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속에서 출발한 부산복음화운동본부, 지난 1년의 평가는?
지역 교계에 신선한 바람 불어넣어
2014년 11월 5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부산복음화운동본부(총본부장 윤종남 목사, 기도본부장 김명석 목사, 전도본부장 임대식 목사)가 창립됐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우려 속에서 출발한 부산복음화운동본부가 지난 1년 동안 어떤 모습을 교계 앞에 비춰왔고, 그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지 알아봤다.
우려 속에서 출발
부산복음화운동본부가 창립된다는 소문이 났을 때 가장 입장이 난처한 곳은 부산성시화운동본부였다. 기존 성도들에게도 ‘복음화’와 ‘성시화’라는 단어가 주는 혼란스러움도 있었지만, 두 기관의 사업이나 방향 등이 비슷할 경우 교계 안에서 마찰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특히 복음화운동본부를 창립하는 주체가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들이라는 점이 교계 안에서 큰 불신감이 일었었다. 과거 부기총 증경회장단들이 여러차례 새로운 연합기관을 창립해 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신들이 회장으로 봉사했던 부기총과도 대립을 하곤 했다. 이들이 만든 교시협과 구군연합회도 처음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현재 명맥만 유지한 채, 활동은 전무한 실정이다. 교계 내에서는 “(어른들이)또 놀이터가 필요한 것 같다”는 심한 말들까지 흘러나왔을 정도.
부산복음화운동본부도 그런 우려 속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려는 기우였다는 것이 확인됐다. 후원이사회를 구성했고, 비록 작은교회들이지만 젊은 목회자들을 끌어들여 실무적인 일을 맡겼다. 매달 개최하는 노방전도에 200-3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해 열정적으로 전도하는 모습은 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총본부장 윤종남 목사는 “우리는 성시화운동본부같이 복잡하지 않다. 그냥 ‘나라사랑 영혼구원’을 위해 (나라를 위해)기도하고, (영혼 구원을 위해)노방전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혼구원을 위해 노방전도를 할 경우 팔순이 넘은 老 목사들도 동참해 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돌린다.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전도지를 건네는 老 목사들의 모습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큰 감동과 도전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윤 목사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교회가 야성을 잃어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예수님도 그랬고, 선교사들도 처음에는 노방전도로 복음을 전했다. 지금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쁨으로 하는 노방전도
한국교회 내 노방전도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더 이상 노방전도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오히려 시민들에게 불편함만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우려 때문에 복음화운동본부는 노방 전도 직전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또 그동안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어떤 선물을 좋아하는지도 확인하고, 맞춤형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전도지에 특정교회를 위한 전도를 하는 것도 아니다. 마치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참석하는 수백명의 성도들이 기쁨으로 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목사도 “가장 큰 보람은 성도들이 전도를 불편해 하지 않고, 기쁨으로 전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도는 곧 기쁨이라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보람이다. 작은 것이지만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거리에서 영혼 구원을 위해 노력하는 이런 모습을 한국교회가 한번 쯤 고민하고 되돌아 봤으면 좋겠다. 작지만 이런 운동을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 초심으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마음 속 깊은 바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