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21(금)
 


손영광 대표.jpg

최근 북미에서 영화 <바비>가 커다란 흥행을 거두었다. 한국에서는 힘겹게 6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데 그쳤지만,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9월 4일 기준 13억 81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올해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 <바비>는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과 관련된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노골적으로 관객을 훈계하려 드는 장면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젠더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꼬집은 다큐멘터리 <여자란 무엇인가? (What is a woman?)>로 유명한 맷 월시 감독은 영화 <바비>를 동시기에 상영중인 영화 <오펜하이머>와 비교하며 트위터에 “지금은 페미니즘이 원자폭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기억하기 딱 좋은 때”라고 논평했다.

 

놀랍게도 맷 월시의 논평은 과장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수많은 태아들을 죽였다. 빛을 보지도 못한 채 존귀하고 무고한 한 생명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 그것이 낙태의 현실이다. 태아는 수정 시점부터 지구상의 그 누구와도 구별되는 유일한 유전자를 가진다. 또 겨우 임신 6주차 즈음부터는 태아의 심장박동이 시작된다. 엄연한 생물학적 사실이다. 이러한 과학적 사실에 따라 미국의 많은 주는 심장박동이 확인된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소위 심장박동법을 제정하여 태아를 살인하지 못하도록 법제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오늘도 페미니즘 진영은 ‘나의 몸은 내가 선택한다(My Body, My Choice)’라는 구호를 외치며, 태아는 세포덩어리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후기 낙태의 합법화까지 밀어부치고 있는 모양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 물론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으면서까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는 없다.

 

또한 페미니즘은 가족을 해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차일드 트렌드(Child Trends)에 따르면 페미니즘이 등장하기 전인 1960년대 초에는 미국에서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가 9%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2년에는 그 수치가 30%까지 증가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미국의 이혼율도 2배 이상 증가했다. 1세대 페미니즘이 여성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로가 있다고 무작정 미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페미니즘 운동은 우생학과 성해방을 주장하는 운동가들과 뒤엉키며 반가족적이고 반남성적인 기조가 강했다. 이후 2세대 페미니즘은 더욱 노골적으로 가족의 해체를 주장했다. 2세대 페미니스트들 중 한 명이었던 케이트 밀레는 그녀의 논문 ‘성 정치(Sexual Politics)’를 통해 “성 혁명은 전통적인 성적 억압의 종식을 요구한다. 특히 가부장적 일부일처 결혼을 가장 위협하는 동성애, 청소년기의 성관계, 혼전 및 혼외성관계 등을 금기시하는 것을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가족의 존재가 여성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믿었다. 그녀를 포함한 대부분의 2세대 페미니스트들은 낙태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했다.

 

현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트랜스젠더리즘 역시 페미니즘의 탄생과 함께 등장하였다. 남성과 여성은 생식기만 다를 뿐 모든 면에서 실질적으로 동일하다고 처음으로 주장했던 사람들이 바로 페미니스트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든 성역할은 일종의 고정관념이고 사회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이것을 계승한 것이 바로 트랜스젠더 운동가들인 것이다. 페미니즘의 산물인 트랜스젠더리즘은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을 역차별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트랜스젠더들이 여성 운동 대회에 참가해 메달을 휩쓸거나 탈의실, 화장실 등 여성의 공간을 침범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결국 페미니즘은 전 세계에 큰 파괴와 혼란을 가지고 왔다. 아래는 오펜하이머가 트리니티 핵실험에 대해 언급하며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 기타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그러나 해당 대목에 더욱 잘 어울리는 것은 원자폭탄이 아닌 페미니즘인지 모른다. 대한민국도 페미니즘이라는 강력한 살상무기에 의해 초토화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남녀갈등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결혼과 출산율 역시 바닥을 모른 채 감소하고 있다. 저출산과 대한민국 소멸의 해결책을 찾으려면 그 원인을 잘 파악해야 한다. 결정과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은 생각과 가치관이다. 남녀 갈등과 가정 해체를 부추기는 페미니즘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손영광 대표] 오펜하이머의 원자폭탄을 압도하는 파괴적인 무기, 다름 아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