘그날’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기다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조급함을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치는 것을 봅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언약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만 인간적인 생각으로 첩 하갈을 취해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은 약속의 씨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의 조급함이 이스마엘을 낳았고, 그 후손은 이삭의 자손과 끊임없이 싸우는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울왕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 사무엘 선지자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이 제단에 분향했습니다. 결국, 하나님 보시기에 망령된 행동을 한 사울은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기다림에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혹시 우리 가운데 기다리지 못함으로 일을 그르친 경우는 없습니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분별할 줄 아는 것이 지혜요 능력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다리는가 기다림의 내용입니다. 그리스도인 기다림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 완성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간의 싸움이 있습니다. 많은 부족함과 결핍이 있습니다. 반목과 질시가 있습니다. 전쟁과 폭력이 있습니다. 수많은 아픔과 고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다리는 하나님 나라에는 이런 것이 없습니다. 대림절 기간을 보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간직할 수 있기 바랍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소망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기름을 준비하고 신랑을 기다려야 합니다. 근신하고 깨어서 언제 주님이 오셔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세상의 쾌락에 사로잡히거나, 현실의 삶에 안주하며 살아가면 안됩니다.

우리는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늘 내게 맡겨주신 사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준비된 성도의 모습입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준비된 다음 세대를 세우시기 바랍니다. 대림절을 보내면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하므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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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칼럼] 대림절은 기다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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