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3일 수요예배를 이웃에 있는 부민드림교회(권순철 담임목사)에서 드리게 됐다.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위치한 교회로 부민교회가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척 설립했다. 부민드림교회가 담임목사 여름 휴가로 인해 은퇴한 내게 설교를 부탁해서 부족하기 그지없는 넋두리를 40여분동안 설교 같지 않은 내 가정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이 마치 마지막 세대처럼 살고 있다고 했다. 부모 자식끼리 따로 생활하는 핵가족 세대, 추모일도 모시지 않고 조상 성묘도 나 몰라라 하는 마지막 세대. 오늘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인생 한번뿐인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하지만 이 시대를 견디고 용케 살아가려면 우선 순위가 필요하다. 생각해보니 과거 부모님의 가르침이었고 성경 잠언 4장 1~9절에 나오는 지혜를 사랑하고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성경 말씀이었다. 잠언 전체 주제가 지혜이다. 그러고 보니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지혜는 지식과는 별개이고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이 곧 지혜일 것이다.
내 목소리가 옛날과는 달리 목에서 소리가 영 나오지 않는다. 나이드니 목구멍이 좁아지고 판단력도, 기억력도 흐려져 정말 나이는 못 속인다는 옛말이 실감났다.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이 나이에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가 올까 걱정이다. 치매 예방으로 좌판으로 두드리고 성경 필사도 하고 일간지 신문 2개를 정독하다시피 읽고 매일 아침 헬스로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근육운동과 인지기능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정신적 뇌 운동을 하루 수십번하는 것은 뇌를 움직이게 하는 운동이라 뇌 운동은 손놀림과 입안의 혀 운동이 가장 적합한 운동을 신경전문의들이 일러준다. 매일 손, 발, 눈동자, 혀를 운동하는 것으로 일명 ‘조탁법’을 실행하고 있다. 손가락 겉 부분으로 머리 위 옆을 두드리는 방법이 뇌 건강과 운동에 적합하다고 하여 반복 연습을 하고 있다.
잠언 4장 1~9절 말씀 중에 지혜를 간직하고 사랑하고 실행해야한다고 말한다. 헬라어에서 나온 영어는 ‘philosophy’인데 필로는 사랑한다이고 소피아는 지혜이다. 그래서 지혜를 사랑한다, 지혜를 사랑하면 철학자가 다 된다. 그렇게 할 때 지혜가 너를 지키고 너를 높인다, 그리고 너를 영화롭게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절대 자살하는 법이 없고 문제아가 없다는 통계에서 이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는 ‘고려장’ 제도가 있었지만 현대판 고려장은 ‘노인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이나 그렇게 알고 가급적 가지 말라고 한다. 한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고 우선 순위가 무엇일까? 그래도 지식은 배움에서 나오지만 지혜는 부모 말씀에서 생활과 사랑을 받으면서 나오고 성경에서 나온다고 삶의 우선 순위가 돈보다 건강보다 먼저 지혜를 얻어야 그 모든 것도 따라오고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은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 앞에 가기 위한 유일한 통로’이다. 죽음을 잘 준비하는 방법은 매순간 주님 앞에 참되게 사는 것이다. 부모 앞에 보약 지어 주지 말고 부모 말씀 잘 순종하고 지혜는 부모에서 그리고 성경 말씀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했다. 지혜를 잘 간직하고 사랑하라는 것이다. 장로가 무슨 프로페셔널 설교 전문가도 아닐 바에야 평소대로 잠언 말씀 4장이 가장 유익되고 생의 양약의 말씀이라고 한 것이다. 나는 이를 위해 가정을 위하고 교회와 하나님 말씀에 실천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 설교 메시지의 핵심이다. 물론 과거 오로지 교계 언론계 종사를 오직 한 길만 걸어 왔지만 가정과 아내와 자식들에게는 남편, 아버지 자격미달이었고 늘 미안하게 생각하여 이제 늙은이가 되어서야 철이 들어 빚을 갚고 또 용서를 빌며 매일 밥 짓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집안 잡부 노릇을 즐겁게 하고 있다. 물론 치매도 방지할겸 요양보호사 자격을 따서 아내에게 장기요양보험 등급을 신청하고는 케어할 준비는 물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만이 아내에게 못다한 정성을 이제야 겨우 갚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서는 날 누가 먼저갈지 몰라도 이제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의 귀중함을 느끼고 있다. 손자, 손녀 그리고 외손자 딱 셋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그들이 하나님을 잘 섬기며 믿음과 신앙이 두터운 후손으로 이어가길 바랄 뿐이다. 하루하루 외부행사나 참여는 조금씩 줄이고 가정 위주로 살아갔으면 한다. 그래도 마지막 남은 소원이 있다면 한국교회 진리를 파수하는 ‘한국기독신문’이 영원하길 기도한다.
마지막 여생은 고향에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어 채소나 심고 가축을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되어 맑은 공기 마시고 숲 속에서 살아갔으면 한다. 집 가까이에 묻힐 봉이 없는 조그마한 무덤 하나, 비석에는 “여기 하나님을 사랑하다가 간 사람 아무개”라고 써 놓고 죽었으면 한다. 형님도 하늘나라에 가고, 큰 누나도 가고, 둘째 누나만 있고, 큰 조카와 형수님도 가고 가는 길은 오직 한 길이다. 한번뿐인 내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바로 지금하는 형태대로 살아가면 좋겠다. 내 뒤에 오는 자식들 형제간에 우애있게 살아가고 다음 기회에서 하늘나라에서 만날 수가 있으니 너무 슬퍼할 것도 없다. 그냥 이모양, 저모양 하나님만 잘 섬기며 사는 가족이 최고의 삶이 아니겠는가? 매일 아침 시편23편을 암송하고 가정과 자식, 손자, 손녀, 외손자와 국가 민족과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고는 주기도문으로 아침 하루를 출발한다. 주일날이면 본 교회에 9시 1부 예배드리고 2부 예배는 부민드림교회 집 근처에 있는 작은 교회에서 예배 드리니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렇게 남은 인생 작은 교회 봉사하면서 섬기는 한 주 한주 보내면서 인생 끝나는 날, 아! 하나님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못난 사람 그동안 생명과 호흡을 여기까지 연장하여 주심에 감사할 뿐입니다라고 눈을 감으면 참좋겠고 미련도 없이 떠나는 순간을 찬양하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