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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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세대 한국교회 목회자들, 특히 65세부터 70세 사이의 목회자 세대들이 일선 목회 현장에서 조기은퇴 내지 정년 70세 은퇴를 하면서 은퇴 시기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5060세대들이 세대 교체되는 변곡점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교회마다 여기 저기서 목회자 청빙광고가 교단지에 매주 즐비하게 게재되면 이럭서가 산더미처럼 쌓여 청빙위들이 골치 아픈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 예장통합측 부산지역 교회들을 보면 백양로교회 김태영 목사가 금년 12월로 은퇴하고 김해교회. 대민교회. 은성교회. 대지교회 등 중형 교회들이 하나 둘씩 은퇴함으로서 목회자 청빙에 신경을 쓰고 있다.

통합 교단만이 아니라 예장 합동. 고신 교단들도 마찬가지다. 교회마다 청빙 절차에 골몰하고 있다. 과거 10년~20년 전에는 담임목사 청빙의 경우 자격이나 선호했던 스펙은 SKY출신, 석·박사, 해외유학파, 훤칠한 인물, 뛰어난 설교 등이 유행처럼 등장해 자격기준에서 가산점수로 보탬이 되었다. 여기에서 대형교회 현재 목회자의 추천서가 결정적인 합격 요인으로 작용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 세대들의 교회 성도들은 목회자 청빙 선택 기준이 달라졌다. 서울대, 고대, 연대(sky), 석·박사, 해외유학파가 아니고, 이력서를 잘 쓰고 은혜로운 내용의 설교가 아니고, 대형교회 목회자의 추천서나 대형교회 부목 출신들도 아닌 오로지 영성과 인성을 겸비한 겸손하면서도 기도와 심방, 열성의 덕목에 관심을 갖고 청빙위원들이 서류심사나 면접을 하고 있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어느 A교회 경우 71년의 전통이 있는 중형교회인데 과거 목회자 청빙으로 SKY 출신 목회자가 두명이나 거쳐 갔다. 수도권 교회에서도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해 해회유학파, 석박사 출신, SKY 출신이 대부분 자리잡아 선호했던 것이다. 이제는 설교학 전공도 AI GPT에 접목하면 멋진 설교 한편은 문제가 없이 수월하게 짜여 나오게 되어 있다. 설교를 통해 은혜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권위의식이 몸에 베여있으면 바로 탈락감이다. 목회자는 무엇보다 성도들, 잃은 양 한마리를 찿아나서는 겸손함, 열정과 인성이 가장 선호하는 덕목이다. 그런 데다가 성전에서 엎드려 기도 많이 하는 그런 목회자를 선호하고 있다.

이제 스펙은 5060세대에 많이 쓰인 기준으로 현대교회 목회자들의 청빙 지형은 새 형태로 바뀌고 있다. 한번씩 청빙 경험이 있는 교회들은 시대가 바뀜에 따라 세상 밖의 기준에서 사용되는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신세대 개념의 발상에 치중하는 경향이라면서 젊은 시무장로 A씨는 “이제 목회자 청빙 지평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필자가 경험했던 고 최상식 목사(은성교회 70~80대 시무)는 스펙도 없고 월남하여 피난민 거주지였던 남부민 산중턱 지역에서 기도와 심방은 필수이고 믿지않는 지역 주민들이 장례가 나면 찾아가서 기도와 격려하며 주민들로부터 칭송이 대단한 분이었다. 18년간 시무하다가 정년은퇴를 하고 서울로 이사 가는데 김해공항에 나온 대부분이 교회 동네 믿지 않았던 주민들이었다. 그들이 공항에 나와 아쉬워했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도 병원 심방하여 기도했고 교인 중 가을소풍을 갔을 때 뱀에게 물렸을 때도 손수 자신의 입으로 빨아 내는 그런 분이 목회하여 600~700명이 넘는 중형교회로 부흥시켰던 분이다. 정말 겸손하고 얼마나 열심히인지 기도시간 이외는 동네를 다니면서 구제하고 불쌍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부산노회 동료 목회자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된 참된 영적 목회자였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B교회 원로 장로 한 분은 “우리 시대와는 목회자 청빙 기준이 정반대가 되었다. 과거 초대 교회 형태의 목회자들이 학벌도 없고 순수한 기도, 심방 밖에 모르는 순수한 목회자 시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요즘 청빙 광고가 신문에 나갈 경우 줄 잡아 약 50~70통 이력서가 쌓이고 있다. 서류전형 심사에서 부터 청빙까지 약 6개월 이상 소요되고 있다. 그만큼 한국교회 교단들마다 목회자들이 남아 넘치고 있다는 증거이다.

학령인구 자체가 줄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신학대학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학교마다 정원을 줄이고, 각 교단에서의 6~7개의 직영 신학대학을 향후 10년 안팎에는 2~3개로 구조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는 한국교회 전반적인 목회자 양성, 신학대학원에 대한 재조정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래야 목회자들의 과잉 수급이 줄어 목회자들의 권위도 상승 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청빙위원들도 종래는 시무장로들만의 전용으로 결정하여 공동의회에 상정하고 했는데 지금은 청빙위원도 권사, 안수집사 등 평신도 대표자들도 함께 가담하여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별히 청빙에 첨가할 과제 가운데 목회자 사모의 자체와 소문도 현장교회에 가서 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교회의 경우 사모가 같이 목사가 되어 동역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이런 경우 교회 부흥에서도 보탬이 되고 흔히 스캔들 구설수에 휘말리지도 않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정인규 목사는 은성교회 임시당회장으로 파송받아 8월 6일 주일 설교 제목이 ‘청빙을 앞두고’란 제목으로(에스겔 344:7~16) 설교하면서 목회자 청빙 가이드라인 몇가지를 제시했다. 바로 스펙이나 해외유학파. 석박사 소지자, SKY출신, 설교 잘하기, 인물 중점 등을 보기 보다는 “양떼를 구원하는, 잃어버린 자를 찾아 쫓기는 자를 돌아오게하며 상한 자를 싸매 주고 병든 자를 강하게 하는 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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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목회자 청빙 지평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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