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21(금)
 

임윤택 목사.jpg

이제 제법 배우 느낌이 나는 둥지아이들. 각자 자신의 대사를 읊조리며 곧 있을 둥지극단 정기공연 “엄마의 바다” 공연을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이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디아코노스 김태연 단장님이 아이들과 7년째 호흡을 맞추어 왔다. 이 공연이 있기까지의 첫 시작은 김태연 단장님이었다. 아이들과 연습한 지 딱 두 번 만에 단장님이 따따이에게 놀라운 제안을 했다. “따따이. 우리 둥지아이들로 연극공연 합시다!”

 

확실한 의지를 보이는 단장님에게 따따이는 공연이 어려운 몇 가지 이유를 댔다.

“우선 아이들이 대사를 외울 수가 없어요. 간단한 것도 암기하지 못하는데 연극대사를 외울 수는 있겠습니까?”

“외울 수 있습니다. 그냥 외우는 것과 대사암기는 좀 다릅니다”

“그리고 배역을 정해 놓으면 뭐합니까? 언제 이탈할지도 모르는데...”

“오히려 연극공연이라는 목표가 생기면 이탈 안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없어서 정식 공연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압니다. 제가 둥지 아이들과 연습을 해보니깐 이 아이들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끼가 있어요. 다른 고등학교 연극부나 모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게 있다니깐요. 한 번 해 봅시다”

 

결국 단장님의 설득에 따따이가 이겨낼 수가 없어 연극공연을 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연습 중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마음을 여는 시간으로 연극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출발이었다. 그동안 소외된 채 자기 표현을 서툴러하고 눈치를 보던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무대에서 숨겨진 재능과 끼를 표현하기만 해도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생각보다 더 적극적으로 반응을 하고 연기감각도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특히 연극의 스토리가 비행과 범죄로 재판까지 받았던 자신들의 살아온 삶의 상황과 비슷한 내용(가족과 갈등, 가출, 연예인 지망 등)을 담고 있어서 더욱 와닿았다. 제목을 ‘엄마의 바다’라고 정하고 동일한 경험과 기억을 가진 가족과 친구, 지인들을 초대하여 회복의 무대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을 불러 소박하게 하려던 공연이 아이들의 열심에 감동을 받아 더 제대로 된 무대를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에 ‘둥지극단’이라 이름을 정하고 정식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 번도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만들어 주고 싶은 따따이의 마음이었다.

 

연극공연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 비해 아이들의 표정도 밝아지고 함께 생활하는 분위기도 좋아지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나 작은 약속을 지키는 모습에서의 변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이탈하거나 무단가출하는 일이 하나도 없이 점점 더 하나가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모습이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인생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아이들이기에 가끔은 대견스럽기도 하다. 따따이는 지인들에게 연극공연에 초대하는 문자를 보내면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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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칼럼] 작은 기적의 무대, 둥지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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